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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경주] 배롱나무꽃 명소 / 종오정 일원

경주 종오정 일원 (2023.08.04. 금)

종오정 일원 (從吾亭一圓)

 

경상북도 기념물인 종오정 일원은 조선시대 영조(재위 1724∼1776) 때 학자인 최치덕(1699∼1770)의 유적지이다. 최치덕이 영조 21년(1745)에 돌아가신 부모를 제사지내려고 일성재를 짓고 머무르자, 그에게 학문을 배우고자 따라온 제자들이 글을 배우고 학문을 닦기 위해 종오정과 귀산서사를 지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종오정 일원이다.

최치덕은 숙종 25년(1699)에 태어나 영조 46년(1770) 72세로 죽기까지 70여명의 제자를 길러냈으며, 학문 연구에 몰두하여 『역대시도통인』, 『심경집』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죽은지 3년 후에 이러한 업적이 조정에 알려져 호조참판 벼슬에 봉해졌다.

종오정은 앞면 4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위에서 보면 지붕 평면이 工자가 되는 것이 특이하다.

이곳은 종오정을 중심으로 향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가 아름답게 우거져 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 유적을 이루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

 


 

오랜만에 경주에 갔습니다.

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종오정에 들러 봅니다.

보문단지 인근 손곡마을에 위치하고 있네요.

집 앞에 차 몇 대 댈 수 있긴 하지만

진입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 주소: 경북 경주시 손곡동 375

 

 

세월의 깊이를 가늠할만한 노거수들이 반깁니다.

오른쪽의 향나무는 330년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이곳의 역사가 느껴집니다.

 

 

종오정 일원에 대한 안내문이 보입니다.

아침인데도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어 사진 찍기 어렵네요.

종오정에 대한 안내 설명을 아래에 옮겨 봅니다.

 

이곳은 조선 영조 때의 학자인 문효공 최치덕 (1699~1770)의 유적지이다.

건물은 종오정, 귀산서사, 일성재, 연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치덕은 후배 양성에 힘써 70여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그는 자신의 학문 연구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많은 저서를 남긴 인물이다.

문효공이 1745년 돌아가신 부모님을 모시려고 일성재를 지었는데,

이때 그에게 학문을 배우려고 따라온 제자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귀산서사를 함께 세웠다.

연당에는 종오정을 중심으로 앞쪽 양 옆에 향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통 정원으로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다.

(종오정 일원 안내문에서...)

 

 

증 가선대부 호조참판 문효공 자희옹 최선생 치덕 신도비 병서

최치덕의 신도비 내용을 설명해 놓은 것입니다.

내용이 길어서 사진으로 대신하고요.

 

 

연지 안쪽으로 종오정이 보입니다.

330년 된 향나무 옆을 지나 안쪽으로 일성재 앞에서 신도비를 만날 수 있고요.

숙박객 외에는 안쪽 방문을 삼가해 달라는 안내가 있어

일성재와 신도비, 귀산서사 건물만 얼른 담고 돌아나오게 됩니다.

 

 

종오정 일원

연꽃과 배롱나무꽃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네요.

뒤편 소나무숲도 뒤질세라 푸르름을 뽐내고요.

 

 

신도비

향나무 앞을 지나 잠시 일성재 쪽으로 가 봅니다.

먼저 신도비가 보이네요.

 

 

일성재 신도비

최치덕의 효심을 알 수 있는 일성재입니다.

부모님을 모시려고 지었다는 일성재가 지금 숙소로 이용되는 모양입니다.

조상의 은덕으로 후손이 살아가는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고택을 그대로 두면 무너지기 마련인데,

계속 관리하게 되면 오래 보존이 되겠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사람의 온기를 계속 느끼게 하는 숙소로의 개방은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귀산서사

최치덕 선생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모시려고 일성재를 지었고,

이때 그에게 학문을 배우려고 따라온 제자들이 글을 배우고 생활할 수 있도록

귀산서사를 함께 세웠다고 합니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많았다니 그의 인품과 위상을 짐작하게 되네요.

원래 모고암 또는 손곡서당이라고 불리다가

1928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고 해요.

 

 

종오정

귀산서사 왼쪽으로 종오정이 있습니다.

종오정에 앉아서 연지를 바라보고 싶었는데,

숙박객이 아니면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가 있어서 포기하고요.

귀산서사에 주인이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아 멀찍이서 한 장 찍고 돌아나갑니다.

 

 

입구쪽이고요.

 

 

꽃 속에 묻혀 봅니다.

배롱나무꽃이 너무도 곱게 핀 아름다운 종오정 일원이네요.

 

 

종오정 초입의 향나무와 배롱나무~

토석담의 조화로군요.

 

 

입구쪽으로 나와서 연지를 따라 돌아봅니다.

종오정과 귀산서사 뒤로는 소나무숲이,

앞으로는 은은한 듯 화려한 배롱나무와 연꽃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명품 풍경을 만들어내네요.

 

 

종오정과 연지

종오정은 앞면 4칸·옆면 2칸 규모이고,

팔작지붕(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입니다.

종오정 앞 왼쪽으로 280년 된 측백나무가 보이고,

뒷산에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버티고 섰네요.

소나무숲을 보니 규모는 달라도 마치 강릉의 선교장 느낌이 아주 살짝 납니다.

참 멋진 곳에 자리잡은 종오정입니다.

앞쪽에 연지를 품고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마루에서 휴식 중이네요.

저기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은 더 아름다울 것 같군요.

못 앉아 보니 더 부러워집니다.

 

 

방문 흔적들~

 

 

시계 방향으로 더 돌아봅니다.

종오정의 역사를 말해주듯 280년 되었다는 측백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네요.

둥글게 전지를 한 것인지~ 특이한 모습이라 절로 눈길이 가고요. 

종오정 뒤로 보이는 건물은 사당인가 하고 짐작해 봅니다.

 

 

배롱나무꽃 사이로 보이는 모습을 담아봅니다.

꽃 속의 꽃 배롱나무, 연꽃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미네요.

하늘의 구름까지도 풍경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연지 둑방에서 바라봅니다.

참 사랑스러운 곳이네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그런 곳...

 

 

새색시 볼같이 수줍은 듯한 연분홍 연꽃이 곱습니다.

절정이 지난 모습이지만 이렇게라도 맞이해주니 고맙고요.

 

 

종오정으로 들어오는 입구인 길 양 옆으로는 벼가 자라고 있는데,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손곡마을이 태풍 카눈의 영향에서 무사했길 바라고요. 

 

 

시계 방향으로 더 돌아봅니다.

분홍 배롱나무꽃, 붉은 배롱나무꽃이 같이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진홍색, 분홍색, 연분홍색으로 짙고 옅은 핑크 계열이 잘 어우러졌네요.

 

 

서편 종오정으로 들어가는 곳은 이렇게 줄로 막아놓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찾으니 보호해야겠지요.

 

 

여름날의 종오정은 그야말로 초록 가운데 핑크 세상이네요.

이리 조화로운 풍경을 두고 가려니 아쉬움 가득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며 종오정을 떠나네요. 

언제 또 이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2023.08.04.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