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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터키,그리스+UAE

그리스 여행 20 - 공중 수도원 메테오라

그리스 여행 20 - 공중 수도원 메테오라


< UAE+그리스 전체 여정 >

2019.1.8.(화) 00:15 인천 출발~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두바이~아부다비(1박)

~그리스 아테네(1박)~산토리니(1박)~코린트(코린토스, 고린도)~올림피아(1박)~델피(델포이)

~메테오라(1박)~아테네(1박)~아부다비 경유~기내(1박)~1.16.(수) 11:45 인천 도착


공중 수도원 메테오라



메테오라('공중에 떠있다'라는 뜻을 지님)


그리스 중부의 테살리아 지방에 자리잡고 있는

사암 바위 위에 세워져 있는 그리스 정교회의 수도원들을 말한다.

현재 6개의 수도원이 남아있는데,

이 수도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메테오라의 우뚝우뚝 솟은 경이로운 바위들은

6천만년 경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후 지진과 풍화작용 등에 의해 지금의 형태가 이루어졌으며,

사람이 살기 어려워 은둔의 땅이 되었으나,

신앙을 지키기 위한 신자들이 피신해 와 기도하면서

수도원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곳 바위들의 평균 높이는 300m, 더 높은 것도 여러 개이며,

전체 60개 정도란다...


공중 수도원 메테오라 지역



메테오라 수도원의 역사


알려진 바로는

9세기 경에 은둔 수사들이 메테오라에 와서 머물렀다고 하며,

바위의 갈라진 틈이나 바위에 난 동굴에서 수도했다고 한다.

초대 교회 당시에 신자들은 신앙의 자유와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은둔하며 신앙생활을 했다.

11세기 이후에 페르시아제국으로부터 벗어나고

그리스 정교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어들었다고 하며,

 14세기 초에 성 아타나시우스가 최초로 수도원을 세웠다고 전한다.

14세기 중엽에는 세르비아의 왕 스테판 두산에 의해 테살리아가 정복되고,

그가 세르비아인과 그리스인의 황제임을 선포하자,

은둔 수사 생활을 하려는 이들이 또 메테오라를 찾았다고 한다.

14세기 말에는 오스만 터키의 이슬람 세력의 박해를 피해 피신했단다.

처음에는 300m 높이의 암벽에 구멍을 뚫었고,

나중에는 절벽 위에 수도원을 짓기 시작했단다.


좁은 바위 계단길~

밧줄과 사다리를 이용해야만 오를 수 있는 곳~

바위산 꼭대기의 수도원...

메테오라는 이런 곳이니 속세와는 한걸음 멀어져 있었을 것이다.

15~16세기에 메테오라는 절정기였다고 하며,

당시 이곳에는 20여개의 수도원이 있었단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많이 파손되었으나 1960년대에 와서 복원되었고,

관광객들이 몰림으로 해서 많은 수도사들이 다른 곳으로 떠났단다.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수도원은  6개이며,

메타모르포시스, 바를라암, 루사누, 스테파노스, 니콜라오스, 트리아스...

이곳의 수도원들에는 초기 비잔틴 미술을 보여주는 벽화들이 남아있으며,

그리스 정교 수도원의 규율과 생활을 오늘날까지 실천하고 있단다.



(2019.1.14.월)

그리스 여정 막바지~

아침에 일어나 메테오라로 갈 준비를 한다.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모습을 생각하면서...

든든하게 조식을 먹고...


그리스의 어느 박물관 같은 호텔 로비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면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메타오라를 향해 출발~

전날 저녁에 걸어본 거리는 아직 아침잠에 빠져있나보다.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

이제 막 8시를 지난 시각이었으니......

큰 바위 중턱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을 보니

예전에는 수도자들이 저런 곳에서 수도를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칼람바카 이웃 마을인 카스트라키 역시 조용한 아침을 맞고 있는 모습...



카스트라키 마을 뒤편 바위군과 오래된 수도처 자리.

오르기도 어려워 보이는 이 기도처에

세계 각국 사람들이 올라 자기 나라 국기를 세워 놓았는데,

우리나라 국기도 놓여 있다.




수도원 사회인 은자 부락 중 최초의 것은

파나이아 두피아니였다고 한다.

파나이아 두피아니 바위 기둥부에는

12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모 마리아 예배실이 있다고 한다.


칼람바카 마을과 카스트라키 마을 뒤편으로 펼쳐지는 메테오라.

파나이아 두피아니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6개의 수도원의 위치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수도원 중  먼저

성 니콜라스(St. Nicholas, Agios Nicolaos) 아나파프사스 수도원을 만나며...

바위 위에 얹혀 있는 모습이 바위인지 건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이다.



성 니콜라스(니콜라오스) 아나파프사스 수도원


14세기에 라리사의 대주교였던 성 디오니시오스가 열었다고 한다.

나중에 크레타 섬 출신의 테오파네스가 주성당 프레스코화를 그렸는데,

그는 15~16세기에 아토스에서 일하다가 메테오라로 와서 살았단다.


옛 은둔 수도처 동굴도 만나게 된다.

오로지 밧줄과 사다리로만 오르내리던 곳...

지형적으로 이 협곡의 특이하고 장엄함은

수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로 다가왔을 듯하다.


 메테오라 계곡의 기암들...


차창 밖으로 바라보이는 메테오라 바위군들~


루사누(Rousanou) 수도원을 지나며...



루사누 수도원


16세기 후반 작품이라는 주성당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단다.

'최후의 심판'을 표현한...

1545년에 주성당을 세우고,

이미 정비되어 있던 공동 거주 체제가 재편성되고 강화되었단다.

 ‘예수의 영광’에 바쳐진 이 주성당에는

1560년에 제작된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으며,

수도원에는 중요한 필사본을 제작하는 곳도 있단다.

기술을 배운 수사들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금박 머리글자나 꽃 모양의 띠 등으로 장식해

여러 가지 아름다운 필사본을 만들었단다.


메테오라의 바위군들


메테오라의 바위군들

세속과 떨어진 곳이라 느꼈을 법한,

신에게로 가는 가까운 수도의 장으로 느껴졌을 곳~


과거에는 일반인이 근접하기조차 어려웠을 테지만

지금은 깊은 계곡과도 같은 이곳에 길이 잘 나 있다.

눈이 내렸지만 길을 잘 치워 놓아서

이렇게 접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간다.


삼거리

왼쪽으로는 대 메테오라 수도원과 바를라암 수도원 가는 길,

오른쪽 윗길로는 성 트리아스 수도원과 성 스테파노스 수도원 방향,

아래 방향은 루사노 수도원과 성 니콜라오스 수도원 방향...


우리가 돌아볼 바를라암 수도원 옆으로 보이는 대수도원...


잠시 전망대에서 쉬어가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수도원들인

성 트리아스, 성 스테파노스, 루사누, 성 니콜라오스, 바를라암, 대수도원을 바라보려고...


메테오라 계곡의 고양이들~

얘네들이 주인 행세를 하며 관광객을 맞이하네.

감시라도 하는 것일까~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염려를 하는 것일까...


잠시 쉬어가는 전망소에서 왼쪽으로

성 스테파노스 수도원과 성 트리아스 수도원 쪽을 바라본다.

사진 왼쪽 끝 바위 위에 올라선 한 사람~

눈 때문에 미끄러울 텐데, 무섭지도 않나?



성 스테파노스 수도원


메테오라 계곡에서 가장 동쪽에 세워진 수도원.

1192년의 명문에 혼자 은둔 생활을 하던

수도사 예레미아스의 이름이 남아 있다고 한다.

1367년에 수도원이 창설되었다고 하며,

소형 바실리카 형식의 옛 주성당이 세워졌단다.

1398년도에 성 샤랄람보스(카랄람보스)의 성스러운 두개골을 모셨고,

18세기에 건립된 새로운 주성당에 그 두개골을 안치했다고 한다.

성 샤랄람보스는 스테파노스에 이어

이 수도원 제2의 수호성인이 된 인물이란다.

현재 스테파노스 수도원은 여자 수도사들의 수행장소란다.



잠시 쉬어가는 전망소에서 가운데로...


잠시 쉬어가는 전망소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루사누, 니콜라오스, 대 메테오라, 바를라암 수도원이 보인다.

더 내려가서 보아야 아래 동네와 평원까지 자세히 볼 텐데,

눈 때문에 미끄러워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안전을 위해 조금 멀찍이서 바라보았네...


다시 버스를 탄 우리~

성 트리아스(트리니티) 수도원을 만난다.

눈 덮인 핀도스 산맥도 같이 만난다.



성 트리아스(성 삼위, 성 트리니티) 수도원


1475~1476년에 수도사 도메티우스가 창설했단다.

주성당은 그리스 십자형 평면에 둥근 지붕을 씌운 구조를 보인다.

수도원 입구에는 세례자 요한에게 바치는 원형 예배실이 있고,

1682년에 니코데모스가 그린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단다.

1925년에 수직 절벽에 좁은 통로와 계단이 만들어졌는데,

 14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수도원을 만날 수 있다.

007 영화 'For Your Eyes only'에 나왔던 수도원이란다.

책자에서도 많이 보던 수도원이네...




성 트리아스(성 삼위, 성 트리니티) 수도원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수도원...

수도원 아래에서 바라보며 찍어야

높이 솟은 바위와 그 위에 매달린 듯한 모습을 느낄 텐데,

위 전망소에서 바라보니

공중에 매달린 듯한 느낌은 덜 나지만...

왼쪽의 바위와 공중에 연결되어 있는 쇠줄은

수도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실어 나르려고 매단 것이란다.




성 트리아스 수도원이 보이는 전망소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니 우리가 들어가 볼 바를라암 수도원이 보이고,

왼쪽으로 대 메테오라(메타모르포시스, 메가로 메테오라)가 보인다.


우리가 들어갈 바를라암 수도원


대 수도원(대 메테오라, 안내도에는 메가로 메테오로, megalo meteoro로 표기)



대 메테오라(메가로 메테오로, 메타모르포시스 수도원)


해발 500m에 위치.

  수도원의 시초인 곳이란다. 

성 아타나시오스(아타나시우스)와 후계자 성 이오아사프는

 메테오라 수도원의 역사상 중요한 은둔 수사로 꼽히는 인물이란다.

14세기 초에 아타나시오스는 아토스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메테오라의 폭넓은 바위 정상에 수도원을 건설했단다.

1356년 착수, 1388년 대략 완성된 그리스 십자형 평면의 성당은

 16세기에 증축된 것이란다.

성 이오아사프(세르비아 왕 스테판 두산의 아들)는 왕위를 계승했을 때

이미 수사로서 자신의 사명을 깊이 깨닫고 있었기에

왕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하고

1381년에 수도원에 들어가 모든 삶을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주성당은 12각형의 둥근 지붕이 덮여 있으며,

아토스에서 온 수사들이 전한 크레타 양식의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단다.

아타나시오스와 이오아사프의 초상화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황금빛 아이코노스타시스(성장)도 설치되었다.

옛 대식당 자리에는 보물실이 들어섰는데,

아이콘, 옛 필사본, 전례용구, 자수가 놓인 제복 등 전시.

아이콘 작품으로는 14세기의 작품이라는 '파나기아(더없이 성스러운) 성모자',

 '성모의 탄식', '예수의 수난' 등이 남아있고,

 성다니엘의 모습이 조각된 십자가 3개도 남아있단다.

어느 수사가 14년의 세월을 보내며 조각한 십자가란다.

1490년에 메테오라에 있는 모든 수도원을 총괄하는 대수도원이 되었으며,

‘대 메테오로’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메테오라의 바위군들 사이로 칼람바카 마을이 보인다.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드디어 우리가 입장하게 될 바를라암(발람) 수도원에 도착.


바를라암(발람) 수도원 입장구역


입장구역으로 들어서는 우리들~

동계 오픈은 9:00~15:00이고,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개방하지 않는다고

문에 표시되어 있다.

우리가 간 날은 월요일...


입장문을 들어서자 눈 앞으로

바위 꼭대기에 지어진 수도원 건물이 보이는데,

고개를 높이 쳐들어야 할 정도이다.




바를라암(발람) 수도원


14세기(1350)에 은둔 수사 생활을 했던 바를라암의 은둔처가 있던 곳으로,

16세기(1518)에  이오안니나의 테오파노스와 넥타리오스 형제가 들어와

창설한 수도원이란다.

높이 373m의 바위 위에 세워졌다.

처음에는 4개의 사다리를 이용하여 오르도록 하였으며

한 사다리에 25칸의 층계가 있었다고 한다.

1544년에 주성당의 여러 성인 성당이 완성되었으며,

티바의 프랑코 카스텔라노스가 프레스코화를 그렸단다.

크레타 양식으로 표현된 벽화에는

 '성모의 죽음' 등이 그려져 있다.

현관랑에 있는 프레스코화는 프랑코 외에 게오르기오스도 참여했단다.

예배당에는 1637년에 그린 프레스코화가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보물실에는 갖가지 화려한 아이콘, 목조품, 전례용 자수천,

비잔틴 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복음서 필사본 등이 소장되어 있단다.



일단 한 장 찍어 두자!


아래로 길게 늘어뜨려진 쇠줄들은

큰 그물망을 매달아서 물건을 실어 오르내렸던 줄이란다.

끝에 도르래가 달려 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왼쪽 바위를 바라보니

밧줄이 여러 개 보인다.

골짜기 너머 가운데로 보이는 곳은 대 수도원.




다리가 없고 계단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낭떠러지에 매달린 밧줄을 타고 올라갔을 것이다.


계단을 오르며 바라본 입장구역


루사누 수도원이 보이는 풍경


계단에서 바라본 루사누 수도원 방향


돌계단 옆 벽에 새겨진 부조를 보니

바를라암 수도원 표시와

바를라암 수도원의 창설자인 테오파노스와 넥타리오스의

모습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두 사람이 각각 한 손으로 수도원을 받쳐든 모습이 새겨져 있고,

다른 손에는 두루마리에 글씨가 쓰여져 있는데,

그것까지는 읽지 못하겠네...




바를라암 수도원 195 계단을 오르며...

초기 수도원 시절에는 밧줄이나 줄사다리에 의존했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성모자상의 모습과 수도원의 모습.

수도원에 입장하기 위해서 바지차림의 여자들은 치마 복장을 해야 하기에

수도원 측에 준비된 커다란 천을 두르고 입장하게 된다.


입구 문을 통과해서 바를라암 수도원 마당을 만난다.


바를라암 수도원. 우리가 들어온 곳


입구 위 안쪽으로 기념품점도 있다.




성당 내부로 가는 길...


절벽 같은 바위 위에 이런 수도원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주성당 입구

수도원 성당 내부 방문을 했지만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하여 찍지 않았다.

옛 수도사들의 손발 장식이 전시되어 있고,

내부 성화는 초기 그리스 정교 양식을 보이는 모습이다.

성당 내부에는 이콘(성화)이 그려져 있다.

이콘은 에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인, 순교자 등,

 성경, 교리의 내용을 소재로 그린 성화를 말한다.

이콘은 오늘날 아이콘의 어원.

예전에는 문맹자의 신앙교육을 위해

다양한 상징과 기법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건물 벽에 걸려 있는 이 나무판은 손으로 쳐서 식사 시간을 알렸던 거고,

왼쪽 옆의 쇠붙이는 흔들어서 식사 시간을 알렸던 거란다.


수도원 내 성당 내부까지 돌아본 후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는 대형 와인 저장통을 볼 수 있었다.

12,000리터 들어갈 수 있다던가~~~

와인 저장통 반대편




물건을 끌어올리던 장치도 볼 수 있었다.




물건을 끌어올리던 장치 아래를 바라본 모습

아래가 까마득한 걸 보니 내가 꽤나 높은 곳에 서 있나보다.


바를라암 수도원에서 내려다본 입장구역


바를라암 수도원 건너로 보이는 대 메테오라 수도원


바를라암 수도원 주변의 바위들



포도주 저장고를 거쳐 출구까지... 


돌아나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때마침 수도사님이 지나가신다...


돌아나가는 길에...


돌아나가는 길에 만난 기념품점


다시 마당으로 나와서...




수도원 주변 아래 바라보기...


카스트라키, 칼람바카 마을이 보이는 풍경


우리가 올라온 길과 메테오라 바위군을 바라보며...


우리가 올라온 길과 루사누 수도원이 보이는 풍경.

더 위로 보이는 길은 트리아스 수도원과 스테파노스 수도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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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기념사진 찰칵찰칵~


바를라암 수도원을 나가며...

(2019.1.1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