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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남 양산] 삼보(불·법·승)사찰 중 하나라는 통도사(불보사찰) 2 - 통도사의 이모저모

[경남 양산] 삼보(불·법·승)사찰 중 하나라는 통도사(불보사찰) 2

- 통도사의 이모저모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중요한 삼대 사찰을 삼보사찰이라고 한다.

삼보는 불(佛)·법(法)·승(僧)을 가리키며,

삼보사찰은 경남 양산의 통도사, 합천의 해인사, 전남 순천의 송광사 세 곳을 말한다.


통도사는 자장율사가 중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창건한 절이다.

자장율사가 불경과 불사리를 가지고 귀국하여

진신사리를 봉안할 목적으로 통도사에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조성하였단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으니 주법당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

통도사를 불보사찰(佛寶寺刹)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불보사찰 통도사를 오랜만에 다시 들렀다.

날은 미세먼지가 좀 있는 날이었고,

그리 화창한 편은 아니었다.




성보박물관 앞과 일주문 앞에서 봄꽃들을 한참 본 후

본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일주문은 절에 들어오는 첫 번째 문.

일주문에는 ‘영축산통도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靈鷲山通度寺' 편액은 흥선대원군의 필적.


통도사 가람의 배치는 법당을 중심으로 세 지역으로 나누어

상노전(상로전)ㆍ중노전(중로전)ㆍ하노전(하로전)이라 한다.

3개의 가람이 합해진 복합사찰이라는 의미...




하노전(하로전)

천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통도사의 하노전 구역이다.

천왕문의 왼쪽으로는 통도사 도량을 수호하는 가람신을 모신 가람각,

가람각 앞으로 사물을 걸어 둔 범종각과 만세루가 있다.

범종각의 오른편으로 극락보전, 돌아가며 영산전, 약사전이 있다.

마당 가운데에 영산전 앞으로 삼층석탑이 있으며,

영산전 뒤로 응향각과 명월당, 종무소, 금당, 은당,

육화당 등의 요사가 자리하고 있다.

(통도사 홈페이지 내용 발췌)



천왕문을 지나 좌우로 범종각과 극락보전을 만난다.


범종각에는 사물(四物)인 범종, 홍고, 목어, 운판을 비치하고 있다.


통도사 범종은 성보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사인 스님의 작품 8구 중 이 범종은

유일하게 8괘(八卦) 문양을 새긴 것이 특징적이다.

사인 스님의 8구 범종은 모두 보물(보물 제11-1~8호)로 지정되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사인비구 제작 동종들은

포항 보경사 서운암 동종, 문경 김룡사 동종, 홍천 수타사 동종, 안성 청룡사 동종,

서울 화계사 동종, 양산 통도사 동종, 의왕 청계사 동종, 강화 동종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홍매 때문에 옆길로 살짝 걸음을 옮겨 본다.

극락전, 영산전 옆 홍매화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천왕문쪽을 바라보며...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경남 유형문화재 제250호



홍매가 다 지고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정도 남아있는 것만도 참 고마운 일 아니겠는가!



홍매 사이로 하노전 구역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몇 장 찍고...



인증사진도 한 장 찍고...



너도나도 인증사진 찍느라 바쁘다.

비록 지고 있는 홍매였지만

방문할 당시에는 이곳이 인증사진 명소였던 듯...



담장 옆 백매도 반긴다.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영산전, 영산전 앞 삼층석탑, 극락보전

오른쪽 뒤로 천왕문도 보이고...

조금 전에 인증사진을 찍었던 홍매도 보인다.


영산전은 하노전의 중심 건물로 경남 유형문화재 제203호,

보물 1041호 영산전 팔상탱은 성보박물관에 전시 중.


삼층석탑은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 경남유형문화재 제18호,


극락보전은 극락세계의 교주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으로 경남 유형문화재 제194호,



중노전 구역으로 가는 길에 하노전 구역을 뒤돌아보며...

극락전, 천왕문, 범종각, 만세루 이어져 보인다.


만세루는 불교용품점으로 쓰이고 있다.

성보박물관이 세워지기 전에는 전시관으로 쓰였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193호




중노전(중로전)

하노전 구역을 지나 불이문을 들어서면

안쪽으로 대웅전 건물과 중노전 구역의 관음전이 보인다.

관음전 뒤로 세존비각, 개산조당, 해장보각, 용화전, 장경각, 대광명전이 있다

용화전 앞에는 봉발탑이 세워져 있다.

스님들이 경을 공부하는 강원건물인 황화각과 3동의 요사,

통도사의 역대 고승들의 진영을 봉안한 영각이 있다.

관음전 앞에는 경을 공부하는 감로당과 원통방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 두 건물 지하에 대중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양간이 있다.

이 외에도 작은 객실과 원주실, 후원 등이 있다.

(통도사 홈페이지 내용 발췌)


약사전 옆을 지나 불이문 입구에서 영각을 바라보며...


불이문은 해탈문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부터 청정한 불법도량의 중심부가 되며

불이(不二)의 진리로써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벗어난다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252호



영각은 역대 주지 및 큰스님들의 진영을 봉안한 건물이다.

홍매가 필 때면 가장 인기가 있는 영각...

이곳 홍매는 벌써 다 졌다. ㅜ.ㅜ

하긴 통도사 홍매를 보러간 건 아니었으니~~~

뭐 그리 섭할 일도 없지...



영각 주변은 지금은 홍매가 다 져서 눈길 주는 이가 드물다.

진사님들의 발길이 얼마나 많은지

나무 아래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쳐  두었고,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라는 문구까지 써 놓았다.

그래도 저 홍매는 다시 내년을 기다리겠지...



대신 약사전 뒤 백매화는 한창이었다.



홍매 대신 백매를 즐겨 본다.



충분히 아름답다!



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니 여기서도 인증사진 한 장 찍으련다...



관음전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석등, 석탑, 봉발탑 등도 좌우로 보인다.

오른쪽 뒤로는 용화전과 해장보각이 보인다.



관음전과 석등


관음전에 모셔진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하시고 원력이 바다와 같이 깊으신 보살이라 하며

다른 법댱에 비교해서 불자들이 많이 찾는 전각으로 경남 유형문화재 제251호.


통도사 석등은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짐작되며, 전체 높이는 약 350cm. 경남유형문화재 제70호



대웅전쪽으로는 상노전 구역이다.

관음전 앞으로 진행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라보이는 모습이다.



세존비각과 개산조당

개산조당은 통도사의 창건주 자장율사의 영정을 봉안한 해장보각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다.


앞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행하는 37가지의 방법을 말하는 삼십칠 조도품탑이 서 있다.


세존비각과 개산조당



세존비각

세존비각에는 불사리의 행적을 소상히 밝히는 비를 안치하고 있다.



세존비각 안의 세존비.

이 비에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사리를 모셔온 일부터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불사리(佛舍利)를 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크고 작은 2개의 함에 봉안하여 보관한 일 등을 밝히고 있단다.



세존비각 뒤 해장보각 옆 매화



이리도 홍매가 붉게 피어 객을 반긴다.



개산조당 뒤편의 자장스님의 진영을 모신 해장보각



해장보각

촬영금지라니 떨어져서 한 장 담아본다.



해장보각 뒤편의 장경각

문화재자료 제144호

 경전과 목판을 봉안할 목적으로 건립되었는데,

이곳의 자료들은 성보박물관으로 이전됨.



용화전과 봉발탑, 뒤 안쪽으로 대광명전.


용화전은 석조미륵불좌상을 봉안한 전각이다.

내부 동. 서측면 벽체에 ‘서유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봉발탑은 정확한 용도는 모르지만 조각 수법이 우수하며 보물 제 471호.


대광명전은 중로전의 중심 건물로

건물의 규모나 목재 또는 가구수법이

대웅전 다음 가는 우수한 건물로 평가 받는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94호.



안쪽으로 대광명전까지 둘러본 후 다시 관음전쪽으로 돌아나온다.

통도사의 많은 건물들은 무척이나 고풍스러워 보여서 참 좋다.


중노전 구역

용화전, 관음전, 불이문까지 휘이 돌아보며...

참 다양한 건물들이 모여 있음을 느끼게 되는 통도사...



중노전 구역을 돌아나와 더 안쪽으로 상노전 구역으로 향하게 된다.



상노전(상로전)

상노전 구역에는 금강계단을 중심으로

응진전, 명부전, 삼성각, 산령각이 배치되어 있다.

상노전 구역의 중심은 대웅전.

대웅전은 동쪽, 서쪽, 남쪽 할 것 없이 정면처럼 보인다.

북쪽으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있다.

대웅전의 정면에는 설법전, 좌우로 명부전과 응진전,

서쪽으로 삼성각과 산령각, 그리고 구룡지...

구룡지는 자장스님이 구룡소(九龍沼)에 사는 용들을 승천시키고

못을 메워 절을 창건했다고 하는 유적.

상노전의 가장 서쪽은 선원구역.

(통도사 홈페이지 내용 발췌)



중노전 구역을 지나면 상노전 구역이다.

상노전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이 보인다.



우리가 간 날은 금강계단 참배할 수 있는 날이 아니어서

이번에는 들어가 보지 못하겠다.

음... 아쉽지만 예전에 본 걸로 만족하기로 하고...



상로전의 주건물인 대웅전.

국보 제290호에 걸맞게 위엄이 느껴지는 웅장한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5칸으로 모두 15칸.

두 개의 건물을 복합시킨 평면형 건물로

내부의 기둥 배치도 다른 건물과는 다르다.

건물의 바깥 네 귀퉁이에는 버팀기둥을 놓아 추녀의 하중을 견디게 했으며

외양 역시 뛰어난 목조 건축물이다.

건물의 4면에 각각 편액을 걸었는데,

동쪽이 대웅전(大雄殿), 서쪽이 대방광전(大方廣殿),

남쪽이 금강계단(金剛戒壇), 북쪽이 적멸보궁(寂滅寶宮)이다.


잠시 참배하러 들어가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대웅전 북쪽 벽면에는 유리로 문을 내어

적멸보궁을 참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대웅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기에...

금강계단 적멸보궁 사리탑을 바라보며 잠시 기도를 올린다.

'건강한 삶... 세상 살기가 팍팍하지 않기를~~~'

'모든 이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대웅전을 나와 금강계단 편액을 끼고 돌아가면 응진전이 바라보인다.

응진전은 나한전이라고도 하는데

이곳 나한도는 고산당 축연을 비롯한 화승들이

함께 그린 불화로 유명하단다.

외벽의 달마도도 명작으로 인정받는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196호



응진전 앞을 지나 더 안쪽으로 구룡지가 보이고,

삼성각과 산령각도 보인다.


구룡지...

자장스님이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자 할 당시에

통도사는 큰 연못자리였다고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연못을 메우고 계단을 쌓고자 할 때

연못 속에는 아홉 마리의 악한 용이 살고 있었단다.

자장스님께서 설법을 하여 교화시키니

그 중 다섯 마리는 통도사 앞산 넘어 오룡골로 날아갔고,

세 마리는 울산 삼동골로 급히 도망갔고,

 나머지 한 마리는 눈이 멀어 떠나지 못하고

사찰에 남아서 도량을 지키고자 간청하여

연못 한 귀퉁이를 메우지 않고 남겨 살도록 하고

천왕문 옆에 조그마한 전각을 지어 ‘가람각’이라고 했다고 한다.


삼성각에는 삼성을 모시게 된다.

삼성(三聖)은 고려말의 고승인 지공, 나옹, 무학 스님을 일컬으며,

통도사 삼성각에는 중앙에 석조독성좌상과 독성탱화를,

 오른쪽에는 삼성탱화, 왼쪽에는 칠성탱화를 모셨다.


산령각은 산신각으로도 불린다.

사찰이 대개 산속에 위치하기에 산악숭배사상에서 나온 산신각은

불교와 토속신앙이 융합된 예로 볼 수 있다.



산령각 계단에서 바라본 통도사 금강계단



금강계단의 사리탑





금강계단(사진 출처 : 통도사 홈페이지 자료)

통도사는 646년(신라 선덕여왕 15)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643년(선덕여왕 12)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온

불사리(佛舍利), 금란가사 대장경 400여 함을 봉안하였단다.

원래 통도사가 위치하고 있는 이곳에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었는데

연못을 메운 후 그곳에 금강계단을 쌓고 통도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산령각 앞 계단에서 바라본 금강계단과 대웅전 일부



'대방광전' 편액이 걸린 대웅전의 서쪽 모습



구룡지와 대웅전...



참선수행 구역



참선수행처



호혈석(虎血石)' 또는 '호압석(虎壓石)

먼 옛날에 통도사 백운암 스님을 사모한 한 처녀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영축산 호랑이가 되어 그 스님을 물고 가게 된다.

그 스님은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살아생전 못한 연을 맺으려 했을 거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후 통도사에서는 호랑이의 혈(血)을 누르려고

붉은 색의 호랑이 피를 묻힌 큼직한 반석 2개를 도량 안에 놓았다고 한다.

상로전 응진전 바로 옆과 하로전 극락전 옆 북쪽에 남아 있는 것이 그것.



대웅전을 배경으로...


대웅전과 명부전

명부전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명부시왕을 모신 전각으로

건물 내외부에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경남 유형문화재 제195호.



돌아나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통도사에 들어서면 정말 대단한 사찰이라는 걸 한눈에 느끼게 된다.

그동안 몇 번이나 방문했던 통도사이지만

갈 때마다 '우리의 훌륭한 유산이다'라고 되뇌게 된다.

그래서 다시 가는 것도 지루하지가 않다.

그동안은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느라 솔밭길을 걸어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그 무풍한송로를 걸어서 좋았고

통도사 창건 관련 이야기와 호혈석 이야기,

그리고 여러 전각들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어 좋았다.

다음에는 주변의 암자들도 좀 돌아보리라...


2017.3.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