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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대구 수성] 대구간송미술관 2 - 신윤복 필 미인도 (申潤福 筆 美人圖)

신윤복  <미인도> 일부

(방문: 2024.10.15.화)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서울 간송미술관은 일부 개관일에 한해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제는 대구분관이 간송미술관의 상설 전시관 역할을 하게 되었다니

일반인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다.

 

현재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개관기념 전시로  '여세동보(與世同寶)' 전이 열리고 있다.

'여세동보(與世同寶)'는 서울 간송미술관 보화각 머릿돌에 새겨진 오세창의 글귀로

'세상 함께 보배 삼아'라는 뜻.

대구 갈 일이 있어 간 김에 귀한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 중

신윤복의 <미인도>부터 올려본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2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평일에 갔기에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고,

진품을 본다는 생각에 지루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미인도>를 만나기 전에 보이던 자료들~

전시 안내, 신윤복의 가계, 미인도에 쓰인 신윤복이 쓴 글(제화시)까지 만났다.

 

 

 

신윤복 (申潤福)

생몰연도가 확실하지는 않다.

본관은 고령.

이름은 '가권', '윤복'.

호는 혜원.

자는 시중.

신윤복의 집안은 대대로 화공을 세습했다.

종증조부 신세담, 종조부 신일흥, 아버지 신한평도 도화서 화원. 

풍속화로 양반가의 생활을 주로 그렸고

여성의 생활상이나 남녀가 어울려 노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김홍도, 김득신과 함께 조선 3대 풍속화가이며,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과 함께 조선의 '삼원(三園)'으로 불린다.

 

 

 

<미인도> 진품을 마주하다!

신윤복 필 미인도 (申潤福 筆 美人圖)

작가 : 신윤복

제작시기 :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

크기 : 114.0×45.5cm

소재 : 비단에 색

분류 : 대한민국 보물(2018.02.22. 지정)

 

 

미인도

 

신윤복은 여성의 얼굴, 몸을 묘사하는 인물화에 뛰어났습니다.

그의 대표작품 <미인도>는 여성이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그림입니다.

보기 좋게 차려입은 여성은

갸름한 얼굴에 그윽한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윤복은 맑고 은은한 색으로 우아하고 품위 있게 여성을 그렸습니다.

 

모델로 나선 여성은 기녀로 보입니다.

여성은 몸에 꼭 맞는 삼회장 저고리와 풍성하게 꾸민 치마를 입어

조선 후기 여성의 세련된 옷차림을 보여줍니다.

살짝 들린 버선코와 손가락의 움직임에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미인도>는 신윤복의 인물화 중에서도 최고로 꼽힙니다.

<미인도>가 나온 이후 여성 초상화를 그릴 때

전신을 닮는 방식이 널리 퍼졌습니다.

이 그림이 19세기 미인도의 기준을 만든 것입니다.

 

(대구간송미술관 자료에서...)

 

 

 

미인도에 쓰인 인장들을 확대해서 전시해두었다.

신가권은 신윤복의 또 다른 이름이고,

시중은 그의 자이다.

 

 

 

‘신윤복 필 미인도 (申潤福 筆 美人圖)’

보물

조선 후기 풍속화에 있어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신윤복(약 1758-1813 이후)이

여인의 전신상(全身像)을 그린 작품으로,

화면 속 여인은 머리에 가체를 얹고 회장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고 있다.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로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묘사하였고

은은하고 격조 있는 색감으로 처리하였다.

자주색 회장 머리 띠, 주홍색 허리끈, 분홍색 노리개 등 부분적으로 가해진 채색은

정적인 여인의 자세와 대비되어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마치 초상화처럼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미인도는

신윤복 이전에는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19세기의 미인도 제작에 있어 

전형(典型)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

(국가유산청 자료)

 

 

 

막상 <미인도> 앞에 서니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앞에 선 기분이었다.

서로 보려고 카메라 들이밀고 하던 그때가 떠올랐다.

굳이 설명이 따로 필요 없었고 

은은하면서도 고운 색감과 생동감 있는 그 모습에 감탄할 뿐이었다.

 

오랜만에 귀한 작품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왔다.

대구간송미술관 <여세동보>전에는 국보도 여러 점 있지만

보물로 지정된 이 <미인도>가 가장 인기가 많다는 걸 느꼈네.

나 역시도 이 작품이 제일 좋았다.

12월 1일까지 전시되고 있으니 귀한 걸음 내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