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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봉화] 청량산 1 / 입석~김생굴~자소봉~연적봉~하늘다리~(뒷실고개~청량사~입석)

청량산 하늘다리 (2023.11.03.금)

 


 

 

아침에 일어나 청량산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지 싶어서

전날 못 간 '청포도식당'으로 갑니다.

민물매운탕집 바로 옆집입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습니다.

평소 아침은 계란 삶은 것, 야채, 과일 등으로 먹는데,

아침부터 정식으로 먹으려니 조금만 먹어도 배가 그득한데요,

'산에 오르면 배가 빨리 꺼지겠지' 하면서 부지런히 먹어 줍니다.

이집도 야채 같은 건 모두 직접 재배한 것이라 하네요.

 

 

현 식당 건너편에 전에 운영하던 식당이 있습니다.

이집 주인이 비워달래서 비워준 모양입니다

지금은 비어 있고, 아직도 손님이 많을 때는 이곳을 이용하기도 하나 봅니다.

 

강 건너 낙동강변에 학소대가 보입니다.

식사 후 잠시 강변을 본 후 체크아웃을 하러 가네요.

마침 김밥을 파는 곳이 있어 김밥도 준비하고

간식도 넉넉히 준비합니다.

산에서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생각으로......

 

 

 


 

청량산 (淸凉山)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진 명산이다.

기록에 의하면, 청량산은 고대에는 수산(水山)으로 불려지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청량산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조선시대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며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6봉)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청량산에는 지난 날 연대사(蓮臺寺)를 비롯한 20여 개의 암자가 있었으며

지금은 청량사 유리보전(琉璃寶殿)과 응진전(應眞殿)이 남아있다.

또한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와

통일신라시대 서예가 서성(書聖) 김생(金生)이 글씨공부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김생굴(金生窟),

대문장가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風穴臺),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와서 쌓았다는 산성 등이 있다.

청량산은 1982년 8월에 경상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봉화관광 자료)

 

체크아웃 후 청량지문을 지나 입석주차장으로 갑니다.

청량지문 주변 단풍이 참 예쁩니다.

 

 

입석주차장 입구에 안내도가 있어 다시 한 번 바라보고요...

전날 매운탕집에서 알려준 코스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입석~응진전~김생굴~자소봉~탁필봉~연적봉~자란봉~하늘다리~선학봉

~뒷실고개~청량사~청량정사~입석 코스이지요.

 

 

산불예방기간이라 통제되는 탐방로가 있군요.

다행히 우리가 가려는 코스는 통제가 아니네요.

 

 

청량산의 유적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입석과 뒤편 산 위의 밀성대

입석 주변의 단풍이 참 예쁜 날이었습니다.

 

입석 푯말에 이황의 청량산가가 쓰여 있습니다.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는 나와 백구(白鷗)로다

백구야 어떠하랴  못 믿을손 도화(桃花)로다

도화야 물따라 가지마라 주자(舟子) 알까 하노라

(해석: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는 나와 흰갈매기 뿐이다. 

흰갈매기가 소문 내겠느냐마는 못 믿을 건 복숭아 꽃이로다. 

복숭아 꽃이 강물에 떨어지면 어부가 그걸 보고 육·육봉을 알까 두렵다.)

 

 

입석 주차장에서 바라본 등산로 입구입니다.

9시경, 이제 본격적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청량사까지는 1.3km,

'원효대사 구도의 길'이라고 쓰여 있네요.

청량사까지는 여러 번 가 보았었지요.

 

 

등산로 입구에 있는 권성구의 시를 읽어 보고 갑니다.

금강산에 비유된 청량산이네요.

소금강이라 할만하다는 청량산으로~~~

 

 

 

곳곳에 바위가 많이 보이는 청량산입니다.

암석이 떨어질까 염려되어 펜스를 쳐 놓은 곳이 보입니다.

좋은 글구도 보이네요.

 

 

입구에서 300m 올라온 지점, 응진전 갈림길입니다.

일단 자소봉으로 오르기로 했기에

오른쪽 길인 응진전, 김생굴, 자소봉 방향으로 오릅니다.

여기서 응진전 600m. 김생굴 1.1km, 자소봉 2km네요.

내려올 때는 왼쪽으로 오게 됩니다.

여기서 청량사로 바로 가면 1km, 하늘다리는 2.5km네요.

 

 

청량산은 단풍나무가 그리 많지 않아서 고운 단풍을 보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이렇게 더러 고운 단풍이 보이니 감사하네요.

 

 

조망터에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나온 찻길을 바라봅니다.

 

 

건너편으로는 축융봉 가는 길, 산성이 보이고요.

쉬엄쉬엄 가기로 했기에 주위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가는 중입니다.

가파른 산도 천천히만 가면 덜 힘드니까요.

우리만의 페이스대로 가니 참 편합니다.

 

 

걸음을 이어갑니다.

응진전 갈림길에서 600m 정도 올라온 곳~

오른쪽으로 작은 해우소가  있고요.

햇빛을 받아 빛나는 금탑봉이 보이네요.

 

 

응진전 못 미처에 무위당이 보입니다.

응진전에 딸린 요사채인 모양입니다.

옆에는 텃밭을 가꾸는 모습도 보입니다.

 

 

나팔꽃 한 송이~

외로울 것 같아 한 번 봐 줍니다.

 

 

 

응진전

응진전과 동풍석.

오른쪽 돌담 옆으로 작은 문이 있고, 감로수 가는 길입니다.

 

 

금탑봉 중간 절벽 동풍석 아래에 위치한 응진전은

청량사의 부속 암자 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답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

뒤 절벽 위에는 동풍석이, 요사채 옆의 절벽 사이에는 감로수가 흘러나옵니다.

주세붕은 법당 앞의 조망 전망대를 자신의 자를 따서 경유대(景遊臺)라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응진전 내부에는 석가삼존불과 16나한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16나한

노국공주가 모시고 기도 올렸다고 하네요.

 

 

공민왕의 부인인 노국대장공주.

공민왕의 청량산 몽진(蒙塵)에 대한 역사적 사실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노국공주를 따라온 시녀일까 짐작만 해 봅니다.

 

 

응진전 옆으로 난 작은 문을 따라 나가면 절벽 사이에 감로수가 흘러나옵니다.

웅장한 바위 사이에서 감로수가 흐르다니 참 신기하네요...

 

 

응진전 마당 아래 전망터로 내려서서 바라봅니다.

 

어느 스님이 좋은 절터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자리를 찾았는데,

바위 하나를 치울 상황이었답니다.

힘센 스님은 절벽 아래로 그 바위를 밀어버렸대요.

다음날 보니 떨어진 바위가 제자리에 있는 걸 보고 놀라

절을 짓지 않았다고 하네요.

응진전 뒤 높은 절벽 위에 바위가 버티고 서 있는데,

바람이 불어도 건들거리고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이 밀어도 건들거린다는데

결코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동풍석이라 부른다고요.

 

 

응진전 앞 이곳이 전망대로군요.

산성과 밀성대(密城臺)가 바라보입니다.

밀성대는 고려 공민왕때 죄인을 사형시키던 곳이라네요.

공민왕의 몽진 이야기에 흥미로움을 가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응진전을 지나 풍혈대 오름길.

 

 

풍혈대

풍혈대는 금탑봉 중간, 고운대 뒤편에 위치.

이곳은 층암 절벽이 남북으로 통하여 

오뉴월 염천에도 항상 서늘한 바람이 분다고 합니다.

신라의 대문장가  최치원이 이 부근에 머물 때

이곳에서 독서하고 바둑을 즐긴 곳이라고 전합니다.

풍혈대 바로 밑에는 통일신라시대 김생에 버금가는 요극일( 姚克一 )이

글씨 공부를 했다는 극일암터가 남아 있습니다.

최치원에 관한 유적으로 치원암, 총명수, 풍혈대 등이 있습니다.

 

 

치원암터와 총명수

총명수는 최치원이 마신 뒤 더욱 총명해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

가뭄이나 장마에 상관없이 물의 양이 일정하게 솟아난다고 하네요.

예로부터 과거 준비를 하던 선비들, 경향 각지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효험을 보았다는...

총명수 바로 옆은 최치원의 이름을 딴 치원암이 있던 곳...

 

 

치원암터의 흔적들

 

 

 

어풍대(御風臺)

금탑봉 중층에 위치하며 내청량과 외청량을 연결하는 요충지 역할.

<청량지>의 기록에 따르면,

열어구(고대 중국의 인물)가 바람을 타고 보름동안 놀다가 돌아갔다고 하여

어풍대라 불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금탑봉 중층에는 어풍대, 치원대, 풍혈대, 요초대, 경유대 등이 있으며

이들 대에서는 청량산의 연꽃 같은 봉우리와 연꽃 꽃술에 자리한 듯한 청량사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어풍대에서 바라본 연화봉(좌)과 청량사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경일봉 갈림길인데, 경일봉 탐방로는 출입통제네요.

산불예방 기간(11.1~내년 5.15)이라

김생굴, 자소봉 표시를 따라 이동합니다.

 

 

돌덧널무덤

 

돌덧널무덤 표시가 보여 찾아봅니다.

안내 설명은 있지만 정확하게 알아보긴 어렵네요.

 

 

 

심상치 않은 바위가 보입니다.

김생폭포와 김생굴이네요.

 

 

 

김생폭포

여러 계곡의 물이 합류하여 폭포를 이루어 흰 물줄기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절벽 아래 서면 폭포수를 피할 듯 천장이 되는 모습이네요.

 

 

<김생굴>~ 이황의 글도 걸려 있습니다.

 

 

 

김생굴(金生窟)

경일봉 중층에 위치.

통일신라시대의 서예가 김생이 글씨를 연마하던 곳으로

상하가 절벽, 중앙에는 수십 명을 수용할 만한 반월형 자연암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김생은 이 굴 앞에 암자를 짓고 10여 년간 글씨 공부를 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인 '김생필법'을 확립하였다고 합니다.

굴 앞으로 김생암터가 남아 있으며

굴 옆으로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는 김생폭포가 있습니다.

 

 

김생과 청량봉녀 이야기

김생이 경일봉 아래 바위굴에서 글씨 공부에 전념한 지 9년 만에 

명필이 되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하산하려고 하였을 때

한 젊은 여인(청량봉녀)이 나타나서 자신의 길쌈 솜씨와 글씨 솜씨를 겨루어보자고 제의합니다.

김생은 그 제의를 수락하여 굴 속에서 불을 끄고 서로의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불을 켜고 비교해보니 그 처녀가 짠 천은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한데

김생의 글씨는 그만큼 고르지 못했다지요.

 

 

부족함을 깨달은 김생은 1년을 더 연마하여 10년을 채운 뒤

명필이 되어 세상으로 나갔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김생굴을 지나 자소봉으로 향합니다.

김생굴에서 자소봉까지는 1km가 좀 넘는 거리로군요.

45분 정도 걸린다네요.

우리는 10분 정도 더 걸릴 거라 예상하고 갑니다.

 

 

자소봉까지 700m. 40분 소요.

여기서부터는 계단이 더 많아집니다.

쉬엄쉬엄 걸으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요.

 

 

 

연화봉 아래로 청량사탑만 살짝 보입니다.

 

 

역암지대도 만나고요...

 

 

만월암이 있던 터인가 봅니다.

이후 가파른 길을 계속 오릅니다.

단풍이 진 오대산을 오르는 느낌이 좀 듭니다.

늦가을의 청량산 산행길은 단풍도 별로 없고 좀 재미없는 길이에요.

 

 

탐방로 통제하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경일봉쪽 탐방로는 통제 중이고, 자소봉에는 오를 수 있네요.

자소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 전망이 좋다고 해서 오르기로 합니다.

 

 

드디어 자소봉입니다.

우와 아주 가파른 계단이네요.

그래도 앞만 보고 천천히 오릅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겠지요...

 

 

자소봉(보살봉) 873.7m

청량산 최고봉이 장인봉(870m)이라던데,

여기 표시된 걸 보니 자소봉이 더 높네요...

아무도 없어서 자유롭게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한참 쉬어 갑니다.

 

 

자소봉 바위벽 가까이 가서 바위 높이를 짐작해 봅니다.

완전 우리의 독무대였습니다.

 

 

자소봉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을 동영상으로 잠깐 찍어 보았네요.

청량산과 봉화의 산군들이 보입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바람소리만 가득하네요.

 

 

자소봉에서 내려와 100여m 가면 탁필봉(855.6.m)을 만납니다.

자소봉도 그렇듯이 이 봉우리도 끝까지 오를 수 없는 바위 봉우리네요.

 

 

지나온 봉우리들, 자소봉과 탁필봉입니다.

 

 

연적봉(846.2m)에 올랐습니다.

공간은 넓지 않습니다.

이곳도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왔네요.

자소봉보다는 계단수가 적고요.

급할 것 없으니 여기서도 사방을 둘러보며 쉬어 갑니다.

시원한 바람이 볼을 스쳐갑니다.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진행 방향으로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장인봉인가 봅니다.

높은 봉우리 못 미처에 걸린 하늘다리가 보입니다.

우와~ 이제 희망이 보이네요.

 

 

하늘다리입니다.

자소봉에서 하늘다리까지는 1km인데,

100m 간격으로 표시되어 있어 걷는 길이 덜 지겹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뒷실고개로 내려왔습니다.

하늘다리는 여기서 300m를 더 가야 하네요.

하늘다리를 다녀와서 이곳에서 청량사로 내려갈 겁니다.

 

 

자소봉쪽에서 이런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하늘다리로 가려면 앞으로 가야 할 길~

청량사쪽에서 모녀가 같이 왔나 본데

따님이 여기서 청량사로 다시 내려가는 모습을 봅니다.

도저히 못 올라가겠다며...

하긴 워낙 계단이 많은 청량산입니다.

산을 잘 타지 못 하는 저에게도 악산이네요.

하늘다리를 보고 싶은 마음에 힘듦을 내려놓고 갑니다.

 

 

수많은 계단에 지치는 청량산이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힘을 내야겠습니다.

이제 하늘다리까지 100m만 남았으니까요...

 

 

 

하늘다리

야홋~ 하늘다리다!

드디어 만난 하늘다리입니다.

몇 년 별르다가 못 왔는데,

드디어 왔습니다.

가슴 뿌듯하네요. ^^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에 위치한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길이 90m, 높이 70m, 바닥폭 1.2m로

산 안에 설치된 현수교량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네요.

 

 

 

자란봉쪽에서 선학봉쪽으로 바라본 하늘다리 모습

 

 

인증은 필수겠죠...

건너편이 선학봉이로군요.

 

 

처음 다리를 걸어온 곳은 자란봉이고요...

 

 

 

 

선학봉쪽에서 자란봉쪽으로 바라본 하늘다리 모습.

목적을 달성했으니 많이많이 찍습니다.

 

 

하늘다리에서 본 풍경 동영상으로 하늘다리 탐방을 마치고요.

이제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일단은 점심도 먹을 겸 쉬었다 내려가게 됩니다.

 

하늘다리~

넘 멋졌어요. ^^

 

(2023.11.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