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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원주] 통일 기원 108 대염주가 봉안된 태고종 치악산 관음사

[원주] 통일 기원 108 대염주가 봉안된 태고종 치악산 관음사



(2018.9.1.토)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언제 떠나갔는지

조석으론 제법 선선하기까지 한 요즘이다.

아무리 지독한 무더위라도

계절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는 모양이다.

하늘이 몹시도 맑고 푸른 날,

원주 관음사를 찾았다.

수년 전부터 벼르기만 하고

실제 발걸음 하지는 못 했던 곳~


 

관음사 입구


관음사





하늘이 이렇게 맑고 푸를 수가 없다.

구름은 또 얼마나 희고 고운지...

그냥 가긴 아깝잖아~~~


대염주가 봉안된 전각으로 오르는 길

계단 아래 왼쪽은 명부전,

계단 위 왼쪽이 대염주 봉안소, 오른쪽이 대웅전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


대웅전 옆 대염주 봉안소


행구동 계곡에 위치한 관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108 대염주가 봉안된 곳...


통일을 기원해 만든 염주의 모주는 지름 74cm,

염주알은 45~60cm, 총 7.4t 정도...


치악산 관음사 이야기


관음사 창건주의 아우인 정오 스님은

일본에 들어가 일본 정토종 주지 수행에 응시하여

주지 자격을 획득하고

일본 거류민단, 조총련 불교계 합동 진혼제를 주관하며

주목을 받게 되었단다.

6.15 남북정상회담 후 기념법회 중에

대염주 제작자를 만났고

세계평화를 위해 남, 북, 일에 봉안하고 싶다는

취지를 듣게 되었다.

일본은 화기산 통국사, 북한은 묘향산 보현사,

한국은 많은 고찰이 꼽혔으나,

관음사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오악의 중심인 치악산에 있는 관음도량이어서

대염주 봉안 사찰로 최종 선정됐단다.


조국통일기원 대염주 봉안 발원문


 

관음사 108 대염주


재일동포 임관지씨와 부빙가나무

염주 제작자인 제일교포 3세 임관지씨가

일본 나고야 항에서 수령 2,000된 부빙가나무를 발견하고

즉시 그 원목을 구입한 후에 부빙가나무 앞에서 기념 촬영한 거란다.

관음사 108 대염주


재일 한국인 3세로 태어난 임관지(林寬至)씨는 

성장하는 과정에 너무도 심한 차별 속에서 자라나

항상 조곡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의 갈들이 많았다.

임씨가 어느 날 산사에 참배하러 갔다가

염주에 대한 착상이 떠올라

무작정 세게에서 제일 큰 염주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여러 방면으로 염주를 제작할 재질을 구하던 차에

수령이 2,000년이나 되고 단단하기가 무쇠와 같은

신령스러운 부빙가나무를 나고야 항에서 만나게 됐다.

원목을 보는 순간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즉시 그 원목을 구입해 염주 제작을 시작했으나

재질이 너무 단단해 염주 제작은 쉽지 않고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제일의 염주를 제작하겠다는 일념으로 제작에 몰두,

드디어 2000년 5월에 108 대 염주 3벌을 완성시켜 전시를 하던 중에

염주가 어디에 봉안될 것인가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화를 기원하는 곳에 모셔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당시 '6.15 남북 수뇌 회담' 뉴스를 보는 순간,

임씨는 몸이 떨리고 눈물이 솟아나오며

임씨는 자신도 모르게 여기에 가야 한다고 외쳤다.

그 후 여러 경로로 봉안 사찰을 찾기 위해 기도한 결과

한 벌은 원주 치악산 관음사에,

또 한 벌은 일본 화기산 통국사에 봉안했으며,

나머지 한 벌은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 봉안할 예정이란다.


관음사 108 대염주

여기까지 왔으니

모주부터 시작해서 108 대염주를 한 알씩 만지며

그 수를 확인해보고 기원도 해 본다.


대웅전 옆 108 대염주 봉안소를 나와~


대웅전 뒤의 산신각

대웅전 뒤 삼성각을 지나 더 위로 오르면 산신각이 있다.

산신각 뒤에는 돌탑을 쌓아두었고

그곳에서도 기도를 하는 모양...


대웅전과 종각

종각 옆에서 바라본 풍경이 참 좋아서 바라보고...


종각

무엇보다 하늘이 푸르고 맑아서

시원하게 느껴졌던 날~


가을을 기다리며 남몰래 익어가는 밤송이도 반가웠던

가을 초입에

정말 기도발이 먹힐 것 같은 예감의

신기한 108 대염주를 만나고 왔다.

모든 번뇌는 사라지고

좋은 기운만 가득하기를~~~

(2018.9.1.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