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22 - 지상의 낙원이 여기일까,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3(유람선 투어)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22 - 지상의 낙원이 여기일까,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3(유람선 투어)

우리가 탔던 배


유탐선을 타고 돌아본 두브로브니크 구시가 성벽

(2017.8.3.목)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를 대충 돌아본 후 식사를 하러 간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답게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단다.

구시가 필레문을 나와 근처의 'MIMOZA'라는 음식점으로 간다.

냉방 시설이 안 되어 있어서 조금 덥게 느껴졌던 곳...




 

 

점심을 먹은 'MIMOZA' 레스토랑

해산물이 유명하다지만 다양하게 즐기지는 못 하고 

해산물 스파게티로 가볍게...

과하게 먹지 않아서 몸 움직이기는 좋았다.


구시가 성 앞 가판점.

길게 늘어선 줄에 눈길이 간다.


 

유도화가 핀 여름날,

점심 식사 후 다시 필레문을 통해 구시가로 들어가고 있다.  



필레문~플라차 대로~구항구로 이동

 

 

 

 

 우리가 탈 배를 기다리는 동안 항구 주변을 주욱 돌아본다.

구항구에서는 다양한 탈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유람선 외에도 잠수함, 제트스키 등~



왼쪽 끝은 묵직하게 보이는 성 이반(요한) 요새

지금은 해양박물관으로 이용되는 곳...


위풍도 당당하게 다가오는 이 배가 바로 우리가 탈 배인데,

그 이름도 멋진 성 이반호!

우리의 가이드님이 특별히 선정한 배이고~~~

중세 느낌이 나서 참 마음에 드는 배...



성 이반호

원래 우리 팀만의 항해를 하기로 예약한 모양이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 다른 손님들을 조금 받은 모양이었다.

열정적인 우리의 가이드님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우리가 조금 늦었으니 일부분은 수용해야했다.


항구를 떠난 배는 구시가 성벽을 바라보며

설렘을 가득 안고 아드리아해로 나아간다.

떠나가는 배~

하나하나가 예술처럼 다가오는 구시가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


가운데로 우리가 처음 구시가를 접했던 레벨린 요새가 보이고,

왼쪽의 종탑은 도미니크 수도원.


뒤로는 스르지산이 역시 방패처럼 호위하고 있구먼.

스르지산에 다시 올라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면서...


구항구에는 다양한 배들이 연신 들락거리는 모습

다른 배와 배에 탄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



라자레티(Lazareti)

해안가에 길게 이어지는 옅은색 건물은

14세기에 시작된 세계 최초의 검역장소라는...

1358년 라구사 공화국이 수립되기 전까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던 두브로브니크이다.

중세시대 페스트의 유행은 라구사(두브로브니크)에도 영향을 미쳐

페스트 유행지역에서 온 사람과 물자는

항구 밖 검역장에서 30일을 머물게 했고

그 후 이상이 없으면 통과되었다고 하며

나중에는 격리 기간이 40일로 늘어났다고 한다.


* 검역 역사

유럽 인구의 30% 정도가 희생되었다고 여겨지는 

중세 유럽 페스트의 유행(1348~1359년)은

사람과 물자를 일정기간 격리시키는 제도를 시행하게 했는데,

베네치아는 1348년부터 선박, 여행자, 물건을 격리하는 조치를 했고,

라구사에서도 1377년부터 30일간 격리하는 제도를 시행하였는데, 

1397년부터는 40일로 늘렸다고 한다.

1423년에는 베네치아에 최초의 검역소 설치.


구항구를 떠나와 성에서 이어지는 곳 끝의 빨간 등대를 중심으로도 담아본다.

등대 뒤로 옛 검역장소(라자레티)도 바라보며...


배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돌아가며 구시가 성벽을 따라가고 있다.

오른쪽 성곽 끝은 성 이반 요새(Fort St. Ivana)로 이어진 곳,

왼쪽은 구세주의 보루


오른쪽 성 구세주(Sveti Spasitelj)의 보루를 지나면

 성 스테판(Sveti Stjepan) 보루가 이어서 등장하고,

성 마르가리타(Sveta Margarita) 보루도 등장하네....

한눈에 보기에도 견고한 성벽이라 중세 당시로서는

이런 곳을 함락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앗~ 부자 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찍어 보고는

나중에 들러봐야지 마음먹고...


이어서 성 마르가리타(Sveta Margarita) 보루도 가까이 만난다.

주위의 다른 성벽에 비해 새 것 느낌이 나는 걸 보니

복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네...


전쟁의 흔적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씁쓸해지지만

신나게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제트 스키의 모습을 보니

모든 걸 잊게 되고 금세 마음도 밝아진다.


 

또다시 만나는 부자 카페

우리나라 방송('꽃보다 누나')을 타서 많이 찾는다는 곳.

'나도 저기는 꼭 가 보아야지'

생각하면서 계속 눈길을 주게 되네...

사람의 마음이란~

어쩔 수 없이 유행이란 걸 따라가게 되나보다.


부자 카페(Buza Bar)와 성벽, 그리고 푸른 하늘과 아드리아해,

제트 스키의 신나는 물살 가르기까지~

바라보는 나도 덩달아 신이 나네...

 이어서 등장하는 성 베드로(Svetog Petra) 보루,

그리고 성 밖 로브리예나츠 요새...


오른쪽 성 베드로 보루(Svetog Petra)를 지나면

성 메리 탑(Kula sv. Marije)이 이어지고

성벽 건너 떨어져서 왼쪽으로

로브리예나츠 요새(Fort Lovrijenac)가 등장...


제트 스키가 보카르 요새(Tvrđava Bokar)를 알려주고 지나간다.

몰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곳 뒤 둥글게 굽어지는 건축물인 보카르 요새...

스르지산 아래로는 필레 지역의 집들이 나란히나란히 앉아 있다.

이제는 이 집들이 오히려 구시가를 방위하고 있는 듯 보이는구면...


하나라도 더 보려고 로브리예나츠 옆으로 떨어진 곳들까지 담아보고

아드리아해의 푸른 물결을 한껏 감상한다.

이름만 들어도 멋진 아드리아해!

여길 또다시 올 수 있을까~~~싶어서

바다로 하늘로 주위의 건축물들로 내내 눈길을 주게 되네.


 

로브리예나츠 주변을 기점으로 배는 기수를 돌리고

구시가에서 멀어져 로크룸 섬으로 향하고 있다.

푸른 아드리아해, 해변의 성벽, 구시가를 굽어보며 호위하는 스르지산~

스르지산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드리아해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모두가 놓치기 아까운 모습들~~~



로크룸 섬(Lokrum Island)

두브로브니크 남동쪽에 있는 섬으로 배로 10분 정도 걸린다.

1806년 프랑스가 건립한 로얄 요새(Fort Royal)가 있는데

 높이가 해발 91m, 별 모양의 구조.

나중에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막시밀리안 타워라 불렀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대공 막시밀리안의 별장이 이곳에 있었다는...

이곳의 누드 비치는 자유로움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스르지산에 오르며 바라본 로크룸 섬의 모습


섬 주위를 돌아가자 해식동굴 사이로 배가 드나드는 모습이 보이고

누드 비치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모임원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누드 비치

해변을 빼곡히 두른 바위 비치에 누드족의 모습이 보인다.


누군가의 흔적~


누드 비치 앞을 지나가는 배~

지상의 낙원을 즐기는 듯

사람들의 모습도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이네.


모래 비치가 아닌 바위 비치라 참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오파티아에서도 보았던 바위 혹은 콘크리트 비치~

이런 환경이라면 물속에서 조심해야할 것 같다 싶은데

사람들은 개의치않고 물속에 뛰어든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우리나라 바닷가에서처럼

널찍하고 편평한 모래 비치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파도가 잔잔하다는 이유도 있겠지.

이렇게 꽤나 길게 이어지는 바위 비치를 지나고...





잠시 팀원들과의 셀카 놀이~

하하호호 웃음소리...


그렇게 로크룸 을 돌아 다시 구항구로 향하게 된다.


구시가 밖 해안가 언덕에는 전망좋은 숙소들이

너도나도 줄을 지어 아드리아해를 바라본다.

키큰 사이프러스 나무는 어쩜 저리도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지~~~

저런 곳에 하루쯤은 묵어가야 하는데 말이지... 


 구시가를 호위하는 스르지산도 반갑게 다가오고...

모래 비치가 거의 없는 곳이라

해안가의 해식동굴도 작은 비치를 이루는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오네...





파란색 돔 모양의 지붕이 유난히 눈에 띄었던 빌라 세헤라자데(Villa Sheherezade)

전용 해변을 가진 아름다운 호텔인데

아드리아해 바닷가에 작은 성벽을 쌓은 듯 보인다.


* 세헤라자데

중세 페르시아의 샤리아르 왕은 왕비의 부정을 알고 처단하는 한편

매일 밤 새로운 신부를 맞고 다음날 죽이는 과정을 반복한다.

민심이 흉흉해지자 왕에게 충성을 하던 어느 신하가

자신의 딸 세헤라자데를 왕에게 보낸다.

세헤라자데는 왕에게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1001일 밤 동안 이야기의 끝을 맺지 않고 이어간다.

결국 여자에 대한 왕의 불신도 없애게 된다. 

그 들려준 이야기가 바로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를 음악 작품으로 표현했고

그 제목이 <세헤라자데>이기도 하다.

 

 해안가의 집들~

스르지산의 보호를 받으며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멋진 뷰를 가진 숙소들이 많구먼...


배에서 바라본 구시가 성벽과 그 안의 건물들...


날이 화창하지는 않아서 지붕 빛깔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이보더 더 붉음을 자랑하는 모습이었지...

이런 색 지붕들을 보면 왠지 이끌리게 된다.


 

우리의 항해가 끝인 무렵이라

배는 구항구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검역소가 있던 곳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가서도 그리워하게 될 모습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눈에 담는다.


구시가 성벽도 이만큼 가까워졌다.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성벽을 돌아볼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면서...


성 이반 요새, 종탑(시계탑), 민체타 타워, 도미니크 수도원을 바라보며...

  

유람선 투어도 끝나가는 시각~

떠날 때의 기대와 돌아올 때의 아쉬움을 안고...

이제 두브로브니크의 마지막 일정인 성벽 투어만을 남기고 있네.

스르지산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 그랬던 것처럼

유람선 투어가 끝나가니 아쉽기는 매일반...

그러나 성벽 투어가 두브로브니크 관광의 꽃이라니

거기에 큰 기대를 하면서 항구로 돌아가고 있다. 

(2017.8.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