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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서울 종로]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북악산) 구간 2 - 혜화문~와룡공원~말바위 안내소~숙정문

[서울 종로]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북악산) 구간 2

- 혜화문~와룡공원~말바위 안내소~숙정문


한양도성

(2018.9.30. 일)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는 옛 서울시장 공관을 나와

다시 혜화문쪽 성곽이 끊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한양도성 순성길에 들어선다.

혜화문에서 경신중고를 지나 성북동 쉼터까지는

성곽이 온전치 않다.

서울시장 공관의 담장이 되기도 하고,

개인 주택의 담장이 되기도 하고,

아예 멸실된 곳도 있고,

또 학교 담장의 일부가 되기도 한 구간~


안타깝게도 멸실 구간이 많은 곳...


순성길을 걷다가 바라본 성북동 일대

멀리 북한산 보현봉이 보이고...


 

 

경신중고등학교의 담장 일부가 된 한양도성 성곽길~

길을 건너면 서울과학고 후문이 보인다.


 


서울과학고 후문을 지나 몇 발 더 걸으면 와룡공원길에 들어서게 되는데,

바깥쪽 성북동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성밖 건너편 간송미술관이나 길상사 등 성북동 일대를 돌아보면서

전에도 쉬어간 곳~ 성북동 쉼터...

지난 생각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즐긴다.

한편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치기를 즐기고 있다.

이들의 웃음소리와 놀이가 가을에 울려퍼지는 운동회 장면 같다.

조금 시끄러울 정도라고 여겨졌던 것은

아마도 내가 그 무리 속에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핫한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와룡공원길을 따라 한양도성 순성길을 걷는다.

성 바깥 풍경이 더 여유로워 보인다.


성밖 성북동~

최순우 옛집이 있고, 한용운의 심우장이 있고,

전형필의 간송미술관이 있고, 이태준의 옛집(수연산방)이 있고,

백석을 사랑했던 김영한님이 시주한 길상사가 있는 곳...

몇 번이고 들러도 질리지 않는 평온함이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성북동메밀수제비누룽지백숙집과

그 위에 자리잡은 음악감상실 리홀도 생각이 난다.

누룽지백숙도 맛있었고,

음악감상실 벽면 빼곡히 채워진 오래된 레코드판을 보며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참 낭만적인 일이었지...


한양도성 순성길


홍대부속중고와 돈암동 일대도 보이는 모양이다.


 

아이들의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는 성곽 안길,

와룡공원이 이어진 곳~

군데군데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는 길...


 

잠시 더 걷다가 마을로 통하는 암문을 만났다.

북정마을로 통하는 길~~~


북정마을 가는 길

조선 시대에 궁중에 바치는 메주 쑤는 일(훈조)을 하게 되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북적였다는 북정마을...

전에 북정마을 동네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기서 멀지 않은 거리에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이 있을 것이다.

심우장과 주변의 가파른 언덕, 빼곡히 들어선 집들~

북정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 중 하나이리라...


성벽 안쪽으로는 와룡공원길, 바깥쪽으로는 외부길...

암문을 통하여 바깥길로도 갈 수 있어서

여기서부터 와룡공원 정상까지는 성밖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한다.

전에는 성곽 떨어진 북정마을에서 이쪽을 바라보았었는데,

이번에는 성곽에 붙어서 걸으며 동네를 바라본다.


밖에서 걸어보는 한양도성 순성길


 


걸어온 길~ 와룡공원 정상과 통하는 곳...

오른쪽은 와룡공원 정상.

성북동(심우장) 이정표를 만난다.

성북동을 돌아본 기억 저편의 장면장면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추억을 떠올리고 싶을 때

다시 또 돌아보리라......


만해 한용운 시인의 거처였던 심우장(2016.9.18)

나지막한 북향 한옥~

남향으로 지으면 조선총독부를 마주하는 게 싫어서

북향으로 지었다는 심우장...

'나는 내 나라를 세우는데 힘을 다한 것이니

죄가 없을 줄 안다'(경성지방법원 취조록 중)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힘이 발판이 되어 지켜온 우리나라~

대를 이어 잘 지켜갔으면...


와룡공원 정상에 오니 푸드트럭 두 대가 있다.

컵라면과 같은 간식을 파는 차와 군밤을 파는 차~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간다 했던가!

컵라면을 하나 먹고 싶단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 맛이란~~~

그래. 먹자 먹어!!


와룡공원길로 올라오는 길을 한 번 내려다보고...


 

다시 밖으로 나가 말바위 안내소로 향한다.

이 구간 안길은 진입불가 구간이라 다시 외곽으로...

말바위 안내소를 향해~~~

여기를 지나면 잠시 성곽에서 떨어져 걷게 된다.


취병

조선시대의 조경기법인 울타리 양식...

궁궐의 핵심 지역과 일부 상류층 정원에만 사용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사라졌으나

창덕궁 후원 주합루 앞에 복원되어 있다.


말바위 안내소를 향해~

오른쪽으로 녹산약수터 이정표를 보니 전에 넘었던 것이 생각나네.

당시에는 말바위 전망대를 거쳐 삼청공원으로 넘어갔었지...


조망처

생각해보니 전에도 이곳을 거쳐갔었구먼...

이곳에서 말바위 전망대를 거쳐 삼청공원으로 내려간 기억이 난다.


멀리 오른쪽으로 잠실 롯데2타워가 모습을 보이는데,

날이 그렇게 맑지는 않아서 아쉬움...

아침에 나설 때는 날이 좋다고 길을 나섰었는데......


한양도성 순성길에서 보는 서울의 팽창 모습~


 


수락산과 불암산도 보이는 듯~


 

성밖 산허리로 삼청각도 모습을 보이고,

산 위로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도 보인다.

이제 곧 말바위 안내소에 닿겠지...


말바위 안내소

여기서 신분증을 확인 후 출입 목걸이를 걸고 출입할 수 있다.

3~10월은  오전 9시~오후 4시 출입 가능.

11~2월에는 오전 10시~오후 3시.

20명 이상 단체는 일주일 전 미리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가능.

신분증 확인 구간은 말바위 안내소, 숙정문 안내소, 창의문 안내소.

사진촬영 금지 지역도 있으니 참고하고...


출입증을 받아 걸고...

여기서는 촬영이 가능하다하여 한 장 찰칵~

흐리지만 가운데로 서울타워가 드러나 보인다.

오른쪽 끝무렵으로 63빌딩도~


 

숙정문을 향해 가는 길~

우리와 반대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숙정문을 만난다.


숙정문

숙정문은 조선 한양의 4대문 중 하나로

한양 도성의 북쪽 대문이다.

처음에는 숙청문(肅淸門)이라고 하였으나

후에 숙정문(肅靖門)으로 바뀌었다.

현존하는 도성의 문 중 좌우 양측으로 성벽이 연결된 것은

이 숙정문이 유일.

1976년에 문루를 새로 지었다.






숙정문



숙정문

백악산(북악산) 동쪽 고개에 위치한 숙정문은

한양도성의 다른 문들과는 달리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산악 지역에 위치해

실질적인 성문 기능은 하지 않았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를 위해

일반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가

2006년에 주변의 성곽 탐방로 구간과 함께 다시 개방하여

일반인도 접할 수 있게 되었네...

한양도성을 쌓을 당시에는 이곳이 얼마나 험준했을까~~~

숙정문을 대하니 당시의 어려웠을 상황이 눈에 보이는 듯

괜히 마음이 짠해진다.

(2018.9.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