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멤버의 마중을 나가게 되었다.
늦은 시각에 도착하니 바람도 쐴겸 겸사겸사 가기로 한 것...
저녁을 제주시에 먹게 되었는데,
제주 가면 가끔 들르곤 하던 토끼와 거북이 식당~
오래전에 1박2일 방송 탔는데,
최근에도 방송 탄 모양이네.
대형식당이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손님이 적어서
덕분에 널널한 곳에서 코로나 걱정 안 하고 먹었네.
식사 후에 만날 시각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용연에도 들르고 올레길 17코스 일부인 동한두기길도 조금 걸었네...
토끼와 거북이
생선조림을 맛있게 먹었던 식당인데,
방송에서는 오분자기뚝배기가 나오네.
용연
용연은 용두암에서 동쪽 20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호수로
용이 놀던 자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며
우거진 숲과 주위의 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물빛 또한 아름답다.
아래로 내려가면 절벽에 새겨진 마애명을 볼 수 있다.
용연은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이곳에 살고 있는 용이 승천하여 비를 내리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하고,
선인들이 풍류를 즐긴 장소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매년 이곳에서 *용연야범축제가 열린다.
나무로 연결되어 있는 용연구름다리는 야경이 멋진 곳이다.
제주 올레 17코스가 통과하는 곳.
* 용연야범축제
조선 후기 여름 뱃놀이 시회, 주연 등을 베풀던 축제로
용연에서 당시의 풍류문화를 재현하는 축제
용연구름다리 야경
동한두기길 용담공원에 면한 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용연 기우제 전설에 대한...
용연 기우제 전설
몇 백년 전 어느 해에 큰 가뭄이 들어 제주 백성이 다 굶어죽게 된 적이 있었다.
제주 목사가 몇 번이나 기우제를 지냈으나 비가 오지 않았다.
그때 무근성에 유명한 고씨 심방이 살고 있었는데, 주막에 앉았다가 지나가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올 텐데......”
그 말이 목사의 귀에 들어갔다. 목사는 당장 고씨 심방을 불렀다.
“네가 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다는데, 사실이야?”
“예.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네 말이 사실이면 곧 기우제를 지내 비가 오도록 해라. 만일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고씨 심방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워낙에 큰 가뭄인 데다가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까지 해야 되니 은근히 걱정이었다.
고씨 심방은 이레 동안 목욕 재계하여 몸 정성하고 쉰다섯 자 용을 짚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용연 바로 옆 당밭에 제단을 꾸몄다.
쉰다섯 자 용의 꼬리는 용연 물에 담그고 머리는 제단 위에 걸쳐 놓고 이레 동안의 굿을 하기 시작했다.
고씨 심방은 천상 천하의 모든 신들을 청해 들이고 이레 동안 단비를 내려 주도록 빌고 또 빌었다.
이레 동안의 굿을 마치고 모든 신들을 돌려보내게 되어도 하늘은 맑디맑아 비를 내려줄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고씨 심방은 눈물을 흘리며 신들을 돌려보냈다.
"모든 신들이 상을 받고 고이 돌아가건만, 오늘 비를 내려주시지 않으면 이내 몸은 관청 마당에 가서 목을 베이어 죽게 됩니다.
하늘님아, 어찌 이리 무심하십니까?"
바로 그때였다. 동쪽 사라봉 위로 주먹만한 검은 구름이 보이더니, 삽시간에 하늘을 덮고 억수같은 비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고씨 심방 이하 굿을 하던 심방들은 환성을 올렸다. 쉰다섯 자 용을 어깨에 메고 비를 맞아가며 성 안으로 들어갔다.
일행이 동헌 마당에 들어가니 목사 이하 이방, 형방 등 모든 관속들이 나와 용에게 절을 네 번하고 백성들과 더불어 큰 놀이를 베풀었다.
그로부터 용연은 기우제에 효험이 있다 하여, 가물 적마다 여기에서 기우제를 지내게 되었다.
기뻐하는 백성들의 모습도 표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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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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