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13 - (크) 잠시 스쳐간 동화 같은 마을, 라스토케(Rastoke)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13

- (크) 잠시 스쳐간 동화 같은 마을, 라스토케(Rastoke)

 

라스토케 마을 물레방앗간

(2017.8.1. 화)


자그레브를 떠나 동화 같은 마을 라스토케로 간다.

음악과 함께한 여행이니 음악이 빠질 수 없겠지...


옛 추억의 노래인 보니

 '바빌론의 강가에서(Rivers of Babylon)가 심금을 울린다.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down

Yeah we wept, when we remembered Zion~

......'


(우리가 타고 다녔던 세트라 대형버스)

아하~ 그런데...!!!

버스에 문제가 발생했다.

자세한 건 모르겠으나 아무튼 작은 문제라도 해결해야 되니

기사님은 버스 회사에 연락하고

가이드님도 회사에 연락하고~~~

황당함에 말을 잃은 여행객은 웅성웅성...

성수기에 문제가 생겼으니 새 버스를 구할 수는 있을까?

워낙 대형버스라 구하기 힘들진 않을까~~~

그렇게 웅성거리는 가운데 우리에게 돌아온 말은

현재와 같은 대형버스를 최대한 구하여 바꾸어 주기로 하고

우선 좀 작은 버스로 교체해야 되겠다는 거였다.

자리가 비좁은 감은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어쨌든 빠른 시간 안에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수도 자그레브 인근에서 문제를 발견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애써 위안하면서......

그러나 마음 속에선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 오늘 플리트비체 가는 날인데, 망했다!'


그렇게 새 버스를 기다리느라 약 50분간을 지체한 후

원 버스보다 약간 작은 버스로 교체하여

라스토케로 향하는 길~

버스의 썬루프 지붕으로 여름날의 작렬하는 태양빛이 들어와

아래에 앉은 사람들에게 뜨거움을 선사한다.

급기야 어느 분의 무릎 담요가 햇빛을 가리고,

앞쪽에는 양산이 걸렸다.

아이디어 만점이다!


유고슬라비아 전쟁 때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들을 바라보며...

전쟁이 끝난지가 언제던가~

아직도 남아있는 총탄 자국은 보는 이를 슬프게 하네...


기분은 좀 그랬지만 우리의 행복한 여행은 계속된다.

 로드 스튜어트 '세일링(Sailing') 이 흐르고~

이날 점심이 송어구이 정식이어서인지

우리의 가이드님은

슈베르트'송' 4악장도 들려준다.

레스토랑을 겸한 호텔에 다다르고...

진핑크빛 건물이 동화나라를 연상시키고

푸르른 식물들이 눈호강을 시켜 주는 아름다운 곳~


이곳이 식사 장소라니 밥맛이 절로 날 것 같은 풍경에 눈이 즐거움...


점심은 송어구이 정식

플리트비체와 라스토케 지역에선 송어구이가 유명한 요리인 모양...

동구권에서는 감자가 거의 빠지지 않는구먼...

레몬비어 한 잔 곁들이니 식탁이 더 풍성해 보이네...


식사 후 이동하여 라스토케 마을 근처에 내려서 마을로 향하는 중...

잠시 스쳐가는 마을, 라스토케~

마을 지도를 보니 주위가 온통 물천지다.

강을 끼고 안고 살아가는 마을임이 그대로 보인다.

수년 전 TV방송을 보고

'아~' 하고 탄성을 질렀던 동화 같은 마을, 라스토게...

플리트비체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조그만 마을~


라스토케는 슬루니치차강과 코라나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

우리나라 TV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나와

인기를 얻은 장소이기도 하지...


라스토케

라스토케는 '물레방아',  '천사의 머릿결'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슬루니 지방에 있는 동화 같은 이 마을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코라나강 물줄기에 연해 있으며

'플리트비체의 작은 호수'로 불리는 곳...

슬루니치차 강물이 흘러 코라나강에 닿는 곳...

이 마을 대부분의 집들에는 개울물이 흐른다.

오래전부터 방앗간이 많던 곳으로

지금도 전통 방식으로 밀을 빻고 빵을 만들어

숙박하는 손님들에게 제공해주는 곳~


  

작은 이끼계곡처럼 보이는 곳,

폭포수가 흐르는 곳...


아직 플리트비체를 접하지는 않았지만

폭포의 모습이 작은 플리트비체의 모습을 보는 듯~


 지금은 예전에 TV에서 본 것처럼 수량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일까 물소리가 그리 장쾌하지는 않네...


 

코라나 강을 따라서 동네로 향하고 있다.


요정이 사는 작은 마을이란 별명이 붙은 곳, 라스토케...

라스토케는 NHK에도 나오고,

'꽃보다 누나'에서 찾아간 곳이기도 한 작은 마을....


수량이 조금 부족하여 방송으로 접한 그 분위기는 나지 않네...

건기인가~~~


왼쪽으로 우리가 걸어갈 옛 다리와

마을을 우회하는 차도인 신 다리의 모습~


 

옹기종기 붙은 집들~

집들마다 아래로 물이 흐르고

그 물은 다시 폭포를 이루며 코라나강으로 흘러든다.


곧 옛 다리를 건너서 마을로 들어가게 되겠지...


마을 가운데에 물이 가득~


우리가 돌아볼 물레방앗간으로...


라스토케(Rastoke)는

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요정의 마을, 천사의 머릿결로도 불리는 곳...

300년 전부터 물레방아를 이용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마을...


물레방앗간 내부

물레방아를 이용하여 밀가루를 빻는다.

한쪽 벽면에는 농기구들을 전시해 놓았네...


물의 힘으로 돌아가는 방아

젊은이가 방아 찧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할머니의 대를 이어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모양...


방앗간 아래로 물이 흐르고,

그 물이 스크류를 돌려 밀가루를 빻는 것...


물레방앗간에서...

밀가루가 나온 후 잠시 포즈를 취해 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집 외관을 바라보고는

아쉬움을 안고 돌아나가게 된다.


 

  

라스토케의 집들과 물...

동네 여기저기 더 돌아보면 참 좋겠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오래 머물지는 못하겠다.

이렇게 잠시만 보고 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질 않네...


라스토케 마을 물레방앗간 중 우리가 돌아본 집을 바라보며...


마을 곳곳을 둘러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부족한 시간을 잠시 원망하며 이동하게 된다.


 

물 위 마을이라고 불러도 좋을성 싶은 라스토케~

물 위 곳곳에 지어진 집들,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다가온다.


다른 쪽 입구의 마을 안내도


라스토케 마을로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아쉬움 가득하지만 발길을 돌려서 차가 있는 곳으로...


 

물길 건너 숲 사이로 보이는 고성은

아마도 무너진지 오래된 듯~

앞으로 누군가가 주인이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라스토케 마을을 돌아나와

슬루니 지역의 아기자기한 집들과 주변을 바라보며

이날의 최대 여행지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향하게 된다.

(2017.8.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