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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경주] 배롱나무꽃과 연꽃 명소 / 글이 나온 연못, 서출지(書出池)

서출지의 여름 풍경 (2023.08.04.목)

 

경주 서출지 (慶州 書出池)

 

경주 남산 기슭에 위치한 삼국시대 연못이다.

남산 마을 한가운데에 삼층석탑 두 기가 있고 동쪽에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신라 소지왕 10년(488)에 왕이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이라는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궁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고,

정월 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이라는 사람이 못가에 건물을 지어 글을 읽고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 이 건물은 연못 서북쪽에 소박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문화재청 자료)

 


 

종오정에 이어 서출지도 방문해 봅니다.

배롱나무꽃이 필 때면 매년 이웃님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곳이지요.

서출지도 아주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배롱나무꽃 위주로 담지는 않았었네요.

주로 문화재를 찾아 헤맨 일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주변의 문화재들은 다 빼고 오직 서출지만 방문해 봅니다.

연못가로 빙 둘러선 배롱나무에 고운 꽃이 피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풍경이네요.

연꽃도 피어서 풍경 맛집을 더해주네요.

통일전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주소: 경북 경주시 남산동 973

(방문: 2023.08.04.목)

 

 

현지 안내문 내용을 옮겨 봅니다.

경주 서출지는 까마귀가 신라 소지왕의 목숨을 구한 전설이 서려 있는 연못이라지요.

소지왕 10년(488) 정월 대보름날에 왕이 궁 밖으로 행차하였는데

쥐와 까마귀가 나타나더니 쥐가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 하였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쥐가 사람의 말로 까마귀를 따라가라고 했다는군요.

 

 

왕이 병사를 시켜 시키는 대로 따라가게 하였더니

이 못에 이르렀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라고 쓴 편지를 바쳤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신하가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올렸다고 합니다.

그 봉투에는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신하가 말하기를 '두 사람은 평민을, 한 사람은 왕을 가리킵니다.'

봉투를 열어 보니 '거문고 갑을 쏘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네요.

이리하여 활로 거문고 갑을 쏘게 됩니다.

 

 

왕이 궁으로 돌아와 활로 거문고 갑을 쏘았더니

그 속에 숨어 있던 궁주(宮主)와 승려가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요.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궁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네요.

 

 

그 뒤로 이 못에서 글이 나왔다 하여 '서출지(書出池)'라 한답니다.

 

 

이후 정월 대보름날에 소지왕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이라는 풍속이 생겼다고 하고요.

 

 

경주 지역에서는 정월 보름날에 아이들이 감나무 밑에다 찰밥을 묻어두는

'까마귀 밥주자'라는 풍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연못가에는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林勣)이 지은

이요당(二樂堂)이라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정자가 있습니다.

 

소박해서 오히려 주변과 더 잘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이요당(二樂堂)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任勣, 1612-1672)이 지은 건물이다.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돌을 올렸으며,

당초에는 3칸 규모였으나 다섯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는 정면 4칸, 측면 2칸, 팔작지붕 'ㄱ자' 모양의 구조를 갖추었다.

임적은 가뭄이 심했을 때 땅 밑의 물줄기를 찾아내어

이웃 마을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평소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았다.

이요당은 요산요수의 뜻을 취해 편액하였으며,

남쪽 양피못 언덕에는 임적의 아우 임극(任剋이 지은 산수당(山水堂)이 있다. 

(안내 설명문 내용)

임적이 지은 정자, 이요당입니다.

정자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면 시가 절로 나올 것 같은 풍경이네요.

정자 보호를 위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 하네요.

 

 

이요당 앞 연못에 수련이 곱게 피었습니다.

흰색이라 더 고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서출지 안내 설명이 여기도 보이네요.

 

 

200m 정도 되는 연못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이요당 주변에는 수련이 보이더니 이쪽으로는 연이 자라고 있네요.

 

 

종오정에서도 그랬지만 배롱나무꽃과 연꽃이 어우러지니 더 고운 풍경입니다.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풍경~~~

 

 

배롱나무꽃~ 화려한 아름다움!

 

 

멈춰 서서 인증사진 남겨 봅니다.

 

 

날은 더워도 산책로 따라 걷는 걸음이 가볍습니다.

역시 아름다움은 더위도 물러가게 하네요.

 

 

고목도 몇 그루 남아 서출지 풍경을 더 멋드러지게 만들어줍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너무나 멋진 풍경입니다.

 

 

글이 나온 연못이라는 서출지~

서출지의 여름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배롱나무에 꽃이 피고 연꽃이 피어나는 때에 

많은 사람들이 왜 이곳을 찾는지 이해가 되네요.

경주의 배롱나무꽃과 연꽃 명소를 이렇게 만나고 헤어집니다.

헤어짐이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몸짓이겠지요...

 

(2023.08.04.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