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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인제] 겨울날, 눈 덮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인제] 겨울날, 눈 덮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2017.12.6. 수)


12월 6일이면 원래는 겨울 산불조심 입산통제기간~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개방을 하는 모양이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가는 길은

원대임도와 원정임도 두 갈래길~

아랫길은 50분 정도 평탄한 산책길이 이어지고

3코스인 탐험코스를 거쳐 도착하게 되니

1시간 15~20분 정도가 걸린다.



  

우리는 윗길인 원정임도를 따라서...

약 1시간 정도면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에 이르게 된다.



설국...

때마침 내린 눈이 방문자를 반가이 맞는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이곳에는 수령 30~40년생의 자작나무가

70만그루쯤이나 자라고 있다.

1974년부터 경제림조성단지로 특별 관리되어 온 곳~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자작나무'로 이름붙여진 나무... 그 숲...

바람이 불면 서로 부딪쳐 내는 소리가

아이들이 속삭이는 것 같아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불리는 곳...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에 도착했다.



높이가 20~30m로 자라는데,

아랫쪽에서는 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리며 자란다.

일부러 가지를 잘라주지 않아도 저렇게 자란다고 하니

스스로 생명력을 키우는

신비로움이 경이롭게만 느껴진다.


추운 지방의 산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자작나무...

자작나무는 영하 20~30도의 혹한에서도 견디는 나무이다.



겹겹이 입혀진 껍질~

자작나무의 껍질에는 기름기가 많다.

그러니 추운 지방의 부엌에서는 귀한 땔감이었을 것이다.

태우는 소리가 자작자작~

그래서 이름도 자작나무...



 수명은 100년 정도.

이 나무들이 30~40년 정도 되었으니

60~70년 후에는 수명을 다할까~~~

후손이 보려면 계속 새로운 조림이 이어져야겠지...


백화(白樺)나 백단(白椴)이라고도 하는 자작나무...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에 이렇게 겨울이 왔다.



여름과 가을에도 참 좋은데,

눈 덮인 자작나무숲도 정말 멋진 볼거리이다. 



운 좋게 눈 내린 때를 잘 맞추어 간 듯~


백석 시인이

남녘보다는 더 추운 함경도 땅 함주에서 쓴 시라는 '백화'~

자작나무를 노래한 시를 조용히 음미해본다.


 백화(白樺) / 백석(시인)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이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석의 시에서 보는 자작나무가 아니어도

옛날에는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썼단다.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일부도 자작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속 자일란이라는 성분을 이용하여

자일리톨을 만들기도 한다니

자작나무의 쓰임새는 참 다양하다...



  

북녘땅이 아니어도 인제 땅 여기도

자작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되나보다.



 

 1코스 포토존에서...



 

군데군데 보이는 거친 가지치기 자국과는 달리

수피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살짝 만져보면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단체로 갔으니 긴 시간 여유있게 머물지는 못하고

1코스 주변을 잠시 돌아서 내려가기로 한다.



가을날에 다녀온 원대리 자작나무숲


자작나무숲의 가을 풍경을 더 보려면 아래 클릭

http://blog.daum.net/leeke2000/16509348



가는 길에 내린천을 거쳐온 소양강을 만나고...


노루목산장에 들러서...




낙지보쌈과 토종닭백숙으로 푸짐하게 한 상~

볶음밥, 닭백숙죽까지...

눈요기, 입요기 모두 푸짐한 시간이 되었다.


(2017.12.06.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