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랑, 그 흔적들-세계/동유럽,발칸

[동유럽 여행 일곱째날 13 - 체코 프라하] 마리오네트 극 '돈 조반니' 관람

 

[동유럽 여행 일곱째날 13 - 체코 프라하] 마리오네트 극 '돈 조반니' 관람

 

저녁 식사 후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러 갔다.

전체 일행이 20여 명이었는데,

거의가 이 인형극을 보지 않겠다고 하여

우리 일행도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가이드님도 그리 추천하지 않는 분위기...

그러나 체코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마리오네트 극이니

우리는 그냥 한 번 보기로 했다.

사실은 한국에서 갈 때부터 볼 생각을 하고 갔었기에...

 

 

'돈 조반니' 인형극을 보았던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돈 조반니를 공연하는 마리오네트 인형극장 '리세로우텍'

1991년부터 상연되어 온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돈 조반니 마리오네트 인형이 맞이해 준다.

 

 

 

돈 조반니(Don Giovanni)

 

로렌초 다 폰테가 대본을 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2막 오페라.

돈 후앙의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짐.

1787년 6월에 대본 완성.

같은 해 10월 28일악보 완성.

작품이 완성된 이튿날(1787. 10. 29)에

프라하의 The Estates Theatre 극장에서 초연.

 

 

<등장인물>
돈 조반니(호색가인 젊은 귀족)
돈나 안나(돈 오타비오의 약혼녀) 
돈 오타비오(돈 조반니의 친구)
돈나 엘비라(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은 여인)
레포렐로(돈 조반니의 시종) 

코멘다토레(기사장)

마제토(농부 )
체를리나(마제토의 약혼녀)

 

 

 

 

제 1막

 

* 기사장의 집 정원 *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를 유혹하기 위해

돈 조반니가 한밤중에 가면을 쓰기사장의 저택에 침입한다.

저택 앞에서는 돈 조반니의 시종인 레포렐로가 망을 보고 있다.

돈나 안나는 침입자를 잡으려고 도움을 요청하고...

급히 나온 기사장은 돈 조반니와의 결투 끝에 칼에 찔린다.

약혼남인 돈 오타비오를 데리고 돌아온 안나는 두려움에 떨고,

두 사람은 복수를 맹세한다.

 

* 돈 조반니 저택 밖의 광장 *

 연인에게 차여 복수를 다짐하는

어느 여인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돈 조반니...

그녀를 농락하려던 돈 조반니는

그녀가 최근에 찼던 돈나 엘비라인 것을 알고 도망친다.

복수를 다짐하는 돈나 엘비라이지만

사실은 돈 조반니로부터 다시 사랑을 찾고 싶은 마음...

레포렐로는 돈나 엘비라에게 돈 조반니의 애인 명단을 읽어 주며

돈 조반니의 실체를 알린다.

 

* 마을(마제토와 체를리나의 결혼식장) *

마제토와 체를리나의 결혼식이 거행되는 마을에서

돈 조반니는 마제토를 따돌리고 체를리나를 유혹한다.

그때 돈나 엘비라가 나타나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때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가 돈나 엘비라와의 대화를 듣게 되고

돈나 안나는 조반니의 목소리를 알아차린다.

복수를 다짐하는 두 사람...

 

*  돈 조반니의 야외 가든 *

레포렐로는 결혼 하객들을 돈 조반니의 성으로 안내한다.

그곳에 가면을 쓴 돈나 엘비라, 돈나 안나, 돈 오타비오가 나타난다.

 

* 돈 조반니의 무도회장 *

무도회 중에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를 유혹하고...

그러나 체를리나가 비명을 질러 사람들이 놀라서 뛰쳐 나온다.

돈 조반니는 레포렐라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도망친다.

 

 

 제 2막

 

* 돈나 엘비라의 집 바깥 *

돈나 엘비라는 아직도 돈 조반니를 그리워한다.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를 설득하여 옷을 바꾸어 입고 사라지고...

돈 조반니가 된 레포렐로는 돈나 엘비라를 유혹한다.

돈 조반니는 돈나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 한다.

 

* 컴컴한 안마당 *

돈 조반니로 행세하던 레포렐로가

체를리나와 마제토,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와 마주친다.

그들은 돈 조반니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고,

돈나 엘비라는 돈 조반니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레포렐로는 자기의 정체를 밝히며 사죄한다.

 

* 기사장의 묘지 *

한밤에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가 묘지에서 만나

그동안의 일을 주고받는다.

갑자기 들리는 기사장의 목소리...

돈 조반니는 기사장의 석상을 파티에 초대한다.

 

* 돈나 안나의 방 *

돈 오타비오가 결혼을 미루는 돈나 안나에게 불평을 토로한다.

 

* 돈 조반니의 저택 방 *

레포렐로의 시중 아래 럭셔리한 식사를 즐기는 돈 조반니...

실제로 석상이 찾아와 회개를 요구하지만

돈 조반니는 듣지 않는다.

결국 그는 불구덩이 지옥으로 떨어진다.

 

 

우스꽝스러운 형태의 돈 조반니 마리오네트...

나무로 만든~ 길쭉한 형태...

실이 여러 가닥 매달려 있어서

이 실들을 움직여서 공연을 하게 된다.

 18C에는 유명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기한

마리오네트 오페라가 유행했다고 한다.

 

 

 

마리오네트 인형극장을 찾은 사람들...

 

 

 

돈 조반니(Don Giovanni) 인형극을 보다

 

마리오네트 극 돈 조반니는

전설적인 호색가인 돈 후안의 이야기다.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벌이는 

현란한 동작과 익살스러운 몸짓은

보는 사람들을 내내 웃게 만든다.

 오페라처럼 웅장하지도 않고

귀족적인 느낌은 더더욱 아니지만

같이 웃으며 즐기게 하는 매력이 있는 극이다.

줄을 매단 인형극이라는 생각에 

시하지는 않을까 염려했던 마음이

어느새 눈녹듯 사라지고~~~

극이 끝난 후 모두가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공연 중에는 촬영금지였고~

공연이 끝난 후 단원들이 인사할 때 한 컷...

음지에서 열연한 분들~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었다.

그랬기에 모두가 큰 박수로 화답을 했다.

 

 

 

관람객 퇴장 후...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이라는데,

많이 낡았다.

 

 

 

전설적인 조각가 보야테츠 수차르다.

프라하의 극립인형극장 리세로우텍 극장은

1920년에 보야테츠 수차르다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이분은 2차 세계대전 때 화재로 소실된

구시가의 천문시계에 있는 인형들을 복원하기도 했단다.

 

 

 

이런 포스터가 반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연이 되었던 돈 조반니...

 

 

 

돈 조반니에 나오는 인형들...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 '리세로우텍'

 

 

18세기 중반 이래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체코 인형극...

 

마리오네트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고대 프랑스어인 'Marion'에

여성형 'ette'가 붙여진 용어라고 한다.

 

처음 등장은 17C 중반에 이탈리아 교회에서

어린이를 위한 종교 교육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마리오네트를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체코이다.

17C에 체코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게 되어

독일 문화와 독일어를 강요받는다.

당시에 다른 분야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해야 했지만

마리오네트 공연은 체코어로 했고

그것이 체코어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산업화와 사회주의의 등장으로

마리오네트 공연이 위축되기도 했다.

 

20C에 다시 일어난 체코의 마리오네트...

현재 체코의 마리오네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순회 공연을 하는 등

더한층 예술적인 주가를 올리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체코의 마리오네트 운동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왜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못 쓰게 했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2015.08.05(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