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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인천 옹진] 2박3일 백령도 대청도 여행 6 - 두무진 비경길 트레킹

[인천 옹진] 2박3일 백령도 대청도 여행 6

- 두무진 비경길 트레킹



두무진

(2018.10.7.일)


두무진 트레킹은 장엄한 해안 절벽과 기암 괴석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관람하는 코스이다.

북녘 땅 장산곶이 지척에 보이는 곳...

두무진 포구에서 잘 닦여진 해안 데크 길을 따라 500m~

기암절벽과 바다에 우뚝 솟은 신비로운 바위들이

인간의 존재를 압도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화동교회를 거쳐 두무진 트레킹을 하러 도착한 곳은

두무진 포구 동네...

저녁 식사로 회를 먹을 사람은 미리 주문을 해야 한다는데,

원래 회를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식당 환경도 그리 좋지 않으니 영 당기지 않아서

조금 번화가인 진촌리에 가서 골라 먹기로 하고...


포구에 유람선이 정박해 있지만

이날은 파도가 제법 세서 유람선 관광은 못 하고

다음날 유람선을 타게 된다고 한다.


두무진의 유래

두무진은 백령진지(1802년)에 두모(頭毛)라 기록.

모()는 털의 뜻과 풀(草)의 뜻이 있는데,

길게 늘어선 바위들이 마치 무성하게 자란 풀처럼 보여

'바위들이 풀같이 솟아있다'는 의미로

두모진이라 부르게 되었고,

백령도의 관문이라는 뜻으로 두문진으로도 불렀단다.

1832년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인 귀츨라프와

1865년 우리나라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인 토마스 선교사가

이곳 두문진을 통해 상륙했고...

이후 러일전쟁 때 이곳에 일본군의 병참기지가 생기고

용맹한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모양이라는 뜻의

두무진 명칭이 생겨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백령도 관광의 핵심인 명승 제8호 두무진~

먼저 트레킹으로 돌아보려는 중...






두무진 가는 진입

좁은 돌틈 사이를 통해 지나와 돌아본 

두무진 횟집촌의 모습과 해안길...(위)

1995년에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세운

'통일로 가는 길' 비를 지나간다.(아래)


명승 제8호 두무진 설명

두무진은 인천에서 북서 방향으로 22.8km,

황해도의 서쪽 끝인 징신곶과 불과 12km...

장군머리와 같은 형상이라 두무진(頭武津)이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두무진은 수억년 동안 파도에 의해서 이루어진

병풍같이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가지각색의 기암괴석이 솟아 있어

동해의 금강산 만물상과 비슷하여 일명 해금강이라고 불리고 있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에 두무진으로 트레킹 중~


장산곶이 잘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통일기원비에 닿았다.


1992년에 세운 통일기원비

사람들을 피해 비스듬히 찍어본다.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세운 거라 흑룡의 모습이 새겨져 있구먼...


두무진 선대암 주변~

바다 건너 북한의 장산곶도 함께...


백령·대청 지질공원 두무진 지질 이야기

두무진의 암석은 10억년 전에 모래가 바다에 퇴적되었던 것이

깊은 땅 속에 묻혀서 압력을 받아 규암으로 변한 다음

다시 지상으로 올라온 것이란다.


두무진 지질 구조를 맞으러 가는 길~


어마어마한 높이~

요즘 가지고 다니는 초소형 디카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웠던 모습...


선대암의 다양한 모습들...

바위 위 전망대에도 사람들이 가득~

저기부터 먼저 가려 했는데,

어느새 남편이 이쪽으로 가고 있어서...


이쪽 아래 해변으로는 잠시 후에 가 보기로 하고...


형제바위...

먼저 형제바위쪽으로 가 본다.

선대암의 길게 늘어선 모습들이 더 잘 보일까 싶어서...

정면으로 비치는 햇살에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다.

사진 찍기도 어렵다.. ㅜ.ㅜ...






사람들의 키를 보면 이곳의 암석들이 얼마나 거대하고 높은지 짐작할 것~

올려다봐도 까마득한 높이...


강한 햇빛 때문에 검은 모습을 보여주는 형제바위


너도나도 사진 삼매경에 빠진 시간...




나도 잠시 찍히기에 동참하고...


깊이 파인 해안가의 동굴도 바라보고...


형제바위를 다시 바라보고는 발길을 돌린다.


길게 늘어선 바위군이 더 잘 보일까 싶어서 이쪽으로 먼저 내려왔지만

멋드러지게 보여야 할 선대암의 모습을 볼 수 없었네...

아까 보이던 첫번째 내림길로 가는 게 더 나은가보다.

두무진은 처음이니 착각은 자유~ ㅎㅎ...


다시 올라가야 할 길~

얼른 다른 관람로로 가 봐야지...


형제바위가 보이는 해안에서 올라와 다른 해안으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처음 출발한 곳,

왼쪽 위로 가는 길이 전망대 가는 길,

사진 아래 왼쪽 내림길이 다른 해안으로 가는 길.

이번에는 이 내림길로...


가운데 내림길에서...

이 길로는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는데,

내려가서 보니 여기가 가장 비경이더라는...

 

선대암의 멋진 모습을 만난다.

10억년 전에 모래가 바다에 퇴적되었던 것이

규암으로 변하여  다시 지상으로 올라온 바위군~

세월따라 비바람, 파도 등의 모진 풍파를 거쳐

지금처럼 무리를 이루며 우뚝 솟아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말을 잇지 못 하고

눈을 떼지 못 한다.


'야호~!' 한 번 소리지르고...


저 바위까지 갈 수만 있다면

양쪽으로 더 멋진 경관을 보게 될 텐데......

물결이 세차게 이니 더 가까이 가기엔 무리여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나가기로 한다.


저기 위 전망대에도 들러야 하니까...


돌아서려니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다음에 또 와 볼 수 있을지~~~

잠시 더 바라보고 아쉬움을 남기며 전망대로 향한다.


두무진 관람로 이정표


두무진 전망대 가는 길에서...




두무진 형제바위, 선대암


두무진 전망대에서...




두무진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고는

다시 항구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회를 먹을 몇몇 사람들은 두무진 포구에 남아서 식사를 하고,

또 몇몇 사람들은 진촌리로 가는 도중에

지인의 식당에서 내리고,

나머지 반 이상은 진촌리로 향한다.


 

버스 기사님이 우리를 진촌리에 내려주신다.

진촌리에 음식점이 몇 집 있지만

우리는 뚱이네맛집에서 굴밥과 해물파전으로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여기서 숙소가 가까우니 이동은 식사 후 개별로...


 

면회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가

제법 큰 카페도 보인다.

잠시 마트에 들러 맥주와 안주 등 몇 가지 샀다.

저녁이 되자 더 조용해진 섬~~~

가을길을 걸어가는 우리의 발자국 소리와

가끔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 외에

동네 사람들의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숙소에 들어가 하루를 돌아보고

다음날 유람선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해달라는

작은 소망을 빌며 잠자리에 든다.

(2018.1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