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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인도

2008.01.07(월) 인도 5(카주라호)

 < 제 5 일 > 2008.01.07(월)
 
 
* 05:30 기상
* 06:30 조식(호텔식)
  닭죽(이것도 서띠여 박사 작품), 감자, 야채, 빵, 토마토, 래디시...
* 07:00 카주라호 투어 시작
 
 
[오전 1 코스]
* 유네스코 문화재 에로틱 힌두 사원군 : 9c~11c에 걸쳐 많이 건축
<주요 볼거리가 있는 서쪽 사원군>




  카주라호의 사원군은 지리적 특성에 의해 서쪽 사원군, 동쪽 사원군, 그리고 남쪽 사원군의 세 그룹으로 나뉜다. 85개의 사원 중 14세기 이슬람교도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 22개만 남아있으며, 남아있는 22개의 사원 중에서 14개가 이곳 서쪽 사원군에 집중되어 있단다. 서쪽 사원군은 가장 크고 카주라호 사원의 특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이라 한다.
  이곳의 사원들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40m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깐다리야 마하데브(Kandariya Mahadev) 사원, 비슈누의 3번째 화신인 멧돼지를 모셔놓은 락슈미와 바하라 사원, 락슈마나 사원(Lakshmana Temple), 시바신을 상징하는 남성의 성기 모양의 조각인 링가를 모셔놓은 메딴게스와라 사원(Matangeswara Temple), 태양신인 수르야를 모셔놓은 치뜨라굽따 사원(Chitragupta temple), 시바신의 교통편의를 제공하였다고 하여 암소를 숭배하는 사원인 난디(Nandi)사원, 시바를 모시고 있는 비슈와나트 사원(Vishwanath Temple), 서쪽 사원군 중 유일하게 화강암을 사용해서 만들어 칼리신(Kali)에게 헌납된 차우사트 요기니 사원(Chaunsat Yogini) 등이 있다.
  카주라호의 사원은 찬델라왕조 때 건립되었다고 한다. 원래 호수 위에 만들어진 사원들이라 배를 타고 이 사원 저 사원으로 다녔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몇 기의 사원들만 남아 그 옛날의 예술작품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투나... 참으로 신기한 것은 1,000년 전에도 외설 표현을 숨김없이 했다는 것, 그것도 아주 상세히 적나라하게 나타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서쪽 사원군을 돌아보며 여자들끼리 간 우리들은 부부팀에게 잘 배워서 바로 적용해 보라며 놀렸다.
  서쪽 사원군을 돌아나와 동쪽 사원군으로 가려니 나이도 어린 장사꾼이 나타나더니 기념품이라며 사라고 들이미는데, 그 기념품의 모습이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암튼 배꼽을 잡고 웃었다. 카마수트라 책을 사라고 들이미는 장사꾼도 많았다. 그네들은 어릴 때부터 그런 것에 익숙해져서 성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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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사원의 조각품 중에는 외설 장면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차마 여기에 싣지는 못 하겠다.. 
 
 
 
[오전 2 코스]
<동쪽 사원군> 힌두교와 자이나교의 문화가 잘 혼합된 사원군
 
 
  힌두교와 자이나교가 혼합되어 있는 곳이 동쪽 사원군이다. 카주라호 마을 가까이에 있으며 서쪽 사원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장 큰 사원인 자이나교 사원은 빠르와나쓰 사원(Parswanath). 북쪽 외벽 위의 정교한 조각물들이 이 사원을 돋보이게 하였다. 이 조각품들의 주요 테마는 무한한 일상생활이며, 영원에 관한 것들이란다. 아쉬운 것은 힌두교 사원의 아름다움을 시멘트 바르듯이 덮어버린 자이나교 사원의 맹맹한 단조로움. 자이나교의 불상은 누드 불상이었다. 자이나교 수도자들 중 디감바라파(Digambara : 空衣派)의 경우 수도자들은 아무 것도 소유하지 말아야 하며 심지어 옷도 입을 수 없다고 한다. 참 특이했다. 백의파(Śvetāmbara)의 수도자들은 흰색의 로인클로스나 긴 치마를 입는다고 한다. 사원 입구 상점에 번듯이 걸린 누드 수행자 사진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빠르와나쓰 사원의 북쪽으로 아담한 크기의 아디나쓰 사원(Adinath Temple)이 있는데, 거기도 힌두 형식에 자이나교가 혼합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외에도 자이나교 사원으로 지금은 허물어져 가는 간타이 사원(Ghantai Temple)과 힌두교 사원으로는 브라마(Brahma), 외벽에 천상의 선녀인 압사라가 두 줄로 늘어서 있는 조각이 있는 바마나(Vamana), 그리고 자바리(Javari) 사원이 있다고 하나 직접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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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와나쓰 사원



아디나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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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사원군>
 
 
  남쪽 사원군은 카주라호 마을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이곳에는 2개의 사원이 있는데, 각각 힌두교 사원과 자이나교 사원이 하나씩 남아있다고 한다.
  가장 볼만한 사원으로는 챠트르부즈 사원(Chaturbhuj Temple)으로 비슈누신의 정교한 조각상을 볼 수 있다고. 둘라데오 사원(Duladeo Temple)은 길에서 약간 멀리 떨어져 있으며 자이나교 계열의 사원이란다. 남쪽 사원군은 볼거리가 없는 모양이어서 가지 않았다.
 
 
[중식(호텔식)] 이른 점심 10:40
 
  밥, 김치찌개(이것도 서띠여 작품 캬~), 빵, 야채, 고기 등.
  다음 일정 때문에 점심을 빨리 먹게 되었다. 특별히 김치찌개가 나와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행복한 식사였다. 모두 서띠여 박사에게 감동. 여행하면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너무 감격했다.
 
 
* 11:20 카주라호 출발, 잔시로(3시간 30분 소요)
 
  카주라호를 출발하여 잔시로 가는 길, 3시간 30분이나 소요된다고 하니 조금 지겨우리라 생각했는데 전날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라 바깥을 보는 것이 좋았다. 며칠째 짚차를 타게 되었는데 한 번 팀이 이뤄진 터라 내내 같이 타게 된 대전 부부는 언제나 다정함을 잃지 않아서 보기 좋았고...
  잔시 조금 못 미처 강이 흐르고 있었다. 강에는 댐인 듯 물막이한 곳이 있었는데, 그 벽 한 쪽으로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기슭에 우뚝 솟은 성이 오르차성이라고 기사가 알려주었다. 고개를 내밀어 쳐다보니 강변 높은 곳에 멋진 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강가와 강 사이사이로 밀림지역인 듯 수많은 나무들의 모습이 보였다.
  잔시에 도착하니 역시 짐꾼이 우루루 몰려들었다. 서로 짐을 차지하겠다고 고함을 지르고 난리였다. 우리는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물끄러미 눈치를 보며 구경만 하였다. 짐꾼은 그 무거운 가방을 두 개씩 머리에 이고 역 플랫폼까지 배달해 주었다. 직접 가방을 끌고 다녀야 한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가방을 지키며 서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소 한 마리가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것이었다. 와우~ 기차역 플랫폼에까지 소님이 등장하셨다!



잔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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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시역 플랫폼에 소님이 나타나셨다!

 

 
* 15:15 잔시역 출발, 무굴의 도시 아그라로(거의 4시간)
 
  기차 내부는 넓었고 시설도 괜찮은 편이었다. 통로를 중심으로 좌 3, 우 2개의 좌석이 있어서 세자리석에 자경, 덕주와 나란히 앉았다. 이 기차도 하루 두 번 다니는 특급기차라고...
  어딘지도 모를 바깥 모습. 두고 온 카주라호의 에로틱함도 뒤로 하고 기차는 무굴의 도시 아그라를 향해 움직였다.
  한참을 갔을까~~~ 기차에서 돈을 구걸하는 여장 남성을 보았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발찌, 발가락지 등 골고루 치장을 했다. 모습은 여자인데 목소리는 완전히 남성이었다. 우리는 신기해서 쳐다보았다. 서띠여 박사에 의하면 그들은 고자라고 한다. 서띠여 박사가 불쌍한 인생이라고 측은해 하였다. 인도에서는 남녀고자를 일컬어 히즈라라고 한단다. 제 3의 성 히즈라!!!
  기차는 몇 번인가 쉬었다. 저녁 6시가 넘자 주위는 온통 암흑 세계여서 바깥으론 보이는 것이 없었다. 불빛도 별로 보이지 않고...
  거의 4시간 걸린 19:10 좀 지나서 아름다운 무굴의 도시 아그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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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식(호텔식) 20:00
 
 
  국수스프, 밥, 시금치, 스파게티, 빵, 야채, 고기 등.
  국수스프와 스파게티 맛이 괜찮았다.
  덕주, 자경이와 셋이 수다를 좀 떨다가 숙소로
 
 
* 숙소 UTKARSH VILAS HOTEL ☎ 91-562-223-0056(짝 승훈언니)
 
 
  객실로 들어가니 승훈언니는 씻고 있었다. 욕실에서 나오더니 일찍 자겠다고 하였다. 나보다 한참 연상인 승훈언니로선 많이 피곤할 것이다. 나도 하루의 찌든 일상과 때를 말끔히 씻었다. 하루를 돌아보고 23:00에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