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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제주

2017 친구들과 제주 3박4일 넷째 날 2 - 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를 만나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2017 친구들과 제주 3박4일 넷째 날 2

- 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를 만나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제4일 : 2017.1.7. 토>

8:00 아침 식사 - 남원 큰엉 - 한반도지형 숲터널 - (신영영화박물관)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 점심(성읍일번지 식당) - 광치기해변 - (유채밭)

- 바보카페 - 월정리해변 - 저녁(청해야 횟집) - 귀가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를 돌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으로 왔다.

나로서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세 번째다.

그런데도 포스팅을 한 기억은 없으니......

그동안 큰사람에 대한 배려가 너무 무심한 건 아니었을까~~~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입구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이름...  

김영갑님은 제주도 출생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제주를 아끼고 사랑한 사진작가다.

 


다시 그를 만나러 왔다.



그가 열병처럼 사랑했던 제주...

그리고 정착하여 문을 연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썰렁한 겨울 분위기지만 수선화가 떼로 피어서

덜 외롭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이곳엘 이번에도 겨울에 들렀구나...



작은 조각작품들은 사색 중~



어떤 생각을 할까~~~ 무슨 생각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삼달분교였던 자리를 작가가 직접 꾸며서 만든 갤러리이다.



야외 공간 여기저기 작가의 숨결을 느껴 본다.



제주올레 3코스의 경유지이기도 하다.


옛 삼달국민학교 자리...


이곳이 김영갑 작가의 작품혼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야외 공간...



야외 공간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작가의 작품들을

기다란 엽서 형식으로 전시하고 있고,

입장료를 지불하면 그림엽서 한 장씩 받을 수 있다.

작가는 가고 없지만

그를 따르던 분들이 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글 : 정회성)


제주를 사랑하게 된 김영갑 이야기~

그리고 루게릭 병... 또 그리고 남겨진 두모악...



생전에 두모악을 누비던 때의 김영갑 사진작가

(2014.2.21. 방문 시에 찍은 사진)



김영갑(1957~2005)


충남 부여 출생.서울 한양공고 졸업.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1985년 아예 제주에 정착했다.

그 후 제주도의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수많은 사진을 담았다.

1999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작품 활동을 계속했고,

 2002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옛 삼달초등학교 자리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열었다.

2004년, 포토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라는 책을 펴냈다.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내가 본 이어도2, 3'이 마지막 전시였고,

2005년 5월 29일 사망.

유골은 갤러리 앞마당 감나무 아래에 뿌려졌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홈페이지 내용 발췌)






'그섬에 내가 있었네' - 김영갑 지음

루게릭병으로 투병했던 사진작가 김영갑의 포토 에세이집.

지금은 고인이 된 김영갑 사진작가의 기록이다.

1부는 10년 전 써 둔 글을 정리한 것인데,

제주도에 매혹되어 정착하게 된 과정과 사진,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는 투병 생활 이야기와 '두모악' 이야기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2014.2.21)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2014.2.21)


2014년 당시에는 촬영금지라는 말이 없었는데,

지금은 촬영금지라고 되어 있어서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 중 가까이 찍은 작품은 제외하고

갤러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살짝 가져와 본다.



촬영금지이기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용눈이오름'


8개의 교실을 갤러리로 꾸민 두모악에는

김영갑 작가가 발품팔며 직접 담은

제주도의 오름과 풍경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제주의 오름 중에서 용눈이오름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촬영금지이기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지평선 너머의 꿈'



고인이 되신 김영갑 작가가 사무실로 쓰던 방, 유품전시 

생전에 쓰던 카메라가 보인다.



폐교를 구하여 갤러리 만들 준비를 할 때,

그에게 닥친 불행~ 손이 떨리고 허리가 아프고...

그렇게 좋아하던 카메라를 들 수도 없고,

걷지도 못할 상황이 되었다.

루게릭병...

그렇지만 김영갑은 갤러리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았고,

2002년 마침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열었다.

2005년 세상을 하직했지만 그의 열정은 이 두모악에 영원히 남아있다.



건물 뒤편의 두모악 무인 찻집



무인 찻집을 돌아나와 다시 야외 공간을 더 돌아본다.

야외 공간 돌아보기



옛 삼달국민학교 자리 배움의 옛 터에 자리잡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겨울이라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곧 나무에도 새순이 돋을 것이고,

더 많은 분들이 두모악을 찾을 것이다.



생전에 그렇게 제주를 사랑했던 한 사진작가의 혼이 서린 두모악~

열병처럼 제주의 자연들을 사랑했다는 말이 가슴을 후벼파고 들어온다.

사진엽서 한 장 받아들고서 두모악을 떠나며...



어느 핸가 김영갑 사진작가가 루게릭병으로 투병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열정적인 제주 사랑 이야기를 듣고,

얼른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르고 싶었었다.

그게 벌써 10년이 넘었나보다.

이후 이 두모악을 세 번 방문했다.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작가의 예술혼을 느끼러~



한 열정적인 제주 사랑 사진작가의 예술혼은

영원히 제주에 남아있음을~~~ 잊지 않으리라...


2017.1.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