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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14 - (크) 세계자연유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음악과 함께한 발칸 여행 14

- (크) 세계자연유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2017.8.1.화)

라스토케를 벗어난 우리는

그곳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간다.

이번 발칸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들 중의 하나였기에

버스 문제로 50여분 지체한 터라 내내 마음졸였던 곳...

과연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내게는 내내 그게 관심사였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꿈의 호수와 폭포를 생각하며...

이글스(Eagles) 'Hotel California'를 듣고,

웨스트라이프'Seasons In The Sun'을 들으며~

가사는 슬프지만 옛 추억의 노래들을 듣는 건 행복한 일...

음악과 함께 우리들의 행복한 여행은 이어진다.

라스토케를 떠나 30분 정도만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1번 입구(UZLAZ 1)에 도착..

인기 관광지라 그런지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의 가장 큰 국립공원.

194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

1979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됨.


16~17세기 터키와 오스트리아 국경분쟁이 있을 때 발견되었는데,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1991년에는 세르비아 극단주의자들이 점령하여 내전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며

1995년 크로아티아 군대에 의해 탈환되었단다.


16개의 호수와 92개의 폭포를 포함.

호수의 물은 빛의 각도와 깊이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

마치 요정의 호수와 같은 느낌이 든다.

상류와 하류 사이에는 150m 높이 차가 있고,

관람하기 쉽게 나무 데크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곳.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누나'를 통해 더 잘 알려진 곳..

매년 약 100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 곳... 

그곳으로 간다.


안내지도를 보며 현 위치도 확인하고

어디를 어떻게 돌아보게 되나 관심을 기울이면서...

상부쪽 폭포들이 더 멋있을 텐데~~하는 생각...

우리가 버스 때문에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어찌될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게 될까 조바심하면서~~~


 

현지 가이드님을 만난 우리는 1번 입구를 통해 입장하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입장을 기다리며~

호수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한 장 더 찍고...


사람도 많고 시간도 부족해서

짧은 코스로 돌아본다는 가이드님의 말씀이 들린다.

아무래도 내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오호애재라~'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내 최대 폭포인 'VELIKI SLAP'를 보면서

호수쪽으로 걸어 내려가고 있다.

라스토케에서도 그랬듯이 여기도 수량이 그리 많지 않다.


이곳은 하류쪽에 위치한 곳...

플리트비체 호수의 길이는 총 8㎞에 달한다고 한다.


호수를 따라 코라나강이 이어진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 벨리키 슬라프는

높이 78m에 달한다.


플리트비체 최대 높이의 폭포인 '벨리키슬라프(Veliki slap)'

하류 부분 호수들의 끝 부분에 위치.


호수들을 이어주는 곳에 보여야할 작은 폭포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호수의 물빛은 아주 곱기만 하다.


어디선가 나타난 개 한 마리~

아름다운 물빛에 반해 뛰어들었는지...

더위를 피해 들어갔는지...


물이 맑은 강 호수에 송어들이 뛰논다.


슈베르트 '송어'절로 흥얼거려진다.

'거울같은 강물에 송어가 뛰노네.

화살보다 더 빨리 헤엄쳐 뛰노네.

......'

예전에는 슈베르트의 '숭어'라고 알려졌지만

'송어'가 '숭어'로 잘못 알려진 것...

송어는 민물고기이고 숭어는 바닷고기...


 'KALUDEROVAC' 호수 아래 산책로를 건너

 'VELIKI SLAP'로 향한다.

이름모를 꽃들도 반기는 곳~


벨리키 슬라프(VELIKI SLAP)

드디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최대의 폭포인 벨리키 슬라프에 다다랐다.

이 폭포의 높이는 78m.

위로는 플리트비체강이 흐른다.

폭포수를 바라보기만 해도 더위가 싸악 가시는 것 같다.


  

너도나도 찍기 삼매경이 빠진 사람들~


 

수량이 적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도 인증사진 찍고...


 

벨리키 슬라프를 보고 나와

처음 걸어온 길을 바라보며 상부쪽으로 향한다.


앙증맞은 폭포들을 만나게 되는데,

수량이 적고 규모가 너무 작아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


나무 데크 산책로 아래로 작은 폭포수가 흐르고...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고 있다.

동굴로 오르는 길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우리는 오른쪽 길로~


호수들은 계단 형태를 이루며 강으로 흐르는데,

이곳은  'KALUDEROVAC' 호수

호수와 호수 사이에는 작은 폭포들이 형성되어 있다.


밝은 햇살, 투명한 물빛...


호숫가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

나무 데크 산책로의 전체 길이는 18km나 된다니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호수들과 폭포들을 다 만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네......


걸어온 길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귀여운 작은 폭포들을 만나고 또 만나고...


라오스 꽝시폭포를 향해 걷던 길이 생각나기도 한 풍경~

인증사진 한 컷...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호숫가 산책길 벽에 붙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

 ‘밀카 테르니나(Milka Ternina 1863~1941)’ 기념비를 만나게 된다.


밀카 테르니나(Milka Ternina 1863~1941)기념비

밀카 테르니나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자연보호를 위해 노력한 가수였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MILKE TRNINE '폭포...


높이 6m의 'MILKE TRNINE '폭포는

밀카 테르니나(Milka Ternina)의 이름을 딴 폭포이다.


 하류 부분의 밀라노바츠(Milanovac) 호수와

밀카 테르니나 폭포(Milka Ternina Cascades, 'MILKE TRNINE')


원래 이곳에는 하나의 강줄기가 흘렀다고 한다.

차츰 강물이 탄산칼슘과 염화마그네슘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탄산석회 침전물이 생겼고

그것이 나무와 돌에 쌓이면서

지금처럼 아름다운 계단식 호수와 폭포가 생겨나게 되었단다.


 

호수 물빛이 에메랄드빛을 띠는 것은

석회 성분이 호수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고...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호수는

햇빛을 받아 더 영롱하게 빛난다.


밀카 테르니나 폭포와 에메랄드빛 호수

하얀 포말같이 부서지며 내려오는 작은 물줄기...

이런 아기자기한 풍경들을 대하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다.

더위는 저만치 물러서 있는 것 같았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전체 면적은 296,85 km²이며,

가장 큰 두 호수 'Proscansko'와 'Kozjak'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단다.

'Kozjak' 호수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전기배가 운행되는데,

우리는 시간 부족으로 타지 못했다...


걸어온 길을 보니 우리는 하류지역만 돌아보았네...

원래는 배를 타기로 되어 있었지만

관람객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부족하고

이동 시간도 필요하고 식사도 해야 하니

가장 짧은 코스를 돌아보고 나갈 모양이었다.

작은 폭포들 중 굵직굵직한 것들은 상류쪽에 있을 텐데~~~

버스 고장과 교체로 날아가버린 시간들이 어찌나 아까운지...


'아~ 이 길로 배를 타러 가야 되는데......'

'저기 안쪽으로 Kozjak 호수가 있을 텐데...'

'언제 또 와 볼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나무 데크길을 바라본다.


 16개의 호수들 중 상류쪽에 12개의 호수가 있고,

하류쪽에 4개의 호수가 있다.

하류쪽에 높이 75m의 폭포 '벨리키 슬라프'가 있다면

상류쪽에는 높이 25m의 'Galovački buk' 폭포가 있다.

방송에서 보았던 더 아름다운 풍경은 상상으로 맡기고

이제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



 

'아~ 시원하다!'

여기에도 이런 게 있구먼...

잠시 휴게소에 들러 쭈쭈바로 더위를 식히고...


출구를 향해 나가는 길~

저기 위로 보이는 곳이 코작호수겠지...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여기는 하류쪽 호수...

좀 전에 걸었던 길을 내려다보며~~~


하류 부분에 있는 4개의 호수들은

상류쪽보다 호수와 계곡의 크기가 조금 더 작고 얕은 편...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집중 일주 여행이라고 해서

플리트비체에서 시간을 많이 좀 줄줄 알았는데,

버스 때문에...... ㅜ.ㅜ.


 

돌아나가는 길 모습이고...


 

코라나강으로 흘러가는 폭포 물줄기를 마지막으로 보면서

플리트비체 탐방을 마치게 된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만이라도 감사해야겠지...

더 어려운 상황이었더라면

어쩌면 더 못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다음으로 이동하게 되는 곳은

디오클레티안 궁전이 있는 스플리트이다.

버스에 오르니 역시나 음악이 흐른다.

우리들의 행복한 발칸여행은 계속된다.


(2017.8.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