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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제주

[서귀포 남원] 사라오름

[서귀포 남원] 사라오름에 오르다


(2019.2.20. 수)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석 사진 찍기,

그리고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과 김밥, 과일까지...

가히 맛이 최고였다!

점심까지 해결하고 나니 13:30,

벌써 하산 시각이 되어버린 것!

'하산'해야 한다는 방송이 스피커로 흘러나온다.

아직도 인증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데

그 사람들은 어쩌라고... 에구~~~

사라오름 가려고 13:40쯤 부랴부랴 하산 시작.

정상에서 보낸 시간이 무려 1시간 20분이나 되었네.

그러니 이제부턴 속도를 내야겠네.


두고 가기 아쉬워 다시 바라본 백록담!


1,800고지를 내려가며...


구상나무 군락 지대도 다시 지나고...


진달래밭 대피소 통과지점에 내려오니

'시간 경과로 정상 등산 통제입니다'

입간판이 길을 막고 있다.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진달래밭 대피소 인근에도 헬기 착륙장이 있었구나!

올라갈 때는 못 봤었는데...

목표 달성한 후의 여유였을까~~~


15:18, 부지런히 걸어서 1시간 38분만에 사라오름 입구 도착.





여기서부터 분화구 초입까지는 계속 오름 계단길이다.



사라오름

명승 제83호

한라산 동북사면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근처에 있으며

오름 정상에 둘레 약 25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서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분화구 내에는 노루떼들이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의 물을 마시면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이 아름다워

조망 지점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명승지이다.


사라오름 등산로 입구

분화구가 나올 때까지 대부분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잠시 오르는 곳이지만 숨이 가쁜 곳...


마지막 일부 구간은 좀 편했지만...


15:26, 드디어 사라오름 분화구다!

여기 올라오는 게 백록담 가는 것보다 더 힘들었네. 헥헥~

백록담 못 오를까봐 이곳을 나중에 들르기로 했으니

힘이 빠져서였을까~~~


사라오름 산정호수

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

둘레는 약 250m, 직경은 약 80~100m 정도이다.

비가 오면 물이 가득 차지만

수심이 얕아 물이 마르면 화산송이(스코리아) 바닥이 드러날 때가 많다.

백록담과 하늘, 짙푸른 녹음이 비치는 호수에 안개가 넘나들고

겨울철 상고대가 환상적이라 하늘호수라 부르기도 한다.

노루떼가 모여 풀을 뜯거나 물을 마시면서 뛰노는 모습

한 폭의 그림 같다.


사라오름 산정호수의 나무들

사라오름 산정호수 주변에는

아그배나무, 야광나무, 참빗살나무, 산딸나무, 산개벚지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사라오름 분화구

사라오름 분화구

건너편으로 전망대 오름길이 보인다.


분화구 물 가장자리로는 화산송이들이 일부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


분화구 초입에서 데크로드를 걷고 계단을 올라 사라오름 전망대에 도착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아까는 한라산 정상부에서 사라오름을 바라보았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부를 바라본다.


눈이 내리거나 상고대 필 때 오면 참 좋겠네...


한라산 정상부


백록담부터 휘이익 눈에 담으며...

대단한 구름바다~


구름에 가린 동네 풍경이 어슴프레...


이렇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들을 대하고...


다시 한라산 정상을 바라보는데,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


오호라~ 이 노루였구먼...


"정상과 노루 넣어서 한 번 찍어줘 봐요."


사람 소리가 들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먹잇감 찾기에 몰두하는 이 녀석~~~

이 녀석 때문에 여기서 더 오래 머물게 됐다.


에고~ 노루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네...


노루 녀석을 만나서 한참을 바라보며 쉬다가

혼자 올라오신 분을 만나서 얘기도 나누다가

그러느라 사라오름 전망대에서만 30분쯤 보멍 쉬멍 놀멍~

남은 간식도 먹고...

한라산 오르면서 쉬는 시간이 엄청 길었던 하루~~~


16시 채워서야 하산 시작~


다시 보자 한라산아!


사라오름 분화구와 한라산

백록담 반영은 볼 수 없었지만 있는 듯 바라봐주고...



사라오름 분화구에도 안녕을 고하고...


16:20, 마지막 인증 사진으로 사라오름 마무리!

이제 무조건 내려갈 길만 남았네...

여기서 성판악탐방안내소까지 5.8km, 2시간 거리다.

음~ 부지런떨어야겠네...


다시 속밭~


힐링을 하면서...


굴거리나무 군락지도 다시 만난다.

아침 일찍 어둠을 뚫고 오르느나 제대로 보지도 못 했는데,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얼음이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아침보다는 많이 녹아서

내려가기엔 무리가 없었네...

아침엔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했었는데...



산에서는 누구나 친구가 되는 모양이다.

남편은 내려오는 사람 몇 만나서 얘기 나누느라 쉬엄쉬엄...

나는 얼른 내려가고 싶은데...

그러느라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18:40, 원점회귀.

종일 걸렸다. ㅋㅋ...


좀 일찍 내려오면 그 때 찍으려고 했는데,

아침이나 지금이나 어둡기는 매일반~

산에서 넘 많이 쉬었어!


여기도 내려와서 인증사진 하나 찍으려고 했는데,

저녁이 되어버렸다. ㅎㅎ..

인증서 발급하는 곳도 문을 닫았네...

아쉽지만 어쩌랴!

내 눈에 담긴 것이 진실인 것을~~~

(2019.2.20.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