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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터키,그리스+UAE

2010.07.27(화) 터키 2(이스탄불~트로이~차나칼레)

  2010.07.27(화) 터키 2(이스탄불~트로이~차나칼레)

 아침 6시 모닝콜. 7시 조식, 8시 출발. 늘 출발 두 시간 전에 모닝콜이...

비잔티움 - 콘스탄티노플 -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이 도시, 이스탄불.

오랜 기간 수도의 역할을 해 온 곳이라 역사적인 유적과 유물이 많은 곳이고,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현재 인구 1,400만이나 되는 터키 제일의 도시이다.

일정이 반대로 바뀌어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이 유적 도시를 홀로 남겨 두고 트로이를 향해 떠났다. 

이스탄불의 다리

 

 

 이스탄불에서 트로이까지의 긴 여정엔 끝없는 해바라기밭이 펼쳐졌다. 

익어가는 해바라기씨에는 붉은 망을 씌워 두었는데, 그 망에 씨를 모으는 모양... 

도로 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은 한국의 것과 너무 비슷했다.

능소화, 유도화, 접시꽃, 무궁화 등 정겨운 것들.

멀리 이국 땅에서 보는 같은 식물들을 보고 무척 신기해했으니... 

가는 길, 마르마르해와 에게해, 지중해변으로 펼쳐지던 수많은 써머 하우스들이 인상깊었다.

터키에서는 웬만하면 더운 여름 중 한달을 써머 하우스에서 보낸단다.

학생들의 여름방학도 3개월이나 된다니 부러운 부분...

이 긴 방학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많단다.

푸른 숲과 바다와 어우러진 주황색 집들이 해안을 끼고 끝도 없이 이어지고,

우리는 마음 속으로 써머 하우스 하나씩 지으며 갔다.   

끝없이 계속되던 해바라기밭...

 

 

잠시 쉬었던 휴게소에서....

 

 

수많은 써머 하우스들

 

 

 유럽쪽 겔리볼루 지역에서 점심을 먹었다. 빵, 스프, 밥, 고등어, 수박 등...  

겔리볼루(갈리폴리)는 제1차 세계대전 때 터키군과 연합군이 맞붙었던 곳이라고 한다.

해협을 건너 아시아쪽으로 넘어갈 땐 배를 탔다. 다르다넬스 해협(차나칼레 보아지)...

길에서 본 길다란 막대에 높이높이 쌓은 둥근고리빵이 인상적이었다.

더러는 그 모양의 빵을 머리에 이고 다니며 파는 젊은 남자들도 보였다.

여자들이 파는 모습은 볼 수가 없어서 특이했다.

군데군데 세워둔 터키 국기도 인상적...

겔리볼루. 이곳에서 배를 타고 아시아쪽으로 넘어간다.

 

 

내 두 다리를 이용하지 않고도 이렇듯 하늘이든 바다든 갈 수 있으니 세상은 얼마나 좋은가!

 

 

항구 위를 수놓은 구름조차도 얼마나 한가로운가! 

  

 

해변의 집들. 한결 같이 주황색 지붕들...

 

 

서서히 멀어져가는 겔리볼루... 

 

 

 아시아 대륙에 들어서다.  

아시아 대륙, 아나톨리아 반도다. 여기도 주황색 지붕...

 

 

 차나칼레를 지나다.

차나칼레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의 폭격으로 시가지가 크게 파괴되기도 했단다.

이곳에서 잘 것이지만 답사 순서가 바뀌는 바람에 일단 스쳐 지나가고...

 

 트로이 유적지에...

하인리히 슐리만에 의해 발견된 트로이는 BC 3200년 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오랜 문명지이다.

슐리만은 어린 시절(7세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책에서 트로이를 알게 됐고,

그 이후 트로이 발굴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슐리만에 의해 발굴되던 트로이는 여러 시기에 걸쳐 발달된 문명이었다고 한다.

이 지역은 BC 6세기 말부터 페르시아인, 알렉산더 대왕 등에게 점령당했었다.

이 문명지는 9기까지 존속되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본 것은 2기와 7기 유적이 많았고,

어느 지역에 가니 층층이 3기, 4기, 9기 등으로 표기된 것이 보였다.

슐리만은 트로이 발굴을 위해 러시아인인 첫부인과 이혼하고

그리이스인 아내와 재혼했다고 한다.

유적관에는 슐리만의 그리스인 부인이 발굴된 관과 목걸이 등으로 장식하고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유물은 6차 시기의 것이라나... 

성벽은 트로이 시대와 그 이전 시대, 로마 시대 것까지 보였고,

신전이며 성문 등이 발굴됐다.

우리가 본 것은 소극장, 성역, 성벽, 목욕탕 등이었고

대리석으로 된 석조물들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널린 곳도 있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입구에 만들어둔 목마 앞에서 사진도 찍고, 속으로도 들어가 보았다.

실제가 아니니 별 의미는 없었지만...  

트로이 유적지 입구에 세워둔 관광객을 위한 목마.

차나칼레에 영화 '트로이'에 쓴 목마가 전시되어 있다는데, 차라리 그게 더 멋있을 듯...

차나칼레에서 트로이 가는 길, 길가 음식점에 전시된 목마도 모양은 그럴듯 했다.

 

 

어쨌거나 목마 앞에서 증명사진을...

 

 

 

이쪽 저쪽 골고루...

 

 

전시관에서 본 트로이 전쟁 그림

 

 

슐리만의 두번째 부인이 트로이 유적에서 발굴한 보물들로 치장을 하고 찍은 사진

 

 

트로이 전쟁 시기의 트로이성 모형

 

 

전시관 앞을 나서면 바로 보이던 유물들, 토기와 수로관..

 

 

유적지에 들어서며 보이던 트로이를 나타내는 일리오스와 윌루사 표지판.

호머의 일리아드는 일리온의 노래란 뜻으로 그리스 최고, 최대의 영웅 서사시이다.

윌루사... 기원전 1190년에 파괴된 트로이 VII,

전설적인 고대 그리스 서사시의 트로이아로 고고학에서 인지된단다.

  

 

트로이성 유적 입구에 들어서다. 오른쪽 성벽이 로마 시대 것..

 

 

성 입구 크게 한 컷...

 

 

신전이 있던 자리. 트로이 6기 유적이랍니다.

 

 

들판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이 들판도 오랜 옛날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세월은 그렇게 모든 것을 변화시키나 보다. 목마가 바닷가 저 곳쯤에 서 있었을 것...

 

 

 

 

 

아직 제 자리를 못 찾은 대리석 유물 조각들...

세월이 흐른 후에 이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기리라.

 

  

2차 시기의 성곽(왼쪽 아랫부분). 위는 그 이후의 성곽...

 

 

 

위 사진 더 자세히 가까이...

 

 

트로이 1기 요새, 방어벽의 모습

 

 

무화과나무. 이렇게 큰 무화과나무는 처음 보았다.

 

  

 

축성 시기를 나타내는 표시가 보인다. 1~4차 시기까지 혼재된 모습을 보여주는 층의 모습.

9차에까지 축성되었다고...

 

 

슐리만이 보물을 찾았던 곳이 가운데 위 나무가 있는 곳이란다.

 

 

성문으로 오르는 마차길과 성벽.

 

 

마차길, 영화 '트로이'에서 헥토르 왕자가 드나들던 바로 그 길일 거라는...

 

 

트로이 6기 궁전이 있던 자리라는 추측을...

 

 

성역. 제사 지내던 곳...

가운데가 대리석 부분이 제단이었을 거라는..  앞쪽 두 개의 우물.

트로이 7기는 트로이 전쟁의 무대가 된 시기이며, 8기가 일리온 시대란다.

 

 

음악과 연극, 회의가 열린 소극장인 오데온.

 

 

목욕탕이 있던 곳.

 

 

트로이 6기 남문

 

 

성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유물 조각들..

밖으로 드러난 대리석은 오랜 세월 거치며 풍화되어 검은 빛을 띤다.

그러나 아직 땅 속에 묻힌 대리석들은 흰색을 간직하고 있다.

 

 

 영화 '트로이'가 생각났다. 

그리스 연합군의 아킬레스와 아가멤논왕, 트로이의 헥토르와 파리스 왕자, 프리아모스왕...

그리고 헬레네 왕비...  

트로이 프리아모스왕의 둘째 왕자인 파리스는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에게 반하고

둘은 트로이로 도망친다. 이로 인해 트로이전쟁은 시작된다.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는 이 전쟁에 관심이 없었지만 절친의 죽음으로 합류하게 된다. 

그로 인해 트로이의 큰왕자 헥토르는 아킬레스에게 결국 죽음을 당한다.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는 아킬레스에게 무릎을 꿇고 아들의 시체를 돌려달라고 애원한다.

처음엔 거절했던 아킬레스도 '아킬레스여, 자네의 부모가 이런 경우를 당했다면

그 부모 마음이 어떻겠는가!' 라는 왕의 절규에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준다.

부정이 눈물겨웠던 장면이다.

오래 끌던 전쟁은 그리스군의 기지로 끝을 맺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트로이 목마다.

그리스군은 패한 척 물러서면서 해안가에 목마를 만들어 놓고...

트로이군은 그리스군이 물러간 줄 알고 그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오게 된다.

트로이 병사들이 승리에 차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진 후

목마 속에 숨어 있던 그리스 정예병들이 나와 성문을 열고... 

트로이성은 결국 함락당한다.

이 전쟁은 BC 12세기 또는 BC 13세기 경으로 추측되고 있다.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가 그리스 연합군의 아킬레스와 대적하기 위해 성문을 나서던 바로 그 길...

트로이 전쟁 시기는 아마도 7a기에 해당될 거라는 견해가 유력하단다. 

 

 

 다시 차나칼레로.. 숙소는 해변에 위치한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내부는 깨끗했고, 아주 넓었다.

이스탄불의 방과는 비교되지 않는~ 깔끔하고 탁트인 리조트였다.

이런 리조트에서 며칠 푹 쉬면서 지내다 왔으면 좋을 일이었다.

이른 저녁에는 에게해 바다로 나가서 바닷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수영장에서 놀기도 하였다.

이곳은 해가 아주 늦게 졌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해가 떨어졌으니... 

페루의 빠라까스 리조트 호텔과 닮은 점이 많은 곳이었다.

빠라까스가 더 기억에 남긴 하지만 암튼 그런대로 good~~ 

차나칼레의 리조트 풍경.. 한 동씩 각각 펜션처럼 늘어선 리조트.

숙소에서 내다보면 바다가 보여서 좋았다.

 

 

외국인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에게 해변에서...

 

 

석식 후 바닷가에. 에게해를 배경으로...

 

 

이곳에선 해가 늦게 졌다. 8시가 지나서야 해는 넘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