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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칠곡] 한국전쟁(6·25) 이야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다!

며칠 전에 친정아버님께서

다부동전적기념관과 화령장전투전승기념관에 다녀오셨다며

방문 사진을 보내오셨습니다.

다부동전투는 워낙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화령장전투는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화령장전투전승기념관 홈페이지의 내용을 찾아보았습니다.

간단히 올려 봅니다.

 

전투 기간: 1950. 7. 17 ~ 7. 21(5일간)

다부동전투보다 먼저 있었던 전투였네요.

화령장전투는 1950년 7월17일 상곡리전투와 7월21일 동관리전투로 나눌 수 있으며,

국군이 후퇴를 거듭하던 암울한 시기에 6 · 25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였으며,

멀게는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이런 전투들이 곳곳에서 있었고 나라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였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는 거겠지요.

다음에는 이곳도 방문해봐야겠어요.

 

 

 

한국전쟁(6·25) 이야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다! 

어릴 때 고향에서 전쟁의 흔적을 본 게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전쟁이 끝난지 오래되었지만 동네 곳곳의 담벽 등에 불탄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자리만 남은 곳도 있었습니다.

바로 치열했던 전쟁의 흔적이었지요.

 

할머님과 아버님으로부터 한국전쟁(6·25)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다부동전투 전에 우리 동네는 이미 인민군(북한군)의 발아래에 놓였다고 합니다.

동네를 점령한 인민군들은 집집마다 곡식을 내놓으라고 하고

소도 내놓으라고 했답니다.

동네 앞으로 백천(낙동강으로 흘러갑니다)이 흐르는데,

냇가 모래사장에 가마솥 걸어 놓고 밥 하고 소고깃국 끓이라고 했다네요.

그 냇가에서 어릴 때 멱감고 놀았었는데,

한국전쟁 때는 그런 일이 벌어졌었네요.

동네에 잘 사는 집이 많았습니다.

우리집은 할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형편이 어려웠던 집이었기에

"우리 집에는 소가 한 마리뿐이니 맨 나중에 잡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할머님께서 사정했다고 해요.

총 든 인민군이 무서우니 잡지 말라고는 못 하고 제일 늦게 잡으라고......

에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당시에는 농사 지을 때 소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ㅠ.ㅠ...

 

또 인민군은 젊은 남자가 보이면 붙잡아 갔다고 합니다.

어느 날은 아버님께서 인민군 눈을 피해 옥수수밭으로 도망갔는데

갑자기 구덩이 속으로 툭 떨어졌대요.

거기서 사람과 맞닥뜨렸으니 얼마나 가슴 철렁했겠어요. 

둘은 서로 깜짝 놀랐대요.

인민군을 피해 숨어든 경찰이 밭 가운데 구덩이를 파고

위에는 옥수숫대 등으로 덮은 그곳에 숨어 있었다고 해요.

당시에 경찰같은 분은 인민군에게 우선 타겟이었답니다.

이후 아버님께서는 인민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뒷산에 숨어 있었다고 해요.

할머님께서 인민군 눈을 피해 몰래 밥을 갔다 주었고요.

 

전투가 치열해지면서는 미군 정찰기가 수시로 동네 위를 순찰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동네에는 인민군이 머물고 하늘에는 미군 정찰기가 날고~

동네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왜관철교가 폭파되고 낙동강 방어선을 중심으로 다부동전투 등에서 승리한 후

인민군은 물러가게 되었고 동네도 서서히 평화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평화를 찾긴 했지만 먹을 것은 없고 살아가기가 막막했다고요.

밭나물 한 줌으로 온 식구가 멀건 죽을 끓여 먹기도 했다니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 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요.

왜관철교가 폭파되었을 당시 피난민들은 소꼬리를 잡고 강을 건너가기도 했다더군요.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얼마나 처절했는지 

왜관철교가 있는 주변의 낙동강물이 피로 벌겋게 물들었다고 들었어요.

아마 이게 왜관 융단폭격작전 상황이었던 모양이에요.

 

중학교 때 대구~성주를 오가며 부서진 왜관철교를 보았습니다. 

한국전쟁 때 경간 하나를 폭파해서 북한군의 남하를 막은 현장이지요.

지금은 '호국의 다리'로 부르고 있답니다.

할머님과 아버님으로부터 들은 한국전쟁 관련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정말 전쟁만은 막아야 된다고 늘 생각한답니다.

전쟁은 NO, 평화는 YES!

 

 

* 칠곡 왜관철교 (漆谷 倭館鐵橋) 호국의 다리

https://leeke2000.tistory.com/1650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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