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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5 - (슬) 경이로움의 극치를 보여준 포스토이나 동굴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5

- (슬) 경이로움의 극치를 보여준 포스토이나 동굴


사랑스러운 도시인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를 떠나

포스토이나 동굴로 향한다.

차 안에서는 'El Condor Pasa' 흘러나온다.

페루의 민요에 폴 사이먼이 가사를 붙인 곡~

Simon & Garfunkel이 부른 곡...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우리의 가이드 김DH님~

앞으로 종종 팝송이나 클래식 등을 들려줄 모양이다.

덕분에 우리의 발칸 여행은 더 행복해졌다.

그래서 여행 제목도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으로 붙이게 됐다.


버스 안에서 비를 만났다.

류블라나 구경 잘하고, 점심 잘 먹고 , 버스 탈 때까지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스콜성 비가...

우리는 참 운이 좋은 사람들인가 보다.

구경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포스토이나 동굴(Postojnska Jama)


포스토이나 동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동굴이라고 하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회 동굴이란다.

길이는 20여km에 달하고, 그 중 5.2km가 개방되고 있단다.

17세기에 처음 기록에 등장한다고 하며,

1819년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1872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가 동굴 안에 열차를 만들었고,

1884년에는 전기 가설했다고 한다.

동굴 내부는 항상 10~12°C 를 유지하고 있으며

관람객은 시간에 맞춰 동굴 기차를 타고 입장할 수 있다.

휴먼피시(올름)와 아이스크림 석순이 포스토이나 동굴의 상징.

기차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간 후 도보로 1km정도 동굴을 둘러볼 수 있고,

총 관람 시간 1시간 30분 정도.


상가 지역을 지나 포스토이나 동굴을 향해~

상가 지역에는 포스토이나 동굴의 생명체인 휴먼피시 올름 인형이 참 많았다.

역시 휴먼피시는 포스토이나 동굴을 상징하는 것인 모양이다.


포스토이나 동굴 입구

오른쪽 건물에 매표소가 있다.

우리팀 입장 예약하고 온 시각이 4시였다는데,

운이 좋게 3시 30분 기관차를 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가이드님이 우리보다 더 좋아라 하였다.


동굴 출입구

왼쪽은 출구. '1819'라는 글씨가 보인다.

처음 대중에게 공개한 해가 1819년.


석회암 지대를 나타내는 카르스트~

Karst라는 말은 슬로베니아 Kras 지방의 독일어에서 유래한단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카르스트 지형을 많이 볼 수 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슈코챤 동굴이나 이곳 포스토이나 동굴 등이

석회암 동굴이다.


포스토이나 동굴 내부는 10~12°C 정도를 유지하므로

걸칠 옷이 필요하다는...

실제 들어가보니 도보 이동 때는 움직임이 있어 괜찮았는데,

관람용 전기기관차를 탈 때 바람이 쌩쌩 불어 추웠다.

긴 바지에 양말을 신었다면 괜찮겠지...


관람용 기관차

포스토이나 동굴에 동굴열차가 개설된 것이 1872년,

후에 가스기관차를 거쳐 지금은 전기기관차로 바뀌어서

동굴 입구에서부터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입장 시각에 맞춰 단체로 들어가게 된다.


동굴 기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본 샹들리에,

석순, 종유석, 석주가 다양하게 자라는 모습.

전기기관차로 들어가는 구간까지는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다.


레일이 두 개나 된다.

동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관람객용 전기 기관차를 타고 약 2km, 10여 분 정도 가서 내리고...

여기서부터 약 1km 정도 도보 관람을 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도보 탐방 시작~

이곳은 골고타 언덕(그레이트 마운틴)으로 높이 45m.

이 동굴에서 가장 높은 지대란다.

아주 오래 전에 동굴 천장이 떨어져 이루어졌으며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하여 이런 석순 언덕이 되었단다.



동굴의 가장 높은 산에서 바라본 러시안 다리와 주변 모습


다양한 종유석의 모습


골고타 언덕에서 내려다본 이곳은 러시안 다리.

 1차 세계대전 때 러시아 포로들이 건설해서 러시안 다리라고 불린다.

1916년에 건설했다고 하며 높이 10m.

이 다리를 건너면 아름다운 동굴이 이어진다.


러시안 다리 아래로도 길이 이어진다.


철분이 산화되면 붉은 색을 띤다고 한다.

흰색은 석순 안의 망간이 산화된 것이라는...



아름다운 동굴로 불리는 곳... 스파게티홀

천장에는 고운 가락의 종유석이 엄청나게 매달려 있다.

백색의 아름다움~

언뜻 스페인 알함브라 나사리에스 궁전 라이언 궁의 천장이 생각났다.


돌아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었던 포스토이나 동굴


아이스크림 형상


헨리 무어가 포스토이나 동굴을

 '가장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이라고 격찬했다는 말이 실감났다.


이곳은 아름다운 동굴

그런 이름이 붙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보이는 것마다 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모습


백색의 아름다움...

왠지 겨울왕국의 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은~~~

포스토이나는 내가 이제까지 본 동굴 중 단연 최고의 모습...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다.


두 개의 기둥이 붙은 이 쌍둥이 석주는

'로미오와 줄리엣 기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천 수만 년에 걸쳐 만들어졌을 종유석과 석순의 만남...

1cm 자라는데 100년이 걸린다는...

그렇다면 이들의 자람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이는 포스토이나 동굴~



'피사의 사탑'이라는 이름이 붙은 기둥


돌아보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했던 포스토이나 동굴...


수만년 동안 석회암과 물이 만나 만들어진 종유석, 석순, 석주가 가득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아찔한 모습~


이 동굴에서 제일 높은 곳(45m 산) 골고타 언덕도 올려다보고...


다이아몬드 홀에 도착한다.


다이아몬드 홀의 브릴리언트 석순(아이스크림 석순)

약 5m 높이.

휴먼피시와 함께 포스토이나 동굴을 상징한다.

슬로베니아의 각종 기념품에도 등장하는...


아이스크림 석순과 바로 옆에 나란히 서있는 이 기둥을

일명 '신랑 신부'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지하에 이런 황홀한 궁전이라니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 무리의 관광객이 모여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가까이 가 보니 휴먼피시 올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사람의 피부색을 닮았다는 휴먼피시 올름,

올름은 포스토이나 동굴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적외선 카메라 촬영인지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녀석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포스토이나 안내 팜플렛 일부를 찍은 것.


이 동굴에는 100여종이 넘는 동물들이 서식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특별히 유명한 것이 휴먼피시로 불리는 올름(Olm).

눈은 퇴화되어 앞을 볼 수 없다.

먹지 않아도 10년(?)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백인의 피부 색깔과 비슷하고

수명이 100년 정도이며

인간만큼 산다고 하여 휴먼피시로 불린다.

슬로베니아의 동전 화폐에도 등장한단다.


설명하는 곳을 지나면 올름이 살고 있는 어항이 있다.

빛이라곤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올름~

눈으로 몇 마리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마리는 바위에 붙어 있고, 어떤 녀석은 돌아다니는 모습을...


이곳은 콘서트홀

꽤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약 만 명이 모일 수 있는 곳이란다.

그것은 좀 과장인 것 같은데, 아무튼 넓은 공간이다.

최초의 연주는 1929년에 열렸었다고 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양한 공연이 열렸었단다.

지금은 동굴의 균열을 우려하여 중지하고 있단다.


이곳의 동굴 우체국은

가장 오래된 동굴 우체국이라고 한다.


도보 관람 구간이 끝나면

다시 전기기관차를 타고 이동하여 나가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연료 저장소로 이용된 곳.

당시 연기로 인해  검게 그을린 흔적이란다.

피브카 강이라 했던가~~~

동굴 속을 흐르는 강...


워낙 방대하고 경이롭고 황홀했던 동굴 내부~

이제껏 보아온 어느 동굴보다 인상적이었던~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왔던 모습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겠지...


출구쪽으로 걸어나가니

입장할 때 찍힌 우리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보이고 표정도 별로여서 사지는 않았다.


경이로움의 극치로 표현하고 싶은 포스토이나 동굴을 관람한 후

다음 코스로 인근의 프레드야마 성으로 향하게 된다.


2017.7.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