잠시 미뤄두었던 발트3국+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행기~
오랜만에 다시 끌어와 본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어쨌든 이번에는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2018.08.08. 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나와 궁전광장으로 왔다.
궁전광장에서는 마차체험도 할 수 있고,
중세복장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있어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체험비가 들어가는 일이지만......
궁전 광장(Palace Square)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광장을 본떠 만든 광장.
궁전광장 중앙의 알렉산드르 기념비는
나폴레옹과의 전쟁(1812 조국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세웠으며,
알렉산드르 1세에게 바친 높이 47.5m, 직경 4m, 무게 600t의 원주.
제너럴 스태프 빌딩(General Staff Building)은
건축가 Rossi의 설계에 의해 1819-1829년 건축.
처음에는 참모부와 외교부를 위해 건축.
현재 에르미타주 박물관 2관과 러시아 서쪽 군사지역본부와 군사법원.
역사적으로는 이 궁전광장에서
1905년 1월의 피의 일요일,
1917년 10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다.
1905년 1월 22일 일요일 아침,
러시아 정교회 사제인 가폰을 선두로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노동자들은
니콜라이 2세에게 청원하려고 궁전으로 향했다.
오후 2시, 궁전광장에 20만 명이 넘은 노동자와 가족들이 모였고,
앞줄에는 ‘병사들이여, 인민을 쏘지 말아라’는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지만
황제의 군대는 사격을 가했고, 칼을 휘둘렀다.
이 일로 1,000 명 이상의 노동자가 죽었고,
4,000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일이 피의 일요일이 된 것.
이 소식에 국민의 분노는 삽시간에 번졌다.
이 일로 피의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1904~1905년 당시는 러일전쟁 중이었는데,
러시아가 고전을 면치 못 하던 상황...
니콜라이 2세는 발트 함대(제2태평양함대)를 보내 여순(뤼순)항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그전에 맺은 영일동맹에 의해 지중해를 통한 수에즈 운하 진입에 실패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긴긴 시간을 허비,
식량, 연료, 지친 몸 등 이중삼중고를 겪은 러시아 해군은
미리 대비하고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본과의 쓰시마 해전(대마도 해전)에서(1905.05.27.~28.) 참패를 당할 수밖에.......
니콜라이 2세는 정치적으로 신임을 얻지 못했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세계제1차대전에도 참여하였지만,
황제 대신 국정을 맡은 세력은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갔다.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되고...
1917년 3월 8일(러시아 제국에서 쓰던 율리우스력으로 2월),
2월 혁명이 일어나 러시아 제국은 무너지고,
니콜라이 2세는 폐위된다.
1917년 10월 25일,
순양함 오로라(아브로라)에서 울리는 공포탄을 신호로
10월 혁명(볼세비키 혁명) 발생.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정권의 탄생.
1917년 2월 폐위된 니콜라이 2세의 가족은
이후 우랄 지방으로 유배되어 감시를 받으며 기거하던 중
1918년 7월, 총살형을 당하며 생을 마감했다.
궁전광장에서 잠시 주위를 돌아보며 숨을 고르고는
유람선을 타러 가게 된다.
(2018.08.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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