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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4 - (슬) 류블랴나(용의 다리, 푸줏간 다리, 성 프란체스코 성당, 프레셰렌 광장, 트리플 브리지 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4

- (슬) 류블랴나(용의 다리, 푸줏간 다리, 성 프란체스코 성당, 프레셰렌 광장, 트리플 브리지 외~)


류블랴나 성에서 내려와 용의 다리로 향하였다.

보든 코브 광장과 성 니콜라스 대성당을 바라보며...

오른쪽은 우리가 걸어간 중앙시장...

시장 옆을 통해 용의 다리로 이동 중~


용의 다리(Dragon Bridge)


 시장을 지나 걸으니 금세 용의 상이 눈에 들어온다.

성에서 내려다볼 때 바로 보이던 곳이라 찾기도 쉬웠다.

처음에는 목조 다리였다고 하며

이후 철근 콘크리트로 바뀌었단다.

유럽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다리라는...


1901년 개통 당시 이름은 '프란츠 요제프 기념다리'였으나

1919년에 '드래곤 브리지'로 바뀌었단다.

프란츠 요제프는 다리 건설 당시에 슬로베니아를 통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의 황제...


드래곤 브리지 끝 네 곳에 있는 4마리의 드래곤 중 하나.

용은 류블랴나를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용의 다리는 슬로베니아에서 아스팔트를 사용한 첫 번째 다리란다.

차도라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겠네...


푸줏간 다리에서 바라본 용의 다리.

용의 다리에 새겨진 1848, 1888 숫자를 볼 수 있다.

이 숫자는 프란츠 요제프(Franz Joseph) 황제의 40주년 통치기념을 뜻한단다.

프란츠 요제프(1830~1916, 재위 1848~1916)는

오스트리아 제국(재위 1848-1867),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재위 1867-1916)의 황제.


류블랴니차 강(Ljubljanica River)

류블랴나는 류블랴니차 강을 기준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구시가지에는 류블랴나 성을 둘러싼 중세 건물들이,

신시가지에는 프레셰렌 광장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이어져 있다.

류블랴니차 강~ 이 작은 강에 유람보트도 다닌다.

성을 둘러싸고 양갈래로 흐르는 류블랴니차 강을 유람하는 것도 꽤 그럴싸할 것 같다.


용의 다리를 본 후 푸줏간 다리쪽으로 향하고 있다.

플레츠니크 시장~

슬로베니아의 국민 건축가인 요제 플레츠니크가 건축했단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현대식 시장이다.

노천시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고...

우리는 푸줏간(정육점) 다리로 향한다.

플레츠니크 시장 가운데와 연결되는 푸줏간 다리에는

몇 개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구시가쪽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아담과 이브 청동상이 보인다.


푸줏간 다리(Mesarski most)=부처스 브릿지(Butcher’s Bridge)

예전에 중앙시장의 정육점들이 모여 있던 장소에

다리가 놓여 있어 이름 붙여진 것.

이 다리는 2010년에 개통된 보행자 전용다리.

양쪽 난간쪽으로 투명한 유리 바닥이어서

아래로 류블랴니차 강이 바라다보인다.


푸줏간 다리에는 수많은 연인들이 자물쇠를 채워 놓았다.

그래서 '사랑의 다리'라고도 불리는 모양이다.

사랑의 맹세는 여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건너 보이는 다리가 용의 다리이다.


류블랴니차 강과 푸줏간 다리, 그리고 플레츠니크 시장~




푸줏간 다리에서...

산 위에는 류블랴나 성이 우뚝 세워져 있고,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 바라다 보이고,

플레츠니크 시장이 보이는 곳...

일행은 푸줏간 다리에서도 사진을 찍기 바쁘다.


푸줏간 다리에 놓인 청동 구조물,

신시가쪽 다리 입구의 프로메테우스 동상.

불을 훔쳐 인간에게 알려준 죄..

 장기가 없는 모습, 흉칙한 모습이어서

사람들은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수신기로 들려오는 가이드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걷고 있다.

곧 프레셰렌 광장에 닿을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푸줏간 다리~


류블랴니차 강과 강변의 플레츠니크 시장을 바라보며...


또다른 청동상~


드디어 프레셰렌 광장이다.

슬로베니아의 국민 시인인 프레셰렌 동상이 있는 광장~

왼쪽부터 성 프란체스코 성당, 걀러리아 백화점, 중앙 약국.

하얀색 중앙 약국 건물 앞으로 프레셰렌 동상이 보인다.


프란체 프레셰렌(France Prešeren, 1800~1849)

프레셰렌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사람으로

국민적인 영웅으로 여겨지는 분이다.

그의 시 '축배(즈드라블리차 Zdravljica)'가 슬로베니아의 국가.

프레셰렌의 사망일인 '프레셰렌의 날'은 문화 공휴일이라는...



프레셰렌 광장

이곳에 프레셰렌의 동상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는

 1889년에 초등학생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다고 하며,

그 후 학자들의 지지를 받아 세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1900년에 동상 제작 의뢰, 1905년에 완성되었단다.

청동상의 높이는 3.5m.

머리 위의 뮤즈 높이까지 합하면 9.6m 란다.

측면에 있는 부조는 프레셰렌의 작품을 묘사.


프레셰렌 광장(프레세레노프 광장, Prešernov trg)

류블랴나의 중심 광장으로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돌바닥이 특색 있는 곳.

프레셰렌 동상 뒤로 보이는 하얀색 건물은 

류블랴나 중앙 약국 건물(마예르 궁전).

중앙 약국 옆의 건물은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류블랴나 최초의 백화점.

왼쪽 옆으로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이어진다.


핑크 처치로 불리는 성 프란체스코 성당

17세기에 지어졌으며

1895년 대지진 후 리모델링한 것.

장서들을 많이 소장한 도서관이 특히 유명.

지붕 꼭대기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세워져 있다.

성당 앞 광장 바닥의 돌무늬가 이채롭다.


프레셰렌 광장에서 인증 사진 한 장...


프레셰렌 동상에서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본다.

누르스름한 건물~

프레셰렌이 평생 짝사랑으로 일관했던 유리아,

그녀가 살았던 집이다.


프레셰렌은 사교모임에서 유리아를 만나 바로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소심하여 16살이나 어린 유리아에게 사랑 고백을 하지 못했다고 하며

결국 다른 여자와 동거(결혼이 아닌)를 했단다.

유리아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지만

프레셰렌은 그녀를 향한 많은 시를 썼으며

사망할 때까지 유리아를 잊지 못했다고 한다.

프레셰렌의 이루지 못한 사랑~ 안타까움...



훗날의 사람들은 프레셰렌 동상의 시선을

유리아가 살던 집으로 향하도록 했으니

죽어서까지 그녀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이 얘기를 들으면서

청마 유치환의 이영도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랑의 편지가 생각났다.

유치환 시 <행복> 중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는

청춘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애틋해하며 읊었던 시가 아닌가!

프레셰렌의 유리아에 대한 사랑이나

청마의 이영도에 대한 사랑이나

구구절절 그리움과 애절함이 묻어난다.


부유한 상인의 딸이었던 유리아.


프레셰렌이 생전에 이루지 못했던 사랑~

저승에서나마 이루어졌으면... 


삼중 다리(트로모스토베-Tromostovje, 트리플 브리지-Triple bridge)


프레셰렌 광장과 연결되는 트로모스토베는

신시가와 구시가를 연결하는 3개의 다리다.

가운데 다리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이어주는 하나의 다리.

원래 이 자리에 목조다리가 있었는데,

이탈리아의 조각가 지오반니 피코의 설계에 따라

석조다리로 건설하였다고 한다.


트리플 브리지


 교통량이 복잡해짐에 따라 다른 다리 건설이 필요해졌고,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에 의해 양쪽 두 개의 다리가 추가되었단다.

 1931년 착공, 1932년 완공되었단다.


슬로베니아의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는

원 건축가의 수고를 기리고 시민들의 추억도 살리기 위해

가운데 다리를 그대로 살리면서

양쪽에 두 개의 다리를 추가 건설했단다.

처음에는 가운데 다리로는 차가 지나다녔으나

지금은 세 다리 모두 인도로 이용되고 있다.


트리플 브리지


트리플 브리지에서...


트리플 브리지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슬로베니아에는 요제 플레츠니크가 있다!'

류블랴나의 유명한 건축물 들 중에는 그의 작품이 유난히도 많단다.


요제 플레츠니크(Joze Plecnik)

류블랴나 출신으로 

 1895년 지진으로 류블랴나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을 때

류블랴나 재건에 힘쓴 건축가.

  류블랴나 국립도서관, 크라잔케 수도원, 트리플 브리지, 각종 기념관 등

수많은 건축물을 지었단다.

체코의 프라하 성 개보수 작업에도 참여했단다.


트리플 브리지는 어느 방송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촬영지.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서 결혼을 하자는 조인성을 만나려고

트리플 브리지를 건너 광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조인성이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고현정이 털썩 주저앉아 버린 곳,

바로 이곳 트리플 브리지... 


우리도 고현정처럼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보자고...

그러나 웃어서 실패~~~

다시...

그래도 슬픔~ 그 모습은 영 아니구먼...

아무나 배우 하는 게 아닌 것을~~~


프레세렌의 애절함도, 고현정의 억장이 무너짐도 뒤로 하고

다리를 건너 식사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프레셰렌 광장에서 트리플 브리지를 건너

가운데 끝에 보이는 곳이 시청사이고,

앞쪽에는 롭바분수가 세워져 있다.

산 위로는 류블랴나 성이 보인다.



류블랴나 시청사는 1484년 처음 세워졌고,

1718년 복합적인 건축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시청 앞 광장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인 프란체스코 롭바가 만든 분수가 있다.

롭바분수 조각상은 슬로베니아의 세 강을 상징한다는...


류블랴니차 강변의 플레츠니크 시장


류블랴니차 강변에는 시장이 길게 이어져 있다.

요제 플리츠니크의 작품인 플레츠니크 시장


류블랴나를 대표하는 성당인 성 니콜라스 성당

13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목조로 지어진 성당이었으며

 1701~1708년 안드레아 푸조가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단다.

내부의 목재 파이프 오르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재 파이프 오르간이라는데,

내부 구경을 못했으니 아쉽기만 하다. 


성당의 정면과 측면에 있는 2개의 청동 문은

1996년 교황 바오로 2세의 류블랴나 방문을 기념해서 만들어졌으며

교황 바오로 2세의 모습도 부조로 표현되어 있단다.


노천시장이 이어진다.


노천시장


보든 코브 광장의 보드닉 동상

바로 옆이 중앙시장,

인형극장과 류블랴나 성으로 오르는 푸니쿨라 타는 곳이

바로 이웃에 있다.


발렌틴 보드닉(Valentin Vodnik, 1758년~1819년)

사제이며 시인.

슬로베니아 신문 발행.

슬로베니아어 언어로 작품을 쓴 최초의 시인이며

최초의 기자로 여겨진단다.

그의 이름을 딴 보든 코브 광장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신상해반점에서 점심 식사

요리는 찍지 못했네.


다음 일정은 슬로베니아의 또다른 명품 관광지,

포스토이나 동굴이다!


2017.7.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