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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봉화] 열목어의 최남단 서식지 백천계곡과 백천명품마을

[경북 봉화] 열목어의 최남단 서식지 백천계곡과 백천명품마을


봉화 백천계곡

(2018.06.24.일)


 봉화열목어마을을 지나간다.

이곳은 석포초등학교 대현분교 자리이다.

폐교되어 2013년에 봉화군에서 매입, 리모델링하여

숙소와 야외캠핑장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현불사를 내비에 찍고 가다 열목어 서식지 안내도를 만났다.


봉화 대현리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74호인 열목어 서식지이다.


열목어 서식지를 알려주는 안내도를 보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쭉쭉 뻗은 금강송 사이를 지난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조금 더 달리니 현불사 입구다.

제법 널찍하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현불사 입구

먼저 현불사를 방문한 후 백천계곡 트레킹을 하게 된다.

포스팅은 백천계곡 트레킹부터...



백천계곡

 계곡의 물은 태백산에서 발원해서 흘러내려온다.

주위에 청옥산, 조록바위봉 등의 높은 산이 있어

수온이 낮은 편이다.

냉수성 어종인 열목어가 사는 조건을 충족하는 곳~

세계적 희귀종이라는 열목어가 사는 남방 한계선...

내비에 '현불사'를 찍고 가면 쉽게 닿을 수 있다.


현불사 입구 다리에서 바라본 백천계곡 열목어 서식지

도로 옆 관찰 데크에서 열목어를 관찰할 수 있고,

현불사 연못에서도 열목어를 관찰할 수 있다.


백천계곡 트레킹 시작~

왼쪽이 열목어 관찰 데크 전망대.


열목어 관찰 데크 앞 설명판


이렇게 큰 열목어가 유영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해만 해도 이렇게 큰 열목어 수십마리가 보였는데,

올해는 그 수가 많이 줄은 것 같단다.

이곳의 기후가 변한 이유에설까~~~


열목어는 눈이 붉고 몸통은 은빛이며

눈 사이, 옆, 지느러미 등에 붉은색의 작은 무늬가 있다. 

공해에 민감하여 물 속에 산소가 충분히 녹아 있어야 산다고 한다.


백천명품마을 안내

예전에는 화전민이 살던 집이 78채나 있었는데,

지금은 백천계곡을 따라 6집이 남아있단다.



이미 현불사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렀기에

태백산 천제단이나 문수봉까지는 못 갈 것이고

안내도의 여러 길들을 따라 계곡 깊은 길까지 약 4km 정도 걸으리라...


백천마을은 2016년에 국립공원 16호 명품마을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마을 일대는 열목어 서식이고, 산양과 수달도 서식하고 있단다.



백천명품마을~


백천마을은 일제강점기에 춘양목을 벌채했고

해방 후에는 영암선 철도 침목에 쓸 참나무를 베어가던 곳이었으며

한 때 화전민 78가구가 살았던 곳~

지금은 6가구만 남아있다는...

천연기념물 열목어 서식지로 지정되어

그동안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었었기에

지금의 자연이 보존될 수 있었단다.

2016년에 태백산국립공원에 편입,

국립공원 16호 명품마을로 지정되면서

탐방 명소가 되고 있다는 설명...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집이 투방집

춘양목 벌채, 참나무 벌채가 이루어지던 곳, 백천마을...

현재 마을의 도로는 당시에 나무를 실어나르기 위해 만든 도로란다.

투방집은 당시 벌채 인부들이 식사를 하던 함바집이 있던 곳.

지금은 주위에 사과나무를 심어놓았다.


투방집을 지나 물소리길로 접어든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데크길을 걷다가

과수원길을 거쳐 다시 산들마을길로 합류하게 된다.


 

회나무, 함박꽃나무


 

다릅나무, 가는잎음나무


나무마다 이름표를 붙여 놓아서 잠시나마 집중하여 보게 된다.

생소한 이름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마련이지만 이런 배려가 참 고맙다.


물소리길

나무 데크길이라 걷기가 편하고

숲이 우거지고 물소리까지 들리니 힐링 제대로 된다.


열목어 서식지임을 알려주는 안내.

계곡이 바로 코앞이라도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물소리길, 숲속 도서관

별로 이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지만

처음 이런 걸 마련한 성의가 고맙고...


수달도 백천계곡의 가족~


정겨운 나무다리


 

물소리길의 나무다리를 지나면 과수원길이 이어진다.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 봉화 사과...


해발 700~800m의 고지대에서 자라니 고랭지 사과~

종류는 홍로를 비롯하여 부사까지...


사과밭의 주인이 사는 사과부자집을 만난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는 집, 사과부자집을 지나

산들마을길을 다시 만난다.


큰바우집이다.

큰 바위가 지켜주는 집으로

옛날 방식 그대로 토종꿀을 모으고 있는 집...


 

큰 바위가 지켜주는 큰바우집


토종꿀


토봉과 양봉을 설명해놓은 것도 친절하다.

토봉과 양봉은 유전적으로 다른 종이라고 한다.

질병에 강하고,

양봉이 잘 가지 않는 꽃까지도 수밀작업을 하며,

말벌의 공격에도 잘 대처한다고 한다.


 

다시 걸음을 이어간다.


나무다리길을 만난다.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

나무다리길, 엉겅퀴, 맑은 물 속 열목어~


  

나무다리집

멋스러운 나무다리와 옻물 약수가 있는 집이란다.

집집마다 집 앞 입구의 집 표시가 명품이다.


나무다리집


나무다리집 앞 밭에는 배추가 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주인은 보이지도 않는데,

배추끼리 밭을 지키며 잘도 논다.


여기저기 바위틈에는 토종꿀통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정말 산골마을 풍경이다 싶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당집 가는 길이 나오는데, 진입금지다.

안쪽으로는 잠시 전에 보았던 나무다리집이 보인다.



길을 막아 놓아서 들어가 보지는 못 하고

개울 사이로 보이는 당집의 모습을 불러와 본다.

100여년 전부터 이어온 당집~

태백산 산신을 모신 곳이란다.

지난 날 이곳을 찾아 마을의 안녕과 번영,

주민의 건강을 빌던 시절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본다.

세월은 흐르고 당시의 사람들은 모두가 떠났을 지금...

후대의 모습은 어떻게 남겨져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귀룽나무

봄철, 빛이 날만큼 하이얀 꽃~ 향이 그렇게도 좋은...

귀룽나무를 그렇게 기억하며 또 걸음을 옮긴다.


옛집 앞 개울가에 계곡 전망대가 있다.


백천계곡 전망대

봄철에 산란을 위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열목어를 관찰할 수 있고,

걷다가 잠시 쉼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천계곡



이끼가 낀 모습이 태고적 신비를 보는 듯 느껴져서

잠시 쉼의 여유를 가지고 계곡을 바라본다.


옛집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분의 집이다.

산을 등에 품고, 계곡을 앞에 품은 집~

산 좋고 물 맑은 곳이 백천마을이다.

담장 벽화가 참 곱기도 하네...


 

옛집

옥수수와 산나물을 주로 재배한단다.

빈 밭에는 거름인지 군데군데 보인다.

오른쪽 밭의 끝머리쯤으로 앉아서 일하시는 어르신의 모습~

땡볕 더위에 일을 하시는 모습이 보여서 안쓰러움...


옛집과 옥수수밭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기...


옛집 끝 오른쪽으로 화장실이 보이고

왼쪽으로 백천탐방지원센터가 살짝 보인다.


 백천탐방지원센터

이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탐방지원센터가 생기고

근무자도 배치된 모양이다.

딱히 출입금지 시간은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통과~


 

물개암나무도 만나고...


백천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마자 태백산국립공원 안내도를 만난다.


안내도 옆 열목어 모양 형상물 앞에서...


안내도 앞 다리를 지나면 백천명품마을 6가구 중 마지막 집인 끝집이 나온다.


끝집

마을의 가장 끝에 있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

나무판자를 덧대어 만든 집의 일부 모습을 보니

산골 냄새가 그대로 전해져오는 듯~


끝집 앞.

여기서부터 계곡 깊은 길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오염되지 않은 백천계곡 산책길이 나온다.

2.7km~ 천천히 걸어보리라...



태백산 국립공원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경북 봉화군에 걸쳐 있다.

2016년 8월 22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강, 낙동강, 삼척 오십천의 발원지이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태백산 최고봉), 동쪽에 문수봉(1,517m).

태백산 국립공원의 최고봉은 함백산(1,572m).


 

여기서부터 차량은 완전 통제,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출입금지.

사람이 드나드는 작은 문으로 통과하여 트레킹 시작~

계곡 깊은 길 산책길 초입이다.


열목어 서식지인 계곡은 출입금지!


청정지역 백천계곡


희귀종인 열목어의 세계 최남단 분포지역

 연중 차가운 물이 흐르고 금강소나무 등의 천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열목어의 서식지로 좋은 환경을 지닌 곳...


열목어


멀찍이서 열목어 녀석들을 불러와 본다.

민감 어종이라 사람이 가까이 가면 재빨리 피한다고 한다.


물소리가 정말 청아하게 들리는 곳...

인적도 그리 많지 않아 물이 더 깨끗하게 유지되는 모양이다.


계곡 내 출입금지이니 열목어 그림과 함께...


천제단과 문수봉 가는 갈림길에 닿았다.


 

천제단과 문수봉 가는 갈림길

갈림길에서 길이 잘 드러난 왼쪽길은 천제단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숲길은 문수봉 가는 길...

천제단, 문수봉 갈림길에서...


 

계곡 깊은 길~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천제단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기로 한다.


상류쪽으로 올라가도 계곡물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모습이 특별했던 곳...


왼쪽으로는 청옥산 가는 길, 직진으로는 천제단 가는 길...


산책길 끝무렵~

트레킹을 끝내고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어느 스님이 절을 짓던 곳이란다.


천제단 방향은 이 이정표 뒤 왼쪽, 미완의 절집 왼쪽으로 가는데,

주변에 온통 풀이 우거지고 길이 보이지도 않는다. 

오래 전에 설치했을 법한 낡은 이정표가 풀숲 안쪽으로 멀찍이 보이길래

몇 발짝 걷다가 영 걷기가 불편하여 포기하고 돌아나왔다.

바로 왼쪽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여전히 경쾌하게 들리는데,

발길을 돌리려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계곡 깊은 길을 따라 올라온 백천계곡 트레킹은 여기서 끝...

청정 지역에서의 힐링 트레킹이라 걷는 내내 상쾌했고

돌아와서도 힘든 줄을 몰랐다.

(2018.6.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