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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광주 전라

7 [전남 신안] 소악도 선착장 마을, 대기점도 12사도 민박집과 식사 이야기

대기점도 12사도 민박의 석식 (2인상. 1인 8,000원)

 

(2021.7.20. 화)

섬티아고 12사도 순례를 마친 후 소악도 선착장 주변으로 가 본다.

물때에 따라 송공항을 떠나 소악도 선착장에 내려

12번 예배당부터 역으로 돌아보는 경우도 있기에 가 보고 싶었다.

주변에 기부카페와 김전을 파는 민박 가게도 있다고 들어서

그곳을 찾아보고 싶기도 하고...

기점·소악도에는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곳이 많아

김 양식 조건이 좋다고 한다.

수심 5-10m 되는 간석지에 대나무나 참나무 가지를 세워

김이 달라붙게 하여 거둬들이는 방식을 쓴단다.

하루 민박하기로 했으니

순례 첫날 오후 시간과 다음 날 오전 시간을 이용하여

시간 되는대로 섬 산에도 올라보려고 했으나

극한 무더위로 인해 포기해야 했다.

하루 묵었던 12사도 민박집에서의 식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가롯 유다의 집까지 12사도 순례를 마치고~
딴섬 가롯 유다의 집 앞에서 천사대교를 바라보고, 소악도 선착장으로 가 보기로 한다. 바다에는 김양식장이 펼쳐져 있다.
진섬 삼거리 10. 유다 타대오의 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소악도 선착장으로~

 

소악항과 선착장

송공항 출발-당사도를 거쳐 소악도 선착장에 내려서 

12사도 순례길을 걸어도 된다.

물때에 맞춰 대기점도이든 소악도이든 내릴 곳을 선택하면 된다.

소악도 선착장은 진섬에 위치하고 있다.

물 빠진 소악항과 선착장이 보이는 풍경
진섬의 소악선착장으로 배가 들어오고 있다. 선착장에는 이 배를 타려는 차가 한 대 기다린다(우리와 같이 들어왔던 차).

배는 떠나고...
소악도 선착장 주변
소악도 선착장 주변 동네
소악도 선착장 주변 동네

소악항 주변 동네 풍경. '쉬랑께'를 보니 정말 쉬어가고 싶어진다.
소악도 '쉬랑께' 기부카페. 이용 후 성의껏 기부금을 내면 된다.
물 종류를 내내 들이켰으니 패스. 양파가 쌓여 있는 걸 보니 판매하는 것인 모양...
소악도민박집. 김전과 잔치국수 등을 판매하는 곳인데, 문이 닫혀 있고 주인이 보이지 않아 이곳도 패스~ 김전 먹고 싶었는데......
자전거 빌리고 반납하는 곳. 방문객이 없으니...
다시 소악도-소기점도 노둣길을 건너고~
천사대교도 다시 당겨보면서...
소기점도 선착장을 돌아와~
민박집이 있는 대기점도 남촌마을로... 요한의 집과 베드로의 집이 보이네...
하늘의 빛내림이 신비로웠던 날...

 

12사도 민박

대기점도 남촌마을에 위치.

전남 신안군 증도면 기점길 141-9

(우) 58809  (지번) 증도면 병풍리 산 177-1

(폰) 010-6261-2207

 

(숙소)

편백향이 솔솔 나는 향기로운 방이다.

민박을 치기 위해 안쪽 건물을 편백방으로 리모델링했다.

에어컨도 있고, 바닥에 전기 온돌 시설이 되어 있어

여름과 겨울의 더위나 추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다만 침대를 쓰던 분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욕실은 남여 각각 2개씩이고 크기도 커서 큰 불편은 없을 듯...

물론 호텔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면 안 되겠지...

시골 할머니댁, 외할머니댁 생각하며 묵으면 되리라...

방 1개 2인 기준 5만원.

 

(식사)

야채류 좋아하는 내게는 식사가 아주 훌륭했다.

대부분 섬에서 나는 것들이라고는 하지만 

1인 8,000원으로 남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였고,

젊으신 분이 식사를 차려 주어서 그런지

상차림도 아주 깔끔해서 좋았다.

숙박을 하지 않는 분도 예약하면(단체 10명 이상)

식사가 가능한 걸로 들었는데,

미리 알아보면 되겠지... 

외할머니댁에 와서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은 것 같아 안타까움.

앞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네......

 

남촌마을 12사도 민박집
왼쪽이 12사도 민박집 앞 공터. 차 댄 곳
12사도 민박집 (요한의 집 방문 때 미리 와 봄)
안쪽으로 붉은 지붕이 있는 건물을 편백방으로 개조해서 민박으로 쓰고 있다.

이날 묵은 사람은 우리 둘뿐... 민박집 전세 냈다.
가장 안쪽으로 여 사워실, 남자는 입구쪽에...
은근한 편백향이 참 좋았다.
소악교회 예배 시간을 알려주네...

2인 상차림. 1인 8,000원인데, 갈치구이, 제육볶음, 쌈 등... 특이하게 김국이 나왔네. 둘만의 밥상을 이렇게 받고 보니 괜히 미안해진다.
한창 손님 많을 때는 반찬도 지금의 몇 배를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작년부터 손님이 많이 줄어 반찬도 작은 통에 담을만큼 한단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잠시 나왔다. 주인집. 개도 식곤증인가? 개팔자가 상팔자?
숙박을 하지 않는 분도 미리 예약하면 식사 가능하다고 들었는데(단체 10명 이상). 미리 알아봐야겠지...
집 담장에 등을 기댄 장독들이 올망졸망...
해질녘, 남촌마을 너머로 매화도를 바라보며...

 

(2021.7.21. 수)

다음 날 아침,

침대가 아니라 등이 배겨서 힘들었다는 남편~

내 이불까지 접어서 더 깔아 주었었건만...

그러면서도 일어나지 않고 뒹굴거린다.

불편하지만 하룻밤을 무사히 보내고

일찍 일어나 한참을 심심하게 밍기적거리다가

동네 산책이라도 하려고 방을 나선다.

해가 뜨는 곳을 바라보려면 베드로의 집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혼자 가기 뭣하여 포기하고 동네 주변만 맴돈다.

대기점도 남촌경로당, 대기점분교터 주변,

요한의 집이 있는 곳까지 혼자서 산책을 한다.

새우 양식장을 살피는 부지런한 어부의 모습을 보며

삶을 영위하는 여러 모습들을 생각해 본다.

잠시 여유를 부리는 나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살짝 염려도 하면서......

잠시 산책한 후 민박집으로 돌아간다.

아침 식사를 한 후에는 병풍도로 넘어갈 것이다.

찌는 듯한 더위에 산에 오르기는 포기할 것이고...

 

해 뜨는 방향은 여기서 동북쪽인 모양... 선착장쪽, 베드로의 집쪽으로 가야 볼 수 있겠네...
일출맞이는 포기하고 주변이나 돌아봐야지... 민박집에 핀 맨드라미, 칸나 등을 바라본다.
주홍빛 꽃~ 정열의 꽃처럼 느껴지네...
어느새 구름 사이를 뚫고 태양빛이 비추인다.
담장 밖 참깨밭에서는 참깨꽃이 하얀 웃음을 보여주고...
무화과도 커 간다.
동네로 산책을 나가본다. 차곡차곡 쌓은 돌담이 인상적이다.
3.야고보의 집을 돌아본 후 남촌마을에 들어와서 왼쪽 포장길이 요한의 집 가는 길, 오른쪽이 12사도 민박집 가는 골목...

고양이를 만났다.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남촌경로당 오름길
기점 남촌경로당
소식을 전해주는 게시판

증도초 대기점분교터를 바라보며... 주변 밭에는 참깨 농사를 많이 짓고 있었다.
현재 이 분교를 이용하여 뭔가를 하려는 모양이다. 아침부터 땅을 고르는 모습...
계단 위로 이승복 동상이 보인다. 예전에 학교에는 세종대왕상, 이순신상, 이승복상이 주로 세워져 있었지...
대기점분교터에서 마을쪽으로 조금 더 들어온 곳...
남촌마을 12사도 민박집. 편백방이 나란히 이어진 모습. 밭에는 참깨가 실하게 자라고 있다.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 음료 자판기가...
요한의 집 인근 맨드라미밭.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곳의 맨드라미밭도 정성껏 가꾸었을 텐데...
팔각정을 배경으로 볼만한 꽃만 골라서 찍어 본다.

담과 나란히 자라는 옥수수
요한의 집 옆 작은 웅덩이
할머니의 무덤. 요한의 집이 바라보인다.
요한의 집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할머니의 무덤
요한의 집
요한의 집 앞 염소상

부지런한 어부가 새우 양식을 주고 있다.
남촌마을 동네길을 다시 걸어서 민박집으로 간다.
7시, 아침 밥상. 역시 8,000원. 김국은 미끌미끌하니 메생이국 먹는 느낌... 저녁보다는 조금 간소한 것 같지만 아침 식사로는 훌륭하다.
계란프라이, 소세지부침 같은 걸 좋아하는 어린아이 입맛인 내게는 딱이다. 파프리카, 오이, 샐러드 등도 좋고...

대기점도 민박집에서의 아침 식사를 마지막으로 기점·소악도 여행을 끝내고

또 다른 순례자의 섬 병풍도로 넘어가게 된다.

이곳을 떠나지만 정성스럽고 깔끔하게 차려준 상차림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021.7.20-21. 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