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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봉화] 대한불교 불승종 본산 태백산 현불사

[경북 봉화] 대한불교 불승종 본산 태백산 현불사


봉화 현불사

(2018.06.24)



현불사

흔히 알고 있는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외에

다수의 종파가 있는 불교계이지만

불승종이라는 이름은 왠지 낯설다.

어쨌거나 불승종의 총본산이 이곳 현불사이며

불승종의 창종주는 설송 종조라고 한다.

1865년에 설송 종조께서 깨달음을 얻고,

1976년에 일광사(수원) 창건,

 1980년에 현불사(봉화)를 창건했단다.

지금 이곳에서 정진하시는 어느 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창종주께서 조선 십승지 중 하나인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봉화 춘양이 예언서인 정감록에 나오는 조선 십승지 중 하나였고

이곳도 춘양 가까운 곳 오지 중의 오지이니 그리 해석할 법도 하다.

가장 높은 곳에는 일제강점기를 비롯, 전쟁으로 희생된

원혼들을 위로하는 영령보탑이 있다.

현불사는 정치인들과 인연이 깊은 곳인데,

김재규 전 중정부장 동생이 현불사에 입산하여

 10여 년간 수도자의 길을 걸은 곳이며

전직 대통령 몇 분을 비롯하여 정치인들이 많이 찾은 사찰이기도 하다.

'다음 대선은 DJ가 승리할 것'이라는 등

설송 종조의 예언이 눈길을 끈 대목......

입구에서부터 위의 절집을 찾아가는 것이 일반인에겐 제법 먼거리이다.

오래 전 태백, 삼척, 봉화를 넘나들며 근처로 지나가기는 했지만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북 봉화 석포면 대현리~

백천계곡이 있는, 열목어가 사는 청정 지역...

그곳에 현불사가 있다.

일승교를 건너 현불사로 향한다.

아래는 백천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며

그곳은 열목어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열목어 서식지

현불사 연못에도 열목어가 산다길래 찾아가 보았다.


열목어 모양을 매단 안내설명판

열목어에 대해서는 백천계곡편에서 소개했으니 줄이고...


 

 

현불사 연못의 열목어

물이 고여 있지 않고 흘러내려간다.



현불사 연못

봉화 대현리 일대는 열목어의 최남단 서식지라고 한다.


강당과 요사채인 묘법당과 공양간과 요사채인 연화각

처음에는 이곳이 사찰 전부인줄 알고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중심 사찰은 한참을 더 올라가야 있는 거였다.



연화각

어떤 용도의 건물인가 보려고 가니 공양간이었다.

두 사람인 걸 안 보살님께서 들어오라신다.


딱 2인분 남았다시며 이렇게 푸짐한 양식을 주셨다.

매주 일요일마다 국수 공양을 한단다.

이번에는 냉면이었는데,

시중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옆에서 식사를 하시던 분으로부터

이곳이 사찰의 전부가 아니며

본당은 이 건물 뒤로 한참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고,

본당에서 또 그만큼 올라가면 영령보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불사 안내도(현불사 홈페이지 자료)

일반적인 사찰과는 달리 입구에서부터 중심 도량, 영령보탑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다.


배부르게 식사도 했겠다 산책삼아 사찰을 돌아보기로 한다.

연화각 옆으로 돌아가니 약수가 보여서 한 모금 마시고 출발~

숲이 우거진 길~ 상쾌한 기분...


금세 보현종각이 나온다.

종각 못 미처에 왼쪽으로 약수(관음수)가 있다.

누구나 마실 수 있도록 물통까지 배려를 한 모습이

부처님의 자비를 표현한 것인양 고마웠다.

현불사에는 연화각 옆 약수를 빼고도 네 곳에 약수터를 두고 있다.


종각(보현각)

경주의 신라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을 본뜬 거란다.


현불사

종각을 지나서도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중간 도량 구역이다.

오지인 데다가 입구에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그런지

찾는 이가 적은 것 같았다.

우리 외에 다른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대득도교를 지나면 가운데 높은 곳에 미타전이 있고,

미타전 앞 계단 아래에 본탑,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자비전,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설법전...


대득도교에서 바라본 중간 도량의 연못


대득도교와 연못


 

왼쪽부터 불광루, 설법전, 마당에 약왕수...

탑, 미타전, 자비전의 모습


 

자비전과 본탑


 

 

자비전 법당과 문살의 꽃무늬


자비전 앞마당 계단 위 높은 곳에 미타전이 위치하고 있다.

미타전은 현불사의 본당이다.

유월 중순인데도 오월의 신록처럼 어찌나 싱그러워 보이는지~


마당 끝에 약왕수 약수가 있고

미타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으로는 영산홍이 많이 심어져 있다.

이 영산홍은 가장 늦게 피는 종류라 7월에나 되어야 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6월에 피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영산홍이 피어 있나 했더니

내 예상과는 다르게 이 꽃들은 늦게 피는 종류란다.


현불사의 주 법당인 미타전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예까지 올라온 우리를 보더니 스님이 차를 권하셨다.

그럴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커피와 로즈마리차까지 마시게 되었네...

미타전 그늘에 앉아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불승종의 종조 설송 스님 이야기~

십승지를 찾아 이곳에 현불사를 창건했다는 이야기...

불승종 산하에는 사찰과 선원을 포함한 도량이 27개에 달한다고 하며

현불사에는 현재 20여 명의 스님이 정진 중이란다.


창종주 설송 스님 열반(2009년) 후 현재 교주를 물으니

지금은 교주 자리가 비어 있단다.

돌아와서야 깨닫게 된 것이지만

2대 교주를 둘러싸고 한창 시끄러웠던 뉴스를 접한 게 생각났다.

종교계의 부끄러운 모습~~~


미타전

공양간에서부터 미타전에 이르기까지 베풀어주신 은혜도 갚을겸

일금 조금 넣고~~~


 

설법전 앞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산신각을 만나게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기념비

 '보탑광명 나라발전'이라고 쓰여져 있다.

현불사는 1996년에 설송 종조가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예견해

유명세를 탄 사찰이다.

대통령이 된 건 십승지 효과였을까~~~

산신각 오르는 길에 바로 왼쪽으로 이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김대중 선생 방문 기념비 뒷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14개월 전에 현불사를 방문했다고 한다.

1996년 음 9월 9일(양 10월 20일),

현불사 영령보탑 앞에서 열리는 영령보탑 추계대제에 참석하였는데,

그날 밤 보탑에서 오색방광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현상을 보고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을 암시하는 징조로 여겼단다.

그후 정말로 김 전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김대중 선생의 방문과 보탑의 상서로움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곳에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단다.


산신각을 지나서도 숲길을 한참 더 올라간다.

거리는 재어보지 않았지만

더위에 걷기에는 땀을 조금 뺄만한 거리... 


 

불광전과 영령보탑 입구

연화각(공양간)에서부터 미타전까지의 거리만큼 올라온 거리...

등산객이 여길 오진 않지만 등산객에겐 이 정도쯤이야 식은죽 먹기겠지만

일반인이 걷기엔 입구인 일승교에서 꽤나 먼 거리인 듯~

이곳에도 해우소를 마련해 놓아서 고마웠다.


 

 

여기서도 이런 예쁜 영산홍을 만났다.

예상치 못한 꽃들이어서 더 사랑스러움!

도량 곳곳에 심어 놓은 식물들이 잘 가꾸어진 모습...


태백산 현불사 사적비명


천탑돌이 수칙이 적혀 있다.

 마실 물이 곳곳에 배치된 현불사~

현불사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약수와 시계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따로 시각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중간 도량에서도 이곳 영령보탑에서도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배려는 참 고맙다.


불광전

탑돌이 후 이곳에서 기도를 하라고 쓰여 있다.


 

불광전에서 영령보탑 가는 길에도 약수가 있다.

심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른바 심장수~


영령보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위령탑

임진왜란,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에서 목숨을 잃고 구천을 맴도는

5만 8000여 넋을 달래기 위한 영령보탑이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6년 영령보탑 추계대제 때 참석하였고,

그날 밤 이 보탑에서 오색방광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현상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을 암시하는 징조로 여겼단다.


 

 

영령보탑

춘추계 대제(음3.3, 9.9) 때에는 수많은 신도들이 모인다고 한다.

네 방향에 네 개의 괘를 표시해 놓았다.

유명 정치인들이 많이 찾은 곳이라 그런지

곳곳이 그들 관련인들의 시주로 세워진 모양이다.


내려갈 때는 영령보탑 옆 숲길로 향한다.

아마도 차량길을 내기 전에 다녔던 길이 아닌가 싶었다.

발길 흔적이 적은 호젓한 숲길~~~


자연이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니 이런 귀한 선물도 덤으로 얻는다.

숲길을 내려오니 산신각이 나오고 이내 중간 도량에 닿는다.


현불사 연화교대득도교

유명 정치인의 피붙이들이 시주한 건축물이 많은 현불사이다.


연못에서 본 대득도교

저 다리를 건넜었는데 얼마만큼의 도를 득했을까~~~


연못가에서 현불사 도량을 다시 한 번 바라본 후

태백산 현불사를 떠나게 된다.


백천계곡과 함께 바람결에 다녀온 현불사~

나야 투표 이외의 정치 세계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니

그 방면에서 이득을 보려는 생각은 없을 터이고

그저 나와 가족, 아는 이들의 건강과 안녕이나 빌어야겠다.

(2018.06.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