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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인도

2008.01.10(목) 인도 8(델리)

1/10(목) 델리 출발~ 1/11(금) 아침 인천 도착



< 제 8 일 > 2008.01.10(목)


* 06:00 모닝콜이었으나 05:00에 잠이 깼다.
  자경이가 곤히 자고 있어서 조용히 공상에만 빠졌다. 일단 잠이 깼으니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어 모닝콜만 기다리는데 여엉 소식이 없었다. 기다림에 지쳐 일어나 시계를 보니 06:30, 부랴부랴 자경이 깨우고 씻고 서두르느라 난리치다. 30분 만에 세수, 화장, 옷 입고, 짐 챙겨 내려가려니 헥헥... 그러나 식사 시간 줄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준비.
* 07:00 조식
  계란프라이, 감자 으깬 것, 카레밥, 익은 토마토, 파인주스...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았다. 설사 기운이 약간 있었던 것. 입맛이 없어서 아주 소량만 먹었다.
* 08:00 자이푸르 출발 델리로(약 250km)
  07:30 출발 예정이었으나 호텔 정원을 좀 구경하려고 30분 시간을 늦췄다. 전날은 어두워서 볼 수 없었기에... 작은 브리지, 높고 낮은 오두막, 의자, 둥근 정원, 멀리 부겐빌리아 동산 등... 너무 아담하고 예쁜 정원이었다. 그냥 갔으면 억울할 뻔했다.
  08:00 호텔 출발. 조금 가니 national highway라고 적힌 톨게이트가 나왔다.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모양. Jeep, Car, Van 등이 다닐 수 있고 통행료가 있는 모양이었다. 통행료 있는 도로는 처음이었다. 이 도로는 건설 1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중앙분리대도 보였다. 어딜 가나 짐차는 왜 그리 많은지 이 도로에도 짐차가 많이 보였다. 그래도 이 도로엔 동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ㅎㅎ.
  도중에 자경이 디카 분실 사건을 해결할 방도를 의논하였다. 자경이는 어떻게 할지 몰라 마음을 졸였지만 그냥 서띠여 박사 방식대로 해 보자고 하였다.
  델리로 가는 길엔 노오란 유채밭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유채의 다른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났다. 아하~ 평지!!! 그 말이 왜 그리 기억이 안 나던지...
  10:10 휴게소에서 20분간 쉬었다. 상점을 삐끔 들여다보았으나 적당한 물건이 없었다. 물건이 좋지 않으면 값이라도 싸든가~. 물건에 비해 값이 비싼 곳이 인도라는 생각이 여행하는 내내 들었다.
  11:35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하는 곳 도착. 대형버스는 850루피라고 적혀 있었다. 1루피가 23~4원이라니 통행료가 우리 돈으로 2만원 정도인가 보다. 델리까지는 아직 60km 남았다는 표지가 보였다.
  델리 시내 외곽에 들어서니 편도 4차선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 있었다. 새로운 건물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이었고 어디까지 연결되는지는 모르겠으나 Delhi metro 몇 호선인지도 건설 중이었다. 가끔 한국 상표가 보이기도 하였다. 삼성, 미래에셋 등...
 
[중식(무굴식)] 13:30
  탄두리 치킨, 마더 치킨, 팥죽, 란빵, 아이스크림...
  인도에 온 둘째 날 먹었던 그 집이었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라며 서띠여 박사가 어떤 걸 먹고 싶냐고 하여 일행 중 다수가 무굴식을 원해서 가게 된 것. 그 때 먹었을 때보다 맛이 없었다. 배가 아픈 탓이었을까~ 아침부터 배가 사르르 아프던 터라 점심도 조금만 먹었다.
 
[인도여행 마지막 코스] 15:00~16:00
* 유네스코 문화재 꾸뜹탑 관광
= 델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꾸뜹 미나르(Qutb Minar)


  꾸뜹 미나르에 도착했을 때 해가 탑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는 중이었다. 해의 반대쪽으로 진입했기에 거대한 형체만이 인간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꾸뜹 미나르는 술탄이었던 꾸뜹(꾸뜹 웃딘 에이백 Qutb ud din aibak)이 델리를 정복했다는 승전의 기념으로 세운 탑(미나르)이다. 고개를 한없이 들어야 끝이 보이는, 우뚝 솟은 탑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화려하면서도 거대한 탑이었다.
  1199년에 지어졌으며 72미터의 높이에 5층탑. 각 층마다 발코니가 있고 좁은 380여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단다. 사암과 대리석으로 각 층의 색깔이 구별되어 있다. 1층은 힌두의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외부는 둥근 모양과 각진 모양을 번갈아 써서 건축하였다. 2층 외부는 둥근 모양만, 3층 외부는 각진 모양만으로 건축된 것이 특징적이었다. 예전에는 내부까지 구경이 가능했으나, 테라스가 무너져 사람이 죽는 불미스러운 사고로 현재 내부는 비공개다. 이곳은 꾸뜹 미나르 유적군으로 꾸뜹 미나르 외에도 다양한 유적지가 있는데 이슬람 모스크가 유명하단다.
  서띠여 박사가 우리 전신을 찍어주느라고 애썼다. 우리도 억지 폼으로 탑을 잡기도 하고 들기도 하며 몇 컷 찍었다. 이 코스가 인도여행 마지막 코스였다. 꾸뜹 미나르군 여기저기 보이는 이슬람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인도에서의 마지막 관광을 마쳤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쩐지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는 길,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햇살이 꾸뜹 미나르를 눈부시게 비추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찬 내 마음만큼이나 태양빛이 환했다.





예전엔 탑 내부에 올라가기도 했다는데,
사망 사고가 난 뒤로는 금지 상태란다.



꾸뜹 미나르 유적군에서...




 


*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 = I.G.I) 국제공항으로 이동 16:30


  자경이는 복순언니, 서띠여 박사와 경찰서로. 다른 회원들은 들여보내고 덕주와 기다리다가 안으로. 입장하는 곳이 한 곳만 있는 게 아니므로 들어가서 기다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때문. 자경이가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다. 경위서를 써 왔는데, 여행사에 내면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겠다.
  보딩타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면세점을 둘러보았으나 살 게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보딩 시간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 19:20 보딩 19:50 [OZ 768편] 델리 출발 인천공항으로


  한국 시각으로 23:20에 델리를 출발했다. 평소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늘 걱정을 많이 하곤 하는데, 요즘 비행기는 이착륙을 가볍고 부드럽게 하여서 무서움을 덜 느낀다. 그 큰 기체가 그리 부드러운 이착륙을 하니 그 아니 신기한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20:30(24:00) 비행기는 시속 960km로 날고 있었다. 이미 한국 날짜론 1월 11일이 되었다. 바깥기온 -50도,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시속 1,000km를 넘고 있었다. 그 속도라면 인도 갈 때보다 시간이 많이 단축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해서 비행항로 Kanpur 北 - 20:50(한국 시각 00:20) Varanasi 北, 37,000피트 상공, 시속 1,060km - 21:35(01:05) Dhaka(방글라데시의 수도), 외부온도 -52도, 1,050km/시 - 22:12(01:42) Mandalay(미얀마) - 충칭(중국) - 창사 - wuxi - 24:50(04:20) Shanghai, 33,000피트 상공, 1,060km/시, 남은 거리 약 800km, 지금까지 비행해 온 어느 곳보다 별이 총총, 유난히 아름답게 보였다. 아는 별자리가 있나 싶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봐도 창으로 보이는 공간이 한정돼 있어서 찾지를 못했다.

- 01:15(04:45) 간식 타임(샌드위치와 음료), 상하이~제주 바다 상공, 그 동안 잘 보이던 별이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날이 흐린가 보다.
- 잠시 기내운동 시간 - 01:30(05:00) 제주 상공, 900km/시, 외부온도 -55도, 33,000피트 상공, 제주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고 싶었는데, 섬도 하늘도 바다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 어디선가 외로운 별빛 하나 멀리 불빛 하나가 보였다. 그 불빛은 한참이나 반짝이며 존재를 알려왔다.
- 01:40(05:10) 광주, 32,000피트 상공, -53도, 860km/시, 240km 남았단다.
- 01:45((05:15) 군산, 27,000피트 상공, -40도, 725km/시
- 01:50(05:20), -25도, 6,500m(21,000피트) 상공, 바깥기온이 급상승하고 있었다. - 5,800m 상공, -19도
- 01:55(05:25), 4,700m 상공, -14도, 밖은 계속 어두웠다.
- 02:03(05:33) 수원, 2,200m 상공, -2도, 355km/시
- 02:05(05:35) 상하이를 지나 제주를 거쳐 수원까지 계속 캄캄하더니... 시화방조제의 모습이 화려하게 드러났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차들이 달리는 모습, 장난감처럼 그러나 선명하게 보였다. 영상 1도, 450m 상공, 260km/시
- 02:10(05:40) 인천공항 착륙, 02:25(05:55) 승강대 도착.

  드디어 도착이다. 무사히 도착해서 얼마나 큰 복인지... 이제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나는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돌아와서야 인도에 대한 그리움이 살아났다. 그곳에선 다니기가 그렇게도 힘들었었는데... 인도는 다른 나라들과는 확연히 다른 뭔가가 있는 나라인 것 같다.






 
★ 인도 역사 간단 메모
 
   * 인더스 문명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인더스 문명 발상지(기원전 약 3300년경)
     인더스 문명 유적지로는 하라파와 모헨조다로(지금의 파키스탄 지역)가 유명하다.
   * 아리아인 지배
     인더스 문명은 아리아인들의 침입으로 파괴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
     아리아인들은 갠지스 강 유역에 정착, 델리를 중심으로 세력 형성.
     이 시기에 아리아인들의 베다 신앙에서 힌두교가 파생되어 나왔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가 발전되었고, 이후 2000여년 동안 인도의 국어로 사용되었다.
   * 북부 인도 마우리아 왕조
     찬드라 굽타 마우리아(기원전 321년경~기원전 297년)의 통치 아래 힌두 왕조로 통합.
     알렉산더 대왕 사후 펀잡(펀자압, 펀자브) 지방 흡수. 인도 최초의 통일 왕조.
     손자인 아소카 왕 시대에 인도 반도의 대부분을 장악하는 대제국으로 확장. 불교 문화 발달.
   * 쿠샨 왕조
     AD 1세기~3세기, 아프가니스탄, 서북인도, 동투르키스탄 일대를 지배하던 왕조.
       간다라 미술 번영.
   * 굽타 왕조     
     4세기 무렵 인도 출현, 인도 북부와 동부까지 판도를 넓혔다.
     석굴사원 건립이 많았다. 아잔타 석굴이 대표적임.
   * 이슬람 왕조
     7세기 중엽 시작된 우마이야 왕조 시대에 이슬람이 들어와서 15세기까지 계속되었다.
   * 무굴 제국
     북인도에 침입한 바부르가 로디 왕조를 무너뜨리고 세운 왕조.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 인도에 있었던 마지막 이슬람 제국.
       오늘날의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지역을 지배.
       무굴(무갈)은 몽골인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악바르 황제 때 제국의 기초 확립.
       5대 샤 자한 때 만든 타지 마할이 걸작품.
       아우랑제브 황제 때 데칸 지방까지 차지, 전성기.
   * 영국 식민지 시대
      1858년 영국에 완전 정복당함.
      1858~1947년 영국 식민지 시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 인도, 파키스탄 분리 독립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 모두 영국의 식민통치에 반대.
      1947년 힌두교도가 대다수인 인도와,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인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

      1971년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로 독립. 
 
  
★ 남인도 
    인도는 데칸 지역을 중심으로 남부와 북부로 구분.
    기원전 1200년경에 이미 바다를 통해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팔레스틴 지역 등과 교역.
    기원전 3세기경 아소카 왕의 석주에 나타난 비문을 통해 처음으로 북쪽의 아리아인 문명과
    접촉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단다.
    마우리아와 굽타 왕조 시대에도 완전 정복되지 않은 채 어느 정도 독립 유지. 
    남인도 지역의 주민은 대부분 아리아인이 아닌 드라비다(타밀)인.
    데칸 지역에 사타바하나 왕국(기원전 3세기 말~3세기), 중앙 인도 전역 지배.
    남인도에 최초의 제국을 이룩했던 사타바하나 왕국은 쿠샨 왕조의 남인도 진출 저지. 
    이슬람계 바만 왕조(1347년~1527년), 힌두 왕국 비자야나가르 왕조(1336년~1556년)에 걸쳐
    인도의 남부 지방을 양분하며 통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