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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24 - 지상의 낙원이 여기일까,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5(구시가 성벽투어 2)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24 - 지상의 낙원이 여기일까,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5(구시가 성벽투어 2)

로브리예나츠 요새와 보카르 요


로브리예나츠 요새와 보카르 요새

(2017.8.3.목)



< 성벽 투어 중 만나게 되는 요새들 >

* 로브레나츠 요새(Tvrđava Lovrijenac) 

 구시가지 성벽 외부에 자리하고 있는 요새로 서쪽의 해상과 육지를 지키는 요새

* 보카르 요새(Tvrđava Bokar)

 반원형의 요새로 15세기 피렌체 건축가에 의해 제작된 남서쪽에서 필레 문을 지키는 요새

* 성 이반 요새(Tvrđava Sv. Ivan)

 5개의 요새 중 가장 먼저 세워진 요새로 남동쪽 해상을 지키는 요새

* 레베린 요새(Tvrđava Revelin)

 북동쪽 해상과 육지, 플로체 문을 지키는 요새

* 민체타 요새(Tvrđava Minčeta)

 5개의 요새 중 가장 높고 아름다운 요새로 북서쪽을 지키는 요새



이제부터 혼자서 성벽 투어를 이어간다.

노란색 부분이 혼자서 돌아본 성벽 길이고

필레문 위~보카르 요새~성 이반 요새~플로체 문쪽 출입구로 진행할 것...


 

플라차 대로를 한 번 더 바라보며 성벽 투어를 이어간다.

필레문 안쪽 오노프리오 분수에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날은 오지게도 덥고 다니기에 지친 팀원들은

여기서 내려가서 구시가를 거쳐

부자 카페에 가서 레몬비어를 마시며 잠시 쉬겠다고...


나는 성벽 완주를 목표로 고고~~

팀원들과 만나 주스 한 잔 마실 수 있으려나~~~

크로아티아 국기를 보며 힘을 내기로 한다.


성벽길에 놓인 보루들도 다양하게 들고 나는 모습이니

주어진 시간에 꼼꼼하게 다 둘러볼 수는 없으리라...


새로운 모습들이 기다리니 그냥 완주를 목표로~

덥지만 힘을 내자!


식사를 하러 나갔던 필레문 밖을 바라보며...


성 밖 해안의 다양한 음식점들, 여유로운 사람들~

잠시 부러워하며...

로브리예나츠 요새~ 

저기도 가 보고 싶은데, 희망사항이고...

갈 확률 0%! 오호애재라!!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은지라 성 안 풍경도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성벽길은 예전에는 순라꾼들이 돌던 길이라고 한다.

그 길이 이제는 여행자들의 길이 되었네...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등도 선조들이 이뤄 놓은 것을

후손이 관광자원으로 잘 이용한다더니

이곳 역시도 그러한 듯~

석조 문화재의 장점이리라...



로브레나츠(로브리예나츠, Fort Lovrijenac)

11~14세기에 건축,  높이 36m.

아드리아해를 조망하는 절벽 위에 3층으로 건설.

내부 장식은 기품이 넘친단.

두브로브니크의 여름축제 기간에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 곳...

성벽 투어 티켓으로 이곳까지 구경이 가능한데,

우리가 갈 확률은 0%라니... ㅜ.ㅜ

아침에 국경 통과만 제 시간에 했더라도

어떻게 밀어붙여 보겠는데......

보카르 요새 로브리예나츠 요새

보카르 요새는 반원형의 요새로 남서쪽에서 필레 문을 지키는 역할을 했고,

로브리예나츠 요새는 성 서쪽 해상과 육지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단다.

요새마다 특색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끄네...


어느새 민체타 타워가 저만치 멀어져 있고, 

플라차 대로도 여러 건물들에 묻혀 보이지 않네...


곧게 이어지던 성벽은 이렇게 꺾여지기도 한다.

자연 지형을 잘 이용한 모습...

저곳 가장 높은 곳이 성 메리 탑이라고 한다.


조금씩 오름길이 이어지고

성 안의 집들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유럽의 집 지붕은 대개 붉은색을 많이 쓰는데,

숲, 하늘, 바다 등 자연색과 대비되어 참 멋진 것 같다. 


 

아직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건물들~

지진보다 더 혹독했던 유고 내전의 상처...

어쩌면 일률적으로 복원한 것보다

이런 모습들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지도 모르지...


보카르 요새 지역을 돌아보며...

성벽도 반듯하게만 구축했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굽어지고 꺾여지니 보는 재미가 더 난다.


성 밖 로브리예나츠 요새

지형을 참 잘 이용했구나 싶다...


옛 것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과 새로 복원된 모습의 지붕~


성 메리 탑으로 오르며 뒤돌아보니

스르지산 아래 주택들이 나란히나란히 줄을 서서 손을 흔든다.

나도 눈맞춤으로 화답하고...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싶어서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네......


해안에서 뱃놀이하는 모습도 여유로워만 보인다.

하루쯤 더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바다에도 들어가 보고,

저런 뱃놀이, 카약도 즐기면 참 좋을 텐데~

짧은 시간을 잠시 원망해본다. ㅜ.ㅜ


다시 봐도 멋있음!



같은 버스로 여행 온 사람들 대부분이 필레문 출입구로 내려가고

혼자서 걷고 있는데,

마침 성벽을 걷던 이쁜 아가씨를 만나

이렇게 인증 사진 두 개씩이나 건지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주위 풍경과 놀이하며 걷는 일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두고 가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모습이라

연신 뒤돌아보기~~~


빨래를 어떻게 널었을까~~~

바로 도르레의 원리를 이용해서 줄을 당겨서 빨래를 널고 걷는 모양이다.

이렇게 널린 빨래를 보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나누나.


구시가 안의 집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빨래를 너나 보다.


성 베드로의 보루에...


다양한 지붕의 모습~


성 베드로 보루에서 우리 일행 중 어느 부부를 만났다.

잠시 물도 얻어 마셨네...

생각 없이 물도 안 가지고 가다니...

가뭄에 만나는 단비처럼 얼마나 고맙던지~~~

여행이란 이렇게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일이 많아서 참 좋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들이 그렇게 만들어져 간다.


 매점이 있어 얼굴을 들이미니 점원이 '쮸쮸바'~한다.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왔으면 '쮸쮸바'를 알까~~~

속으로 웃음지으며 쮸쮸바를 하나 사서 입에 베어 무니

우리나라 쭈쭈바 맛과 거의 같다.

'음~ 이맛이야!'

시원함이 폐부 깊숙히 파고드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듯~


 

잠시 쉬고 계시는 그분들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걸음을 옮긴다.

잠시 숨을 돌리며 대포 구경도 하고... 

이어서 성벽 아래로 부자 바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앗~ 부자 카페다!'

'저길 가 봐야 하는데~~~' 또 그 생각...


더 잘 드러나는 부자 카페...

바닷물에 뛰어들어서 쉬는 저이들이 부러워진다.

땡볕에 이렇게 걸을 게 아니라 저곳에 뛰어들면 좋겠다는 생각~~~


 

북쪽보다 남쪽은 더 좁은 성벽길~

'로크룸 섬아, 반가워!'


성 베드로의 보루를 지나와서...


 

부자(구멍) 카페도 다시 돌아보고...


성 이그나티우스​ 예수회대학 경기장...

구시가에는 이렇게 학교도 건재하다.



성 마르가리타 보루가 점점 눈앞으로 다가온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어려운 곳~


성 마르가리타 보루

사람들이 병사들의 초소로 쓰인 곳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또 드러나는 다른 부자 카페


 

건물들 사이로 이그나티우스 성당 광장~

영화 촬영지로 이름이 나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

거기까지 가 보지는 못 하겠네...


나중에 부자 카페를 찾아갈 때 만난 골목길...

대성당 돔이 우람하게 나타난다.


 

성 안 작은 골목길~

성 이반 요새를 향하여...


성 마르가리타 보루를 지나와서 만난 또 다른 부자 카페



여기에도 미복원 한 곳이...


내전의 흔적~

1991년 10월 세르비아계의 유고연방군과 몬테네그로 예비군은

 두브로브니크를 포위하고 3개월 동안이나 포격을 가했다.

당시에 도시의 건물 상당수가 파괴되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프랑스 학술원장 장 도르메종 등

유럽의 지성들이 인간 방패를 자처하고 나섰고

그 결과 두브로브니크가 일부나마 지켜질 수 있었다고 한다.

내전 후에는 유네스코 등의 지원을 통해 대부분의 유적들이 복원되었지만

아직 이렇게 남아있는 곳도 있다.


성 스테판 보루도 지나고...


구세주의 보루를 지나 성 이반 요새를 향하여~


성 이반 요새에 가까워지고 있다.

종 3개가 걸린 성 니콜라스 교회가 바로 앞에 보인다.

왼쪽 가운데쯤으로는 구항구가 보이고,

뒤로 레베린 요새가 모습을 보인다.


성 이반 요새의 대포

두브로브니크를 지키던 흔적...

지금은 여행객들에게 옛 것을 보여주는 박물관 역할을 하네.


가장 넓은 공간을 보이는 성 이반 요새


 

성 이반 요새쪽 성벽 투어 출입 구역이다.

나는 원점 회귀를 위해 플로체 문쪽으로~~~


성 이반(요한) 요새는 가장 먼저 세워진 요새로

규모 또한 엄청 크다.

현재 해양박물관과 아쿠아리움으로 이용되고 있다.

박물관은 입장료를 다시 끊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

시간이 부족하니 당연히 패스~



다시 입장권을 보여주고 나머지 구간을 걷는다.

조금 전에 보았던 니콜라스 교회를 다시 만나고...


다양한 배들이 오가는 구항구를 바라보며...


레베린 요새와 방패가 된 스르지산~


우리가 탔던 그 유람선도 보이는구먼...


성 이반 요새


우리가 유람선을 탔던 항구에는 다른 여행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


처음 올랐던 출입구를 향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도미니크 수도원 종탑이 보인다.


검역소 라자레티~


아래를 내려다보니 구항구의 고급 음식점도 눈에 들어오네...


루자 광장의 종탑

종탑의 꼭대기엔 2명의 두브로브니크 그린맨이...


도미니크 수도원 건물이 보이며

성벽 투어 마지막이 기다리고 있다.


돌아온 길을 바라보며~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모두가 그림이 되는 풍경이다.

마법에 이끌리듯 돌아보게 되네...


아래로 성벽 투어 출입구가 보인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처음 올랐던 구역.

오름길에 보이는 사람들은 계속 진행하지만

나는 예서 내려가야 하네...


출발 지점에 다시 서다!

결론은 '돌아보길 잘했다'이다.

이렇게 혼자만의 전 구간 성벽 투어는 끝나고

우리 팀을 만나러 플라차 대로로 향하게 된다.

팀원들이 못 본 곳들을 꼭 보여줘야겠다 생각하면서...


성벽투어 완주 후 모임원들을 만난 루자광장

가운데 성 블라이세 교회 계단에서...


크로아티아의 시인인 군둘리치는 두브로브니크를

 "세상의 모든 금 덩어리와도 바꾸지 않으리라" 했다고 한다.

아일랜드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는

"지상에서 천국을 찾으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했고,

영국의 시인인 바이런은 두브로브니크를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일컬었단다.

크로아티아 사람이건 아니건 이런 말들을 남긴 걸 보면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를 알 것이다.

나 역시 밟아본 세상의 모든 여행지들 중

명 풍경의 하나로 두브로브니크를 꼽지 않을 수 없다.

(2017.8.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