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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강원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본 베틀바위와 두타산성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 (2021.6.23. 수)

 

< 6월 23일 (수) 조금 흐리다가 비까지 뿌린 날 >

마음 속에 두었던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를 보러 길을 나서게 되었다.

한국의 장가계에 비견된다니 은근 기대를 했던 곳이기에...

날씨가 좋아야 더 멋진 비경을 볼 수 있을 것이지만

구름이 끼었으니 덜 더울 것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말 갑자기 길을 나서게 되었다.

하지만 갈수록 날은 더 흐려지고 돌아갈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

마음 싱숭생숭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무릉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가 보자!

이런 풍경을 만나러~~~ 
차량 입장료 내는 곳...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안개와 구름이 가득. 어떡하지? 그래도 왔으니 일단 들어가 보자...
관리사무소, 매표소. 구름은 여전한데, 일단 표를 끊고, 열 체크 후 입장~
목표 코스는 베틀바위 전망대-미륵바위-산성12폭포-수도골 석간수-마천루-선녀탕-용추폭포-쌍폭포-(선녀탕)-옥류동-삼화사-출발지 도착이다.
신선교를 건너고...
계곡을 바라보며...
베틀바위 전망대 가는 길과 삼화사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 왼쪽 베틀바위 산성길로...  왼쪽 계단 위는 금강송군락지이다.
베틀바위 산성길 안내도. 지난 봄에 삼화사-쌍폭포-용추폭포-하늘문 코스로 가며 바라보기만 했던 곳...
이 코스대로 돌아보리라 생각하며 사진 찍음. 나중에 돌발 상황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었네...
금강송 군락지 휴휴. 이승휴 사색의 길.  쉬어갈 수 있게 의자도 놓여 있네...
등산로 표시. 날은 흐려도 습기를 머금어 초록초록한 나뭇잎들의 인사를 받으며...
숯가마터를 만난다.
숯가마터
너덜바위 지대를 만나기도 하고...
이정표가 있어 걱정 없이 고고~
참 희한하게도 생겼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다.
뒤따라 온 분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설렁설렁 체력을 아끼며 간다.
베틀바위까지의 거리를 200m 간격으로 세운 이정표. 줄어드는 거리를 보니 가는 걸음이 기벼워지네...
'요기 힐링스팟'이라고 작은 깃발을 꽂아 놓아서 바위 옆으로 올라가 봄.
바로 여기 삼공암! 이 바위 옆으로 오를 수 있어서 올라가 보기로...
주차장과 관리사무소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저 멀리는 동해바다가 바라보이는데, 날씨 탓에 흐리기만 하다...
주차장 주변을 더 당겨보면 이런 모습이고...
동해바다쪽을 당기면 이런 모습... 날씨가 좋으면 참 멋질 텐데...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삼화사와 왼쪽으로 중대폭포까지 바라보이네...
다시 바위를 내려오고...
온몸을 비틀며 생명을 이어온 소나무를 만나고...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 표시가 다른 구간도 만나고...
건너편으로 학소대를 당겨보며... 수량은 적은 편...
어느새 오른쪽 바위 위로 베틀바위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하네. 지나가고 있는 높은 바위 구간이 베틀바위인 모양이다.
회양목 군락지, 베틀바위 전망대가 보이는 곳에서...
회양목 설명. 100여년 넘게 이곳을 지켜오고 있다네...
저기 위로 베틀바위 전망대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곳은 완전 절벽 같은 바위 아래~

베틀바위 전망대 가는 길 막바지 계단
베틀바위 전망대 가는 길 막바지 계단을 올라와서...

계단을 오르며 나무 사이로 바라본 베틀바위. 저 바위 절벽 아래로 올라온 것이다.
베틀바위다. 중국의 장가계에 비견된다는...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베틀바위 전망대로 내려가 본다.
베틀바위 전망대
베틀릿지 비경, 천하비경 장가계, 소금강으로 불린다는 베틀바위 설명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틀바위. 절경은 분명한데, 베틀 모양이라니 모양을 알아보기는 좀 어렵긴 하네...
인증사진 한 장 찍어 주고...
중대폭포 방향부터 오른쪽으로 조금씩 돌아보기!
베틀바위
베틀바위. 우뚝우뚝 솟은 모습이 장가계의 모습을 닮긴 닮았다.
중국 장가계 일부 풍경(2013.07.23. 수)
중국 장가계 일부 풍경(2013.07.23. 수)
베틀바위
병풍처럼 늘어선 모습
폰 싱글테이크 기능 덕에 흐린 모습이 많이 감춰지게 찍혔다. 
베틀바위 전망대

베틀바위 구경을 원없이 하고

가져간 김밥을 먹으려고 자리를 폈는데,

빗방울이 조금 떨어진다.

우산으로 가리고 먹을 정도는 되어서 얼른 먹고

과일이랑 커피도 한 잔...

그러는 사이에 조금씩 더 내리는 비에 당황~~~

아무래도 목표한 코스를 다 돌기는 무리라 생각하기에 이르른다.

여기서 돌아 내려가나 최단 코스로 진행하나의 마음 갈림길~

더 큰 비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하산이 더 어려워질 것이기에...

어쨌든 목표 수정이다!

돌아 내려가려니 여기까지 올라온 게 아깝고 가파르기도 하고

쌍폭포용추폭포는 전에도 올봄에도 다녀온 곳이기도 하니

도중에 내려가는 최단 코스로 변경~

두타산성쪽으로 내려가는 걸로 의견 맞추고 진행하게 된다.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미륵바위 가는 방향으로 진행. 비가 좀 덜 내리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들로 서둘러 자리를 뜨는 중...
미륵바위를 향해 가는 길,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른다.
비는 계속 내리고... 걱정도 늘어가고...
200m를 가서 미륵바위를 만난다. 우리 말고도 몇 분이 먼저 오셨네...
미륵바위. 갈길이 급하니 주변을 대충 보면서... 
미륵바위를 뒤로 하고...
이어서 마천루 방향으로... 비가 더 세게 내린다. 비 예보가 없던 터여서 우의도 없이 갔는데... ㅜ.ㅜ...
진행하는 길에 너덜겅이 제법 많았는데, 이곳은 꽤 넓은 지대의 너덜겅...
앗! 여기서 실수!! 12폭포를 거쳐 두타산성으로 가는 걸로 착각, 비가 내리니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산성만 생각하고서 산성터로... 

원래 가려고 했던  코스 - 용추폭포 상단폭포
용추폭포 하단폭포

원래 돌아오려고 했던 쌍폭포 방향을 포기하고... 산성쪽으로 내려가기로... (올 봄에 돌아본 사진임)
산성터.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기서 돌아갔어야 했다.
산성길이 있으니 착각하고 이 길로 가게 되었네... 
마침 여기서 몇 명의 젊은 친구들을 만났는데,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기에 더 의심하지 않고...
길도 아닌 것이 길인양~ 여기 아래 좁은 길에 왜 리본은 달려 있어 가지고~ 리본이 없었더라면 돌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ㅜ.ㅜ...
빠른 길로 내려가려다가 고난의 길이 시작되었다. 돌아가지도 못 하고...
안개와 구름으로 인해 조금만 떨어진 곳도 보이지 않는 상황... 계속 바위지대를 가게 된다.
이렇게 좁은 굴도 지나고...
낭떠러지 같은 곳을 지나간다. 가까이 다가가기도 무서운 곳~
그 끝은 어디인지......

리본끈~ 구세주를 만난 기분. 전진 또 전진~
급박한 상황에서도 '이런 바위는 멋지네' 생각이 들고...

 

40분을 걸었는데, 막다른 절벽에... 더 이상 길이 없다! 갑자기 아득해지는 마음. 어디서 잘못된 걸까? 정신 차리고 바위 옆 아래로 내려가기 시도...
길도 아닌 듯한 바위 절벽 옆 가파른 곳을 넘어질 듯 미끄러지며 내려와 산성12폭포쪽에서 내려오는 제대로 된 길을 만난다. 아~ 이리 왔어야지! 
어쨌거나 비 맞으며 천신만고 끝에 두타산성길을 만났으니 살았다! 이때쯤 겨우 비가 그치고...
뒤돌아보니 왼쪽 위로 절벽이 보이는데, 저곳에서 뒤돌아가 옆 절벽 아래로 미끄러져 너덜길로 내려온 모양이다. 휴우~
정상을 밟고 내려온 분들이 백곰바위 옆에서 쉬고 계신다. 길이 험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하신다. 하물며 길도 아닌 곳을 뚫고 내려온 우리들이야~
두타산성에서... 비도 그쳤으니 잠시 쉬었다 가자... 남은 간식 먹으며...
산행 초짜가 길 잃을 뻔 했다가 길을 찾고 보니 크게 안도한다.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풍경. 그지없이 좋구먼... 
백곰바위
백곰바위. 왼쪽 옆 가운데로 코끼리 코모양 바위
선경이 따로 없네...
어려웠던 순간은 잊어버리고...
걸어온 바위 절벽, 아마 저 바위 절벽도 두타산성의 일부인 듯... 두타산성~ 절경이로세!
두타산성 설명

두타산성(동석산성)

102년(신라 파사왕 23년)에 처음 쌓았다고 전한다.

1414년(조선 태종 14년)에 삼척부사 김맹손이 높이 2m, 둘레 2.5km의 석성을 쌓았다고...

1592년(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성으로 피하였다고 하며

의병장 최원흘을 중심으로 왜적을 맞아 용감히 싸워 왜병을 전멸시켰다고 한다.

 

두타산성의 위용
이제는 웃을 수 있다!
무사히 잘 내려온 것을 축하하면서...
하산길~ 아무래도 비상대피로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는 덜 정비된 길...
베틀바위 산성길이 생겨서 요즘은 이 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삼화사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게 되는 마지막 구간. 두타산성 백곰바위에서 만난 두 분이 앞서 가신다.
드디어 삼화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남. 휴우~ 정말 살았다!
여기서 관리사무소까지는 1.6km. 쉬운 길이니 설렁설렁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전천. 굵게 이어지는 검은색의 용오름길 표시...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삼화사
삼화사를 지나~
반석교도 지나고...
용(해)오름길 설명
무릉계곡 용오름길. 검은색으로 된 띠가 선명하게 보인다.
무릉계곡 용오름길. 삼화동 초입에서 시작하여 용추폭포에 이르는 길이 6km의 무릉계곡을 말함. 
삼화사 일주문도 지나오고...
금란정
무릉반석
무릉반석 위에 새겨진 글자.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모형 석각. 무릉반석 위에 새겨진 이 12자가 희미해지고 마모되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오래도록 보존하고자 제작.
무릉반석도 지나오고...
처음 올라갔던 베틀바위 산성길 입구를 만나 산행 마무리...
걸은 길 표시(별표 구간). 산성터~두타산성 구간은 길을 개척하다시피 하며 내려옴. 12산성폭포에서 내려와야 하는데 실수로...

돌아와 노선도를 다시 보니 12산성폭포까지 가지 않고

길도 아닌 듯한 험한 곳을 개척(빨간색 선 부분)해서 내려온 거였다.

비가 내려서 지도를 볼 생각도 못 하고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는

산성터 표시가 나오니 잠시 착각하고 그 방향으로 튼 게 잘못되었네...

아구구~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전체 노선을 다시 돌아봐야지!

단풍 드는 가을에 돌아보면 더 좋을까~~~

(2021.6.23.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