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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봉화] 청량산 2 / (입석~김생굴~자소봉~연적봉)~하늘다리~뒷실고개~청량사~입석

청량산 청량사 (2023.11.03.금)

 


 

1편 청량산 산행

https://leeke2000.tistory.com/16510519

 

[경북 봉화] 청량산 1 / 입석~김생굴~자소봉~연적봉~하늘다리~(뒷실고개~청량사~입석)

아침에 일어나 청량산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지 싶어서 전날 못 간 '청포도식당'으로 갑니다. 민물매운탕집 바로 옆집입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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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리를 건너 선학봉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가져간 김밥과 간식, 물 등을 꺼내어 먹습니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뭘 먹어도 꿀맛이네요.

여기까지 가니 욕심이 생겨서 장인봉까지 가고 싶었지만

남편이 더 이상 못 가겠다고 버티네요.

혼자서 선학봉 조금 더 걷다가 돌아옵니다.

산행객이 많지 않으니 혼자 가기가 무서워 포기합니다.

 

 

 

식사 후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늘다리를 건너와 청량사로 향합니다.

 

 

 

하늘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두고 가려니 너무도 아까운 풍경이에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겨 뒷실고개에 다다릅니다.

오른쪽 나무계단이 보이는 길로 내려가게 됩니다.

 

 

내리막길이 펼쳐집니다.

 

 

조심조심 계단길을 내려가다가 숨을 잠시 돌리며

건너편 축융봉 방향, 산성 방향을 바라봅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금탑봉인 듯 보이네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

지치기 딱 좋은 길입니다.

 

 

나무계단길, 돌계단길을 30분 정도 내려와서야 청량사 가까이에 도착합니다.

청량산 산행은 계단이 너무 많아서 힘드네요.

오른쪽 연적봉에서 연적고개로 내려오는 길은 산불예방기간 통제 중...

 

 

청량사가 보이니 얼마나 반가운지요.

왼쪽 뒤로부터 앞쪽으로 산신각, 선불장, 유리보전,  삼각우송, 오른쪽으로 지장전.

 

 

청량사

청량산에는 원효대사가 우물을 파서 즐겨 마셨다는 원효정,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의상봉과 의상대라는 명칭이 남아 있다.

청량사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33개의 암자가 있어서

신라 불교의 요람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의 끝스님인 법장 고봉선사(1351-1428)에 의해 중창된 고찰이다.

본전은 유리보전이며

금탑봉 아래 응진전은 683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리보전은 동방유리광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이라는 뜻으로

법당에는 약사여래부처님이 가운데 모셔져 있다.

이곳에서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면 병이 치유되고 소원 성취의 영험이 있는 약사도량이다.

(안내 설명에서...)

 

청량사의 중심건물인 유리보전 뒷모습.

청량사는 창건 당시 청량사를 중심으로 33개의 암자가 있던 대사찰로

신라불교의 요람이었다고 합니다. 

봉우리마다 암자가  자리잡고 있었고요.

암자에서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청량산을 가득 메웠다고 하네요.

청량사는 조선시대에 와서 억불 정책으로 쇠락해졌으며

지금은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응진전만 남아 있습니다.

 

 

 

지장전

 

 

목조 지장보살삼존상(보물)

 

 

지장전 유리보전

유리보전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 글씨로 전한답니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 때 피난 왔을 때 쓴 친필이라네요.

 

 

 

유리보전

약사여래불을 모신 법당, 약사전.

이곳에서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면 병이 치유되고

소원 성취의 영험이 있는 약사도량이라고 합니다.

 

 

유리보전 삼존불

 

 

 

건찰약사여래좌상(가운데)  및 복장유물 (보물)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은 흙으로 형태를 만든 뒤

그 위에 삼베를 입히고 칠을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일정한 두께를 얻은 후 조각하여 만든 건칠불상이래요.

 

 

 

건칠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문화재청 자료)

 

 

선불장, 요사채

 

 

아래 마당의 반가사유상

 

 

선불장, 뒤로 산신각, 요사채, 아래로 반가사유상

 

 

지장전 뒤로는 연화봉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푸른 하늘 흰 구름과도 넘 잘 어울리는 풍경이에요.

 

 

층층이 축대로 이루어진 곳 높은 곳에는 중심전각인 유리보전이 돋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선불장이고요,

앞쪽으로 반쯤 보이는 소나무가 삼각우송입니다.

 

 

청량사를 창건했다는 원효대사 이야기도 한 번 읽어 봅니다.

 

 

뿔 셋 달린 소와 원효대사의 전설이 깃든 삼각우송이 멋드러지게 서 있습니다.

 

뿔 셋 달린 소와 원효대사 이야기

원효대사가 의상대사와 함께  청량사 창건을 위해 힘을 쏟고 있을 때

어느날 절 아랫마을에 내려가게 되었다.

논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논에서 일을 하는 농부를 만났는데

마침 농부가 소를 데리고 논을 갈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소의 뿔이 셋이나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이 소는 무슨 영문인지 농부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날뛰고 있었다.

이 때 원효대사가 농부에게 다가가 이 소를 절에 시주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니

농부는 흔쾌히 절에 시주하겠다고 하였다.

원효대사가 농부에게 소를 건네받아 절로 돌아왔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멋대로 날뛰던 소가 신기하게도 절에 온 이후로는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 것이었다.

소는 청량사를 짓는데 필요한 재목이며 여러 가지 물건들을 밤낮없이 운반하고는

준공 하루를 남겨 놓고 생을 마쳤는데

이 소는 지장보살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원효대사는 이 소를 지금의 삼각우송 자리에 묻었는데

그곳에서 가지가 셋인 소나무가 자라

후손들이 이 소나무를 삼각우송이라고 하고

이 소의 무덤을 삼각우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안내 설명에서...)

 

 

풍경이 넘 아름다워서 인증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네요.

청량사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갈 때마다 편안한 쉼을 주는 사찰이에요.

 

 

 

오층석탑

오층석탑, 왼쪽 뒤로 금탑봉.

이곳은 기도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진작가님들도 많이 찾는 곳이지요.

 

 

한 바퀴 돌아보며 마음 속 기도를 합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게 해달라고...

 

 

오층석탑 앞에서 산신각, 선불장, 요사채, 청류정(약수), 범종루를 내려다봅니다.

 

 

청류정(약수), 범종루, 아래로 안심당(찻집)까지...

가을날의 청량사~

그 향기로움에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동영상으로 주변 풍경을 담아봅니다.

 

 

오층석탑에서 내려가는 길~

가을꽃들이 마중나와서 반겨주니 산행으로 무거웠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요.

 

 

올려다본 길~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청량사입니다.

 

 

전에 들렀던 찻집은 오늘은 패스합니다.

 

 

 

두고 오기 아까운,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날의 청량사입니다.

하늘다리까지 가지 않아도 청량사만 둘러보아도 넘 좋고요.

갈 때마다 좋은 느낌을 받았던 청량사입니다.

 

 

설선당과 해우소를 지나 청량정사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끝물 단풍이 반갑게 맞아주네요.

김성기 시인님의 시집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산꾼의 집> 주인이신 김성기 시인님의 시가 걸려 있네요.

'휴(休)'라는 시입니다.

이 시 외에도 여러 편의 시들이 오가는 길을 수놓고 있답니다.

 

 

 

청량정사(오산당)

청량정사를 만납니다.

문이 닫혀 있어 산꾼의집으로 가서 봅니다.

 

 

 

산꾼의 집에서 바라본 청량정사의 모습입니다.

조선 중종 때 이우 선생이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선생은 조카인 퇴계 이황을 이곳에서 가르쳤다고 하네요.

이후 퇴계는 이곳에서 많은 후학(김성일, 유성룡, 정구 등)을 양성하였고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이곳에서 저술했다는군요.

구한말에는 의병 투쟁의 진원지가 되기도 하였다니 

아주 의미 있는 곳입니다.

일본군의 방화로 1896년에 소실된 것을

1901년에 중창한 것이라 하네요.

 

 

 

산꾼의집

'약차를 그냥 마실 수 있는 집'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인심이 좋네요.

솟대와 시인 답게 솟대가 걸려 있고요.

곳곳에 시들이 쓰여 있습니다.

시집 판매도 하고요.

오가는 길에 보이던 시가 이집 주인의 시들이지요.

 

 

'오고가고 아픈다리 약차 한 잔 그냥들고 쉬었다가 가시구려'~

문 입구에 써 놓은 글귀가 보입니다.

산꾼의집에서는 오가는 길손들에게 무료로 약차를 대접해줍니다.

시인님이 직접 제작한 솟대와 서각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안에서 몇몇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있는지 대화 소리가 나길래

우리는 옆쪽의 청량정사만 보고 슬며시 나옵니다.

 

 

청량정사산꾼의집.

산꾼의집, 청량정사를 들렀다 나옵니다.

산꾼의집 바로 옆으로 응진전 가는 길이 있습니다.

 

 

늦가을 정취가 가득한 길~

등산할 때와 달리 아주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힘들게 오르내렸던 계단길의 고통도 잊어버리네요.

 

 

두고온 가족이 그리운 듯 뒤돌아도 보고요.

언제 또 올까 싶어서 그랬겠죠...

 

 

 

상처를 안고 자라는 소나무

우리나라 곳곳에 일제강점기의 아픈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의 소나무들도 아픔을 겪었네요.

 

 

에너지원인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자국~

80년 세월이 흘렀어도 상처 자국이 선명하군요.

참 가슴 아픈 일이네요.

 

 

 

늦단풍이 남아 있던 때, 늦가을을 만끽하며 내려갑니다.

 

 

응진전 삼거리까지 내려왔습니다.

등산 시작 시에 오른쪽길로 올라갔었지요.

긴 계단길~ 청량산 산행 마무리 지점이 가까워졌습니다.

목적을 달성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집니다.

 

 

청량산 산행이 아니더라도 청량사까지 돌아오는 원효대사 구도의 길만 걸어도 너무나 좋은 곳이랍니다.

선학정에서 혹은 입석에서 출발하여 청량사를 몇 번 돌아본 적 있습니다.

갈 때마다 좋았던 기억만 남아 있네요.

 

 

산행의 끝~ 입석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다음에는 저곳 밀성대를 거쳐~축융봉~공민왕신당도 돌아보고 싶습니다.

 

 

내려오니 하늘빛이 더 예쁘게 보이네요.

두고 가기 아까운 풍경입니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느새 과거가 되어 버린 청량산 산행이었습니다.

하늘다리도 청량사도 오래도록 잊지 못 할 거예요.

(2023.11.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