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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중국

[호남성 장가계] 천문산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천문호선'

[호남성 장가계] 천문산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천문호선'

 

 

천문동에서 내려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삼천리 한국요리'라는 식당이었는데, 낮에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었다.

이날의 일정은 장가계시 영정구의 자연과 문화 접하기...

오전엔 진주 가게에 들렀고, 토가풍정원을 보았다.

오후 일정으로 천문산, 저녁에는 뮤지컬 '천문호선' 보기...

천문산과 천문호선은 한국에서부터 은근 기대를 하고 온 일정이었다.

 

 

저녁 식사

이날 점심과 저녁을 먹은 삼천리 한국식당

 

지정식당이라고 붙여 놓을 정도이니 음식이 우리 입맛에는 잘 맞는 편...

주인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음식 맛에 대해 기탄없이 알려달란다.

더 나은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니 어쨌든 바람직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사 지정 식당까지 있는 걸 보니 장가계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긴 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입에 맞는 음식이 많아서 장가계 일정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된 듯...

 

 

사람들의 모습

저녁 식사 후, 많은 손님들이 원하여 어느 상점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 주변 앞길에서 본 모습이다.

 

운동삼아 즐기는 생활 춤인 모양이다.

 

 

뮤지컬 천문호선을 보러...

불빛 가득한 장가계시의 모습.

천문산과 천문동의 모습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천문산 계곡으로 향하는 중... 천문동에도 불빛이...

 

 

쇼장 입구에 도착.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볼 때 보이던 통천대도 아래 바로 그곳이었다.

 

 

신축 중인 건물이 보였다.

뭘 하려는 곳인지...

 

 

쇼장 입구...

플래시 기능에 이상이 생긴 모양인데... 주위의 불빛에 의존해서 찍고 있다.

 

 

쇼가 끝난 후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들어갔다.

 

 

 

 

입장

 

 

쇼장. 배경은 천문산 자연 그대로이고 그곳에 세트장을 만들었다.

오른쪽으로 손을 들고 설명하는 분이 안내자이다.

 

 

객석은 3000석 규모라고 한다.

이미 많은 관중이 입장한 상태...

 

 

천문호선 시작되다.

왼쪽 합창단석으로 합창단원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여우 그림과 여인...

천문호선(天門狐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천문호선은 천문산 여우 선녀와 나무꾼 총각의 사랑 이야기...

 

 

100명의 합창단이 천문전설에 대한 서가를 부르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중국어와 영어로 된 자막이 보인다.

 

 

관람석 앞으로도 여우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형 야외 뮤지컬 <천문호선>

 

 

실제 천문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 천문호선.

드디어 천문산에 달이 떴다.

 

 

이 공연에 430명 정도의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니 놀라울 뿐...

 

 

우리에게도 이름이 익숙한 장예모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란다.

장예모 감독의 주요 작품으로 <붉은 수수밭>, <홍등>, <영웅> 등이 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다. 

 

 

< 천문호선(天門狐仙)=천문산 여우선녀 >

 

천년 수련을 한 여우가 선녀가 되어 나무꾼 총각 유해와 사랑에 빠졌는데,

마을 사람들의 극심한 반대로 헤어지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수천년이 지나도록 그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그리워하니

마침내 자연이 감동하여 서로를 만나게 해 주었고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져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대충 그런 이야기였다. 

 

달 속의 선녀...

 

 

달 속에서 여우 선녀가 임을 그리워하며 춤을 추는 장면.

잠시 오류가 나서 이곳에 컴퓨터 화면이 비치기도 해서 모두들 웃었다.

 

 

 

 

여우 선녀 등장하다.

 

 

관람석에서 보아 오른쪽으로는 한글 자막이 보인다.

"사흘 후... 달이 뜬다..."

 

 

천문호선쇼를 보러 밤마다 수천의 관객이 몰려든다고 한다.

 

 

합창단석과 동네의 모습

 

 

여우 선녀와 유해 총각의 사랑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천년 묵은 여우를 몰아내자!'를 외치는 마을 사람들...

 

 

잠시 한가로운 분위기... 

 

 

유해 총각과 여우 선녀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인간 세계와 여우 세계의 반대가 엄청나게 심하니 앞날이 깜깜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여우 선녀를 여우 귀신이라고 부르면서 협박을 한다.

천년 묵은 여우의 가죽을 벗기고 힘줄을 빼버리겠다고...

결국 총각은 총각대로 토가족 사람들에게 끌려가게 되고,

여우 선녀도 여우 세계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여우 세계로 떠나가게 된다.

실의에 빠진 유해 총각과 여우 선녀...

 

 

슬픈 사랑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어지는 모고시춤.

토가족 전통춤으로 가장 오래된 토가족 제사무용이란다. 

 

 

유해 총각은 인간 세상의 마을 꼭대기 너머에서,

여우 선녀는 여우 세계의 달 뜨는 언덕 너머에서 서로를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른다~~~

 

 

계절이 바뀌어 눈이 오기도 하고... 달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다.

 

 

달의 모습이 바뀌는 것으로 긴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1,000년이 흐르고, 10,000년이 흐르고...

 

 

마침내 그들의 사무치는 그리움에 온 천지가 감동하여...

 

 

오작교가 생기듯 다리로 연결되는 두 사람...

 

 

마침내 만나는 두 사람....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듯~~~

어둡던 천문산에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며 새로운 빛의 세계가 열린다.

천문산의 거대하고 웅장한 산수를 그대로 배경으로 한 것이 잘 드러난 순간...

 

 

관객에게 환한 기쁨을 주었던 만남의 순간...

만화 같으면서도 짠한 감동을 주었던...

인간의 감성을 되살리게 해 준 감동의 순간이었다.

 

 

장면이 바뀌어

그렇게 이루어진 두 사람... 사랑의 결실은 이루어지고...

모두들 긴 박수... 

 

 

공연이 끝난 후

여기저기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며 출연진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출연진들의 인사

 

 

여우 선녀와 유해 총각 역할을 맡은 사람이 12명이나 된다.

배경이 워낙 넓어서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 장면과 장소가 많아서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했던 모양...

 

 

공연은 끝났으나 사람들이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바위 사이로도 흐르는 물은 작은 폭포처럼...

 

 

뮤지컬 <천문호선>은 정말 배경이 기발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다.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이 뮤지컬을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네...

 

 

<추기>

관람 도중에 뭔가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이 들어서 머리 위를 만지니 기분이 묘했다.

아무래도 멀커덩한 게 송충이 같았다.

너무 놀라서 "아악~" 고함을 지르며 손으로 털었다.

주위가 컴컴하니 그게 어디로 간 지도 모르고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바지에 붙어 있더라는...

더 놀라서 있는대로 고함을 질러서 주위 사람들이 쳐다봐서 창피창피...

그래도 컴컴해서 덜했지 낮처럼 밝은 곳이었다면 아마도 얼굴을 못 들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산이라 송충이가 있었던 모양.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 송충이가...

지금 생각해도 몸이 움츠러들고 아찔하다.

 

2013.07.2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