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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미국(괌,하와이),캐나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 셋째날 1 - 일출을 보러 할레아칼라산에...

[미국 하와이] 마우이 셋째날 1 - 일출을 보러 할레아칼라산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할레아칼라산에서...

 

 

 

할레아칼라산에...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할레아칼라산에서의 일출을 보려고

새벽 3시에 호텔을 나섰다.

연중 따뜻한 하와이 제도이지만 할레아칼라에서는 겨울처럼 춥다기에

두꺼운 외투까지 챙기고 마음 설레며...

 

원래도 한적한 편인 마우이 섬인데,

가는 길은 새벽이라 더 한적했다.

그러나 여럿이 가는 길이라 마음은 더 들뜨고...

 

평지를 지나 산으로 들어서니 여간 구불구불한 게 아니다.

그때부터 어디선가 나타난 차량들이 줄을 이어 따라온다. 

우리처럼 일출을 보러 가는 차량들이었다.

한적함은 사라지고 자동차 불빛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날은 더 흐려지는 모양이었다.

급기야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설마설마하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그렇게 두 시간을 가서야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 닿았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입구...

 

 

새벽 5시, 방문자 센터 주차장은 일찍부터 들어온 차량으로 복잡했다.

정말 겨우 자리를 잡고 주차를 했지만

거세어진 비를 막기가 어려워서 잠시 차에서 진을 치고 있어야 했다.

일출은 1시간 정도 이상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날씨 상황으로 봐서 기대하긴 틀렸다.

그런 줄을 알면서도 우리는 기다렸다.

 

 

 

한참을 차에서 머문 뒤에 비가 조금 수그러들어 바깥 동정을 살피러 나갔다.

어쨌든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기대는 완전히 어긋난 상태...

 

 

분화구를 쳐다보니 온통 안개구름 천지다.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일출 보기는 꿈같은 얘기...

그냥 왔다는 증표만 남기기로 하였다.

여전히 비가 조금 내리고 있는데, 인증 샷에 모자 한 번 벗어 주고...

 

 

겨울처럼 옷을 두껍게 입고 머플러까지 두르고서...

 

 

이곳은 방문자 센터 주변

담요를 두른 사람들까지...

 

 

모두들 포기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정상도 포기하고, 일출 장면도 포기하고, 분화구 보는 것도 포기하고...

이 상태에선 모든 것 포기다.

 

 

워낙 날이 좋지 않으니 사실 정상으로 오를 생각도 하지 못했다.

 

 

대부분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방문자 센터 앞에서 잠시 더 머물기도 하고...

 

 

 

 

아무리 가까이 찍어도 더 이상 밝은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분화구쪽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내려다보아도 온통 안개구름뿐...

 

 

 

할레아칼라

할레아칼라는 마우이라는 반신(半神)이 낮을 길게 하려고

이곳에 태양을 가두어 놓았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그래서 '태양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할레아칼라정상 높이 3,055m(10,023ft).

세계에서 가장 큰 휴화산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의 둘레는 30km가 넘는다고 하며,

 테두리의 높이가 분화구 바닥에서 700m 이상 되는 곳도 여러 곳이라고 한다.

 

 

 

할레아칼라 분화구는 나사 (NASA) 우주 비행사의 훈련지로 이용되며

영화 촬영 장소가 되기도 하였단다.

 

 

아무리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분화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곳의 일출은 세계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것으로 이름나 있다.

 

할레아칼라 분화구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었는데..

구름 위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

내게는 그만 꿈이 되어 버렸다.

또한 분화구의 크기는 맨해튼을 다 담을 수 있을 정도의 규모라고 하는데,

그마저 확인할 수 없었다.

 

 

방문자 센터 앞

아침 6시 30분, 우리 모임원들도 그냥 돌아가자고 하며 차로 돌아가는데,

나 혼자서 금방 떠나질 못하고 동동거리며 맴돌고 있다.

습기 가득한 렌즈를 연신 닦아가며...

 

 

할레아칼라 방문자 센터, 이곳은 해발 2,969m(9,740 ft)

 

 

복잡한 방문자 센터 안을 기웃거리며...

 

 

할레아칼라산의 모습.

모형 속에 우리가 올라온 길도 지그재그로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방문자 센터의 위치도 살펴보고...

 

 

두 화산으로 이루어진 마우이 섬의 모습.

마우이 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하와이 섬(빅 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으로

화산의 용암으로 형성된 두 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된 화산섬이다.

우리가 묵은 곳은 왼쪽의 작은 섬 서쪽 해안가이다.

 

 

사진으로만 본 은검초와 할레아칼라 분화구의 모습

은검초는 할레아칼라 분화구 주위에서만 군생하는 희귀한 식물이라고 한다.

은으로 된 검처럼 생겨서 은검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수명은 약 20년 정도이며 꽃을 피운 뒤에 죽는다고 한다.

 

 

외국인 그룹에서 할레아칼라 화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냥 옆에서 잠시 들어본다.

 

 

기념품 전시물도 힐끗 보고...

 

 

할레아칼라를 나타낸 그림들 사진도 쳐다보고...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또 돌아보지만 보이는 것은 이 정도뿐...

 

 

 아쉬움으로 돌아나가는 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 뒤에 나도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내가 더 오래 머무르느라 다른 사람들을 좀 기다리게 해서 참 미안했다.

나로서는 그만큼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았다는...

 

딸애도 할레아칼라까지 갔었지만 일출을 못 보고 왔는데,

우리 부부 역시 못 봤네...

 

우리도 같이 간 일행도 모두들 애석해하며 산을 내려간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내려가는 길에 본 자전거 부대...

 

 

 

 

길은 구절양장 구불구불한 길...

 

 

 

 

 

 

마우이 서쪽섬 우리 숙소 가는 곳 쪽이 보인다.

 

 

분화구의 모습도 일출 모습도 보일리 없는데 또 산 위를 쳐다본다.

 

 

 

 

자전거로 할레아칼라에 도전한 참 대단한 사람들...

 

 

산을 거의 다 내려갔을 때쯤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화산인가 싶어서 깜짝 놀랐다.

나중에 보니 불을 피워서 일어난 연기 기둥이었다.

 

산을 다 내려왔지만 진한 아쉬움으로 인해 

연기 기둥을 보고 화산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던 것 같다.

할레아칼라에서의 일출 장면과 분화구의 모습을 보지 못하여서 정말 아쉬웠다.

이렇게 마우이 섬을 떠나야 한다는 것~

그것은 큰 고통이었다.

할레아칼라 가슴앓이는 한동안 계속됐다.

 

 

2014.08.21(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