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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제주

[제주 구좌읍] 미디어아트쇼와 함께한 만장굴 관람

미디어아트쇼 중~. 만장굴에서... (2022.11.23.수)
만장굴 개방 구간 마지막의 용암석주 (2022.11.23.수)


 

만장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폭이 넓은 용암동굴로 알려져 있다.

우리 여행 중에 마침 만장굴 미디어아트쇼가 있다고 해서 예매하게 되었다.

오전 시간을 잡아서 숙소에서 바로 만장굴로 가는 일정을 잡고 싶었으나

시간에 맞는 표가 없어서 13:45 표를 끊었다.

 

만장굴은 첫 제주여행 때인 대학교 수학여행 때 가 보고는 이번이 두 번째.

한 번 가 본 곳인 데다가 굴이라는 어둡고 폐쇄적인 특성 때문에 이후에 방문하지 않았었다.

이번 방문 시기에 마침 한달 간(2022.11.12.~12.11.) 미디어아트쇼가 열린다고 해서 가 보게 되었네. 

 

 

만장굴 홍보관

선흘 방주할머니식당에서 나와 만장굴로 이동.

시간 여유가 있어서 만장굴 입구의 넓은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차도 한 잔 마시고 붉은 동백꽃 하얀 동백꽃에도 취하고...

 

 

용암석주 조형물
동굴 입구로~
배롱나뭇잎 단풍이 고왔던 때~
매표소

예약시각에 맞추어  미디어아트 행사운영처에서 관계자분들을 만난다.

차수별 인터넷 예약으로 10명, 현장 판매 5명 가능했다.

우리가 예약한 차수에는 9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만장굴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매표소를 따로 이용할 필요는 없었다.

형광 팔찌를 받아 차고 개인용 수신기도 받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Staff분을 따라서 이동하라는 안내까지 받고...

 

 

전날 비가 내렸고 이날도 흐린 날이라 그런지 내외부 온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네.

습도는 확연히 차이가 나네.

만장굴 입구에서 동굴의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동굴로 향한다.

해설사님과 스태프분들이 함께...

 

 

만장굴 제2입구(오른쪽)이다. 왼쪽은 비공개구간인 1구간.

동굴 입구를 보니 처음 보았던 몇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어 바로 알아보겠네.

제주도는 180만년 전, 만장굴은 약 10만년 전~3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

만장굴은 제주말로 '아주 깊다'는 의미로 '만쟁이거머리굴'로 불려왔단다.

총 길이가 약 7.4km에 달하고,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에 이른다네.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일반인이 탐방하게 되는 구간은 1km 정도.

 

 

계단을 내려가서 왼쪽으로는 일반인에게 비공개구간인 제1구간이다.
왼쪽으로 비공개구간인 제1구간 상층굴 입구
비공개구간인 제1구간 상층굴 입구

 

 

제주 김녕굴과 만장굴 (濟州 金寧窟과 萬丈窟)

천연기념물

 

제주 김녕굴과 만장굴은 제주도 동북쪽에 있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대표적인 동굴이다. 김녕굴과 만장굴은 원래 하나로 이어진 동굴이었으나 동굴 내부를 흐르던 용암에 의하여 중간 부분이 막히면서 분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만장굴은 총 연장이 약 7.4km, 최대 높이 23m, 최대 폭은 18m이며, 구간에 따라 2층 또는 3층 구조가 발달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에 속한다. 용암동굴로는 드물게 동굴 내부의 구조와 형태·동굴의 미지형·동굴 생설물 등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학술적 가치는 물론 경관적 가치도 대단히 큰 동굴로 평가된다.

김녕굴은 총 연장이 약 700m에 달하며 만장굴 하류 끝에서 약 90m 떨어져 있는 S자형 용암동굴이다. 높이 12m, 폭 4m에 이르며, 높이 약 2m의 용암폭포가 상류 끝 부분에 발달한다.

제주 김녕굴과 만장굴은 용암으로 이루어진 화산동굴이며, 화산동굴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학술자료로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현재 김녕굴과 만장굴 일부 구간은 동굴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리 및 학술 목적 등으로 출입하고자 할때에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출입할 수 있다.

 

(문화재청 자료)

만장굴 수직단면도와 공개구간 입체지형도
만장굴 제2입구 공개구간

형광 조끼를 입은 스태프분들이 우리 일행 앞뒤에서 인솔했다.

미디어아트쇼 관람 중에는 개별 사진을 찍지 말고 끝난 후에 찍으라는 안내도 있었다.

입구 계단을 내려가서 동굴에 들어서니 금방 미디어아트 연출 배치 1지점이다.

 

 

만장굴, 공개 45년 만에 미디어아트 첫 선을 보이다!

세계자연유산 미디어아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탄생'~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재로 하였다.

세계자연유산이 갖고 있는 자연·생태적요소와 친환경적 미디어맵핑기술이 융합돼

도슨트(세계자연유산 해설사)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만장굴 미디어아트는 네 개의 테마로 구성.

1. 뜻밖의 여정 : 용암동굴의 발견

2. 거문오름 : 용암동굴계의 탄생

3. 불의 숨길 : 만년의 시간을 걷다

4. 자연과 인간 : 새로운 동행의 시작

 

동굴에 빛을 쏜다는 건 아무래도 보존을 위해 좋은 일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미디어아트쇼에서 장시간의 조명은 동굴 원형을 훼손할 수 있어 조명시간을 최소화했고,

예약한 관람자에 한해 이어폰을 제공하여 음향 진동을 막았다고 한다.

먼저 미디어아트쇼를 감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도록 두 번 연출해주었다.

 

만장굴 미디어아트쇼 배치도

 

 

1. 뜻밖의 여정 : 용암동굴의 발견

화산조형물
동굴이 무너지면서 입구가 드러나고 만장굴이 드러나는 모습. 현재 입구는 세 군데.
만장굴 발견 미디어아트 쇼. 처음 만장굴을 발견하는 부종휴 선생과 아이들을 나타내는 모양이다.

부종휴 선생은 김녕국민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46년에 만장굴을 발견했다.

제자들과 꼬마탐험대를 조직해 횃불을 들고 만장굴을 탐험해 길이를 실측했다니

당시로서는 대서특필감 대단한 성과였다.

 

 

 

 

2. 거문오름 : 용암동굴계의 탄생

거문오름 : 용암동굴계의 탄생 이야기~
약 180만년 전 화산섬 제주가 생겨나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탄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3. 불의 숨길 : 만년의 시간을 걷다

뜨거운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30만년 전 만장굴의 숨결~

 

 

 

4. 자연과 인간 : 새로운 동행의 시작

대자연의 신비~
자연과 인간, 새로운 동행. 공존의 삶~

행사를 맡은 진행자분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4곳의 존까지 이동하는 내내 우리들이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시고,

열심히 설명해 주신 해설사님 덕에 더 뜻있는 관람이 되었다.

 

그러나 동굴에서 빛을 쏜다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기에

앞으로의 바람이라면 만장굴의 형성 과정, 발견 스토리 등을 

만장굴 내 다른 설명판처럼 안내 설명판을 이용하여 배치하면 좋겠다는 생각......

 

 

 

자유 관람

4곳의 존에서 미디어아트쇼를 본 후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동굴을 돌아보았다.

만장굴에서 본 신비로운 모습들을 아래에 옮겨 본다.

 

 

 

 

 

용암석주

개방구간 끝에서 볼 수 있는 약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세계적인 규모라고 한다.

 

 

 

돌아나가며~

미디어아트쇼 4. 자연과 인간 : 새로운 동행의 시작을 보았던 광장
동굴의 폭이 다름을 보여주는 모습
불의 숨길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진 곳을 지나고~
용암이 흘러간 신비로운 흔적을 느끼며~
처음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진 곳. 뜻밖의 여정 : 용암동굴의 발견 쇼 장소도 지나고~
동굴을 돌아 입구로 나온다.
주차장으로 가며 만난 만장굴 수직단면도, 부종휴 선생과 30명의 꼬마탐험대를 나타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로 만장굴, 김녕굴, 벵뒤굴, 용천동굴 등이 있다. 오른쪽 탐라순력도에 나타난 김녕굴 모습은 김녕굴과 만장굴을 합한 것인 듯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설명

 

만장굴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았으니 감개무량하다.

관람을 마치고 돌아나가는데 만장굴 설명판이 있어 읽으니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여러 동굴들 중 김녕굴(김녕사굴)이 생각났다.

오래전에는 김녕굴도 다녀왔었는데,

지금은 훼손을 막기 위해 통제하고 있는 모양이다.

가장 최근에 발견된 동굴이랄 수 있는 용천동굴도 참 궁금하다.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운영되는 자연유산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용천동굴을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모양이라

언제고 한 번은 돌아보아야지 하고 생각해본다.

 

(2022.11.23.수)

 

 

* 2023년 1월 27일 현재 만장굴이 임시 폐쇄됐다고 한다.

지난 26일 오후 4시 10분께 만장굴 내부 두 곳에서 낙석이 발생하여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안전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긴급 폐쇄한단다.

만장굴 재개방 여부는 낙석 원인 조사와 안전조치 뒤에 결정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