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여러 지역도 어지간히 돌아본 것 같았지만
찾아 보니 아주 소중한 공간을 미처 들르지 못 했었네...
바로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2021.6.29. 화)
바우지움 조각미술관(BAUZIUM)
이곳은 치과의사 안정모 박사(바우지움 이사장)와 조각가 김명숙 관장 부부가
2015년에 건립한 조각 전문 사립미술관이다.
5,000평의 부지에서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분위기 있는 커피와 작가들의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바우지움(BAUZIUM) 미술관 건축에 대하여...
(아르키움 김인철)
각 50평씩 세 동으로 구성된 건물을 담으로 이은 것은
나뉜 150평의 공간을 하나로 묶는 장치이고
또 그 사이에 바람을 잠시 멈추게 하는 것이다.
바람은 맞서기보다 함께하는 것이 편한 자연의 하나다.
‘바우지움’은 조각가인 주인의 컬렉션이 상설 전시되는 ‘근현대조각관’과
자신의 작품전시와 작업실을 겸하는 ‘김명숙조형관’
그리고 특별전시와 큐레이터의 공간이 마련된 ‘별관’으로 이어진다.
10%의 건축으로 땅을 채우기 위해 펼친 공간은 모두 울산바위를 향한다.
비록 서향이지만 공간의 질서를 결정하는 항목에서 그것을 능가하는 조건은 따로 없다.
땅을 셋으로 나누고 물과 돌과 풀로 마당을 만들어
10년 넘게 가꾸어온 주인의 거주공간과 이어지게 한다.
결국 넷의 영역이 만들어진다.
울타리-담은 공간을 일으키는 주제가 된다.
길이와 높이가 다른 담을 여럿 세우고
겹치고 꺾이는 곳에 지붕을 얹어 집을 꾸민다.
담의 어딘가에 지붕이 있을 뿐 건물의 형태는 따로 없다.
조형을 담을 공간에서 건축은 나서지 않는다.
매끈한 담이 아니라 허름한 담을 만든다.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으면 서로 얽혀 굳는다.
계획된 의도보다 물성과 경우의 수가 빚어낸 우연의 결과는 결국 필연으로 간다.
조각으로 나타나는 조형이 다듬어진 필연의 결과라면
건축은 그 반대의 과정을 시도한다.
내용에 봉사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런 명분이 아니어도 그것으로 그만이다.
허름한 담 안에 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기 위해 쇠로 만든 틀을 걸친다.
담은 그저 담이지 벽이 아니다. 다만 겹쳐 보일 뿐이다.
방수와 단열을 갖춘 지붕과 벽은 자립해 벽에 기대고 있거나 떨어져 있다.
걸어야 하는 그림과 달리 조각은 바닥에 놓이는 것이니 벽은 자유다.
사이를 두어 빛을 들이고 창이 되어 안과 밖을 잇는 풍경을 만든다.
창에 비치는 수면에는 소나무와 울산바위가 바람과 함께 내려와 담긴다.
땅이름 원암리(元巖里)는 말 그대로 바위를 깔고 앉아 있다.
울산바위가 솟아오를 때 굴러 내렸을 누런 돌들이
야외 전시장의 풍경을 만드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을 만들고
그래서 바위로 지은 미술관의 이름 ‘바우지움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바람이 담의 돌 틈에 흙을 싣고 풀씨를 심어 초록을 피울 것이다.
그렇게 건축이 되려고 한다.
(바우지움 홈페이지에서...)
< 바우지움 전시관 >
* A관 - 한국근현대조각관
한국 근현대 조각계를 대표하시는 분들 작품 40여점 전시.
한국 최초의 여성 조각가 김정숙 작가 작품 '엄마와 아기들'
문신 작가의 '우주를 향하여3' 등~
물의 정원
소나무 정원
잔디 정원
돌의 정원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을 만들고
그래서 바위로 지은 미술관이라는 이름 ‘바우지움'이 되었다고 한다.
* B관 김명숙 조형관
바우지움 관장이자 여류조각가 김명숙의 작품 전시.
석조와 브론즈를 주로 작업.
손맛과 재료의 물성을 절묘하게 구현해내는 감각과 자신의 감각에 충실하면서
그에 따른 개성적인 표현의 묘미를 한껏 과시하는 끼 넘치는 조각가.
양감을 중시하되 결코 무겁지 않은 산뜻함과
정적인 듯하면서도 생동적인 리듬이 살아있는 포즈나 구성이 절묘하다.
C관 세미나실
테라코타 정원
* 기획전시관 아트스페이스
3개월 마다 새로운 기획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6월 말께 갔을 때는 '선악과의 비밀' 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트 샵(Art Shop)
카페 바우(Cafe BAU)
미술관 입장료로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카페이다.
다른 걸 원할 때는 차액만 지불하면 된다.
속초 학사평마을의 김영애할머니순두부에서 점심
학사평 순두부촌은 속초IC 바로 인근에 있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이 고성에 속하기는 하지만
속초IC에서 아주 가까워서 같이 방문하기 좋은 편이고,
토속적인 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알맞은 음식이라...
학사평 순두부촌에는 여러 순부두 가게들이 있고,
그곳들에 몇 번 들른 적이 있다.
다른 집들은 대부분 얼큰수두부나 두부전골 등을 같이 취급하는데,
이집은 하얀 순두부 단일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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