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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속초] 눈 덮인 설악산 울산바위, [고성] 화암사와 수바위

[속초] 설악산 울산바위, [고성] 화암사와 수바위

올해 2월, 눈이 많이 내린 후에 찾았던 고성 화암사...

(2017.2.11. 토)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겨울이 오고,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그것도 연말이 돌아왔다.

'참 세월 빠르다'는 말을 해야 할 때...

세월도 나이만큼의 시속으로 달린다더니

정말 그 말들을 실감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이제는 더 적어진 나이가 됐으니 말이다.

다니는 일에도 이제는 무리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참 잠재웠던 사진들을 불러와 본다.



울산바위

미시령 톨게이트와 울산바위


지금은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그쪽 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빠르겠지만

올 연초만 해도 개통 전이라 미시령 터널을 이용했다.


울산바위 촬영휴게소에서 본 설악산 울산바위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 울산바위의 모습

눈 덮인 산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델피노 리조트에서도 잠시 바라보게 된다.


그냥 두고 가기 아까워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고성 화암사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잼버리로 163-100에 위치한 화암사는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화암사(華巖寺)라는 이름으로 세운 절이다.

조선 인조 1년(1623)에 소실되었다가 인조 3년(1625)에 고쳐 짓는 등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였다.

고종 1년(1864)에는 지금 있는 자리인 수바위 밑에 옮겨 짓고

이름도 수암사(穗岩寺)라 하였다가

1912년에 다시 화암사(禾岩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국전쟁 때 다시 한 번 불에 타 훗날 법당만 다시 지었다.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 준비를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일주문, 대웅전, 삼성각, 명부전, 요사채 등이 있으며,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부도군(浮屠群)과 일부 계단석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

울산바위의 위용을 느끼며 잠시 차로 10여 분 더 오르면

 '금강산 화암사'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길 양쪽에 선시(禪詩)를 조성한 취지를 알게 되며.....


오도송(悟頌)비

이어서 길 양쪽에 세워진 석비들을 만나게 된다.

오름길 오른쪽에 세워진 이 석비는 '오도송'비.

고승 불도 진리 깨닫고 지은 시가를 오도송이라고 한단다.

올라가는 길에서는 깨달음을 배우라는 뜻이라네...



화암사 부도군

일주문을 통과하여 1km 정도 올라가면 왼쪽으로 부도군이 나온다.

화암사에서 수행한 고승들의 사리탑을 모아놓은 곳으로

춘담대법사탑, 화곡, 영담, 원봉, 청암스님 등의 부도 15기가 세워져 있는데,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단다.


화암사 부도군

속세를 떠나 이 깊은 산중에서 무엇을 위해 수행했을까~~~

지극히 속세인인 나로서는 궁금하기만 하다.


부처님 초전법륜 모습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다섯 제자 앞에서 설법하는 모습...

이들 수행자들이 부처님 최초의 제자라고 하며

비구의 시초란다.


열반송(涅槃頌)비

내림길에서 보아 오른쪽으로는 '열반송'을 배치했다.

열반송~ 고승이 임종을 앞두고 하는 유언 같은 것...

내려가는 길에서는 내려놓고 비우는 지혜를 통해

자기 현존을 뒤돌아보라는 뜻에서란다.


 

수바위 오름길 입구.

수바위까지 꼭 오르고 싶었는데......

산불조심! 입산통제란다.

수바위쪽 한 번 쳐다보고는 사찰쪽으로 이동~

이번에도 수바위까지는 못 오르네...

다음에는 수바위, 신선대를 거치는 코스로 한 번 돌아보고 싶다.



연초에는 한창 공사 중이라 주변이 어지러웠는데,

지금쯤은 공사가 끝났겠지...



화암사와 화암사 유래 이야기를 읽어 보고...


화암사 대웅전과 사리탑


행사가 있는지 대웅전 안에서는 기도소리가 들리고

대웅전 앞에는 이런 작은 상여가 놓여 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면 수바위가 신비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수바위의 정기를 듬뿍 받는 듯 보인다.


대웅전 왼쪽 뒤를 따라서

안쪽 벽에 금강산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삼성각까지 대충 둘러본 후~


다시 대웅전 앞마당으로 돌아오고...


대웅전 오른쪽으로 돌아가 본다.


부처님 수하항마樹下降魔(고행수도) 상도 만났다.


수바위를 품은 화암사


 

찻집은 쉬는 중이었고... 그 너머로 속초 시내가 바라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더 멋진 경관을 보여줄 텐데...

화암사에 건물이 더 들어서니 수바위 경관이 좀 덜한 듯~


 

미륵전 오름길에서...



수바위

 

왕관모양으로 우람하게 자리한 이 수바위는

화암사 창건자인 진표율사를 비롯한 이 절의 역대스님들이

수도장으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계란모양의 바탕 위에 왕관모양의 또 다른 바위가 놓여 있는데

윗면에는 길이 1m, 둘레 5m의 웅덩이가 있다.
이 웅덩이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어

가뭄을 당하면 웅덩이 물을 떠서 주위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왔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수바위 이름의 수자를 수(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바위의 생김이 뛰어나 빼어날 수(秀)자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수바위에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가면

반들반들한 수바위 상부가 드러나고

그리 키가 크지 않은 소나무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바위 꼭대기에는 깊이 1m, 둘레 5m의 샘이 있는데,

이 샘이 마르면 이 고장에 가뭄이 온다하여

당시 부사가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있으며

아직까지도 민간신앙이 남아있다.

(고성 화암사)

수바위는 화암사 창건자인 진표율사를 비롯한 이 절의 역대스님들이

수도장으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단다.

정말 왕관처럼 생겼네...

수바위 뒤로 울산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미륵전 가는 길에 속초 시내쪽을 바라보니

영랑호도 눈에 들어온다.

역시 시계가 트인 날 올라와야 더 멋있겠지...


새로 조성된 화암사 미륵전

아직은 좀 썰렁하게 여겨졌던 미륵전까지 둘러본 후

속초로 이동하게 된다.


화암사에 세 번이나 왔지만

수바위까지는 한 번도 못 가 봤으니~

언젠가는 저기는 꼭 한 번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2017.2.11.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