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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경기 파주]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경기 파주]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2018.6.6.수)


마장호수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에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을 보러 간다.

참 오랜만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서니 여름꽃들이 이리도 반겨주네...


장지산 용암사 일주문



미륵전 뒤로 보이는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전통사찰 용암사 이야기


용암사 대웅전, 오른쪽에 범종각 위치

거대한 쌍미륵불을 품은 절집 치고는

참 아담한 절집이다.

하긴 요즘 종교시설 건축물들이 자꾸만 커져 가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는 것만은 아니니

오히려 바람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왼쪽은 미륵전과 삼성각 건물,

미륵전 옆으로 작은 칠층석탑동자상이 보인다.

오른쪽 계단은 마애이불입상 가는 길...


칠층석탑동자상


구전에 의하면 고 이승만 전 대통령 모친이

용암사 쌍미륵불 앞에서 득남 기도를 하여

고 이승만 대통령이 탄생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1954년에 이승만 대통령이 용암사를 방문하였고

남북통일과 후손 잇기를 기원하는

칠층석탑과 동자상을 세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용미리 마애석불 왼쪽 석불의 오른쪽 어깨 옆에 동자상,

그 뒤에 칠층석탑을 세웠으나

이승만 하야 후 문화재 훼손 비판이 심하여

1987년에 철거되어 종무소(요사채) 옆으로 옮겼다가

2009년에 다시 이곳으로 옮긴 모양이다.


용미리 석불입상 가는 길...



보물 제93호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坡州 龍尾里 磨崖二佛立像)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산8, 9번지


거대한 천연 암벽에 2구의 불상을 우람하게 새겼는데,

머리 위에는 돌갓을 얹어 토속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한 까닭에 신체 비율이 맞지 않아 굉장히 거대한 느낌이 든다.

이런 점에서 불성(佛性)보다는 세속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는 지방화된 불상이다.

왼쪽의 둥근 갓을 쓴 원립불(圓笠佛)은 목이 원통형이고

두 손은 가슴앞에서 연꽃을 쥐고 있다.

오른쪽의 4각형 갓을 쓴 방립불(方笠佛)은 합장한 손모양이 다를 뿐

신체조각은 왼쪽 불상과 같다.

지방민의 구전에 의하면,

둥근 갓의 불상은 남상(男像), 모난 갓의 불상은 여상(女像)이라 한다.

고려 선종이 자식이 없어 원신궁주(元信宮主)까지 맞이했지만,

여전히 왕자가 없었다.

이것을 못내 걱정하던 궁주가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두 도승(道僧)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長芝山)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 틈에 사는 사람들이다.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달라’

고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꿈을 깬 궁주가 하도 이상하여 왕께 아뢰었더니

왕은 곧 사람을 장지산에 보내어 알아 오게 하였는데,

장지산 아래에 큰 바위 둘이 나란히 서 있다고 보고하였다.

왕은 즉시 이 바위에다 두 도승을 새기게 하여 절을 짓고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인 한산후(漢山候)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 불상들은 고려시대의 조각으로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탄생설화가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예로 높이 평가된다.

(출처: 문화재청 자료)




지방민의 구전에 의하면

둥근 갓의 불상은 남상(男像), 모난 갓의 불상은 여상(女像)이란다.


고려 선종의 셋째 부인인 원신궁주(元信宮主)가 어느날 꿈을 꾸고

왕에게 아뢰어 찾아가게 했다는 바위...  


왕의 명으로 이 바위에다 두 도승을 새기게 하여 절을 짓고 불공을 드리니

그 해에 왕자인 한산후(漢山候)가 탄생했다고 한다.


이 불상에 얽힌 전설을 알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정보가 부족하던 그 시절에는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을 것이다.


이곳에 오면 버릇처럼 마애이불입상 뒤로 돌아가보게 된다.

석불 뒤로도 바위군이 있고

바위에는 글씨를 새기려고 했는지 흔적이 남아있다.


육중함이 느껴지는 마애이불입상...


왼쪽의 4각형 갓을 쓴 방립불과 오른쪽의 둥근 갓을 쓴 원립불



바위군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도 인상적이다.



정교한 미는 조금 떨어지지만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예로 평가되는 마애불이다.


해가 넘어갈 무렵~~~


마지막 빛내림...


자연석을 이용했고 신체 비율은 맞지 않다.

세속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는 지방화된 불상으로 보겠다.


예전에는 광탄 쌍미륵불, 파주 용미리 석불입상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지금의 정식 명칭은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조각의 우수성이나 짜임새가 그리 있는 편은 아니지만

오래 전 첫 대면에서의 그 우람함은 여전하게 느껴졌다.

(2018.6.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