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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인도,태국

2008.01.03(목) 인도 1(인천~델리)



  출발이닷!
  이번 여행의 최대 목적은 무굴제국 5대 황제인 샤 자한과 그의 왕비 뭄타즈 마할의 사랑의 결정체인 타지마할과 힌두교에서 그토록 숭배하는 신성한 갠지즈강(갠지스강)을 눈에 담아오는 것...


< 제 1 일 > 2008.01.03(목)




* 08:00 집 출발, 08:25 공항버스, 09:40 공항 도착, 일행 만나 얘기 나누고 출국 수속을 밟다. 우리와 함께 할 가이드는 인도인 서띠여 박사.
* 12:40 이륙 준비, 12:55 완전 이륙 [OZ 767편]


[항 로]
* 12:40 인천 → 13:12 군산 → 13:18 광주 → 13:22 목포 東, 외부온도 -40도 → 13:32 제주, 비행고도 10,000m가 넘는다(34,000feet). → 14:20 상해(중국) → 비행속도 625km/시, 외부온도 -46도 → wuxi → 14:30 서주 → 기내 점심(치킨밥과 쇠고기밥 중 치킨밥 선택) → 14:46 난징 南 → 15:38 창사 北, -48도, 720km/시, 약 1,860마일(약 3,000km) 남음 → 16:30 충칭(중경) 南, 36,000피트 고도, 2,633km남음 → 38,000피트 상공, -52도(-61℉) → 18:25 만달레이(미얀마 제 2의 도시) 北 → 19:00 다카(방글라데시의 수도) → 기내 간식(햄버거) → 20:00 바라나시 (인도 갠지스강 유역) → 20:30 칸푸르 → 21:10 (인도 현지 시각 17:40)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I.G.I) 도착, 무사 도착에 사람들이 박수를 쳐서 환영하였다. 나도 모르게 감동이 몰려왔다.




* 내 옆자리엔 경남 사천에서 온 나랑 비슷한 연배의 여자가 앉았는데, 털털해서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이었다. 서로 통성명... 그녀의 이름은 김**이었다. 나는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가 셋인 그녀는 그 시골에 살면서도 두 아이의 소망대로 인도에 유학을 보낸... 한마디로 억척 엄마였다. 죽을 때 돈이든 다른 재산이든 가져가는 거 아니니 아이들이 원하는 걸 해 주고 싶다는 그녀였다. 맞는 말 아닌가!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을 때 하고, 해 줄 수 있을 때 해 주며 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우리나라 국적기임에도 불구하고 기내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았다. 내 기준으론 대한항공 기내식은 정말 먹을만한데 아시아나는 그렇질 못했다. 기내 서비스도 좋지 않은 것 같고...


* 바깥 풍경을 보고 싶었으나 좌석이 가운데라 잘 보지를 못했다. 창쪽이라 하더라도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모두들 창을 가린 상태라 보기 힘든 점도 있었다. 나는 가끔 창이 열린 곳을 기웃거리며 밖을 확인하곤 했다. 넓은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히말라야산맥을 끼고 비행기가 날아갔다.


* 17:40, 8시간 30분 만에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인도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섰다. 공항 내부는 공사 중이었고 먼지로 넘쳐났으며 인천공항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해서 할 말을 잃었다. 벌써부터 인천공항을 그리워했다. 그런데다 공항 직원들이 일처리를 너무 천천히 하여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내 차례... 갑자기 비행기 옆 좌석에 앉았던 김**씨가 당황한 얼굴로 내게로 쫓아왔다. 입국 수속을 밟으려니 뭘 쓰라 한다며... 입국카드였다. 우리 일행은 가이드가 이미 써 준 터라 심사만 받으면 되었지만 그녀는 개인적으로 비행표만 끊은 터라 입국카드를 작성하지 않은 거였다. 나는 뒷사람에게 먼저 수속을 밟으라고 양보하고 그녀의 입국카드 작성을 도와주었다. 이름, 국적, 여권발급일, 여권번호, 성별, 입국일, 생년월일, 비행기편명 등등... 그녀는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하긴 비행기를 자주 타지 않으면 영문으로 된 카드만 보고 지레 겁을 먹을 터... 수속을 밟고 나가니 그녀의 아들딸이 마중 나와 있었다. 그녀는 아이들과 보름 정도 인도에서 머물 거라 하였다. 두 아이와도 인사를 나누고 그녀와 헤어졌다.
  공항 외부도 공사 중이어서 정신이 어지러웠다. 우리 일행은 바로 버스에 몸을 싣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올드델리 지역... 공사 중... 먼지... 수많은 차들... 델리도 교통 문제가 심각했다. 바깥 풍경~ 거적 덮은 집들, 판자촌... 난민촌 같은 곳들... 인도의 수도인 델리의 모습이 그런데 시골은 어떨까? 그 비참함에 놀라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60년대도 그렇진 않았을 것이다. 세계 빈국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는 참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 20:00 석식(중국식)
  구질구질한 골목을 지나 로터리같은 공간이 있는 곳에 위치한 음식점에 가서 딤섬류, 빵, 치킨 등으로 식사를 하였다. 맛은 괜찮은 편.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인도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서 팔고 있었다. 일행 중 한 분이 그 그림을 1달러에 사고 아이의 모습 사진도 찍었다. 화장실 간 동료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불이 꺼졌다. 볼일 보다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 때는 전기가 나가지 않았다고 하였다. 인도에서는 전기가 나가는 일이 다반사라고... 여행하면서 50번 정도는 겪을 거라면서 가이드인 서띠여 박사가 말했다. 그럴 때마다 ‘여기는 인도니까’라며 웃으라고...




* 21:00 호텔 도착
  서띠여 박사가 델리의 호텔이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너무 썰렁했다. 걱정인 점은 갈수록 호텔이 안 좋다는 거였다. 앞으로 잘 일이 걱정이라는 생각... 나중에 알고 보니 반대로 말한 거였지만... 텔레비전은 나오지도 않고... 웬 호텔에 식탁이며 싱크대... 침대는 덩그러니 큰 게 두 개 있었지만 실내가 추워서 덕주와 한 침대서 같이 자기로 하였다. 추우니 몸이 움츠러들어서 다 귀찮았다. 대충 씻고 옷 껴입고 이불을 두 개씩 덮었다.
  내일부터 어떤 여행이 펼쳐질까를 막연히 꿈꾸면서~~~


* 22:00 수면, 오랜 비행 끝이라 피곤해서 일찍 잤다.
* 숙소 : AVALON HOTEL ☎ 91-11-4222-4111(짝 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