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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경기 화성] 무봉산 만의사

무봉산 만의사 (2023.04.03.월)

 


 

곤드레향기에서 점심을 먹은 후 인근 무봉산 만의사로 향한다.

다음에 무봉산 등산하면서 들를까 생각하고 있던 터였는데,

벚꽃이 좋을 때라 길 나선 김에 미리 들를 생각으로......

 

 

중리저수지 주변의 '카페인중리'라는 대형 카페 앞을 지나가는데, 주변 전망은 별로네.

 

 

무봉산 만의사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무봉산(舞鳳山)에 위치.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

창건 연대는 미상이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원래는 만의사(萬義寺).

사명당 유정(惟政)의 제자 선화(禪華)가 오랫동안 주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 뒤 우암 송시열(宋時烈) 묘의 이장지로 선정됨에 따라

1669년(현종 10) 현 위치로 옮긴 뒤 절 이름을 만의사(萬儀寺)라 하였다.

1796년(정조 20) 수원성곽이 중수되자 팔달문에 만의사의 종을 옮겨 달았다.

이 종은 1080년(문종 34)에 주조된 뒤

1687년(숙종 13)에 만의사 주지 성운이 무게 700근으로 개주(改鑄)한 것이다.

현재 정면 3칸의 대웅전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남아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발췌)

 

만의사 안내 설명

 

 

일주문

만의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포란지가 보이고

연못에는 잉어들이 노닌다.

 

 

 

천왕문

이어서 천왕문을 만난다.

사천왕상이 양쪽에 세워져 있고

끝에는 벽조목(벼락 맞은 대추나무)으로 만든 제석천왕상.

이런 배치는 다른 사찰에서는 잘 보지 못 한 구조이다.

* 제석천왕(동진보살 혹은 신장)은 수미산을 중심으로 가운데 모든 신을 지휘 감독,

길흉을 감독하고 소원을 들어주시는 신이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사천왕상(서 광목천왕과 북 다문천왕)
사천왕상(동 지국천왕과 남 증장천왕)
제석천왕
제석천왕상이 함께 있는 천왕문과 일주문

 

 

만의사 전경

사찰 내에는 대웅전·지장전·산신당·천불전·보현전 등의 크고 작은 전각들과

대형 석불상이 배치되어 있다.

현재의 전각과 석조물 등은 대부분 현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무봉산은 산의 모양이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며,

만의사는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감싸 안은 듯한 자리에 터를 잡고 있다.

지금의 만의사는 조선시대에 옮겨온 자리로

원래는 이곳에서 1.8km 정도 떨어진 신동에 있었다.

옛 만의사는 1669년(현종 10)에 송시열의 초장지로 선택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천왕문을 지나와 바라본 만의사
고목 벚나무에 벚꽃이 절정을 이루었네. 오른쪽 산 아래에 죽암당과 송암당 부도가 세워져 있다.
절정의 벚꽃. 산 아래에 죽암당과 송암당 부도가 세워져 있다. 축대 위에는 거북이상도 놓여 있다.
미륵불의 화신이라는 포대화상
만의사에 대한 설명. 뒤편 오른쪽 건물에는 소원성취의 종이 있는데, 화성시 주최 2022년 송년 제야행사 타종식에도 쓰였단다.

1600여년 전 인도의 고승이 범종과 불경, 불사리 등을 가지고 지나던 중

오색구름이 영롱히 피어올라 살펴보니

어머니 태속과 같은 생성(살이 일어나는) 터인 명당 중의 명당이라

절을 짓고 범종을 울리게 하니

새벽종이 최초로 울리기 시작한 곳이라 하여

이곳 만의사 골짜기를 명종골이라 전해져 오기도 한다는 설명도 보이네.

(이 부분은 옛 만의사터를 말하는 것 같다)

앞뒤로 범종루와 소원성취의 종이라고 쓰여진 건물이 보이는데,

소원성취의 종은 불기 2556년(2012년)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에 모셨단다.

 

소원의 종 앞 넓은 마당에서 본 무봉산 만의사 전경

 

 

 

봉향각(범종각)과 봉서루

중층 누각인 봉서루와 범종각.

봉서루 아래에 종무소가 있다.

사이의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 영역.

봉향각(범종각), 봉서루

 

 

범종각

지금의 만의사 범종은 일본인이 태평양 전쟁 때 무기를 만들기 위해 범종을 가져간

조상들의 죄업을 참회하기 위해 주조된 참회의 종이라고 한다.

('만의사와 함께한 세월' 안내 설명에서...)

범종각

* 만의사 대종이 팔달문 동종으로 불리게 된 사연

팔달문 동종은 고려 1080년(문종 34) 2월에 개성에서 주조되어

수원부 만의사(萬義寺)에서 사용되다가

1687년(숙종 13) 3월 만의사 대종으로 새로이 주조했다는 명문이 종의 몸통에 기록되어 있다.

이후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고 난 뒤 화성행궁 앞 사거리(종로)에 종각을 설치하고

성문을 열고 닫을 때 쳤던 파루용의 기능으로 조선후기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1911년 일제에 의해 정오 및 화재경보용으로 전락하여

팔달문 누상(樓上)으로 이전된 뒤 팔달문 동종으로 불리게 되었다.

팔달문 동종은 높이 123㎝, 구경 75㎝의 육중한 큰 종이다.

2008년 팔달문과 종의 보호를 위해 수원박물관으로 이전되어 전시되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

 

그러고 보니 수원역사박물관에서 팔달문 동종 본 게 생각이 나네.

원래 이곳 동종이었구나!

 

 

대웅전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에 맞배지붕을 얹은 전각.

내부에는 삼세불이 모셔져 있고, 지장보살도가 걸려 있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나온 사리를 안치하여 세운 것이란다.

대웅전과 삼층석탑, 대웅전 오른쪽으로 지장전, 마당 오른쪽으로 죽암당
'원수 갚지 말고 은혜는 갚아라'는 대웅전 주련이 맘에 든다.

대웅전 앞마당 오른쪽으로 죽암당이 보이는데,

만의사를 크게 번창시키셨다는 죽암당 정락 대율사의 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죽암당 위로 지장전이 보인다.

 

 

대웅전 내부. 가운데 삼세불, 오른쪽에 지장보살도가 있다.
대웅전 내부

 

 

산신당과 지장전

산신당과 계단 위의 지장전

 

 

지장전

현재 만의사에는 대웅전 옆에 새로 지장전을 지어 지장보살 입상과 스님의 초상조각을 모셨다.

원래 만의사 지장전에 모셔져 있던 지장전목조지장보살좌상과 시왕상일괄

지장전이 퇴락하면서 1894년에 용주사로 옮겨졌단다.

지장전 내부
지장전 내부의 지장보살 입상과 스님의 초상조각

 

* 화성 용주사 지장전목조지장보살좌상과 시왕상일괄(경기도 유형문화재)

용주사 지장전의 이 불상들은

원래 용주사 소속이었던 화성시 동탄면의 만의사 지장전에 모셔져 있었는데

1894년 지장전이 허물어지자 용주사로 옮겨 왔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만든 때는 1669년 또는 1791년의 두 가지 설이 있다.

현재 지장삼존상과 시왕상 등 모두 31구가 용주사 지장전에 모셔져 있고

동자상 10구는 용주사 효행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특히 시왕상은 높이가 175cm에 이르는 대형인 점이 눈에 띈다.

(문화재청 자료)

용주사 지장전목조지장보살좌상 (문화재청 자료). 원래 만의사 지장전에 있던 거라네.

 

지장전 앞에서 바라본 만의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만의사 대웅전 뒤 언덕에 세워진 석조미륵보살입상은

형태가 논산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을 닮았다.

석조 미륵보살 입상
석조 미륵보살 입상과 만의사

 

 

보현전과 삼성각

만의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삼성각과 보현전. 보현전은 문살 단청 중이었다.

 

 

부처님나라(오백나한전)와 천불전, 지장보살상

부처님나라 건물(오백나한전. 왼쪽 긴 건물)과 천불전, 지장보살상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이 있고, 양쪽으로 천불이 모셔진 천불전 내부
천불전 내부

 

부처님나라

천불전 왼쪽으로 부처님나라다.

어떤 곳인가 싶어서 문 가까이 갔더니

마침 어느 보살님이 나오시며

"들어가서 기도하세요. 문은 잘 닫아 주고 가세요." 하신다. 

부처님나라는 오백나한전이란다.

오백나한상으로 가득찬 내부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경내의 <만의사와 함께한 세월> 안내에 

'지장보살과 오백나한이 항상 상주해 계신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그걸 보여주는 듯한 모습...

마침 방문한 이가 아무도 없어서 몇 장 찍었네.

어마어마하게 넓은 부처님나라 내부

스님상. 죽암당 정락대율사, 송암당 정오대선사 각영 두 개의 비
안쪽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
나한상마다 시주한 분들 성함. 신도가 정말 많은가 보다.
부처님나라(오백나한전) 가장 안쪽에 석가모니불이 안치되어 있네.

부처님나라(오백나한전) 내부. 모습이 각기 다른 오백나한이 자리하고 있네. 대단한 모습이다.

 

화성 무봉산 만의사~

현재 있는 전각들은 현대에 와서 지은 건물들이 대부분이지만

절 규모가 생각 이상으로 컸다.

 

근래 그리 크게 이름이 난 절이 아니라 별 기대는 안 하고 갔는데

내가 알던 팔달문 동종이 원래는 만의사 대종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전에 수원박물관 역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팔달문 동종을 보았고

설명도 열심히 본다고 봤는데 이리 잊어버리고 있었네.

몇 번을 보고 되뇌어야야만 잘 기억할 수 있나 보다.

 

원래의 만의사터가 송시열 초장지로 선택되어

이곳으로 이전하게 되었다는 사찰의 역사도 알게 되었네.

다음에는 옛 만의사터도 찾아보아야겠다. 

 

(2023.04.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