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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제주

[제주시] 다크 투어리즘 4·3평화공원 - 4·3평화기념관, 위패봉안실 외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위패봉안실 (2022.11.23. 수)

 


 

전부터 한 번 가 봐야지했던 제주4·3평화공원~

이번 방문 때 들렀다.

이곳은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장소이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이나 테러, 인종 말살, 재난처럼 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으로

‘블랙 투어리즘(black tourism)’, ‘그리프 투어리즘(grief tourism)’ 이라고도 한다.

 

제주 지역의 다크 투어리즘 장소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군사 기지화를 위한 군사시설과

제주 4.3 사건의 잔혹한 현장을 들 수 있다.

특히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일대는 제주의 다크 투어리즘 성지로

역사 교육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다크 투어리즘의 세계적인 장소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400만 명이 학살당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들 수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생체실험실, 고문실, 가스실, 처형대, 화장터와 함께

희생자들의 머리카락과 낡은 신발, 옷가지 등을 담은 거대한 유리관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과 나치의 잔학상을 기록한 영화 관람 등을 통하여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알뜨르비행장 유적지 안내 설명에서 가져옴)

 

 

제주4·3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미군정기에 발생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7년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출처: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제주4·3평화공원

4·3사건으로 인한 제주도 민간인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평화·인권기념공원입니다.

 

제주4·3평화공원 조성은 제주4·3사건에 대한 공동체적 보상의 하나로 이루어졌습니다.

1980년대 말 4·3진상규명운동에 매진하던 민간사회단체 등은

진상규명과 함께 지속적으로 위령사업을 요구하였으며

이런 요구에 부응하여 제주도는 1995년 8월 위령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후보자의 4·3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

위령사업과 보상을 공약 제시, 4·3범도민추진위원회의 4·3위령사업 공청회 실시,

김대중 대통령 제주 방문 시 4·3공원 조성관련 특별교부금 지원약속(1999),

특별법 공포(2000) 등이 이어져

2003년 4월 3일 평화공원 기공식이,

2008년 3월 28일 평화기념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4·3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희생자의 명예회복 및 평화·인권의 의미와 통일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평화와 통일의 성지이자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제주4.3평화공원 정문. 글자 뒤로 제주돌을 이용한 개방형 문인 문주가 세워져 있다.

 

 

제주4·3평화기념관

지하1층, 지상4층의 규모로 4·3의 역사를 담은 그릇의 형태를 차용하였으며,

4·3의 역사적 진실을 기록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개가자료실, 영상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부의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를 토대로 전시 연출된 상설전시실은

4·3의 발발, 전개, 결과, 진상규명운동까지 전 과정이 차례로 펼쳐져 있어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출처: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제주4.3평화기념관
제주4.3평화기념관

먼저 기념관에서 4·3사건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 후

바깥 공원을 돌아보기로 한다.

 

 

기념관 안으로~
제주4.3평화공원 안내
4.3평화기념관 안내
희생자 유해가 안치된 봉안관 안내
매년 4월 3일 이곳 4.3평화공원에서 4.3희생자추념식이 열린단다.

 

 

전시관으로~

 

제1관 역사의 동굴(프롤로그)

제주4·3의 전 기간을 통하여 화산섬 제주도의 중산간 지대에 산재한 천연동굴들은

주민들에게는 천혜의 피신처로 활용되었다.
동굴을 모티브로 한 전시관으로 통하는 긴 터널은

4·3의 역사를 찾아가는 여정의 첫 관문이기도 하다.

이는 오랫동안 지하에 묻혀 있던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터널을 지나면 원형의 천창 아래 누워있는 ‘백비(비문 없는 비석)’를 만나게 된다.

4·3은 아직도 정명(正名)되지 못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4·3의 진정한 해결이 이루어지는 날,

비로소 비문이 새겨질 것이며,

누워 있는 비석도 세워질 것이다.

 

(1관~6관의 설명 출처: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제2관 흔들리는 섬(해방과 좌절)

‘전쟁-해방-자치-미군정-3·1발포 사건-탄압’의 순서로 전개된다.
해방 이후 제주도민은 자치를 시행해 나가지만

3·1절 기념대회에서 민간인 6명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민과 미군정의 갈등과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1948년 4월 3일의 무장봉기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제3관 바람타는 섬(무장봉기와 분단 거부)

1948년 4월 3일 새벽에 일어난 무장봉기의 발생 과정과 배경을 보여준다.
향후 초토화 작전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5·10단선·단정반대사건을 중심으로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연출되었다.

이 공간에는 오름을 상징하는 중앙부와 오름 위의 상황을 묘사한 강요배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오름을 상징하는 중앙부, 오름의 호수
오름 위의 상황을 묘사한 강요배 화백의 그림

 

 

제4관 불타는 섬(초토화와 학살)

초토화 작전과 민간인 대량학살, 그 이후 한국전쟁 기간 형무소 재소자 학살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4·3사건 희생자의 80% 이상은 이때 희생된다.

원통형의 하얀 방, 벽에는 죽음의 다양한 형상들이 하얀 붕대로 둘러싸인 부조물로 표현되어 있다.

 

다랑쉬 특별전시관

1948년 11명의 민간인이 토벌대에 의해 질식사한 동굴 현장을 발굴 당시 그대로 재현하였다.

긴박했던 피난 생활과 당시의 학살 상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동굴의 가운데를 절개하여 드러내 놓은 연출로 만나는 내부는 발굴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제5관 평화의 섬(후유증과 진상규명 운동)

복구와 정착 그리고 후유증, 진상규명운동으로 나누어 4·3의 상처와 아픔, 그 회복과정을 보여준다.

진상규명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는 오랜 기간 도민의 투쟁에 의해

2000년 1월 「4·3특별법」이 제정됨으로써 그 결실을 맺었다.

이 공간에는 4·3 진상규명을 위한 다양한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6관 에필로그

제주사람들은 4·3의 역사적 상처를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곳은 4·3의 아픈 기억을 통하여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다.

맨 끝의 출구 통로에는 4·3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 공간은 희생자를 기리는 한편 어두운 터널에서 다시 광영천지로 빠져나오는 재생의 공간이기도 하다.

출구 통로에는 4.3희생자들의 사진

 

 

해원의 폭낭

제주의 마을 어귀에는 언제나 정자목이 있어서 지나는 이들을 반긴다.

또한 제주의 마을에는 팽나무가 주종을 이룬 공동체 신앙의 본산인 ‘본향당’이 있다.

이 공간은 이런 마을의 공동체적 만남과 해원의 신목을 동시에 상징하는 장소이다.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전시자료들~

기념관에서 4·3사건에 대해 대충 알아본 후 밖으로 나오니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듯

옷 속으로 파고드는 한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니 몸 가누기는 어려울 정도이고...

날씨 때문에 일행 중 반은 차로 들어가고

반은 잠시만 돌아보자며 옷깃을 세우고 종종걸음...

 

 

 

야외 공간의 동백꽃 조형물

동백꽃. 제주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야외 공원의 시설물들

시설현황 (출처: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주요시설 (출처: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위령탑과 위패봉안실 가는 길
계단을 오르면 희생자의 성명, 성별, 당시 연령 등을 기록한 각명비
가운데에 위령탑
위령탑
위령탑과 4.3평화기념관
위령광장 (추념식이 열리는 장소)
위령제단과 위패봉안실
위패봉안실
위패봉안실과 위령제단. 검은색 아치탑은 추모의 의미. 4.3영령들을 위령하고 추모하는 상징을 담은 조형물.

 

다크 투어리즘 장소라 그런지 마음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기에 돌아보았다.

날씨도 춥고 차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생각해서 주만간산식으로 몇 곳만 보고 얼른 돌아나온다.

못다 본 곳들은  4·3평화공원 해설영상 자료를 보니 도움이 되었다.

아픈 우리의 역사 4·3~

다음에 한 번은 더 꼼꼼하게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2022.11.23.수)

 

 

* 4·3평화공원 해설영상 자료 참조

https://youtu.be/kyWQcM3ZB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