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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중국

[산동성 청도(칭다오)] 부모님 모시고 칭다오(Qingdao, 靑島) 여행

[산동성 청도] 부모님 모시고 칭다오(Qingdao, 靑島) 여행


얼마 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칭다오를 다녀왔다.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먼 곳이나 긴 시간을 요하는 여행은 무리라

비행거리가 짧고 비교적 걷는 곳도 적은 여행지를 찾아 택한 곳~

4년 전에 다녀온 적이 있는 칭다오...


(2017.2.19~21)


칭다오는 독일이 조차하고 극동 근거지로 삼은 곳...

독일은 1897년에 선교사 살해를 이유로 자오저우(교주)만을 점령하고

다음 해에 조차했다.

 1898년 독일에 의해 개항.

도시 분위기가 작은 독일을 연상시킨다.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는 애칭이 생겨난 이유다.

칭다오 맥주도 당시 독일 점령기에 생겨난 유산.





< 제 1일 : 2017.2.19. 일 >

2017.2.19(일)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주로 인증사진을 찍는데, 나는 부모님을 위해 찍었다.

발가락 수술을 하셔서 걷기가 조금 불편하셔서

휠체어 서비스를 받았다.


11시경 도착해서 수속 밟고...

곧 점심 시간이라 간단하게 식사하고...


잠시 더 기다리다가 50번 탑승구에서 14:15 출발~


인천을 출발하여 칭다오까지는 비행거리 345마일 정도.

550km가 넘는 거리...

그래도 무척이나 짧은 거리다.


도중에 간식이 나왔지만

공항에서 점심을 먹은 터라 대충 먹는둥 마는둥~


비행 시간 1시간 20분 정도만에 칭다오 류팅(유정) 공항에 도착


우리 일행이 처음으로 도착한 여행지,

세기공원(2008 북경올림픽 기념공원)



몇년 전 발가락 수술을 하셔서 걷기가 조금 불편하신 아버님,

그리고 아직은 정정한 편인 엄마...


지나가며 본 상가의 한글 간판들~

부모님께선 연신 신기해 하셨다.


예전에 칭다오에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했을 때는

교민이 14만명 정도나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6만명 정도라고...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청양 야시장.

초저녁이라 막 전을 펼치는 분위기...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보는 노점들 비슷하다.

바로 옆 생활가구 몰 규모가 대단하다.

어딜 가나 굵직굵직한 건물들이 많다.


중국 칭다오에서의 첫 식사.

청향관이라는 음식점에서...

4년 전에도 들렀던 음식점이네...ㅎㅎ...

요리 종류도 다양하고 푸짐하게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많이 드시지 못하셨다.

나와 옆지기에게는 입에 잘 맞았는데,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이틀간 묵은 숙소 도착

침대가 좋다고 이름난 호텔이다.


쉐라톤 호텔에서...



< 제 2일 : 2017.2.20. 월 >

둘째 날 아침,  부모님께서는 일찍 일어나셨다.

한국보다 1시간 늦으니 아무래도 더 빨리 기상하신 셈...

아침 식사 시간, 몇 가지 갖다 드렸지만 입에 맞지 않으신 모양...


다른 것들도 갖다 드려서 조금씩 드셨지만

이 작은 귤이 제일 맛있다 하시어 몇 개 더 가져온 것...


식사 후 이동 중 교주만대교를 바라보며...

교주만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다리라고 한다.

길이가 41km가 넘는단다.

마라톤 거리와 맞먹는 거리...


둘째 날 첫 일정으로 들른 찌모루 시장.

말하자면 짝퉁시장이다.

이른 아침이라 막 상점을 열고 있는 중~

그래서인지 좀 썰렁하고 살 것도 없었다.

중국 방문 기념으로

아버님이 부채 하나 구입하겠다고 하셔서

그것 하나 샀네.

엄마는 다 필요없다고 하시고...


다음으로 들른 곳이 피차이위엔 먹자 골목


온갖 요리들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이걸 누가 사 먹는 걸까~~~' 싶었다.


별별 요리가 다 있으니 부모님께서 무척 신기해 하셨다.

징그럽기도 하고...


못 걷는 건 아니시지만 연세가 있으시기도 해서

필요할 때마다  휠체어 서비스를 받았다.

울 옆지기께 감사를...


잔교는 차창으로 보고...


소어산 전망대에 올랐다.

정말 어느 유럽에 온 것 같은 풍경이다.

그래서 칭다오를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고 하나보다.


소어산에서 신호산을 바라보며...

신호산 전망대와 산중턱의 영빈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영빈관은 독일이 칭다오를 점유했을 당시에

독일 총독의 관저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나도 인증샷 한 번 날리고...


전망탑 꼭대기에 오르니 차창으로 지나가면서 본 잔교가 더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낮은 건물과 높은 빌딩과의 조화~

소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칭다오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다음으로 들른 곳이 청도맥주박물관

청도맥주 제1공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독일 점령기에 맥주를 생산하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에 맥주인지 물인지를 진짜 뿌려서 깜짝 놀랐다.

물이겠지...


세계의 맥주들도 전시되어 있다.


맥주 원액 시음도 하고...

저 땅콩이 그렇게 맛있더라는...


생맥주도 한 잔씩 시음하고~

칭다오맥주도 사고...


다음으로 들른 곳은 천막성(스카이스크린시티)

하늘을 천막으로 둘러 이름 붙여진 곳...

미국 라스베가스의 베네시안 호텔 천막 하늘이 생각났다.

천막성 안에는 독일 점령기에 건설한 집들을 소개해 놓았다.

세트장처럼 보인다.


천막성의 다강 기차역.

청도(칭다오) 최초의 기차역이었으며, 1899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천막성에는 이 외에도 독일 점령기 당시의 다양한 집들이 소개되고 있다.

얼핏 보면 매우 유치해 보이는 천막성이지만

독일식 건물들의 모습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천막성 안의 어느 음식점에서의 점심 식사.

어른들 챙기느라 사진 찍을 여가도 없었네...


점심 식사 후 들른 와인박물관


원래 이곳은 일본군 점령 시기에 일본군이 판 동굴이었다고 한다.

그곳을 개조하여 거대한 동굴을 만들고 와인박물관을 만들었단다.

와인박물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였다.

중국의 스케일은 뭐든 정말 대단하다.


워낙 길고 넓은 공간이라 휠체어 서비스를 받아서 다녔다.

원래 이렇게 넓은 공간은 조금만 보고 돌아나가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호텔에서 휠체어를 빌릴 수 있어서 무리없이 다닐 수 있었다.

물론 옆지기가 없었으면 못 돌아보셨을 것...

이 자리를 빌어 울 옆지기님께 감사를~~~


와인 시음장에서 와인도 맛보고...


중국 5.4혁명을 기념하는 5.4광장에 들렀다.

횃불 모양의 빨간색 구조물(오월의 횃불)...


젊었을 때는 한 미모했던 울 엄마...

거대한 빌딩들과 해변의 조화가 멋지다.


2008 북경올림픽 요트경기장이 보인다.


5.4광장 이웃한 2008 북경올림픽 요트경기장으로...



2008 북경올림픽 요트경기장으로 쓰인 곳도 대충 눈요기하고...


둘째 날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해천만 쇼장


해천만 온천지구에 위치한 쇼장에서...


해천만쇼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뮤지컬이다.

독일의 칭다오 점령 시기에 독일인과 중국 여인의 사랑 이야기가 주제.


해천만 온천

4년 전 칭다오 방문 시에 들렀던 온천인데,

수십 개의 다양한 온천욕장이 있다.


해천만 온천 호텔

4년 전에 묵었던 숙소라 반가웠다.


저녁 식사를 한 한양 꼬치 광장


소, 돼지, 양고기, 식빵 꼬치 등으로 식사를~

부모님께서는 양꼬치가 제일 괜찮다고 하셨지만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소세지 꼬치와 식빵 꼬치를 먹었다.

그 식빵이 말랑말랑하니 그렇게 맛있더라는...


둘째 날 숙소도 첫날과 같은 곳...



< 셋째 날 : 2017.2.21. 화 >

원래 일정에 있었던 청도시박물관과 팔대관 대신

공항 가까운 곳의 테디베어 3D체험관과 상점에 들르기로 하였다.

다른 팀이 모두 원하여서 우리로서는 다행이었다.

물론 원래 일정에 있던 곳들이

더 의미가 있고 멋진 곳이긴 하지만

오가는데도 시간이 더 걸리고

걷는 거리가 좀 있어서

부모님을 모신 우리로서는 편한 일정이 좋았던 것...


셋째 날 들른 테디베어 3D체험관

"흉내내어 보세요."


'코끼리야, 물 마셔봐~'


'강아지야, 나랑 노올자~'


스키도 타 보시고~


고흐의 작품 속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식사 장소 옆 상점 구경~

많은 분들이 맥주도 샀다.


청도시박물관과 팔대관을 보여드리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서 일정을 조정한 것은 잘한 일인 듯...


마지막 식사인 점심은 얼큰한 찌개와 잡채, 부침개 등~

한식이라 어른들이 좀 드셔서 다행이었다.


칭다오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도 류팅(유정) 공항에서...


칭다오 출발~ 다시 인천으로...


기내에서...

돌아올 때도 간식이 나왔지만 역시나 먹는둥 마는둥~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특별히 편찮으시지 않고 다녀오셔서 다행이고

상황이 될 때마다 아버님을 부축해준 옆지기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어른과 동행하느라 조금 불편했을 텐데도

싫은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던 일행분들께도 감사를 표한다.


시간이 되는대로 인물 사진들을 모아서

앨범을 만들어서 드리려고 한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좋아하시겠지...


(2017.2.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