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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미얀마,라오스

좌충우돌 라오스 여행 10 - 루앙프라방 재래시장과 야시장에서의 당황했던 기억

 

좌충우돌 라오스 여행 10

- 루앙프라방 재래시장과 야시장에서의 당황했던 기억

 

순수의 나라, 라오스 둘째날(2015.01.03)

 

숙소에 짐을 두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갔다.

저녁 식사 후에는 재래시장과 야시장을 구경하기로 되어 있었다.

가는 길에는 연말연시 분위기로 반짝반짝.

사회주의 국가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나 싶어서 신기하였던 시간...

 

 

 

 

루앙프라방에서의 저녁 식사 

 

라오스의 마지막 왕조가 통치를 했던 곳 루앙프라방.

역사의 도시 루앙프라방에서의 저녁...

라오스 국기와 공산당 기가 펄럭이는 레스토랑...

 

 

조금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야외 식당에는 우리가 처음인 듯 보였다.

 

 

우리가 예약된 자리...

 

 

저녁 식사를 한 곳...

 

 

소세지류인 모양이다.

 

 

고기가 들어간 야채국인데, 맛이 괜찮았다.

 

 

이런 고기류도 있었고...

 

 

샐러드가 특히 인기였다.

땅콩이 들어간 소스가 고소하고 맛있었던 기억...

 

 

퓨전식이라 누구나 어려움 없이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레스토랑 한쪽 벽에는 라오스를 나타내는 탓루앙 사원을 비롯하여 빠뚜사이 등의 부조가 보인다.

벽 앞에는 어느새 우리 뒤를 따라 들어온 다른 팀이 식사를 하고 있어서 옆에서 살짝 찍어 보았다.

 

 

 

 

루앙프라방 재래시장과 야시장 

 

평화로워 보이는 이 시장에서 정말 당황스러웠던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이 보이는 풍경

 

 

식사를 마친 후 재래시장과 야시장 구경을 하러 나섰다.

저녁이 되니 골목길에서 야채와 과일 등을 팔던 상인들은 철수 중이었다.

이곳이 재래시장이라고 한다.

재래시장 구경을 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각으로 생각되었다.

 

 

재래시장을 따라 끝까지 걸으면 오른쪽 코너쪽에 철조망 펜스가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나는 머릿속으로 이 길을 기억하며 일행을 따라 걸었다.

각자 시장 구경을 한 후 거기서 만나기로 했기에...

우리에게 미팅 장소를 직접 알려준 것이 아니고 재래시장 끝이라고 말했으므로

우리는 이 길 끝을 기억했고

그 때문에 나중에 엉뚱한 곳을 헤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작은 바나나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기가 이러니 사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 났다.

 

 

어두운 길에는 상인들이 철수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 길 끝에서 만나려면 조금 무섭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조금 가다가 재래시장길을 포기하고

우리 일행은 오른쪽으로 길을 꺾어 불빛이 환한 골목길로 들어섰다.

골목 야시장이었다.

반찬을 파는 가게들...

 

 

생선구이 가게도 보였다.

 

 

외국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빨간 고추를 말리는 모습도 보였고...

 

 

의류 가게도 보였다.

 

 

더운 지방에서는 바나나잎이 참 유용하게 쓰인다.

 

 

여기도 반찬 가게...

오히려 음식 가게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우리나라의 잡채와 비슷한 음식도 보인다.

자기가 먹고 싶은 요리들을 골라 담는 모습이다.

 

 

다양한 요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원하는 요리들을 담아와서 먹고 있는 모습들...

이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다.

 

 

음식을 사 가는 사람들...

내국인들도 음식을 사 먹는다.

 

 

만두류를 파는 남자 상인의 모습도...

 

 

국물을 부어 먹는 음식을 팔고 사는 모습...

 

 

짙은 색을 띤 소세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 다양한 시장의 모습이다.

 

 

복잡한 골목시장을 나와 왼쪽을 보니 국화빵같은 것을 굽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코코넛빵...

좀 먹어보고 싶었지만 우선 구경부터 해야겠지...

 

 

복잡한 골목시장을 나와 오른쪽으로는 전등트리가 보였다.

넓은 길 한쪽으로 빵을 파는 사람들, 코코넛빵을 굽는 상인들이 보였다.

'저 전등트리를 기준으로 만나면 좋을 텐데...'

속으로 생각했다.

 

 

야시장 구경 후 우리가 만나게 될 장소가 여기 가까이쯤이라는 것을 꿈에도 알지 못하고서...

여기는 밤에만 들어서는 야시장이고

처음 우리가 들어섰던 그 길이 원래 재래시장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야시장 구경을 하기 전에 맥주를 한 잔 하기로 의논하여

다시 골목시장에 들렀다.

라오스에서 유명한 비어라오 맥주 몇 병 시키고...

 

 

생선구이, 닭꼬치, 돼지고기구이 등 안주도 몇 가지 시키고...

남은 일정을 건강하고 즐겁게 잘 소화시키자고 건배를 했다.

연배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소통이 참 쉬웠던 것 같다.

 

 

다른 손님들도 주문 중...

 

 

다른 가게에도 손님들이 가득한 모습이다.

 

 

골목 야시장은 온통 손님들로 가득했다.

 

 

각종 야채들을 넣은 국물요리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골목 야시장에서 맥주를 한 잔 한 후 큰길 야시장으로 나왔고,

처음에는 같이 가다가 관심사가 다르므로 자연스럽게 흩어지게 되었다.

조금 전에 골목시장 끝에서 보았던 국화빵 굽는 곳을 지나니

번듯한 커피샵도 보였다.

 

 

빵가게도 보였다.

유럽에서나 보던 풍경과 비슷한 분위기에

이곳이 라오스라는 걸 잠시 잊기도 하였다.

 

 

길거리에 소수민족의 수공예품이 보이기 시작했다.

몽족이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어와서 파는 것이 대부분...

 

 

관광객도 지나가고, 승려도 지나가고...

 

 

길 가운데 전체가 시장으로 변한 걸 보니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야시장인가 보다.

가이드님이 여기 사람들의 눈빛을 보라고 한다.

라오스 사람들의 그 순수한 눈빛에 반해 여기에 눌러 앉았다며...

 

 

야시장이 들어선 길 양편으로는 주점 등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 풍경이다.

 

 

직접 수놓은 가방, 인형들이 가득...

 

 

방석, 식탁보 등...

여기 상인들도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 좀 데려가 주세요...'

 

 

꽤 긴 거리에 시장이 형성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라오스 여인들...

 

 

미소가 아름다운 라오스 여인과 귀여운 아기의 모습...

카메라를 내밀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활짝 웃어주었다.

 

 

아직은 세계인들과의 소통이 적은 편이어서 순수함을 한껏 간직하고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순수를 잃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주스와 샌드위치를 파는 곳도 보였다.

 

 

여기저기를 살피다가 일행 중 둘이서 커피를 사려고 살폈다.

커피맛이 어떤지 가격이 어떤지 싶어서 망설이다가 결국 사지를 못했다.

시계를 보니 30여 분 남은 것 같았다.

일행이 보이지 않기도 해서 일단 일행을 찾아 약속 장소로 가기로 하였다.

 

 

이곳이 야시장 끝인 것 같았다.

 

 

둘이서 길을 따라 걸었다.

걷다가 왼쪽을 돌아보면 가이드가 말했던 그 펜스가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사지샵, 레스토랑 들이 늘어선 거리를 걸었다.

 

 

다양한 등의 불빛이 루앙프라방 거리를 밝히고 있다.

 

 

건물 곳곳에 라오스 국기와 공산당 혁명기가 펄럭이는 모습...

프랑스 보호령 시절을 겪었던 나라이기에

프랑스식이 섞인 건물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피자 가게도 눈길을 끌었고, 외국인들이 참 많이도 보였다.

동남아의 어느 나라보다 외국인(특히 유럽인)이 많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골목마다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지만

우리가 찾는 철조망 펜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멀리까지 가야 있는 것일까?' 의아해 하면서 걸었다.

 

유럽식 건물이 늘어선 거리...

길가에는 오토바이가 많이 보였다.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보이는 나...

 

 

상점의 불빛이 적어지니 거리는 점점 어두워진다.

골목마다 쳐다보아도 그 철조망 담장은 보이지 않으니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지만

우리에게 달리 방도가 없었다.

"다시 처음 재래시장을 찾아서 가기로 하자"

의견을 모은 둘은 다시 처음 들어섰던 재래시장을 향해 뛰었다.

 

 

아까 지나갔던 야시장을 다시 지나며...

이제 더 어두워졌음을 실감하면서...

그래도 약속 시간을 맞출 수 있으니 다른 일행에게 뭐 미안할 것은 없지만

우리가 시장 구경을 더 못하고 일행 찾느라고 움직여야 했으니 그게 좀 속상했을 뿐......

 

 

다시 골목야시장을 들어서서 재래시장을 찾아가는 길...

 

 

처음 들어갔던 재래시장길.

둘이서 이 길을 따라서 한참을 걸었다.

일행을 만나야 하기에 무서움을 꾹 참고서...

이 길의 끝에는 더 이상 직진하는 길이 없었고

왼쪽과 오른쪽으로만 가는 길이 나왔으므로 거기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우리가 탔던 차와 비슷한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걸 보며

차 대기가 좋은 곳이라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나보다 생각했지만

문제는 철조망 펜스가 보이지 않았고, 일행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21시 정각에 약속을 했는데, 우리가 5분 전쯤에 도착했으니 있어야 할 텐데...

두리번거렸는데도 일행을 발견하지 못하고서야 조금 의아해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갔지만 남편에게서 온 전화는 받지를 못했고...

전화를 해도 그냥 끊기니 달리 방도가 없었다.

조금 속상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가이드가 전화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약속 시간에 손님이 안 나타나면 바로 전화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나중에 들은 일이지만 전화를 해도 통화가 잘 안 될 거라고 했단다.

그런 상황을 모르는 우리 둘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도 둘이어서 참 다행이라고 서로 위안하면서...

다시 야시장쪽으로 걸어보았지만 가이드가 얘기한 철조망 펜스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 일행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30분 정도 흘렀나 보다.

'멀리 이국땅에서 그렇게 긴 시간을...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여러 번 전화를 시도했던 남편 덕분에 겨우 통화가 되었고

우리는 처음 재래시장 들어섰던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약속 시각을 40분이나 넘겨서였다.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그냥 가이드를 따라서 이동했기에

약속 장소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같이 움직인 모양이어서

자연스럽게 9시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고,

반면에 우리 둘은 처음부터 가이드가 제시한 약속 장소를 기억하고 움직였기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가이드가 약속 장소 설명을 잘못 한 탓에 둘이 무척 헤맸다.

재래시장 끝이라는 말에 우리는 재래시장 골목을 따라 걸었고,

가이드는 야시장 반대편 끝에서 기다린 셈이 되었다.

가이드가 아직 이 지역 거리를 잘 모르는 분인 듯 보였다.

차라리 전등 트리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가이드 혼자의 생각으로 말한 것이 우리 두 사람이 엉뚱한 곳으로 가게 만들었다.

 

이번 여행은 남편의 대학 친구들 부부 네팀이 함께 한 여행이었다.

나와 같이 있었던 친구의 남편은 아내가 어떻게 된 줄 알고 사색이 다 되었고

나의 남편은 조금 느긋하게 기다린 모양이어서

두고두고 다른 친구들이 놀리곤 하였다. 

나의 남편은 나를 너무 믿어서 탈이다.

정말 잡혀가도 태평일지~ 에효......

워낙 길눈이 밝은 사람이라 길을 잃을 리 없고, 둘이 있으니 설마 했단다.

아니면 이것저것 사고 꼼꼼하게 구경도 하느라 늦는 거라고 생각했단다.

'아무리 보는 걸 좋아해도 여행지에서 약속 시각을 어긴 적은 한 번도 없는 나인데......'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황당한 일을 당하긴 정말 처음이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2015.01.03(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