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박물관 (2024.07.06.토)
국내성을 떠난다.
13:03, 버스에 오른지 3분 정도만에 점심 식사 장소에 도착했다.
점심 식사 : 朝族烧烤 조선족불고기에서...
고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고기도 연하고 여럿이 먹으니 더 맛있는 느낌이었고
일행의 고기 추가 요청 덕분에 아주 잘 먹었네.
점심을 든든하게 먹은 후 집안박물관으로 이동한다.
원래는 압록강 유람선을 타는 일정이 있었는데,
비가 많이 내려 유람선 운항이 중지되었기에
대신 집안박물관을 가게 되었다.
나로서는 오히려 잘 되었다.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는 게 무서웠기 때문이고
집안박물관에서 고구려 유물들을 더 보게 될 거라서...
집안박물관(集安博物馆, 지안박물관)
지안의 고구려 관련 유적·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
2013년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고구려가 첫 도읍으로 정했던 오녀산성,
두 번째 도읍 국내성 성문과 성벽, 환도산성 궁전 모형,
집안고구려비, 집안 고구려 중요 묘장 분포도,
광개토대왕릉 능원 복원 상상도, 광개토대왕릉비 탁본과 보호각 변천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이런 박물관이 세워져
고구려의 역사를 대대로 알 수 있게 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고구려가 우리나라의 역사인데
중국의 지방정부로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
큰 가방이나 카메라는 반입 불가다.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이고,
촬영 적발 시 카메라를 압수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 중에는 큰 카메라를 가지고 온 분이 없으셔서
일단은 무사히 잘 통과해서 입장.
집안박물관 입구.
입구와 출구가 다른 방향에 있다.
박물관 외형은 고구려인들이 좋아하던 연꽃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돌아와서 내용을 살펴보니
"고구려역사문물을 진열해놓은 곳~
고구려는 압록강 중류와 혼강 유역에 살던 고대 국가였으며
땅을 파서 집을 짓고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며 살아갔다는 이야기.
기원전 108년, 한무제는 고구려인이 거주하는 동북 변경 지역에
고구려현 설치, 한4군을 설치했다는 이야기.
고조선을 멸망시켰다는 이야기인 듯...
기원전 37년, 북부여의 왕자 추모(주몽)가 고구려를 세웠고
초기 도읍지로 홀승골성(오녀산성).
서기 3년 국내성, 위나암성으로 천도하였고,
현재 국내성, 환도산성 유적이 있다.
서기 427년에 평양으로 천도.
서기 668년에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에 의해 무너졌다.
양한(전한, 후한)-위진남북조-수-당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고구려는 28왕 705년 역사를 지속했고,
변경에 있는 북동 차이나 역사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런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독립국가 고구려 왕조를 이곳 설명에는 고구려 정권이라고 표시함.
문제는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 역사 속 일부로 보고 있다는 점.
정말 속상한 일이다.
중국은 동북공정 이후 한국인의 고구려와 발해 유적 답사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광개토대왕릉비를 유리 보호각 안에 넣었고(보호 차원이기도 하지만)
보호각 안에서는 촬영 금지.
이곳 집안 박물관의 내부 촬영도 금지하고 있다.
우리 것이지만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고 슬프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 엄격 금지라니 찍을 수 있는 곳이라도 찍어두자.
집안고구려비(지안고구려비)를 만났다.
높이 173cm, 10행 218자(1~9행 22자, 10행 20자).
2012년 지안의 마셴 마을에서 발견.
건립시기는 확실하지 않고 비 설명에 고구려 시기로 표기되어 있다.
광개토대왕릉비를 먼저 본 터라 크기는 한참 못 미친다.
광개토대왕 때 제작된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구려 비로 보기도 한다.
비문은 전왕들의 왕릉을 관리하는 제도인 수묘제(守墓制)의 문란 양상과
율령제를 통한 수묘제의 재정비 양상을 담고 있단다.
4~5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위 여부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소방대피로 안내가 있는 걸 보니 나름 신경 쓴 흔적...
제 1전시실로 들어간다.
주제는 한당고국(汉唐古國, 漢唐古國).
한나라와 당나라 시기의 옛 나라...
이곳이 고구려 시대 역사 유물 전시실이니
고구려가 한나라 때와 당나라 때 중국에 속했다는 뜻일 게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그런 거다.
중국 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라는 인식...
역사 왜곡......
정작 우리나라는 아무런 손도 쓰지 못 하는 상황이니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전시실에는 공안이 지키고 있다.
특히 한국인에 대한 감시가 심한 것 같다.
우리의 역사를 되찾을 수 없도록 동북공정을 행하였으니 더 그러리라.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주로 한국인 아니겠는가!
공안 눈치 봐가며 슬쩍슬쩍 찍어 본다.
관람객이 여럿이니 모든 사람을 다 관리하기는 어려울 터~
우리 일행은 각자 폰 소리 안 나게 눈치껏 몇 장씩 찍었다.
그러느라 알아보기 어렵게 나온 사진도 몇 장 있었다.
알아볼 수 있는 사진들만 올려 본다.
사진 속 국내성은 성문이 보이는 모습이다.
지금은 옛 흔적이 거의 사라진 국내성~
애달픈 현실이 우리 앞에 보일 뿐이다.
장소를 이동하여 고구려의 무덤 자료와 광개토대왕 관련 자료들을 보러 간다.
급히 찍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집안에는 수많은 무덤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약 1만여 기 이상의 무덤이 분포해 있다.
집안(지안)에 있는 고구려 고분들을 총칭해서 통구 고분군이라 부른다.
우산하, 마선구, 칠성산, 만보정, 산성하, 하해방, 장천 고분군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우산하 고분군에는 장군총, 태왕릉, 무용총, 각저총 등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무덤들이 모여 있다.
산성하 고분군은 환도산성 아래에 위치하며
통구 고분군에서 가장 멋있는 경치로 알려진 곳이다.
위대한 정복 군주 광개토대왕~
광개토대왕릉비 탁본과 광개토대왕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관람을 하고 나온다.
좀 느긋하게 돌아보고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었으면
더 많은 걸 알게 되었을 텐데~
허락된 것은 그리 많지도 시간이 길지도 않았다.
집안박물관 내부 관람을 마친 후 외부 모습을 두루 담아보았다.
관람 시간이 짧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집안의 고구려 유적들 이모저모를 더 알고 가게 되어 좋았다.
고구려의 역사가 부정당하고 중국 역사의 일부가 되어가는 점은
마음을 무겁게 했네......
집안박물관 앞 광장의 전광판에는 환도산성 경관이 소개되고 있다.
아래 옆의 엄지 척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실제 환도산성 아래 산성하 고분군의 모습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광장 주위를 두루 바라본다.
세월의 벽을 넘어 우리 것을 되찾을 날이 오길 바라며
이제 지척에 있는 압록강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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