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일) 양구 시티투어~
내내 자차로 이동하며 찾던 곳인데,
세 부부팀이 같이 버스투어를 해 보았답니다.
일정은 DMZ 펀치볼 둘레길 걷기 - 점심(숲밥) - 한반도섬(요가체험) - 박수근미술관 - 양구중앙시장.
양구 시티투어 첫 일정으로 DMZ 펀치볼 둘레길을 걸었네요.
양구 펀치볼 둘레길은 최북단 국가 숲길입니다.
예약제이며 하루 200명만 탐방할 수 있지요.
원시림의 아름다움과 전쟁의 흔적을 동시에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DMZ 펀치볼 둘레길 오유밭길에서...
펀치볼(Punch Bowl)은 양구의 해안분지(亥安盆地)를 말합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이곳에 주둔한 미군 종군기자가
이곳 지형의 모습이 펀치(과일즙에 설탕, 양주 등을 섞은 음료)를 담는 볼(그릇)을 닮아
펀치볼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답니다.
보통 화채그릇 모양을 말하죠.
오래전 돌산령터널이 개통되기 전에 양구를 방문했을 때
돌산령 높은 고개에서 해안면을 바라본 적이 있었죠.
그때는 해안면의 지형이 정말 화채그릇을 닮았다 싶었답니다.
지금도 당시에 보았던 멋진 지형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도 기억에 남아있고요.
구도로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걸을 길은 DMZ 펀치볼 둘레길 오유밭길 일부고요.
오유밭길 전체는 원점회귀 21.12km로 약 7시간 30분 소요된다는군요.
안내사의 해설을 들으며 다녀야 하니 그런 것 같아요.
이 숲길은 예약자에 한해 숲길등산지도사의 안내로만 탐방할 수 있답니다.
먼저 구도로 쉼터에서 숲길등산지도사님의 안내를 듣습니다.
미확인 지뢰 지역이 산재해 있으므로
정규탐방로 외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나물 채취 등도 안 되고 등등
안전에 대한 철저한 주의사항 안내가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식물들은 분단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라나 싱그러움을 전해주고
물은 저리도 맑고 시원스럽게 흘러 금방이라도 발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철조망이 보이고 '지뢰'라고 쓰인 글씨가 섬뜩함을 느끼게 합니다.
숲길등산지도사님의 주의사항을 들은 후
구도로 쉼터를 나와 둘레길 탐방에 나섭니다.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던 민통선을 허락 하에 넘습니다.
우리 목에는 모두 입산 허락의 목걸이가 걸려 있지요.
부부소나무 길목에 도착했습니다.
숲길등산지도사님이 주변의 잎갈나무와 구상나무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니다.
잎갈나무.
잎갈나무는 낙엽이 지는 나무입니다.
바로 낙엽송이죠.
'잎을 가는 나무'라고 해서 잎갈나무로 불린답니다.
잎갈나무는 추운 지방에서 자생하므로
남한에 있는 대부분의 잎갈나무는 일본에서 들어온 일본잎갈나무라고 하네요.
이곳의 잎갈나무는 일제 강점기에 심은 것이라고 해요.
나무의 높이가 굉장히 높습니다.
반면 이쪽의 구상나무는 심은지 30년 되었다는데,
아직 얼마 자라지 못 했답니다.
잎갈나무와 크기가 비교됩니다.
부부소나무를 향해 갑니다.
돌이끼가 선명한 바위를 만나고요.
김정숙 여사가 여길 방문했을 때 앉았다 간 자리라고 하네요.
연분홍 철쭉도 한 그루 보여요...
산불 피해를 입은 자리에 심은 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이에요.
30년 된 구상나무들인데,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네요.
부부소나무를 향해 다시 갑니다.
골 사이로 펀치볼 지형이 보여서 담아봅니다.
저곳은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있는 곳입니다.
이름 모를 주인 없는 철모가 분단의 비극을 말해줍니다.
다시는 우리 땅에 6.25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요.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만나게 되네요.
해안면 펀치볼 지형이 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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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소나무가 있는 곳, 펀치볼이 바라보이는 전망대입니다.
펀치볼을 중심으로 주변의 봉우리들까지 안내되어 있군요.
안내판이 오래되어서 많이 상했네요.
더 잘 알아볼 수 있게 다시 정비하면 좋겠어요.
해안면 지형을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가칠봉, 을지전망대, 향로봉이 내외곽으로 둘러싸고 있는 해안분지 펀치볼입니다.
오른쪽 능선부터 왼쪽으로 가며 차례로 바라보아요.
해안분지를 둘러싼 산허리에는 사과나무를 많이 심었네요.
오래전에는 배추, 열무 같은 나지막한 채소를 많이 심어서
내려다본 풍경이 푸릇푸릇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은데......
세월 따라 작물도 바뀐 모양입니다.
비닐하우스도 많이 생겼습니다.
인삼 재배도 하나 봐요.
산허리가 많이 개간된 곳,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있는 곳도 바라봅니다.
왼쪽 위 뒤로는 천봉과 가칠봉.
왼쪽은 천봉이고 오른쪽은 가칠봉.
6.25전쟁 때 양구는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었지요.
양구에서만 9개 전투가 있었다고 해요.
그 중 가칠봉 전투는 양구 지역 9개 전투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전투였대요.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입니다.
영원토록 잘 지켜가야 할 조국이고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부부소나무 길목으로 내려갑니다.
부부소나무 길목에 도착하여 송가봉쉼터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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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식물들을 만나며 갑니다.
우산나물, 연영초, 벌깨덩굴, 병꽃, 삿갓나물 등등
다양한 식물의 세계를 만났습니다.
현재로서는 전혀 믿기지 않지만
이 길이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던 길이었군요.
나귀길의 유래가 적힌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숲길등산지도사님이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십니다.
오랜 세월 긴 시간 사람의 발길이 막혔던 곳이라 더 청정지역임이 느껴졌어요.
송가봉쉼터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나고
걸음을 이어갑니다.
송가봉쉼터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 이곳은 돌산령 쉼터.
이곳 아래로 돌산령터널이 지나가나 봅니다.
돌산령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참 어렵게 해안면에 진입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성을 하나 정복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었죠.
이어서 송가봉쉼터를 만납니다.
날씨가 차츰 좋아졌어요.
펀치볼 지형이 더 잘 보여요.
좀 전에 지나왔던 부부소나무 전망대가 보이네요.
천봉과 가칠봉 방향이고요.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방향입니다.
산 너머로 북한이 바로 보이는 곳이지요.
제4땅굴은 지금 개방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 제4땅굴(현재 휴업중이라네요) : https://leeke2000.tistory.com/16508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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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안보교육의 현장, 제4땅굴 제4땅굴 입구 2015.08.14(금) 양구통일관에서 매표를 했다.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입장료는 무료.고속도로 통행료도 혜택을 보았고,관광지들 입장료도 무료여서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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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방향
먼멧재봉 방향.
이렇게 펀치볼 지형을 두루 돌아본 후 내려가요.
송가봉쉼터를 떠나 DMZ 자생식물원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병꽃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병꽃군락도 만나고 음나무밭도 지나고
마지막으로 통제구역을 빠져나옵니다.
DMZ 자생식물원 있는 곳입니다.
DMZ 펀치볼 둘레길 안내도
DMZ 펀치볼 둘레길은 자율탐방은 허용하지 않고
예약탐방제로만 운영된답니다.
학사모 바위
DMZ 자생식물원입니다.
바로 이동해야 하니 이 식물원은 자세히 돌아보지 못 하겠네요.
DMZ 펀치볼 둘레길 탐방을 끝냅니다.
2시간 정도 소요되었네요.
이제 DMZ 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 주차장에서 투어버스를 타고
양구 해안의 야생화공원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숲밥을 먹으러 갑니다.
(2025.05.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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