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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산청 남사 예담촌 650(700?)년 된 매화나무(원정매)와 700년 된 감나무

  

650년 된 매화나무 원정매(산청 3매 중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마을에는 매화의 고목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원정매가 있는 이 집은 진양하씨가 32대째 살아온 ‘분양고가’로 불리는데 

원정공 하즙(1303~1380)이 살았던 집이다.

이 집은 동학란 때 소실되었고

지금은 그의 31대 손인 하철이 새로 집을 지어 ‘汾陽古家’라는 액자를 걸어 놓아

옛 명문가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며,

대원군의 ‘원정구려’라는 친필액자가 보관되어 있는 사랑방 앞에

긴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다는...

이 매화나무는 고려 원정공 하즙이 심은 것이라 원정매라 불린다.


원정매 앞에는 다음과 같은 매화시가 조각되어 있다.

< 원정공 영매시(元正公 詠梅詩) > 

舍北曾栽獨樹梅

臘天芳艶爲吾開

明窓讀易焚香坐

未有塵矣一點來  

집 양지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찬 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사양정사 건너편 하씨고가 뒤뜰의 700년 된(2010년 추정) 감나무

 

이 감나무는 원정공 하즙의 손자이며 영의정을 지낸 하연이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기리기 위해 심었다고 하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라고 한다.

지금도 감이 열린다는......

 

 

 

2011.12.2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