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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광주 전라

6 [전남 신안]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는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길(섬티아고 순례)

섬티아고 순례

신안군은 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이름도 천사섬( 1004섬. 실제 1025개라던가~)으로 불린다.

신안의 기점·소악도는 밀물 때는 서로 다른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는 노둣길을 통해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이 이어진다.

이곳 병풍리의 노둣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노둣길로서

병풍도-대기점도 975m, 대기점도-소기점도 217m, 소기점도-소악도 337m,
두 개의 소악도를 연결하는 노둣길 241m이며

총 길이 1,770m 정도,

병풍도에서 신추도까지의 210m를 포함하면 1,980m나 된단다.

기점·소악도는 우리나라 섬 선교의 어머니인 문준경 전도사가

전도의 씨를 뿌린 곳들 중 일부~

이곳에 12사도의 집이 들어섰고,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길이라고 한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티브로 하여 섬티아고 순례길이라고도 부른다.

행정안전부 '찾아 가고 싶은 33섬' 중 걷기 좋은 섬에 선정된 곳. 

지난 해 여름 휴가 때 천사대교를 건너 신안의 여러 섬들을 거쳤지만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길을 남겨두었었는데,

올 여름 휴가에는 섬티아고 순례(내게는 여행)를 하기로 했었지...

12개의 예배당은 국내외 10명의 작가들이 만든 미술작품으로

작품 사이 거리는 짧게는 300m, 멀게는 1.4km 떨어져 있다.

전체 걷는데 12km 정도.

순례길만 걸으면 아침 배로 들어갔다가 오후 배로 나올 수 있다.

우리는 기점·소악도 12사도 예배당을 본 후 병풍도-송도로 넘어갈 거라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한여름이라 방문객이 적은 것, 한더위, 남편의 권유도 차를 가져가는 이유가 됐다.

사실은 꼭 전체를 걸어보고 싶었는데......

 

순레자의 섬 기점·소악도 예배당 작품 위치 안내 (신안군청 기점·소악도 자료)

 

(2021.7.20. 화)

송공항을 떠난 배는 1시간 5분 정도 걸려서 대기점도에 도착했다.

주차 공간이 걱정되었지만 이 시간에 내린 차는 우리 포함 3대라

여유있게 선착장 옆 공간에 주차를 하고

먼저 1번 순례지 베드로의 집을 찾았다.

이후 12번 순례지 가롯 유다의 집까지 차례로 찾게 된다.

걷고 싶을 때는 걷고 때로는 차를 이용하면서......

 

기점 소악도 섬티아고 순례지 중 먼저 대기점도의 다섯 예배당을 만나러~

 

1. 베드로의 집 (작가 김윤환)

12사도 순례길의 시작점.

건강의 집.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순례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단다.

흰색 회벽, 그리스 산토리니 풍의 둥글고 파란 지붕이 이국적이다.

예배당 옆에 순례길의 출발을 알리는 작은 종탑이 세워져 있다.

순례자들은 몸을 낮춰 이 종을 치면서 순례를 시작한다.

몸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순례를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음이다.

베드로의 집은 대합실이 없는 대기점도의 휴식 장소 역할을 하고

밤에는 등대가 되기도 한다.

그 옆의 작은 건물은 화장실.

대기점도 선착장 옆에 설치됨.

섬티아고 첫 번째 순례지 베드로의 집 (작가 김윤환). 올 때는 조금 흐린 편이었는데, 대기점 도착해서는 이리 구름이 예뻤었네.
베드로의 집은 김윤환 작가님 작품. 안드레아의 집까지는 900m. 12사도의 집 작품마다 다음 작품까지의 거리를 알려주고 있다.
오후 2시, 먼저 종부터 치고 순례를 시작해야지!

베드로의 집 돔 천장
작은 십자가, 꽃 그림, 작은 창으로 바다와 섬이 보이는 모습... 두어 사람 기도하기 딱 좋은 공간...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창으로 보는 것보다는 바다와 섬이 더 넓게 바라보인다.
꽃 그림이 있는 깔끔하고 순결해 보이는 베드로의 집 내부
병풍도를 향해 가는 배~ 배에서 내려 베드로의 집부터 보다 보니 어느새 배가 선착장을 떠나 저만치 멀어져 갔네...
대기점 선착장의 배시간표를 보니 송공항에서 본 것과 시간표가 좀 다르다.  그때그때 잘 알아보고 타야 할 듯...
흰색 건물에 푸른색 돔은 그리스 산토리니의 교회를 연상케 한다. 다른 부부팀과 서로 찍어 주기...
마스크 한 번 벗어 보라는 주문에... 아~ 숨쉬기 참 좋다!
이 귀여운 건물이 화장실. 비우고 시작하라는 뜻인 듯... 비워야 채울 수도 있으리라...
베드로의 집을 본 후 잠시 걷고 이어서 차로 이동한다. 2번 안드레아의 집까지는 900m. 오른쪽 산모롱이를 돌아가면 안드레아의 집...
선착장과 베드로의 집. 같이 내렸던 차 한 대는 이미 떠났고, 다른 한 대는 남아서 촬영 삼매경... 조금 걸어본다. 엄청 뜨거운 날이다.
북쪽으로 병풍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왼쪽 끝으로 대기점도와 병풍도를 이어주는 노둣길이 보이네. 배는 병풍도에 도착하는 중인 듯...
멀어지는 베드로의 집. 이날은 날이 너무 뜨거웠다. 조금 걷는데도 숨이 헉헉거렸는데, 차 가져가길 정말 잘했다. 반은 걷고 반은 차로...
2번 순례지 가는 길에 자전거 대여소를 만난다. 우리보다 먼저 간 차, 자전거를 구경하시나~? 지금은 자전거를 탈 사람도 없는 듯...

 

 

2. 안드레아의 집 (작가 이원석)

생각하는 집.

밀물과 썰물을 해와 달로 해석해서

둥글고 네모진 모양의 구조물을 붙여 만든 작품.

섬 주민들이 사용하던 돌절구와 여물통도 작품 속에 들어 있네.

건물 앞에 고양이 한 마리, 지붕 첨탑에도 고양이 조형물이...

대기점도가 고양이섬으로 불리니

고양이 조형물을 설치해서 섬지킴이 역할을 하게 했나 보다.

북촌마을 앞 병풍도와 이어지는 노둣길 입구에 위치.

대기점도 북촌마을 앞 병풍도를 잇는 노둣길 입구 얕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안드레아의 집을 만난다.
대기점도 북촌마을 앞 안드레아의 집
고양이가 섬마을 지킴이 수호신처럼...
입구 문 위에 동물 머리 형상의 작품, 돌절구가 작품 속에...

푸른 눈의 고양이 지킴이. 첨탑 위에도 고양이들...
안으로 원통형의 돌단, 벽 속 십자가, 문에는 달 모양

해와 달의 공간이라나... 벽을 파서 박은 십자가가 보인다.
해와 달과 별이 빛나는 것처럼 장식했다.
창을 통해 보는 하늘
돼지 여물통 창을 통해 보는 병풍도
해주오씨 병풍도 세거비. 1750년경 해주오씨가 영광에서 처음 정착했다는 설과 1690년 밀약 박씨가  먼저 들어왔다는 설이 있는 대기점도
북촌마을 정자와 안드레아의 집. 베드로의 집에서 우리보다 늦게 나선 팀이 이곳에 도착. 이분들을 먼저 보내고 다음 코스를 구경하리라...

대기점도는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다고 한다.

30년 전에 마을이 들쥐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게 되자

쥐를 없애기 위해 고양이를 섬으로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는데,

쥐 피해는 많이 줄었지만 개들이 고양이들을 놔두지 않자

마을 사람들이 의논하여 섬의 개들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이후 고양이들의 천국이 된 것이란다.

들쥐가 거의 사라지자 고양이들은

집안의 음식을 훔쳐 먹고 양식 새우 등을 잡아 먹게까지 되니

고양이 잡는 개를 다시 들이기로 했다나...

단 그간의 고양이의 공을 생각해서 

고양이를 해친 개는 퇴출시킨다는 전제를 달았다네...

아무튼 지금도 고양이가 많단다.

 

 

 

대기점도 북촌마을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려 베드로의 집을 본 후 걷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안드레아의 집이 있는 북촌마을이 나오고

왼쪽으로는 요한의 집이 있는 남촌마을로 가게 된다.

두 마을 모두 15가구 정도가 있는 모양.

노인정이 있고 교회도 있으며 민박도 여러 집에서 한다.

안드레아의 집에서 본 북촌마을. 마을의 집들, 뒤로 산아래에 대기점노인정과 대기점교회가 보인다. 마을에는 민박을 하는 집도 몇 집...

북촌마을. 민박집이 많이 몰려 있는 동네.
카페(좌), 대기점교회, 어업인쉼터(우)
커피와 음료 표시~ 지금은 찾는 이가 없어 썰렁.
대기점교회, 북촌민박

 

대기점도와 병풍도를 잇는 노둣길

노두는 섬과 섬을 잇는 징검다리로

썰물 때에 물이 빠지면 건널 수 있는 길이다.

조석간만의 차가 많은 서해안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길.

예전에는 돌을 던져 놓아서 건너 다녔고,

지금은 시멘트 포장이 된 곳도 많다.

이곳 대기점도와 병풍도를 연결하는 노두는 길이 975m로

병풍리의 섬들을 잇는 노두 중 가장 길다.

대기점도와 병풍도를 잇는 노둣길. 내일은 이 길을 건너 병풍도로 넘어갈 것이다. 이 노둣길은 길이가 975m란다.
같은 배를 탔던 팀이 안드레아의 집을 구경하는 동안 정자에 올라 병풍도를 바라본다. 병풍도는 맨드라미섬으로 불리는 곳.
천천히 3. 야고보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논과 새우 양식장. 논 사이에 난 길~ 좁은 길이라 교행은 어렵고 일방통행으로...

 

 

3. 야고보의 집 (작가 김강)

그리움의 집.

건물 양쪽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몸체는 흰 벽돌과 석회를 썼으며

지붕에는 붉은 기와를 얹었다.

실내에는 신라 성덕대왕 신종의 비천상에서 영감을 받은 부조가 설치되어 있고

다섯 개의 창문을 통해 빛이 실내로 들어온다.

뒷벽에 분홍색 칠이 되어 있고 십자가 모양을 새겼다. 

마을 이장 김영근 씨가 기증한 땅에 세웠다.

대기점도의 중앙 북쪽 새우 양식장과 논 옆을 지나 숲 아래에 위치.

숲 속의 작은 오두막집을 연상시키는 3. 야고보의 집

신라 성덕대왕 신종의 비천상에서 영감을 받은 부조가 새겨짐. 후면 바깥이 분홍색이어서 창으로 핑크빛이 들어오는 구조. 뒷벽에 십자가 새김.
3. 야고보의 집. 건물 양쪽에는 나무기둥, 몸체는 흰 벽돌과 석회를 썼고, 붉은 기와 지붕
측면이나 뒷면을 돌아보기는 좀 어려웠던 야고보의 집
야고보의 집 앞 풍경. 작은 벌통들, 논, 새우 양식장. 왼쪽 뒤로 붉은 지붕의 집들이 보이는 병풍도도 보인다.
야고보의 집 앞 웅덩이. 수련이 피어 있네...

야고보의 집을 나와 요한의 집을 찾아간다.

도중에 만난 표지판이 좀 이상했다.

야고보의 집에서 요한의 집까지의 거리가~

논길을 나와 만난 포장길에서 요한의 집까지 400m라는 표시를 보았는데,

한참 가다가 1.1km라는 표지판을 만났으니...

아마 바뀐 듯하다.

이어서 만나는 곳은 대기점도 남촌마을이다.

 

 

대기점도 남촌마을

예전에 증도초 대기점분교가 있던 마을.

마을 중앙쯤에 경로당이 있고,

민박집이 한 집 있다.

이 마을 바닷가쪽에 요한의 집 예배당이 있다.

남촌마을의 옛 증도초 대기점분교터. 뭔가 다른 용도로 쓰려고 공사하는 중이었다.
남촌마을이다. 파란 지붕집 담 아래에 나란한 의자가 순례객의 쉼터가 되어 기다리네...
아스팔트 포장된 길이 순례길, 오른쪽 시멘트 포장 골목이 하루 묵었던 민박집 가는 길...
민박한 집 편백방 뒷모습이 보이네...
남촌마을 정자 앞을 지나 곧 요한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앞 밭에는 맨드라미가 일부 피어나고 있었다.

 

4. 요한의 집 (작가 박영균)

생명 평화의 집.

원통형으로 쌓아올린 벽돌집.

생명과 평화, 탄생과 죽음 같은 인간의 삶을 응축한 작품이란다.

터를 기증한 오지남 할아버지께서 염소를 키우고 있는 것을 생각해

염소 조형물이 예배당을 지키고 있는 모습으로 세웠단다.

세로로 길게 난 창이 산쪽 밭을 향하고 있는데,

오지남 할아버지의 부인인 할머니 산소가 있는 곳이란다.

이 또한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할머니 무덤에 꽃을 놓곤 했단다.

지금은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나...

남촌마을 팔각정 근처에 위치.

첨성대를 닮은 듯한 4. 요한의 집. 순례 예배당 근처마다 길바닥에 그려진 순례자의 섬 표시를 만남.
오지남 할아버지께서 염소를 키우고 있는 것을 생각해 작품을 완성함.
염소 조형물 등에 피어난 예쁜 꽃은 할머니를 그리는 할아버지의 마음일까... 아래 길은 선착장이 있는 베드로의 집으로 가는 길.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

예배당 터를 기증한 분은 오지남 할아버지
긴 창문 사이로 할머니 무덤이 보인다.

 

예배당 바닥의 타일 모자이크. 생명, 편화, 탄생을 상징하는 문양.
요한의 집
이렇게 다음 순례지를 알려 주어서 다니기 쉬웠다.
4. 요한의 집 앞에서 만난 새우 양식장. 오른쪽 뒤로 소기점도가 보이고, 가운데 멀리로는 천사대교가 보인다.

 

5. 필립의 집 (작가 장 미셀)

행복한 집.

프랑스 남부의 건축을 닮은 예배당으로

고향의 붉은 벽돌을 사용,

인근 바닷가에서 주워온 갯돌로 벽돌 사이를 메우고,

지붕에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잘라 겹겹이 얹었다. 

뾰족한 지붕 끝에 물고기 모양 장식이 있다.

작가는 프랑스 작가 장 미셀로 되어 있는데,

장 미셀, 얄룩, 부루노의 공동 작품이란다.

작가들의 고향이 프랑스 툴루즈 지역이라네.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로 가는 노둣길 바로 입구에 위치.

5. 필립의 집. 프랑스 남부의 건축을 닮은 예배당. 아치형 대문, 돌절구 창.

천장과 돌절구 창
5. 필립의 집. 이곳은 대기점도이고, 보이는 노둣길을 건너면 소기점도이다.
5. 필립의 집. 방문 당시 옆으로 도로 공사 중이어서 길에서는 담지 못 하고...
바르톨로메오의 집으로 향한다.
곳곳에 보이던 새우 양식장

 

이번에는 기점 소악도 섬티아고 순례지 중 소기점도의 예배당을 만나러~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로 향하는 노둣길을 건너며...
대기점도를 건너 소기점도에 들어서니 이런 이정표가 반긴다. 거북바위는 찾을 수 있을려나~~~

 

6. 바르톨로메오의 집 (작가 장 미셀)

감사의 집.

저수지 중앙에 있는 미완의 예배당.

12사도 예배당 중 유일하게 저수지 한 가운데 있다.

작가 장 미셀 후비오는 작품을 만들 때

저수지의 물을 빼고 건축물을 만든 후

다시 물을 채워 물 위의 예배당을 만들었단다.

호수와 호수 주변의 새와 연꽃 등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스테인드글라스 구조로 저수지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고,

보는 위치와 햇빛에 따라 작품의 색이 달라진다.

저수지 둘레를 한 바퀴 돌며 바라보면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6. 바르톨로메오의 집. 12사도 예배당 중 유일하게 저수지 한 가운데 있다.
저수지 입구에 도착. 바르톨로메오의 집에서 다음 순례지 토마스의 집까지는 1.4km로, 이동 거리가 가장 먼 곳...
6. 바르톨로메오의 집. 색유리와 스틸이 저수지 물에 반영된 모습이 아름답다.
천천히 저수지 한 바퀴. 구름이 한 몫~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뒤로 보인 곳은 매화도인 듯...
비록 접근하지는 못 하지만,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본다.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는 6. 바르톨로메오의 집.
뒤로 대기점도 남촌마을, 4. 요한의 집, 1. 베드로의 집이 보이는 풍경
보는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 빛깔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싸목싸목 걸어서 저수지 한 바퀴 끝~
물 빠진 바다. 갯벌 끝으로 대기점도 남촌마을이 바라보인다.

 

 

외국 작가들이 머물던 곳

바르톨로메오의 집을 나와 해안길을 따라 잠시 이동하여 작업실을 만난다.
외국 작가들이 1년간 숙식하며 거주하던 곳이자 현장 지원 사무소 공간으로도 사용했다는 곳. 시간이 흐르면 전시관으로 변해 있겠지...
군데군데 쉬는 의자는 많은데, 방문객이 넘 없다. 거리두기는 자동으로 되는데, 찾는 이가 적으니 안타까운 마음도 드네.

 

7. 토마스의 집 (작가 김강)

인연의 집.

짙은 파란색 문과 창문, 파도 모양 지붕이 눈길을 끈다.

이 푸른 빛깔의 물감은 모로코에서 가져온 것이라나...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는

에게해의 어느 섬에서 보는 풍경인 듯

이국적이고 시원스럽다.

별들이 내려와 알알이 박힌 듯한 구슬 바닥도 특색 있다.

7. 토마스의 집. 짙은 파란색 문과 파도 모양으로 낸 지붕~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못 미처에서 뒤편 언덕으로 올라 만난 토마스의 집
파란색 물감은 모로코에서 가져온 것이라나...
기도 공간이자 잠시 쉼 공간이 되고 있네...
짙푸른색이 강렬함을 주는 토마스의 집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뒤편 언덕 너머에 위치한 토마스의 집
다음 순례지는 마태오의 집...

 

순례자의섬 게스트하우스 & 카페

12사도 순례길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게스트하우스 & 카페.

내가 방문한 지난 7월에는 코로나로 인해 운영 중지 중이었다.

더운 여름이라 찾는 이도 적었으니 이용객도 얼마 없을 터였다.

섬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도 여러 집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민박 이용객이 적은 듯...

최근에 알아 보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기점·소악도 내 게스트하우스, 식당, 민박 등 잠정 운영 중단 중이라네.

토마스의 집에서 언덕길을 내려와 만난 게스트하우스 & 카페.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안 하고 있다.
소기점도~소악도 노둣길 입구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 노둣길에서 바라본 소기점도의 게스트하우스 & 카페. 카페 운영을 안 하니 가져간 시원한 물로 갈증을 축이며...

 

8. 마태오의 집(작가 김윤환)

기쁨의 집.

황금빛 계단, 황금빛 문과 황금빛 지붕 등

12사도 예배당 중 외형이 금빛으로 가장 화려하다.

돔 지붕은 이 섬에서 많이 재배하는 양파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예배당 내부는 사방으로 같은 형태를 보이며

네 개의 창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모두 아름답다.

밀물 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되겠지... 

소기점도와 소악도 노둣길 중간 갯벌 위에 길을 내어 세웠다.

8. 마태오의 집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 노둣길에 옆으로 길을 내고 들어선 마태오의 집. 물이 차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되겠지... 건너편은 소악도.
8. 마태오의 집 전경
8. 마태오의 집

러시아 정교회 사원의 지붕 모양 같기도 한 마태오의 집 지붕
마태오의 집 내부 천장 장식

사방에 문을 내어 시원스러운 구조의 마태오의 집
사방에 문을 내어 시원스러운 구조의 마태오의 집

내부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 입구쪽만 문을 바닥까지 냈다. 황금 모자이크가 눈에 띈다.
마태오의 집을 본 후 소악도에 있는 작은 야고보의 집으로~
소악도로 향하는 중에 바라본 마태오의 집과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 카페

 

다음으로 기점 소악도 섬티아고 순례지 중 소악도(소악도, 진섬, 딴섬)의 예배당을 만나러~
소악도에 들어서니 이런 이정표가 보이네...
이곳은 소악경로당. 뒤로는 휴교 중인 증도초 소악분교가 자리잡고 있는데, 건물 주변으로 숲이 무성하다. 왼쪽 옆으로 무료 화장실.

 

 

소악교회

문준경 전도사가 세운 증도면의 11개 교회 중 오지의 마지막 교회.

문준경 전도사는 병풍도, 기점·소악도까지 나룻배를 타고 다니며 전도했다.

1940년대 척박한 섬 신안의 21개 섬들을 순회했으며

일 년에 고무신 아홉 켤레가 닳아 없어졌다고 한다. 

1950년 10월 5일, 공산군에 의해 총탄 세례를 받고 순교.

증도에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이 있다.

기점·소악 12사도 순례길은

문준경 전도사가 걸었던 노둣길을 모티브로 하여 조성되었다고 한다.

소악교회. 12사도의 종과 문준경 전도사의 고무신. 소악경로당을 지나면 바로 이웃에 소악교회가 있다.
한국의 테레사 수녀, 섬마을 어머니 문준경 전도사 이야기. 일 년에 고무신 아홉 켤레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전도에 열정을 보였었네...
문준경 전도사의 고무신을 나타냄
내 닉에 방랑자가 들어있는데, 여기서만큼은 순례자를 해야 될라나~~~
소악교회. 앞 잔디밭에 문준경 전도사가 전도한 섬들인 딴섬, 소악도, 기점도, 병풍도를 나타낸 모습. 복음 말씀도 새겨 놓았다.
오름길 오른쪽은 기부형 화장실. 이용 후 성의를 표시하면 된다.
문준경 전도사 이야기~ 감동으로 소악교회를 만났네...

 

곳곳에 <순레자의 길> 표시가 있다. 소악교회를 지나 작은 야고보의 집 가는 길 입구인데, 주변에서 구한 재료로 만든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소악도 작은 야고보의 집 가는 길. 이것도 주변에서 구한 재료로 세운 조형물

 

9. 작은 야고보의 집 (작가 장 미셀)

소원의 집.

소악도에 하나 있는 예배당.

기점·소악도 어부의 기도소로 고안된 작품.

프랑스의 장 미셀 후비오, 파코, 부루노 작가의 협업 작품이란다.

100년이 넘은 고택에서 가져온 오래된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문틀을 짰다.

청동으로 된 물결 모양의 지붕을 만들었고,

문 옆의 왼쪽 기둥에는 닻을 걸어 놓았다.

내부에는 출입문 위로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

바닥에는 순례자들이 편안히 휴식할 수 있게 나무 마루를 깔았다.

외부 흰벽 가운데에 자연석이 돌출되게 설치되어 있는데,

순례자들이 한 번씩 쓰다듬고 소원을 빌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9. 작은 야고보의 집. 기점소악도 어부의 기도소로 고안된 작품이란다. 섬에서 구한 돌절구가 빗물받이로...
작은 야고보의 집
흰벽 가운데 돌출된 코 모양의 자연석은 순례자들이 한 번씩 쓰다듬고 소원을 빌도록 설치했다네...

기도소 내부는 역시 조그맣다. 잠시 마음 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하고...
문 위의 물고기 모양 스테인드 글라스~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투과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본다.

 

작은 야고보의 집을 나와 진섬(유다 타대오의 집과 시몬의 집)과 딴섬(가롯 유다의 집)을 바라보며...
소악도와 진섬 사이 노둣길을 건너오면 진섬. 건너편 산 아래에 보이는 것이 9. 작은 야고보의 집, 빨간 지붕이 소악교회.
진섬으로 들어와 유다 타대오의 집 설명을 만난다. 신안 섬 자전거길 인증 받는 곳.

 

10. 유다 타대오의 집 (작가 손민아)

칭찬의 집.

소악도에 딸린 진섬 가는 노둣길을 건너면

바로 유다 타대오의 집을 만난다.

앞에서 보면 뾰족하면서도 부드러운 네 개의 지붕을 가졌고

네 개의 지붕 아래로 작은 창이 보인다.

에게해의 섬들에서 본 것처럼 하얀 벽이 주는 순결함이 느껴진다.

예수님을 팔아 넘긴 유다와 구분하기 위해

타대오를 붙인단다.

여러 개의 삶과 마음이 하나로 모여

서로 칭찬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단다.

진섬 삼거리(소악선착장-시몬의집-소악 노둣길로 가는 길)에 위치.

10. 유다 타대오의 집. 칭찬과 평화 기원 마음을 담고 있는 집.
옆에 놓인 의자가 넉넉한 품을 느끼게 한다.
출입문으로 바라보면 소악도와 바다를 향하고...
소악선착장 방향 옆 창으로 바라보아도 바다를 품고 있다.
유다 타대오의 집 전경. 바닥을 쌓아 올려 단을 만들고 그 위에 세운 예배당.
각 예배당마다 이런 집 이름이 붙어 있다.
유다 타대오의 집
11. 시몬의 집 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자동차 출입금지. 혹여 차를 만나면 교행하기 힘들다.

시몬의 집 가는 길에 있는 화장실
폐가가 눈에 띈다.
소악사랑 민박집
시몬의 집 가는 길에 만난 새우 양식장.

 

 

11. 시몬의 집 (작가 강영민)

사랑의 집.

실내외 바닥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

열린 공간 구조를 보인다.

바닷가 가까운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의기양양하게 문을 지나가면 바다가 반기고,

거기서는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소리를 듣기에 좋은 곳...

낙조 감상에도 좋은 곳이란다.

개방형 구조의 11. 시몬의 집 앞쪽. 내부는 심플하다.

의기양양하게 문을 지나가면 바다가 반기겠지...
앞 장면도...

11. 시몬의 집. 뒤에서 바라본 모습. 게의 눈 같은 지붕 장식이 귀엽다.

창으로 딴섬(가롯 유다의 집)을 바라봄
낙조 감상에 안성맞춤이라는 11. 시몬의 집. 옆에 있는 쉼터 공간이 여유롭다.

 

시몬의 집에서 바라본 딴섬과 가롯 유다의 집

딴섬. 물이 많이 빠져 있다.
딴섬의 가롯 유다의 집
딴섬의 가롯 유다의 집
천사대교쪽을 바라봄
천사대교
물때를 걱정하여 12. 가롯 유다의 집을 먼저 다녀오신 분들~
11. 시몬의 집을 거쳐 12. 가롯 유다의 집으로...
시몬의 집을 나와 가롯 유다의 집 가는 길. 왼쪽은 바닷길로 가는 길, 오른쪽은 숲길인데, 오갈 때 서로 다른 길로 진행.
가롯 유다의 집을 보며 가려고 갈 때는 바닷길로, 돌아올 때는 숲길로 나오기로... 바윗길이라 조금 조심해서...
물 빠진 해안길을 걷는다. 물기를 머금어 숲길처험 아주 편하지는 않다.
물이 빠진 상태라 이렇게 건널 수 있으니 참 고맙네...
간조 때라 물이 많이 빠졌다. 내가 방문한 날은 물때로 2물인가 그랬는데, 물이 많이 차오른 시각이라 해도 그리 많이 차지 않는 날이었다.
바닷길과 숲길 끝에서 바라본 모습.

숲길에서 바다를 바라본 풍경. 김 양식하시는 분~
대숲을 지난다.
숲길 끝쯤
뒤돌아본 풍경. 가운데가 숲길

 

딴섬의 가롯 유다의 집

 

12. 가롯 유다의 집 (작가 손민아)

지혜의 집.

12사도 마지막 순례 예배당이다.

고딕 양식의 첨탑과 벽돌로 쌓은 예배당의 모습.

종탑도 벽돌을 사용했고 꼬인 형태로 돌아가게 쌓았다.

순례길에 있는 12개의 예배당 중 가장 중세 교회 느낌...

당장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기도할 것만 같은 예배당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꼬인 모양의 종탑처럼 뒤틀리고 꼬인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소악도에 딸린 딴섬에 위치.

가롯 유다는 예수가 손수 뽑은 12사도 중 예수를 배반한 제자여서

물이 들어오면 외딴섬이 되는 이런 곳에 배치했나 보다.

밀물이 심할 때면 건너지 못 할 수도 있으니 

물때를 잘 맞추어서 가야 한다.

* 물때 확인은 바다타임https://www.badatime.com/에서...

마지막 순례지 12. 가롯 유다의 집. 왼쪽 종탑의 종을 치며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를 마치게 된다.
마지막 순례 예배당

무사히 12사도 예배당을 모두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마음 속 기도...
지금은 사람의 발길이 닿는 썰물 때... 딴섬에 물이 차면 이 창 너머로 진섬을 보며 한참이나 사람 냄새를 그리워할 것만 같다.
가롯 유다의 집에서 천사대교를 배경으로...
마지막으로 가롯 유다의 집에서 종을 치며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 끝내기

오후 4:30, 종을 치며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를 끝낸다.

차를 가지고 갔었기에 편리하게 시원한 냉수를 들이키기도 하고

바깥 더위에 지친 열기도 에어컨 바람으로 식힐 수 있었으며

또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어 효과적이었던 듯...

걸어서라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릴 듯...

사진 찍으며 천천히 보려면 더 걸리리라...

당시 한낮 더위가 최고의 맹위를 떨치던 때라 

고스란히 걸었다면 아마 일사병이 나타났을 지도 모른다.

시간적으로 맞지 않아서 더운 여름날에 다녀왔지만

시간만 된다면 춘추로 시원한 계절에 싸목싸목 걸으면 더 좋으리라...

(2021.7.20. 화)

 

 

 

 

* 2020 목포 해상케이블카+신안 섬여행 일정 요약 소개

: https://blog.daum.net/leeke2000/16509804?category=913838 

  - 목포 해상케이블카 외

  - 신안의 섬들(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퍼플섬 박지도와 반월도,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전남 목포-신안] 지난해 여름, 4박 5일(2020. 8. 17.~21.) 목포-신안 여행 일정 요약

오늘 이야기는 지난해 여름에 다녀온 목포-신안 여행 요약이다.  돌아본 여행지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차원에서 여행 주요 일정을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목포 안 가 본 곳들, 자은도,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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