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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평창] 천연기념물 제 260호 백룡동굴을 탐사하다(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평창] 천연기념물 제 260호 백룡동굴을 탐사하다(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동굴탐사 장비...


(2017.9.9. 토)

전부터 가 보려고 했던 백룡동굴~

봉평 가는 김에 갑자기 묶어서 가게 됐다.

동강을 따라 평창군 미탄면에 위치한 백룡동굴을 찾아간다.

진탄나루터 옆을 지나 백룡동굴 가는 길~


   

문희마을 못 미처에 위치한 안돌바위.


동강 진탄나루 벼랑 밑 길은

홍수가 나서 물이 불어나면 본래의 길로 통행할 수 없어

이 바위를 안고 겨우 통과할 수밖에 없었고

자칫 추락하면 강물에 빠져 위험할 수도 있었다.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 뗏목으로 나무를 운반하던 시절,

뗏목을 타고 내려오던 한 낭군이

이 바위 위로 약 2km 지점에 있는

황새여울에서 뗏목사고로 목숨을 잃고

물속에 떠내려가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자

부인이 남편을 찾아 황새여울로 가던 중

이 바위를 안고 돌아서 황새여울로 가려다가

물에 빠져 뗏꾼 남편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는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돌을 안고 돌면서 건너다 목숨을 잃었다고 해서

그 후부터 안돌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에 마을에서 뗏꾼 부부의 넋을 기리는 마음으로

이곳에 위령비를 세웠단다.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평창 동강 민물고기생태관이 있는 어름치마을 입구를 지나고

진탄나루터 옆을 지나고 안돌바위도 지나

좁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동강을 따라 더 거슬러 오르면

백룡동굴 탐방센터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바로 백운산 아래다.

 

백룡동굴 탐방센터

1층에 매표소가 있고, 2층에 전시관이 있다.

2층 바깥으로 나가면 탐방 관리동.


백룡동굴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삿갓석순 모형



백룡동굴


<소개>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위치.

동강을 따라 해발고도 235m, 수면 위로부터 약 10~15m 지점에 입구가 있다.

백룡동굴은 오래 전부터 마을주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동굴로서,

1996년 동강댐의 건설발표 이후 수몰될 위기에 있다가

관계 학계 및 온국민의 반대운동으로 2000년 동강댐의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백룡동굴 역시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지게 되었다.

동굴의 입구 부근에는 아궁이와 온돌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주위에 토기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오래전에는 우리 조상의 거처로도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76년에 주민에 의해 동굴의 주 통로 중간에 있던

주먹만한 좁은 통로(일명:개구멍)가 확장됨으로써,

전 구간에 대한 실제적인 동굴의 조사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백룡동굴 내부의 경관과 학술적 가치가 학자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로서 이 동굴을 배태하고 있는 백운산의 “백”자와

발견자 정무룡씨의 “룡”자를 따서 “백룡동굴”로 명명된 후,

1979년에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되었다.

(출처: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홈페이지)



안내도


<연혁>

백룡동굴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6년 1월로 그해 4월 한국동굴학회의 조사가 실시되었고

이어 1977년 6월 한국동굴보존협회의 종합조사를 거쳐

1979년에 천연기념물 260호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백룡동굴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학술조사는

1989년 강원대학교 지질학과에 의해 이루어졌고,

1999년 영월댐 수몰지 동굴 세부조사보고서가

역시 강원대학교 지질학과에 의해

백룡동굴의 내부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이 후 2006년 백룡동굴에 대한 종합학술조사를 통하여

백룡동굴 부근의 자연환경과 지질, 동굴의 발달과정,

동굴 내부의 형태와 동굴생성물,

그리고 동굴 내에 서식하는 동굴생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수행하여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 받았으며,

이와 동시에 백룡동굴을 생태체험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후 평창군은 2007년 백룡동굴의 실시설계를 실시하여

문화재청의 승인을 얻어 2008년 공사를 착공하여

2010년 7월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을 열게 되었다.

(출처 :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홈페이지)


탐방센터 1층에 매표소가 있다.

성인 기준 1인 15,000원(단체 10,000원),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고 가면 편하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2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대기실로 가게 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실...

동굴 탐사 시에는 사진 촬영이 안 되므로

이 전시실에서 잠시 동굴 자료들을 살펴본다.


동굴탐사 장비...

우리도 저런 옷과 랜턴 달린 모자, 장화, 장갑 등을 갖추고

탐사에 들어가게 된다.



2층 전시실의 자료들

동굴 탐사 이야기, 동굴 생물 이야기, 국가지질공원 이야기~


백룡동굴에 서식하는 물들

 

 

 

 

 

 

백룡동굴에 서식하는 물들~

영상실에서 본 자료이다.


동굴에서는 사진도 못 찍으니 여기서 인증사진을 찍어야지...


  

관리동 앞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와 함께...


장비를 보관 중인 관리동.

대기실과 장비보관 및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관리동과 탐방센터


탐사 전 장비를 갖추고 단체사진

백룡동굴은 생태체험형 동굴로 이런 장비를 갖추고 입장하게 된다.

카메라도 휴대폰도 가지고 갈 수 없기에

대신 가이드님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신다.


단체사진을 찍은 계단, 오른쪽 작은 건물은 탐사 후 장화 닦는 곳

오른쪽 길로 절매나루터로 이동하게 된다.


강 건너 절벽 아래로 수달구멍이 보였다.

이 강은 동강이다.

정선에서 영월로 흐르는...

이 구간은 평창과 영월 경계 지역...


 

절매나루터와 동강

저기 위쪽으로는 정선과 평창, 영월 3개 군을 이루는 경계 지역...


 

출발 전에 단체사진을 찍은 후 나루터로 이동,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동굴 입구로 향하게 된다.

오래 전에는 배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했고

한동안 왼쪽 오름길 계단을 통해 동굴 입구로 갔었으나

낙석 위험으로 인해 지금은 나룻배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있다.


나룻배를 타고 와서 내린 곳.

여기서 가파른 계단길을 잠시 오르게 된다.

사진에 보이는 절벽길은 도보로 이동하던 길인데,

지금은 낙석 위험으로 인해 출입금지다.


(운산+정무)동굴 평면도

우리가 돌아볼 코스는  A굴이고

B, C, D굴은 개방하지 않는다.

(사진은 백룡동굴 탐방센터 건물 2층의 전시장 영상 자료 중에서~)


우리가 탐사할 구간(A굴)

(사진은 백룡동굴 탐방센터 건물 2층의 전시 자료 중에서~)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아궁이와 온돌 유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처한 흔적이라 할 수 있겠다.

210m쯤 들어가면 개구멍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사람이 들어갈만큼 넓어졌지만

처음 정무룡씨가 발견할 당시에는 주먹만한 크기였다고 한다.

그곳으로 수많은 박쥐떼가 드나드는 걸 보고

안으로 넓은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여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만큼 넓히게 됐다고 한다.

덕분에 지금 내가 볼 수 있게 되었겠지...

동강댐이 건설되었다면 아마도 볼 수 없었겠지만...

저기 남근석은 모씨가 떼어갔다가 들통이 나서

다시 갔다 놓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한다.

땜질해서 붙여 놓은 걸 보니 마음이 씁쓸함...


탐사 직전에 백룡동굴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저 좁은 문으로 탐사에 들어간다.


동굴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온돌 유적이 나타난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1,800년대의 것으로 판명되었단다.


백룡동굴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으므로

탐방센터 2층 영상실에서 찍은 사진들을 곁들이며 올려 본다.

A굴 대형 석주가 꽤 멋있다.


 

이렇게 기어야 하는 구간도 몇 군데 만나게 된다.




삿갓석순 앞에서 인증사진~



 



신의 손 앞에서 인증사진~




마지막으로 동굴의 가장 먼쪽 A굴 광장 언덕에서

암흑 체험을 하게 된다.

헬맷의 등도 모두 끈, 한 줄기 빛도 없는 어둠 속~

정말 그대로 빛을 볼 수 없다면~~~

어휴~ 가슴이 철렁 내려감.

주위는 온통 암흑천지고

들리는 건 오직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뿐~

몇만 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 느낌...

잠시 동안이었는데도 얼마나 긴장감이 돌던지...

빛의 고마움,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고마움을 가짐.



아래 사진들은 미개방 구간인 B, C, D굴 내부의 모습들이다.

탐방센터 2층 영상실에서 찍은 사진들...


B굴

B굴 안내도


이런 작은 종유관이 자라면 구멍이 막히고 종유석이 된다고 한다.


종유관 끝에서 작은 물방물이 모여 떨어지고 있다.


 




C굴

C굴 안내도





D굴

D굴 안내도



B, C, D굴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상실에서 몇몇 경관을 보여주기에

사진으로 몇 장 찍어 왔다.


돌아나가는 길은 그래도 조금 수월한 듯 느껴졌다.

아무래도 설명 시간도 없고 나가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백룡동굴은 일반 동굴과 달리 체험형 동굴이라

좀더 스릴이 있는 동굴이다.

다만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무리일 수 있겠다.

기어야 하는 곳이 몇 번 나오고

앉아서 가야 하는 곳도 여러 번 나오니까...

총 탐사 시간 2시간 30분...


우리가 돌아나올 때 동굴 아래 나루터에서

TV 아침 드라마 장면을 찍고 있었다.

드라마명은 들었지만 잊어버렸다.

아무튼 갑자기 나선 평창 나들이에서 봉평메밀꽃 축제장과

생태체험탐사 백룡동굴을 접할 수 있어서

무척 뜻있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2017.9.9.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