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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9 - (크) 크로아티아에 들어서다, 첫 여행지 로빈(로비니)의 성 유페미아 성당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9

- (크) 크로아티아에 들어서다, 첫 여행지 로빈(로비니)의

성 유페미아(에우페미아) 성당


(로비니의 성 유페미아 성당)


(2017.7.31.월)

슬로베니아 출국사무소를 지나 크로아티아 입국 수속을 밟게 된다.

이곳은 크로아티아 입국 사무소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명이 보이지 않는다.

옛 이름인 'HRVATSKA'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통과하려나 싶었는데, 모두 내리란다.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국경은 그냥 통과였는데,

오히려 옛 유고연방끼리가 더 까다롭다.

단체 입국심사를 받을동안 밖에서 잠시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이탈리아인이라는 어느 할머니를 만났다.

외국인인 우리를 무척이나 반갑게 대하시며

할머니댁의 뽕나무가 아주 오래된 것이라며 자랑을 하셨다.


수속이 끝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프레디 아길라의 'Anak' 이 들려온다.

귀에 익은 노래이니 절로 흥얼거리게 되어 조용히 읊조리며~~~


점심 식사 장소인 로빈 'La Perla'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동유럽이나 발칸쪽은 감자요리가 참 많다.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곁들여지는~~~


레스토랑 앞 키위밭~


어느 가정집 정원에 주렁주렁 매달린 청포도...

어찌나 탐스러운지~~~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로빈(로비니)

로빈은 원래 섬이었으나 1763년에 해협을 메웠고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다고 한다.

 

수호성인인 성 유페미아는

로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기독교 탄압시 15세 나이로 체포되어

심한 고문 후 사자 밥으로 던져졌고

그녀 사후 고향 칼케돈 사람들이 수습하였으며

620년 페르시아군 침입시 콘스탄티노플의 히포드럼의 교회로 그녀의 유골을 이전하였고

800년 성상 파괴 운동 당시에 대리석 유골함이 바다로 로빈 해안까지 떠내려 와서

로빈의 기적이라고 하여 성 유페미아를 로빈의 수호성인으로 삼게 되었다. 



드디어 크로아티아 첫 여행지인 로빈(로비니)~

언덕 위에 우뚝솟은 성 유페미아(에우페미아) 성당이 반긴다.

사람이 많이 부딪치게 되는 곳이니

여권을 조심하라는 가이드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는 성 유페미아 성당을 찾아간다.


로빈은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라 주에 위치.

관광 도시이자 어항이다.

요트라도 타고 바다를 누빈다면 더 좋겠지만

우리에게 그럴 여유는 없고~

언덕 위에 높이 솟은 성 유페미아 성당을 찾아간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크로아티아 로빈의 구시가 골목길~


 스페인 작가 후안(호안) 미로의 작품전이 열리는 중인 모양이다.

중앙광장인 티토광장의 시계탑도 보인다.


어느 카페에서 본 지도인데, 로빈 옛 지도인 듯~

로빈은 원래 섬이었다고 하며 18세기 중반에 해협을 메웠다고 한다.

 오랫동안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다는 로빈...

베네치아 지배 당시에는 7개의 성문이 있었다고 하며,

해협을 메워 육지화되면서 성문 4개는 없어지게 되었단다.


 

지금도 남아있는 발비 아치(성문)


1680년에 세워졌다는 발비 아치

위에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상이 새겨져 있고,

아치 바로 위에는 터키인의 얼굴 조각이 보인다.

베네치아 시대에 세워졌을 거라는데,

터번을 쓴 저 얼굴은~~~? 


중앙광장인 티토광장이 보인다.

사진 가운데로 소년의 상 분수가 있는 곳~

시계탑이 있고 로빈 항구가 보이는 곳...


 

우리는 다시 골목길을 걷는다.

구시가 그리시아 거리~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어서

관광객으로서는 눈이 즐거운 골목길이다.


 

장방형의 돌들이 골목길을 수놓고 있는데,

오랜 세월을 거치며 사람들의 발길에 닳고 닳아 반질반질하다.

자칫 잘못하면 넘어지기 십상일 정도...


 

중세 유럽 분위기의 구시가에서 다양한 상점을 만나는 재미를 느끼며~


이탈리안 레스토랑 'Da Sergio'도 만난다.

아드리아해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로빈...

이곳은 구시가 골목길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빈(로비니)에는 바다가 보이는 곳, 항구 옆 등에

다양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단다. 

이탈리아의 지배를 오래 받아서겠지...

이탈리아인이 많이 들어와 살았고,

이탈리아어를 공용으로 쓸 정도라니...

크로아티아 입국 수속을 밟을 때 만났던 이탈리아 할머님이 생각났다.

"나는 이탈리아 사람이야." 라고 하시던...


베네치아 시대의 거리겠지...

사선 모양의 오름길 표시 돌길


 

더러는 돌아온 길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골목길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구시가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성 유페미아 성당의 지붕이 잘 보이기 시작한다.

60m나 되는 종탑의 꼭대기에는 성 유페미아의 입상이 세워져 있다.


이 골목에서는 다양한 장신구도 눈길을 끌게 한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성당 도착 직전에 바닷가쪽도 다시 바라보며...



곧 성당에 도착하게 되겠지...



성 유페미아(에우페미아) 성당

이스트라반도에서 가장 큰 바로크 양식 건물이란다.

1736년에 지어졌다고 하며

수호성인인 유페미아 성인의 관이 모셔져 있다.

종탑 꼭대기에는 유페미아 성인의 입상이 세워져 있다.

도시 한가운데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위치.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성 유페미아 성당'  

베니스풍의 바로크 양식 건물로 고풍스럽다.

외관을 다 담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깝다...


성당 내부 가운데 제단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살짝 보이는 곳이

유페미아 성인의 석관이 있는 곳..


성당 내부 중심 제단


내부 측면


 

정면과 후면

   내부 측면



성 유페미아 석관

성 유페미아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기독교 탄압이 극한 상황일 때

소아시아 칼케돈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15살이 되었을 때 황제의 병사들에게 체포되었지만

심한 고문에도 배교하지 않고

결국 사자에게 던져져 순교하게 된다.

성 유페미아의 석관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순교자 성녀 유페미아의 최후 모습 그림

성녀 유페미아(에우페미아)~

기록상으로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당시에

순교한 것으로 믿고 있단다.

온갖 고문에도 죽지 않자

사자의 먹이가 되게 하였단다.


성 유페미아의 대리석 유골함이 로빈 해안까지 온 모습.


성 유페미아 이야기

유페미아 순교 후 칼케돈 사람들의 유페미아 유해 수습에 이어

페르시아군이 쳐들어왔을 때는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의 히포드럼에 있는 교회로 유골이 옮겨졌고

 이후 성상파괴운동이 일어나자

 유골함을 치우라는 압박을 받게 되었으며

그 후 그녀의 대리석 유골함이 로빈(로비니) 해안까지 왔다고 전해진다.

로빈 사람들이 유골함을 성 조지 교회에 안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두 마리의 작은 소를 끌던 소년에 의해 언덕 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기적이라고 여긴 로빈 사람들은

성 유페미아를 마을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교회 이름도 성 유페미아 교회로 부르게 되었단다.


성녀 유페미아(에우페미아) 석관


성녀 유페미아(에우페미아) 석관


성녀 유페미아(에우페미아) 석관


성녀 유페미아의 석관을 돌아나오며...



 

성 유페미아 성당을 돌아나가며...


내부를 돌아본 후 바깥으로 나와서 바라본 외관~

앞 공간이 좁으니 역시 담기가 어렵네...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모습

거리를 두고 찍으니 숲에 가려 건물이 다 보이질 않는다.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


 

오래된 느낌이 팍팍 전해져온다.

작은 수공방들도 많이 늘어서 있는 곳...


마치 중세의 어느 골목길을 걷는 듯~

대리석 돌길이 꽤나 미끄러운 곳~

나이 드신 분들에겐 걷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듯...


 

좁은 골목길이 길게 이어진다.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서도 열심히 인증사진 찍으시는 분들~

보기 좋아요...


골목길을 걸으며 이런 갤러리도 만나고...


 

'APARTMAN'이라고 쓰여진 이런 곳은 숙소라고 한다.

별 3개, 4개

글자 뭐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ㅎㅎ...


 

더러는 바닷가쪽 골목도 바라보면서 걷는다.

좁은 골목마다 상점이 들어서 있네...


 

언덕쪽을 보니

좀 전에 다녀온 성 유페미아 성당의 꼭대기가

모습을 보여 주네.

거친 벽이 건물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고...

건물은 낡았어도 길은 이렇게 반반하다.

오래도록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아서인지

그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는 듯~


집집마다 번호가 붙어 있으니 찾기가 쉽겠네...


머리 조심!

이렇게 좁은 곳이지만 다양한 갤러리가 있다.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는 곳~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로빈(로비니)의 이야기...


 

귀여운 차... 이건 무슨 차인가? 관광용~??


긴 골목길을 걸어서 바닷가 근처의 로빈 마켓을 다시 만난다.


  우와~ 납작 복숭아다!

우리가 지나가자 '납작복숭아, 납작복숭아~'를 외친다.

지난 동유럽 여행 때 먹었던 납작복숭아가 생각났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조금 사야겠지......


로빈 마켓 옆 바닷가로 나왔다.

우리팀 몇 분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좋아라 하셨다.

저기 건물들 뒤로 우리가 걸어온 골목길이 있다.

사이사이로 바다가 보였던 바로 그곳이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물속 돌들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우리가 잠시 들어가서 발 담근 곳...


휴대폰으로 우리팀 인증 샷~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아이들처럼 좋아라 하며...


주위를 돌아보니 요트 타고 바다를 휘익 돌아보고 싶은 마음~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발걸음을 옮긴다.

로빈 마켓의 싱싱한 과일들이 여전히 유혹한다.


  

파르티잔 기념비

파시스트의 테러로 숨진 투사와 희생자를 위한 기림비란다.

앞에는 파르티잔 운동에 참여한 영웅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파르티잔 기념비 앞에서 본 성 유페미아 성당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 유페미아(에우우페미아) 성당을 바라보며

짧은 시간 머물렀던 로빈을 뒤로 하고

로마시대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는 풀라로 향하게 된다.


(2017.7.31.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