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둘째날 1 - 체코] 체코 제2의 도시인 브르노(Brno) 풍경
아침에 눈을 뜨니 4시 조금 넘었다.
밖으로 부지런한 미화원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산 위에 우뚝 솟은 성(슈필베르크성)에는 불빛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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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바라본 슈필베르크 성과 주위 풍경 |
숙소에서 바라본 슈필베르크 성 |
거리에는 이른 시각인데도 전차가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어두운 거리를 혼자 돌아다니기가 무서워서 잠시 기다리다가
5시가 넘어서야 밖으로 나가 보았다.
7시에 아침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으니
적어도 1시간 30분 정도는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
먼저 숙소 인근의 성 베드로 & 성 바오로 대성당으로 향한다.
이 지역은 옛날 브르노 성이 있었다고 추측되는 자리라고 한다.
성처럼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을 돌아 왼쪽으로 오르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이 나오고,
오른쪽으로는 데니소비 사디 공원 가는 길이다.
성 베드로 & 성 바오로 대성당
브르노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은
브르노 중심가의 페트로프 언덕에 높이 솟아있다.
오늘날 모라비아 남부의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로
국가적인 문화 기념물.
높이 84m의 첨탑은
1904~1905년에 건축가 아우구스트 킬슈타인이 설계한 것.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은
일반 성당들과는 달리 12시가 아니라 오전 11시 한낮에 타종한단다.
전설에 의하면, 30년 전쟁 시기에 보헤미아를 침공한 스웨덴군이 브르노 시를 에워쌌는데,
8월 15일 정오까지 도시를 점령하지 못한다면 공격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전투가 시작되자 일부 시민들이 한 시간 먼저 종을 울렸으며,
스웨덴군은 속아서 공격을 멈추고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브르노는 30년 전쟁 동안 스웨덴을 격퇴한 유일한 도시라나...
이 대성당은 브르노 주교가 근무하는 곳이라고 하며
유전 법칙을 발견한 멘델이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성당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혼자서 성당 주변을 한 바퀴 돌다 보니
주변에 사는 분인 모양인지 개 한 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체코 사람들은 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무섭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났다.
혼자 이국 땅에 있어서 그런지 잠시 두려움을 느끼고...
공원으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에...
정면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였던 바르셀로 팰리스.
성당 옆 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안내도를 보니 이곳이 데니소비 사디 공원이다.
우리가 묵은 숙소 옆으로 난 이 길은 후소바 길인데,
이른 새벽부터 전차가 다니고 있었다.
데니소비 사디 공원.
나폴레옹 점령 기념 오벨리스크가 서 있고 뒤로 조금 전에 본 대성당이 보인다.
공원에서 바라본 브르노 시내 풍경 일부
브르노 역이 보이는 풍경
브르노 시내 풍경
브르노 시내 풍경
언덕이 가로막고 있어 시내 전체를 두루 돌아보지는 못하였다.
공원에서 본 슈필베르크 성쪽 풍경
슈필베르크 공원 언덕 위로 슈필베르크 성이 보인다.
저 성에서 내려다보면 브르노 시내가 다 보일 텐데...
< 슈필베르크(스필버그) 성 >
13C 중반, 브르노 방어를 하기 위해 건축된 성이라고 한다.
이후 요새로 쓰이다가
18~9C에는 정치범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합스부르크의 민중 감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1939년에서 1940년에는 게슈타포에 의해 감옥으로 쓰였고,
전후에는 군시설로 이용되었으며,
1960년 이래로 브르노 시립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단다.
다시 숙소 앞으로 내려와서 전철이 다니는 저쪽 후소바 거리를 따라 걸어 보기로 한다.
이른 아침이고 혼자이기에 무조건 환하게 트인 길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잠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다양한 색깔의 전차를 만나게 된다.
처음 브르노 숙소로 올 때의 그 길...
저쪽 길은 조금 후에 돌아보기로 하고...
숙소 건너편 후소바 길로 산책 중...
왼쪽으로 보이는 곳은 슈필베르크 공원. 꼭대기에 성이 있다.
물론 시간이 부족하므로 거기까지는 가지 못하고...
4시에 나왔으면 갈 수 있었을 텐데~ 혼자라 무서워서...
이 거리에는 박물관과 학교가 많았다.
알고 보니 브르노는 교육도시라고 한다.
잠시 걷는 동안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던 전차의 모습...
성 야곱 교회의 첨탑도 보인다.
이 거리에서 다양한 박물관을 만났다.
잠시 걷는 동안 여러 가지 빛깔과 모양의 전차를 만나고...
마사리코바 대학도 만나고...
브르노 뮤직 아카데미도 만났다.
이른 시각인데도 전차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체코인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참 부지런한 모양이다.
멀리서 보았던 그곳, 복음교회라고 한다.
복음교회 오른쪽길로 접어들면 성 토마스 성당도 만나게 된다.
복음교회에서 왼쪽길로 접어드니 규모가 큰 중국식당이 보였다.
중국인들은 어딜 가나 터를 잘 잡고 살아가는 것 같다.
왼쪽으로 슈필베르크 공원을 끼고 돌면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
길이 멀어서 조금 늦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여기서 돌아가기로 하였다.
다시 호텔 앞으로 돌아와 내리막길(페카르주스카 거리)로 향하였다.
이른 아침인데 코너의 빵집도 문을 열었다.
하긴 전차가 그렇게 많이 다닐 정도이니
이동 인구도 많을 것이다.
날이 밝아오니 사람들이 제법 많이 다니기 시작했다.
전차가 버스와 같은 이동수단이니 연신 전차가 다니고...
전차의 모습이 정말 다양해서 그걸 보느라 내내 시선이 갔다.
멘델광장을 향해 내려가는 길에 만난 금융기관.
이 거리 끝에는 멘델체육관이 자리잡고 있다.
왼쪽의 건물 뒷편에 멘델 기념관이 있다.
멘델이 사제로 활동을 하며 완두콩 실험을 하던 수도원 터에 기념관이 들어선 것...
요한 고레고르 멘델(1822~1884)은 1856년부터 이 수도원의 작은 정원에서 실험을 시작하여
그의 유전학 이론 가설을 공식화하고 밝혀 냈다.
< 멘델의 유전 법칙 >
멘델은 1854년부터 14년간 수도원 생활을 했다.
도중에 완두콩 재배 실험을 했다.
1865년에 완두콩 교배 실험 결과를 정리한 논문을 냈으나 인정받지 못하였다.
그의 유전법칙은 우열의 원리(우열의 법칙을 정정함), 분리의 법칙, 독립의 법칙.
그의 사후인 1900년에야 드 브리스 등 다른 식물학자에 의해
멘델의 논문이 재발견 되었다.
유전학의 창시자로 인정을 받은 그의 주요 저서로 '식물 잡종에 관한 연구'가 있다.
멘델광장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Augustiniansky klaster)이 있던 자리.
가운데는 고딕 양식의 건물인 성모 교회(Bazilika Nanebevzeti Panny Marie).
사진 가장 오른쪽 걸어가는 길 옆이 멘델 김나지움
gimnasium 뒷길의 이렇게 재미있게 생긴 가게도 보면서...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아쉬워 돌아본 길...
다시 숙소쪽으로 가다가 만나 전차.
이렇게 전차가 다양하다니...
모양과 색만 보아도 금방 구별이 될 것 같았던 브르노의 전차...
이제 제법 날이 밝았다.
다시 숙소 앞을 지나 구시가지 녹색광장(야채시장=양배추시장)으로 향한다.
아직은 상점이 조용하고...
장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구시가지 녹색광장.
이 광장에는 상인들이 하나둘 모여 전을 펴고 있었다.
야채시장 광장의 파르나스 분수.
지금의 분수는 요한 베르나르드 피셔 폰 어라크의 작품으로
1690년에서 1697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란다.
이곳은 장이 열리는 곳이라 브르노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멘델도 이곳에서 머물곤 했다는데,
분수대에서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곤 했다고 한다.
파르나스 분수와 뒤편으로 보이는 디트리히슈타인 궁전.
디트리히슈타인 궁전은 1613년에 1616년에 걸쳐 지어진 건물로
1720년경에 증·개축 되었다고 하며
현재 모라비안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단다.
모라비안 박물관(디트리히슈타인 궁전)과 오른쪽의 음악회장
녹색광장에는 야채와 과일, 화초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파르나스 분수, 모라비안 박물관, 음악회장,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이 보이는 풍경.
음악회장 앞에서 바라본 풍경.
성 삼위일체상이 서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녹색 첨탑은 구 시청사 건물.
저기 주변을 더 돌아보아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식사 시간을 줄이고 조금 더 돌아볼 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멘델 기념관, 슈필베르크 성, 구 시청사 등이 눈에 아른거린다.
무서움만 없었다면 4시부터 돌아다녔을 것이고
모두 볼 수 있었을 텐데...
패키지여행의 맹점이 바로 이런 것......
일행이 있는 호텔로 돌아가 아침 식사를 하고...
뷔페 레스토랑인 Stare Brno에서는 07:00~10:00에 조식 가능.
우리는 7시부터 식사.
얼른 아침을 먹고 다시 야채시장을 찾아서 과일을 좀 사기로 하였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인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식전에 왔을 때보다 가게가 더 많이 들어섰다.
이곳은 우리나라처럼 품종개량을 거의 하지 않는 모양인지 크기는 작은 편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반들거리는 게 무척 맛있어 보인다.
배추의 크기도 무척 작다.
특히 많이 사서 먹었던 체리...
아침 8시,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이다~
폴란드의 오시비엥침(독어 : 아우슈비츠)으로~~
2015.07.3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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