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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인천 옹진] 2박3일 백령도 대청도 여행 7 - 유람선을 타고 본 두무진 비경

[인천 옹진] 2박3일 백령도 대청도 여행 7

- 유람선을 타고 본 두무진 비경


두무진

(2018.10.8.월)


백령도 여행의 꽃이라는 두무진 관광

둘째날 아침, 숙소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두무진 유람선을 타러 출발하게 된다.

백령도 어딜 가게 되더라도 30분 안쪽이니

아침 시간이 느긋~

전날 들렀던 두무진 포구에 닿았다.


마침 파도가 잦아들어서 유람선이 출발한다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벡령도 여행의 꽃이 두무진 관광이고

그 중에서도 유람선 관광이 최고인데,

일기가 나쁘면 유람선이 못 뜨니

백령도 여행을 망친 거나 다름없을 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유람선을 탄다.


두무진 항구를 떠난 유람선은 작은 항구를 떠나

두무진의 멋진 지질바위들을 만나러 가는 길,

마중나온 갈매기들을 만나고...


드디어 두무진 비경이 시작된다.


백령도의 꽃이라는 두무진(頭武津)~



두무진의 암석은 10억년 전에 모래가 바다에 퇴적되었던 것이

깊은 땅 속에 묻혀서 압력을 받아 규암으로 변한 다음

다시 지상으로 올라온 것이란다.

이후 파도와 비바람은 긴 세월에 걸쳐 걸작 조각품을 빚어 놓았고,

현재도 이 조각은 진행형...



선대바위는 백령도에 귀양 온 이대기가

백령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만큼 풍광이 뛰어나다는 이야기...



유람선 선실에서 구경하려니 잘 보이지 않아서

결국 선실 밖으로 나가 보는데

파도가 예상 외로 거세다.

출렁이는 물결이 배를 이리저리 뒤집는 듯 느껴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운 지경...

배의 후미 부분에 몸을 기대고 발을 배 옆구리에 대고는

신비로운 두무진의 비경들을 대한다.

심히 어려운 여건이지만 수억년에 걸친 조각품들을 대하니

무서움이 스르르 사라지고...


깎아지른 해안 절벽,

바다 위에 우뚝우뚝 솟은 바위...

가마우지들의 배설물이 하얗게 붙어 있는 모습은

다른 암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뱃머리가 선대바위를 돌아서 지질군을 지난다.

출렁이는 파도에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그래도 선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을 대하네...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에 눈이 부신다.

벼르고 별러서 온 백령도인데,

애타는 마음만큼

신비로운 모습을 그리 쉽게 보여주지는 않을 모양...


잠시 방향을 바꾸니 그나마 밝은 모습으로 드러나는 지질군...


파도, 넘실대는 푸른 물결~

몸은 이리저리 흔들려 중심을 잡기 어렵지만

깎아지른 절벽, 다양한 바위의 모습이 연이어 나타나니

시선을 뗄레야 뗄 수가 없고...


연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

참 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네...


'백문이 불여일견'~

그냥 감탄하며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자동으로 셔터 누르기...


파도가 세니 대부분 선실로 철수하고~~~


그래도 꿋꿋하게 서서 코끼리바위를 만난다.


이런 절경을 곱게 보게 할 수는 없었는지

파도도 시샘으로 배를 뒤흔들어 놓는 모양...

사실 이런 날에 배를 띄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지만

만약에 이런 절경을 못 보았다면 어땠을까 싶었으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병풍처럼 이어지는 두무진 지질군~


그래서 병풍바위라 불리나보다.


선실에서는 저기 굽은 바위를 보며

설명이 나오고 있는데,

무시하고 밖에서 절경을 대하고 있다.


눈부신 햇살 사이로 드러나는 10억년 전부터 이어온 신비로움...



자연의 신비는 계속된다.


 앞으로 또 세월이 흐르면 이곳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있으리라...


유람 구간 마지막 지점쯤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만난다.

전날 찾아서 용사들의 영혼을 위로했던 곳~

저 먼 곳 2.5km쯤 떨어진 곳에서 사고를 당했다지...

분단의 비극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두무진 포구로 되돌아가는 길~

태양은 여전히 강렬하게 비친다.


다시 코끼리바위를 만난다.


몇몇 사람들이 선체에 몸을 기대고 사진을 찍는 모습~

저리 기대지 않고는 금세 바다에 빠질 기세이었으니

이날 파도는 제법 거셌던 모양...

소설 속 심청이가 살던 그 시절에도 파도가 이리 셌나 보다.


코끼리바위와 건너로 보이는 북녘 땅 장산곶...


해식동굴, 시아치 등을 만들어놓은 자연의 신비~




파도때문에 인증사진 찍기도 어려웠지만

기어코 찰칵~ 안 무서운 척...



파도로 인해 흔들리는 사진~

놀이기구가 따로 없네...



다른 유람선도 진행 중~




1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무진의 지질군~

백령도 여행의 꽃...

올해 돌아본 국내 여행지 중 가장 인상적인 곳 중 하나 두무진 지질군...

자연은 긴 세월에 걸쳐 이런 걸작품을 빚어 놓았는데,

앞으로 또 그만큼의 세월이 흐르면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2018.10.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