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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터키,그리스+UAE

그리스 여행 3 - 에게 해의 진주 산토리니 1(도착, 페리사 해변, 점심식사)

그리스 여행 3 - 에게 해의 진주 산토리니 1

(산토리니 도착, 페리사 해변, 점심식사)


< UAE+그리스 전체 여정 >

2019.1.8.(화) 00:15 인천 출발~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두바이~아부다비(1박)

~그리스 아테네(1박)~산토리니(1박)~고린도(코린트)~올림피아(1박)~델피(델포이)

~메테오라(1박)~아테네(1박)~아부다비 경유~기내(1박)~1.16.(수) 11:45 인천 도착


(2019.1.10.목)


가슴 설레던 밤이 지나고

다음날 도시락을 받아든 후 피레우스(피레아스=페이라이에우스) 항구로 향한다.

7:20 출발하는 산토리니 가는 크루즈 배를 타기 위해서다.

이렇게 일찍 출발해도 도중에 몇 개의 섬을 들러 가게 되니

오후 3시가 넘어야 산토리니에 도착할 것이다.

오후 시간에 이아마을을 돌아보려면 빠듯하겠네......


6:25 피레우스(피레아스=페이라이에우스) 항구에 도착.

'Blue Star Ferries'~

이 배가 우리가 탈 배인 모양이다.


앗~ 그런데!!!

가이드님이 배표를 확인하러 가더니

배가 뜨지 않는다는 거였다.

배 상황을 보면 불빛도 다 들어와 있고

뜰 준비가 된 것 같은데......

무슨 일일까?

어찌된 일일까?

산토리니 첫날 알정이 짧다고 걱정했는데,

배가 뜨지 않는다니......

'그럼 산토리니~

'설마~~ 정말 못 가는 건가?'

심장 떨리는 소리가 쿵쾅쿵쾅~


내용인즉 풍랑이 심해 항만청에서 배를 뜨지 못하게 했단다.

그전에 아무런 연락도 없었는데,

여기 도착해서야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네...

여기서는 그런 일이 가끔 있다고 한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출항 30분 전이나 1시간 전에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더라니......


일단 다시 버스를 탄 우리들~

운전대를 돌려 일단 숙소로 이동...


가이드님은 부지런히 회사로 연락을 하며

비행기표를 알아보느라 내내 전화...

버스 안 우리들은 초긴장 상태...

물론 추가요금은 있겠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니까...

산토리니 가는 게 목적이니까...

'제발 비행기 좌석이 있었으면~~~'

모두는 그렇게 기원하고 있었다.


한참이나 애를 태웠지 아마~~~

다행히도 비행기 좌석이 있다는 가이드님의 말에

'휴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일행~

안도의 한숨...

'어쩌면 더 잘 된 일...

8시간 정도 걸리는 페리보다 빨리 갈 수 있으니

산토리니에서 조금 더 머물 수 있을 테니까...'

'오히려 잘됐다. 다행이다'를 연발...


배 대신 비행기를 타게 되어

잠시 호텔에 들러 짐 정리 후 공항으로 가게 된다.

7:30 아테네 공항 국내선 도착.

지금쯤이면 배를 타고 항구를 출발해서 가고 있을 시각인데...


공항에서는 시간 여유가 많아서

배 타고 갈 때 먹으려고 준비한 아침 도시락도 먹고 과일도 먹고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보딩 시간이 다가오고 티켓 체크 시작.

그런데 어떤 이는 통과되지 못하고 옆으로 대기하란다.

'이건 또 무슨 일이라니?'

산 너머 산이라더니

아뿔싸 내 티켓도 체크되지 않는다.

'이대로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는 말인지......

분명 좌석이 있다고 했는데...

좌석이 더블되었나~'

짧은 시간 동안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같이 간 우리팀 중 한 분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선영엄마는 꼭 가야 하는데~"

라며 내 걱정을 해 주었다.

상황을 모르는 채 기다리는 내내 가슴이 철렁...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모든 이들 보딩 체크가 끝나고서야

밀려난 사람들의 티켓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급하게 티켓을 판 상황이라 인원수에 맞게만 끊다보니

그런 일이 일어난 듯 싶었다.

아무튼 밀려났던 사람들도 티켓 재배정으로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이쯤 되면 뭐 007작전이 따로 없다.

'정말 가슴 철렁했던 시간의 연속이었어!' 

이런 우여곡절 끝에 일행 모두 비행기를 타고

진짜로 산토리니섬으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섬...

앗~ 산토리니다!!!

아테네에서 산토리니섬으로 가는 내내

구름과 안개가 심하게 끼어서 걱정했는데,

이리 모습을 보여 주니 그 아니 고마운가!

저기 언덕 위로 보이는 곳이 이아마을인가 보다...

해안 가까이 곳곳에도 보이는 집들...

섬의 동쪽에는 경작지가 많이 보인다.


대체로 높은 언덕에 집들이 모여 있다.


무사히 산토리니 공항에...

우리가 탔던 그리스 국내선 비행기~

가이드님의 말에 의하면

이 비행기는 산토리니 가는 비행기 중에서도 큰 비행기란다.

평소에는 더 조그만 비행기가 뜨는데,

특별히 큰 비행기라니

아마도 배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비행기로 갈아탈 것을 생각해서

큰 비행기로 대체했을 거라는 의견...

하긴 피레우스 항구에서 중국인 여행객들도 우리처럼 돌아가는 걸 보았으니까...

작은 비행기에 비해 엄청 빠르다는 큰 비행기~

작은 비행기는 1시간 30분 걸린다던가~~

덕분에 비행시간 30분만에 산토리니 도착...


못 갈줄 알았았는데,

이렇게 산토리니에 와 있다니 꿈만 같아서 연신 콩닥콩닥...

지금은 날씨도 괜찮아 보이는데...

저절로 기분 업! ^^


공항에서 수하물을 기다리며...


산토리니 섬(Santorini, Thera, Thira)


그리스 에게 해 남부의 화산 군도.

칼리스테, 스트롱길레, 테라(티라) 등으로 불렸음.

본토와의 거리는 약 200km.

면적은 제주도의 1/20.

울릉도보다 약간 넓다.

산토리니는 원래 큰 섬 하나였다고 한다.

화산 폭발로 지금과 같은 지형을 이루게 됐으며

테라시아 섬과의 사이 바다가 거대한 칼데라란다.

테라시아, 네아 카메니(신 화산섬), 팔레아 카메니(구 화산섬),

아스프로니시, 크리스티아나 섬을 포함.

산토리니라는 이름은 13세기 라틴제국에서 붙였고,

성 아레네를 뜻한단다.

테라(산토리니) 섬의 화산 폭발은

기원전 17세기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테라 섬의 화산 폭발은 남쪽으로 100km가 넘는 곳에 위치한

크레타 섬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여겨진다.

크레타 문명(미노스 문명)은 자연 재해와 함께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인의 침략에 의해 몰락했다고 한다.

그만큼 테라 섬의 화산 폭발은 위력적인 것이었다는 뜻이겠지...

전설의 아틀란티스가 이곳이 아니었나로 주목받기도 하는 곳...


공항에서 산토리니 여행 전용버스를 탄 우리 일행~

첫 방문지인 페리사 해변을 향해 이동...

풍차 모양의 건물을 보니 산토리니에 왔음을 실감하고...


언덕에 자리잡은 건물들...

변화무쌍한 산토리니의 날씨~

공항에서는 제법 푸른 하늘이 보였는데,

금세 회색빛으로 변해버렸네...


페리사 해변을 향해 가는 길에 바라본 동네 풍경.

저기 높은 곳에 보이는 마을이 이메로비글리임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네.


산토리니 본섬과 테라시아 섬

원래 한 섬이었다는데,

화산 폭발로 가운데가 파인 칼데라호 형태가 되었다는 산토리니...


산토리니 첫 방문지인 페리사 해변 가는 길에

포도밭이 많이 보인다.


산토리니 포도밭

특이하게도 포도나무 줄기가 땅에 돌돌 감겨 있다.

이른바 바구니 포도로 불리는 포도나무이다.

바구니처럼 돌돌 말린 곳에 포도가 놓여지게 된다.

산토리니는 척박한 땅인 데다가 바람이 세기로 유명하므로

최대한 땅에 가깝게 붙여서 포도나무를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을 '쿨루라'라고 한단다.

처음에는 저게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된다.


페리사 해변 옆 산 중턱으로 작은 교회 Panagia Katefiani가 보인다.


동네의 그리스 정교회 교회~

페리사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인 듯...


산토리니에서 처음 들른 곳이 이곳 페리사 해변...

카마리 해변이 조금 더 번화한 곳이라는데,

식당 예약 때문에 우리는 페리사로 왔다.

아테네에 이어 여기서도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내내 모자를 잡고서...

겨울이라 좀 썰렁하고 쓸쓸한 해변 분위기...

산토리니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름에 집중된다고 한다.

겨울에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를 않는단다.


겨울 페리사 해변을 걸으며...




조용해서 더 여유만만~ 페리사 해변에서...


페리사 해변은 검은 모래로 덮여 있다.

산 너머 카마리 해변도 검은 모래 해변.

산토리니에는 화이트비치, 레드비치, 블랙비치 등

다양한 해변이 있는 걸로 안다.



여름에는 이렇게 변한다는 페리사 해변(구글지도에서...)


겨울 페리사 해변에서...



보이는 산 위에는 고대 티라 유적이 남아있단다.

그리스 사람들은 산토리니티라(테라)로 부르고 있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니 저기까지는 가지 못 하겠네...

고대 티라는 저렇게 높은 곳에 자리 잡았었다.

산토리니섬에서도 해발이 높아 사방이 잘 보이는 곳,

 접근하기도 어려운 곳에 자리 잡았네...

산 너머 바닷가가 마리 해변...


이 외 산토리니섬의 남단에는 아크로티리 유적지가 있는데,

에게해에서 발견된 기원전 1,500년대의 고대 유적이란다.

산토리니에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이리라...


겨울이라 문 닫은 한산한 상가...


여름 휴가철이면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해변...

우리가 갔을 때는 해변도 조용히 휴식 중~


몇 개의 파라솔과 의자만이 반기던 페리사 해변...

우리 일행이 해변을 전세냈다... 

번잡하지 않아서 오히려 다니긴 좋았던 시간...


거친 파도와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했던 페리사 해변...


우리의 독무대였던 페리사 해변과 식당가...


썰렁한 바닷가 자리들~

겨울이라 관광객이 없으니

문 연 집도 거의 없다.




Taverna Perissa에서...

해변 산책 후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산토리니 와인 한 잔 곁들여서...

무사히 산토리니에 와서 식사를 하게 되다니 꿈만 같았다.

배를 탔으면 아직도 항해 중일 테고

지금쯤 선내 식사 중이겠지...



점심 식사 후 이아마을로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선다.

산 위의 수도원, 고대 티라 유적은 생각으로만...


거리의 나무들

산토리니에는 큰 나무들이 별로 없는데,

일부 거리에는 이렇게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푸른 하늘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으로...


화산 활동으로 칼데라호가 되었다는 곳...

다시 어두워지는 하늘~

아무래도 일몰을 보기는 쉽지 않겠구먼...


산토리니를 느끼게 하는 흰색 건물과 푸른 돔을 보며~

노오란 작은 꽃들이 귀엽게 하늘하늘 땅을 장식한 모습...



산토리니 첫날 일정은

공항 도착-페리사 해변 산책-Taverna Perissa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섬의 가장 북쪽쯤에 위치한 이아마을을 방문하는 것이다.


마을은 산토리니 최고의 조망 명소로

온통 하얀 건물들에 간간이 보이는 푸른 돔이 인상적인 동네이다.

보통 산토리니라고 하면 이아마을의 그 풍경을 떠올리게 되지...

이제 가슴에 품은 그곳 이아마을로~~~


(2019.1.10.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